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가 내렸습니다.
장마의 끝자락인줄 알고 있었는데
비는 내가 생각하는 그런 가벼운 상대는 아닌 모양입니다.
햇빛이 나타나 밝음과 맑음을 주면은
장난기 많은 개구쟁이처럼 비는 구름을 친구하여 다가와
햇빛을 가리고 다시 촉촉이 비를 내립니다.
어제도 그런 날인가봅니다.
지역에 살면서
중학교 때부터 지내던 친구들이 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번은 우정을 핑계로 한 잔하며
9명이라고 “친구회” 라고 명합니다.
오랜 친구들인지라 격이 없고 부담이 적어서인지
자연스럽게 과음을 하게 됩니다.
어제는 비까지 내려주었습니다.
비와 술은 같은 액체이면서 좋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어느 친구도 이제는 그만 마시자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식당-술집-포장마차-등대
후반부가 더 좋습니다.
포장마차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친구들의 이야기소리를 잠시잠시 가져가 버리지만
친구의 마음과 그 이야기는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친구들과 헤어져 제가 좋아 하는 등대로 갔습니다.
비에 젖은 등대~
등대를 향하는 길은 따라 걸어가면
나는 바다의 중앙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착각에 빠집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등대 끝에 서면 이제는 바다의 중심부에 서 있게 됩니다.
바다는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말없이 서 있는 등대를 상대로 이야기가 한참 입니다.
큰 파도로 크게 이야기 하다가 등대가 불빛을 비추어 돌리면서 대답을 하면
이제는
하얀 이를 내밀고 만족한 모습으로 소곤거리듯이 잔잔한 소리로 속삭이기도 합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둘의 이야기를 알 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 허물없는 사이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비는 계속 내려
바다와 등대의 이야기를 막으려 하고
등대를 적혀주어 조금은 휴식 같은 여유를 만들고 싶지만
그렇게는 잘 되지 않은 눈치입니다.
비는 우산을 쓰고 있는 저의 어깨와 다리는 젖게 만들었지만
마음의 한 편에는 젖어 들지 않은 마른 먼지가 남아 있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술을 마셔 메마른 가슴을 적혀보려 하지만 되지 않고
바닷가 등대 끝에 앉아 바다이야기 들어가면서 비를 맞아도
가슴에는 먼지 나는 이유를 다 알지 못하고 돌아 왔습니다.
파도가 이야기하고
등대가 눈 빛을 대답하는 여름바다의 등대로 놀려 오세요~
첫댓글 꼭 한번 바닷가 등대에 가보고 싶네요......
anytime welcome~!~ㅎ 물론 오시지 않겠지만~~
좋은시간을보냈네요 ....
나이 만 들고 철이 안 듭니다...그래서 더 걱정입니다...ㅎ
저도 가보고싶어요... 스님 같이가~~~요...
네~! 같이 오세요~ 생선회는 제가 살께요~~~
나도 델꼬 가믄 안될까요???
교학님 맑음의 기운과 신선한 지식을 저에게 좀 전하여 주시고 가시지요~~꼭 오세요 전어 축제 기간입니다...저 보다 전어가 더 많이 기다리고 있답니다....유혹 중임~~ㅎ
정말입니까 그럼 날 잡습니다
날..빨리 잡으시고 거기에 저 광명화도 꼭 끼워주세요...*^^*
네 ~~많이 오시면 저야 영광입니다...손님오시는 것은 정말 좋아 합니다...전어는 몇마리 더 부탁하면 될 것을~~연락주시면 준비 하겠습니다...꼭 오세요~~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