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12월30일 호명산 산행을 하기 위해 전날 밤 배낭 등산장비를 준비해 놓고 5시에 일어났다. 광명시청 앞에서 17번 버스를 타고 개봉역에 내리니 05시30분이다. 전철을 05시55분에 출발하는 양주행을타고 청량리역에 내리니 6시45분이다.
청량리 버스 정류소에07시에15분에 1330-4번 좌석버스를 탔다.
호명리 마을입구 에버그린모텔 앞에서 07시55분에 다리를 건너니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하는 왼쪽으로 가니 연립주택으로 진입하는 곳이다.
직진하여 내려가니 막다른길인 청평공고이고, 학교 뒤로 등산길이 있어 산행을 시작했다.
경관이 수려한 청평호반를 끼고, 주위 산새의 전망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기자기하다. 옛날 산림이 우거지고 사람의 왕래가 적었을 때 호랑이가 많이 서식하여 울음소리가 들려오곤 하였다는 데서 붙여진 산이다.
호명산을 산행하는 오늘이 12월30일 이므로 하루만 지나면 새해이다. 새해는 항상 설렌다. 새롭기 때문이다. 아마도 기대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정비결을 보고 새해 인사를 하면서 기대와 희망 속에서 덕담을 건넨다.
새해 무렵에는 하는 것이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산을 오르는 일이다. 파란 하늘과 그 아래에 펼쳐진 대지를 바라보며 산의 외침을 듣고, 깊게 가라앉은 골짜기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 사이에 늘어선 나무들의 전설에 귀 기울이면서 숲의 고요함과 정적에 한 번 묻혀보자.
새해에 오르는 산은 좋은 산이다. 언제나 산이 좋듯이 어느 산을 올라도 좋다. 새해에 대한 각오와 느낌이 있는 나무와 숲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다 좋다.
높지 않은 산 이지만 산의 남쪽 아래로는 청평호반을 끼고 있고, 서쪽 아래로는 조종천이 굽이쳐 흐르고 있어 정상에 올라서면 마치 사방 이 물로 둘러싸인 듯한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
두개의 송전탑을 지나고 이정표에 이르면 오던길 구청평1.5K(30분) 우측은 오대골0.2K(20분) 직진하면 정상1.5K(1시간)라고 새겨져 있다. 이정표 두 곳을 지나면 앉기에 좋은 쉼터에 이르고 정상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고조를 더하여 가파름이 무게를 더한다.
정상에 오르기 바로 밑에는 이정표를 알리는 표식이 있고 지친 사람은 정상에서 바로 밑으로 하산하는 대성사가 있다.
정상에 호명산 정상에 10시15에 도착했다. H장이 있고 화강암 비석으로 632.4M 씌여있고, 위치는 가평군 외서면 호명리 산91-1번지라고 음각되어있고, 비문년도는 1998.8.1 설립 가평군수라고 명명되어있다. 정상에는 주위 등산로를 잘 표기해 된 안내 표시판이 있다. 남쪽으로 가깝게는 뾰루봉, 화야산 멀리는 중미산, 유명산, 용문산, 봉미산이 내려다보인다.
이정표에 이르고 오던 길 정상0.1K , 우측은 호명산 하산2.2K(1H20분),좌측은 장자터고개3.1K(2H05분)라고 안내표시판이 있다. 이곳부터는 밧줄 구간이 있고 ,아름드리 소나무도 간간이 있으며, 메마른 앙상한 가지를 바라보면 갓 태어난 아이의 모습이 연상되고 인생이 시작이자 끝이 보이는 것 같다.
헬기장이 있는 호명산 정상에서 헬기장에서 청평양수발전소 방향으로 약 50m쯤 가다보니 11시15분에 정상1.6km-장자터고개1.6km에 도착하니 다음과 같은 표시판이 있다.
인간의 많은 욕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산 앞에서는 인간의 욕심은 무용지물이다.
산은 절대로, 욕심을 가진 인간을 용납하지 않는다.
산을 내려와서 산을 보면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산에 오르면 그곳엔 산이 없다.
세 번째 등반에서 실패한 안나푸르나(8091m)
산악인 엄홍길
저서: 8091m의 희망과 고독 中
세계 최초 히말리아 16좌 완등
상명대학교 석좌교수
호명산을 사랑하는 사람: 송재휴 옮김
청평양수발전소 저수지 방향으로 완만한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통나무 벤치 3개가 ㄷ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는 아갈바위 쉼터이다.
나뭇가지에서 재잘대는 새소리,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들린다. 앙상블 같다. 드문드문 놓인 벤치에 앉아 있노라면 옛 추억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온다. 만약사랑을 고백하는 연인이 있다면, 화해할 벗이 있다면, 용서할 원수가 있다면 숲에서 함께 거닐며 모두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능선의 등산로를 따라 서있는 소나무들의 기풍이 당당하다. 곧게 하늘을 향하여 뻗은 소나무들의 키가 참나무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고 있다. 잣나무나 낙엽송처럼 아주 똑바르진 않지만, 소나무가 그렇게 높이 자라는 모습은 우리네 인생사와 닮은꼴이다. 키 큰 활엽수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면 소나무도 그들만큼 높이 자라야만 한다는 것을.
소나무 숲에 들어서니 창자까지 시원하다. 맑은 공기가 온몸으로 파고든다. 눈앞에서 보이는 것은 하늘, 나무, 땅 뿐이다. 세상의 주인은 원래 나무였나 보다. 곧게 뻗은 소나무가 마치 전장에서 승리한 장군처럼 위풍당당하다. 겨울 숲은 초라해 방문객을 움츠리게 하지만 소나무 숲은 아니다. 회색 겨울에 초록빛이 더욱 돋보인다.
