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협재 해수욕장에서의 반수면
- 목요일. 생각하는 정원 들렸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른 곳인데.. 그 해변에 누워있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한 편이다.
배위에 올려놓은 미니앰프에서 퍼져나오는 루시드폴의 음악과
돗자리 옆에서 함께 누워 바다와 음악을 감상했던 쥴리,
그리고 나 자는사이 내 다리를 모래사장에 묻고 모래장난을 하며 소라개와 함께 놀고있던 인간
멀리 파도소리, 해변에 놀러온 사람들의 생동감있는 지저귐들
저물어가는 오후의 선선한 바람의 선명한 결까지...
그 모든 풍경이 섬세하면서도 매우 평화롭고 행복했다. ^^
이런 기분은 주로 반수면 상태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듯..
2. 안개낀 1131 도로
- 금요일, 우연히 함께 하게 된 몸치의 렌트카를 얻어타고 일정도 바꾸어 가게 된 서귀포.
제주에서 서귀포로 서둘러 가기 위해 1131도로를 탔다.
침을 삼키며 멍멍해진 귀를 트이며 향한 고지대.
샤르니 숲길(?)을 지나..
갈수록 격해지는 날씨, 머리위를 뒤덮은 숲.. 그리고 신비롭게 가리운 안개낀 도로.
그때 콜드플레이의 "fix you"와 "clock"을 틀고 있었는데, 음악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장면이 계속 되었다.
창문을 열고 실비와 찬바람을 감촉하며 음악과 안개에 잠겨 한라산 옆구리를 넘어선다.
바닷가의 제주와 한라산의 제주는 이렇게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두려움과, 신비로운 낭만이 함께 했던 시간...
3. 린디초급생과 함께 한 이벤트 잭엔질
- 금요일 밤. 웰컴선상파티가 끝나고 체육관에서 있었던 행사. 각 조별로 2커플씩 나와서 무언가를 시켰다.
난 이번에는 정말 안 나가야지.. 했는데.. 아무도 안나가서 결국 또 앞에 서고 말았다.
그런데 함께 한 파트너는 린디초급 수강생~ @.@
대충, 춤추다 말고 사회의 명령에 따라 리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팔로워가 리더업기, 팔로워가 리더 허니문하기 팔로워가 리더들기, 에어하기, 찰스턴만 하기, 스윙아웃만 하기.. 등
이런 걸 통해서 소수의 커플로 추려졌고.
나중에 초패스트에 무한 스윙아웃으로 결국 두 커플만 남았다.
파이널 커플은 바로 나의 커플과 그리고 인간 커플 ㅋㅋ
(알고 보니, 인간과 함께 한 리더는 재밌게도 내 파트너의 지터벅 선생. 뭔 이런 인연이. ㅎㅎ)
승부가 안나자, 조별 사람들 12명씩 빨리 모이는 걸로 승부를 냈는데, 우린 우리빼고 12명인줄 알고 14명이 모여 결국 2등이 되었다. ㅠㅠ
하지만 개인 상품으로 티셔츠 2벌씩을 얻어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 나와 함께 한 팔로워 비밤님은 아마도 린디초급생 최초로 이런 행사 파이널에 오른 사람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중간에 포기하자고 여러번 말했던 그녀도 마지막엔 무척 감동받은 듯~ ^^*
4. 토요일 새벽의 열기 - 토요 체육관 막타임 쏘셜.
- 이번 여행에서 가장 춤의 에너지를 불태웠던 토요일.
마지막 남은 몇몇의 필받은 미친 사람들 때문에 해림과 벨라미의 디제잉은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었다.
새벽3시.. 새벽4시..
술과 땀과 그리고 음악과 춤의 필에 푹 빠진 우리들은 무엇을 했던가.
중간중간의 음악에 몸을 풀고 춘 솔로댄스와
101번의 사랑, 101번의 재회..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사람들과의 마지막 홀딩은
내가 아닌 나, 여기가 아닌 장소에서 계속 되고 있었다...
5. 검은모레 해변의 블루스 파티
- 함께 끝까지 한 짬쏘회원들은 이곳을 이번 여행의 베스트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거 같다.
월요일, 통 사람들과 또 서울에서 내려온 강습생 '츄'까지 처음으로 제대로 뭉쳤다.
탑동 부둣가 광장에서 라인댄스와 게릴라 스윙을 하고,
우리는 검은 모레해변인 삼양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통사람들의 12인승 렌터카에 14명이 타고.
하지만, 그때의 과적운행은 참으로 적절했다.. 한밤... 가까운 해변으로 달리는 14인의 복작이는 웅성댐..^^
모든 것이 그렇게 참 적절했다.
단단하게 빛나고 있던 물먹은 검은모래와
밀려오다 더이상 밀려오지 않고 물러나고 있던 바다.
딱 그 위치쯤에 놓여있던 파라솔과
적절하게 은은한 조명을 만들어준 구조대 전망대의 네온싸인과 먼 선박의 불빛.
그리고 급하게 선곡한 블루스 음악까지...
좋아 까무러치듯 소리지르던 사람들...
늦은 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을 위해, 가까운 곳에 편의점과 화장실이, 또 그 중간쯤에 수도시설도 있다.
이곳은.. 담에도 꼭 올거야~~
최소한 1년에 한번, 이 해변의 밤은 우리들의 것이 될거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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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 다섯안엔 안 들었지만 에코랜드의 마지막 정착역에서의 한데 엉긴 돗자리휴식과,
마찬가지로 우도를 렌트카로 돌다가 마지막 정착한 포카리스웨트스런 해변은 매우 좋았다.
12인승 렌트카에서의 이런저런 장난들은 사람들의 새로운 재밌는 모습들을 알게 했고,
또한 내 지갑을 친절하게 찾아준 제주대 훈남은 여행막판을 재미난 이야기꺼리로 채워주었다.
또 빼먹지 말아야할 것은 스윙아일랜드 빠에서의 수,목,일 쏘셜. 제주분들은 모두 친절하셔서 그 분들과의 신선한 홀딩들은 모두 재밌고 행복했다. 뒤풀이 함께 하지 못한 것은 아직도 아쉽.. 담엔 꼭 함께 해야지.
(동영상 많이 찍힌 거 같은데, 누가 좀 주었으면... ^^)
첫댓글 제주도는 갈때마다 신비로운 섬이에요^^ 넘 조아~ㅋ
나우시카님이 좋아합니다~ 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