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낮설게 느껴지는 내모습
혼자 버스를 타고
기다림보다
초록이 물들고 있는
우리집도 지나가고
민희 학교도 지나가고
들녁에
산길에
그리움 하나 피어난다
산으로
바다로
오늘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다.
반가움이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 차 있는 길을 따라
모든 자연에게 골고루
이렇게 따사로운 햇빛을 나누어 주듯이
너무도 많이 누린 내사랑을 나누어 주기 위해서
배낭속에 내마음 담아
집곡밥에 아침에 뜯은 미나리 애기상추 돗나물 진선이표 것절이 초고추장으로 비벼먹고
미나리 부침개하고 질경이 나물 질경이 된장국에 두릅 살짝 데치고 민들레 짱아치까지
그리고 파란 숲속나무 아래서 커피 한잔까지 늦은 점심 밥상
나를 이해하고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어 떠나는 여행이다.
숲속에서 도란 도란 오늘에 감사하는
우리들에 이야기 소리 들려온다
차창밖에 풍경 풍력발전 파란하늘이 너무 좋다
군산~부안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 33킬로나 되는 이길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이 들것 같아서 '
한번쯤은 달려보고 싶었던 이길를 차로 달려가고 있다.
좋은 것만 있는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편리하고 빠른 만큼 아름다운 자연에 모습은 사라지고 없다
갯벌을 살려야 할것 같은 생각도 들고
인간에 생각과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저 수평선 위해 내사랑이 노래한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우리들에 모습이 행복해 하고 있다
어디까지일지는 아무도 모르고 살아가는 인생길이지만
난 그 길을 열심히 살아가면서
당당하게 화상으로 그리도 아파던 내 두손 위에 살며시 올려 놓으리라
늘 바라보고 따뜻한 온기가 사라지지 않게 감싸 안고 감사하면서 살아가리라
목적이 있는 여행같지만
아무른 기대도 없다
그저 이렇게 갈수있고
이렇게 느낄수 있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가니 편하고 가볍다.
옆자석에 배낭이 내짝꿍이 되어 앉자 있다
2004년 5월5일
적지 않은 아픔도 겪었건만
2011년 5월5일 오늘 같은 날인것 같지만
어느새 세월앞에 작아지고 희미한 기억으로
오늘 내가 웃고 있고
행복해 하고 있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이길을 가고 있다.
오늘만큼만 행복하다면 더 바라는 마음 또한 없건만
그래도 무엇이 더 겪을 아픔이 남았는지
나의 삶이
차창밖 푸른 보리밭 풍경처럼 스쳐간다
작지만 내인생 한 모퉁에
내가 한 이쁜 사랑 남겨두기 위해
떠나는 여행길이었다
2011년 5월 5일 목요일 신시도 여행길에 이렇게 쉰하나 나이에 얼굴 영원히 남겨주신 사진 찍어주시 아저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