통나무 벤치 1개가 있는 봉우리. 남쪽으로 범울이 계곡과 능선 끝의 498m봉이 보인다. 아갈바위쉼터에서 장자터고개까지는 아기자기한 암릉길이다.
장자터고개(←정상 3km, ↑대성사 1.8km, 범우리 하산 3.6km→)
원래 나의 계획은 청평양수발전소 저수지를 거쳐 주발봉(489.2m)-빗고개까지 종주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범우리하산으로 표시된 등산로를 따라가야 양수발전소 저수지에 닿을 것 같아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호명산은 비록 산세는 크지 않지만 서쪽 산자락 아래에 멀리 명지산으로부터 발원한 물줄기인 조종천이 굽이쳐 흐르고, 남쪽에 푸른 띠를 두른 듯한 아름다운 청평호를 끼고 있는 데다, 동쪽으로는 가평을 경유해 흘러내려오는 북한강을 끼고 있기 때문에 주능선에 오르면 마치 섬 위에 오른 듯한 환상적인 파노라마가 전개된다.
호명산은 물과 인연이 많은 산이기도 하다. 주능선 꼭대기에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하는 호명저수지가 있기 때문이다. 호명저수지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1979년 양수발전용 저수지로 축조됐다. 저수지에서 산 동쪽 복장리에 있는 발전소와는 낙차 468m이지만, 발전용 물은 732m 길이의 수압철관로를 통해 지하발전소로 쏟아져 내렸다가 호명산을 관통하는 2,475m 길이인 방수로 터널을 거쳐 다시 청평호(하부저수지)로 보내진다.
청평호의 물은 전력소모량이 가장 적은 심야에 다시 호명저수지(상부저수지)로 끌어 올려 진다.
나는 삶을 비상처럼 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한 후에야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었다. 마침내 나는 조급하게 생각하고 어린 시절의 영향 때문에 좌절을 겪는다는 말은 인간 행에서, 인생의 목표와 스케줄을 관리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는 적극적인 사고를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동안 지녀왔던 습관을 바꿀 수 있었다.
내부지향적이고 자신감 있는 사람은 자만심이나 자기도취에 빠지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랑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내면에 넘치는 사랑을 세상에 베푸는 것이다.
여기서 의자에 앉아서 컵 나면2개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오래간만에 등산객 2사람을 만나 커피를 보온병에 타서 커피를 주었다. 그분들은 상천리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앞으로 내가 산행한 길이다.
산행 내내 세찬 바람이 불어 뚜거운 등산 장갑을 속에 개 장갑을 기었으나 손이 너무나 차다. 그리고 얼굴과 귀가 차서 모자에 부착되어 있는 귀막이를 켜내 착용하고, 옷에 붙어 있는 얼굴에 가린 벙거지를 뒤집고 쓰고 계속 산행을 했다.
그런데 점식을 먹을 때는 왠일인지 바람이 잔잔하다. 바람도 점심을 잘 먹으라고 나를 위해 여기서 멈춘 때문일 게다. 바람은 나에게 때로는 순하게 어떤 때는 악하게 하는가 보다. 점식식사를 하고 나서 걸어가니 세찬바람이 나를 날아갈 뜻한다.
이곳에 山上이라는 시가 비닐에 덮어 난간에 걸러있다.
산상의 천하의 군원 고요가 천지를 메웠다.
우주의 숨소리 태양의 발자국소리 멈춰나 보다.
암자의 대기도 눈을 감았다. 세상이 비어버린다.
햇빛이 안개를 먹으니 바위가 눈을 뜨고 산꽃이 웃는다.
조각구름 시 옮은 소리 만물이 정오의 기도 올린다.
처음 끝이 없는 시공 침목 속에 고요는 고요를 낳는다.
호명산을 사랑하는 송재휴 옮김
주발봉 정상에 14시40분에 도착 한다. 남서쪽 산자락사이로 보이는 북한강과 그 뒤의 산줄기가 보인다.
호명호수가 있는 곳에서부터 주발봉을 거쳐 상천리로 하산할 때까지 낙엽이 지천으로 깔려 있어 발목까지 빠진다. 그만큼 이곳으로 산행하는 등산객이 드물다는 예상이 든다. 그리고 리본도 없고 안내표시판도 거의 없다.
우리가 등산을 하는 것도 어떤 이는 운동 삼아, 어떤 이는 맑은 공기를 마시려고, 어떤 이는 경치를 보려가려고, 또 어떤 이는 계곡에 흐르는 물에 발을 담겨보러 갈 수도 있겠지만, 등산의 의미를 거기에만 고착시킬 수 없다.
산이라는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정신세계에 미치는 힘이 있을 것이다. 마음을 정돈해주는 자연의 위대한 힘, 태고의 신비를 넘어선 오묘한 멋,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가 인간에게 중한 교훈을 주기도 한다. 물 흐르듯 지나온 과거를 뒤돌아보게도 하고, 추억의 상념에 젖어들게도 하고, 후회와 반성으로 총체적인 재정하게도 한다.
도로를 따라 15분가량 내려가니 상천2리뻐스 정류장에16시에 도착했다. 1330-2번을 버스를 타고 상봉전철역에 내려 7호선 상봉터니널에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18시30분이다. 20시에 1tv에서 방영하는 차마고도를 보기위해 일찍 갔다가 일찍 와서 처마고도의 방송을 불 수 있었다.
첫댓글 산생기는 산행 이야기방에 올려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