몽중루의 운탄고도 기행, 제7 운탄철마길(황지~통리~도계) 걷기
운탄고도 1330길에는 석탄을 실어 나르던 운탄고도만 있는 게 아니라 운탄철마길(運炭鐵道)도 있다. 영월에서 삼척까지 곳
곳의 폐광지역을 하나의 선으로 잇는 길을 두고 사람들은 흔히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지는 고원의 길이라 한다. 전 구간 총
73.2km에 평균 고도는 546m이지만 정선과 태백의 고지와 능선길은 평균 고도가 해발 1,100m가 넘는다. 실제 이곳 길을 걷
다 보면 누구나 한두 번 운해 위를 걷는 체험을 하게 된다. 아홉 개 테마길로 이루어진 이 길 중 제7길은 태백시 황지에서 삼
척시 도계역을 잇는 구간이고, 이 구간 통리와 도계역을 잇는 운탄고도가 바로 운탄철마길이고 삼척의 탄탄대로다. 이곳의
옛 영동선 철길은 이른바 지그재그 철길로 불리는 스위치백 철도다. 짧은 구간 높은 고도차를 오르고 내리다 보니 앞으로,
뒤로, 또 앞으로 끌고 내리는 철길을 놓은 것이다. 7길의 백미는 스위치백 철도와 미인폭포 그리고 통리협곡의 운해다.
7길 가는 날, 황지의 아침나절은 궂은비의 연속이었다. 들머리 위령탑에서 대조봉 능선을 넘어 느릅령과 갈마봉을 돌아 내
리는 길은 낙동정맥길과 겹치는 구간이다. 이 길은 두어 차례 걸었기에 곧바로 통리역을 찾았다. 지금은 폐 역이지만 옛 한
때 영동선을 오갈 적엔 눈물의 역이기도 했었다. 도계역에서 스위치백으로 근근이 심포리역에 오르면 그때부터는 모든 여
행객들이 걸어서 올라야 했던 눈물의 역이자, 환희의 역이기도 했던 통리역이다. 역내의 철길을 건너 이른바 삼척 탄탄대로
(三陟坦坦大路)를 따라 통리재로 내려섰다. 탄탄대로는 폐광지역 생태산업유산길, 즉 운탄고도 1330의 또 다른 이름이다.
석탄이야기로 가득한 탄탄(炭炭)한 세상과 시련을 이겨내고 탄탄하게 다져진 아름다운 대로를 순례하며 자연의 위대한 유
산과 그 길에 서린 탄탄한 기운을 받으라는 기원(祈願)이 담긴 길이다. 삼척 탄탄대로는 통리역을 시작으로 추추파크, 심포
리역, 나한정역, 흥전역, 도계역으로 이어진다. 미인폭포를 거쳐 통리협곡을 찾았다. 일억 년의 지표면 역사를 볼 수 있는 곳
이다. 2~300m의 가파른 협곡에 거대한 퇴적암 석벽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의 퇴적암은 이암(泥巖)과 역암(礫巖)이 주를 이
루었다. 이러한 지형은 영월 동강 어라연이나 울진 신선협곡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심포리역 스위치백 철도 깃점을 찾았다. 지금은 하이원추추파크가 이곳에서 관광열차를 운행한다.바로 도계읍의 폐선된 스
위치백 구간과 일부 영동선을 활용한 기차테마파크다. 곱게 물든 단풍들이 선홍빛으로 아름다운데, 추추관광열차들이 기적
을 울리며 간간이 운탄철마길을 달리고 있었다. 심포리역(深浦里驛)은 영화촬영지로도 이름난 역이지만 폐역의 현실은 운
탄철마길 추추관광열차와 운탄고도 나그네가 지날 뿐 초라하기만 했다. 한 구비 산굽이를 돌고, 우거진 솔가리 오솔길을 돌
아 나한정역(羅漢亭驛)을 찾았다. 통리재를 향한 스위치백 철도의 도계 쪽 깃점 역이다. 깊은 산골짜기에서도 복복선의 선
로를 놓은 제법 큰 역이었지만 이 역 또한 심포리역과 다르지 않았다. 비는 아침나절에 이어 계속 내렸다. 들머리 시작과 함
께 입었던 판초 우의를 계속 입었고, 사진을 찍기 위해 우산까지 들고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7코스 날머리인 도계역을 찾
았다. 삼척시 도계읍의 층 낮은 아파트의 '석공'이란 이름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촬영, 2023, 11, 04.
▼황지 대조봉 자락 태백 순직산업위령탑 입구
▼ 운탄고도 1330 제7길 들머리 안내판
▼태백과 도계를 잇는 운탄고도 안내판
▼태백 통리역 - 1
▼ 태백 통리역 - 2
▼심포협곡 미인폭포 및 피아노 폭포 입구 안내
▼ 피아노 폭포
▼통리협곡 안내판
▼미인폭포 입구
▼미인폭포 - 1
▼ 미인폭포 - 2
▼ 미인폭포 - 3
▼ 미인폭포 - 4
▼통리재 입구
▼ 탄탄대로 통리재 - 1
▼ 탄탄대로 통리재 - 2
▼ 탄탄대로 탄탄대로 - 3
▼ 탄탄대로 통리재 - 4
▼ 통리협곡 삼척 탄탄대로 C전망대 풍경 - 1
▼ 통리협곡 풍경 - 2
▼ 통리협곡 풍경 - 3 / 역암(礫巖)
▼하이원 추추 파크 - 1
▼ 하이원 추추 파크 - 2 / 하이원 관광열차 추추 스테이션
▼ 하이원 추추 파크 앞 심포리역 '스위치백 철도 깃점' - 1
▼스위치백(지그재그) 철도 안내
▼ 하이원 추추 파크 앞 심포리역 '스위치백 철도 깃점' - 2
▼스위치백철도 구간 안내 <심포리역(추추파크)과 흥전역과 나한진역 사이>
▼추추파크 레일바이크와 필자의 우산 / 잠시 우산을 내려놓고-
▼ 심포리역 앞에서 추추 스테이션으로 올라오는 하이원 관광열차 - 1
▼ 심포리역 앞에서 추추 스테이션으로 올라가는 하이원 관광열차 - 2-
▼단풍의 가을 이별 / 심포리역 앞
▼심포리역 / 영화 '지금 만나로 갑니다' 촬영지
▼쑥부쟁이는 빗속에 영롱한 물방울 가득 담고 -
▼ 루드베키아(여름 꽃)는 숲 속에서 철을 모르고 활짝 피어-
▼엉겅퀴도 철을 잊은 듯 이제 꽃망울을 피우고-
▼ 심포리 철길 가의 대봉시 - 1
▼ 심포리 철길 가의 대봉시 - 2
▼도계읍 심포리 철길 건널목과 도계유리나라
▼도계유리나라
▼심포리 나무나라 앞과 하이원 관광열차 / 스위치백 추추 스테이션으로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중
▼도계나무나라
▼운탄고도 1330 제7길, 심포리 솔숲길 - 1
▼ 운탄고도 1330 제7길, 심포리 솔숲길 - 2 / 필자
▼ 운탄고도 1330 제7길, 심포리 솔숲길 - 3 / 필자와 함께한 도반( 송림 님)
▼나한정역(羅漢亭驛) / 스위치백철길 깃점 - 1
▼ 나한정역(羅漢亭驛) / 스위치백철길 깃점 - 2
▼ 나한정역(羅漢亭驛) / 스위치백철길 깃점 - 3
▼도계 입구 터널
▼도계읍 흥전리
▼도계 흥전리 철길 마을
▼ 도계 삭도마을
▼ 도계 하늘 두루미 / 시베리아에서 한반도 남쪽으로 오는 한 무리의 두루미 무리
▼도계읍 운탄철마길 위의 운탄고도 / 데크 길
▼도계읍 시가
▼ 도계역
▼ 도계역 앞 4거리, 제7길 날머리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의 전설을 남긴 단풍낙엽
첫댓글 멋진길 함께라서 즐거움이 배가 되었습니다길이남을 추억을 담아온 여정 이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길고도 먼 역사의길을 한참동안 같이 걸었습니다.
해설사와 같이한 기분이라 운탄고도의 뜻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 감사합니다.
고르지못한 일기속 여러가지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더욱 귀한 모두를 접할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비록 우중의 트레킹이었지만
비가와도
연무가 허공과 산하를 덮어도
의미 있는 길이라서
눈으로 걷고
마음으로 걷고
발로 걸었답니다.
늘 건안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