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Anglican Church ])
좁은 의미로는 영국 국교회를 가리키는데, 넓은 의미로는 한국 및 일본 성공회도 포함한 전 세계의 성공회를 의미하는 앵글리칸 커뮤니온(Anglican Communion)과 같은 뜻으로 이용된다. 영국에 대한 그리스도교 선교는 처음에 아일랜드의 켈트계 선교사에 의해서 이루어졌으나,
캔터베리의 아우구스티누스의 도영(渡英, 597) 이후, 영국 교회는 로마교황을 필두로 하는 서방교회에 도입되고, 노르망디공 윌리엄의 영국정복(1066) 이후에는 더 한층 긴밀한 교황청과의 관계를 유지하였다.
1534년 이혼문제를 둘러싸고 교황과 대립한 헨리 8세는 국왕 지상법에 의해서 자신이 영국 국교회의 최고수장이 되어, 로마와의 관계를 단절했다. 헨리 자신은 교의ㆍ예배 의식상의 변경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에드워드 6세의 치세 하에서는 크랜머가 기도서와 『42개조의 신앙고백』을 작성하고, 교의상으로는 프로테스탄트주의를 수용하고 교회정치ㆍ예배면에서는 중세교회와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교회의 기초를 굳혔다.
메리 1세의 시대에 한때 로마교회에 복귀한 영국 국교회는, 엘리자베스 1세의 등위에 의해서 다시 로마로부터 독립한 국민교회로서 확립되었다.
엘리자베스의 교회ㆍ국가체제는 로마 교회원과 퓨리탄에 의해서 신랄하게 비판되었으나,
16세기 말이 되자 후카가 『교회정치이법론』(1594)을 저술하고, 신의 법에도 이성의 법에도 의하지 않는 영국 국교회가 그 기초를 성서와 초대교회의 전통에 두고, 로마에도 제네바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도적 입장에 서는 것을 변증했다.
안정된 것처럼 보인 국교회 체제는 스튜어트 왕조의 등장에 의해서 위험해져서, 1640년 절대왕정과 결부된 주교제와 기도서는 폐지되었는데, 60년 왕정복고와 함께 재확립되고, 퓨리탄은 복종을 거부해서 비국교도가 되고, 88년의 명예혁명 후에는 자유교회를 형성했다.영국국민의 해외진출과 함께 시작되는 성공회의 해외전도는 복음선교협회(Society for the Propagation of the Gospel in foreign parts, 약칭 SPG)와 교회선교협회(Church Missionary Society, 약칭 CMS)에 의해서 추진되고, 옥스퍼드 운동 이후에는 전자가 앵글로 가톨릭주의를, 후자가 저교회파의 복음주의를 표방해서 세계 각지에서 전도에 노력했다.
한국에서는 1889년 코프 신부가 한국의 첫 주교로 서품되면서 비롯되었다. 일본에서는 1859년 미국 성공회의 C.M. 윌리암스와 리긴즈(John Liggins)가 최초의 선교사로서 전도를 개시하고, CMS가 69년, SPG가 그 4년 후에 최초의 선교사를 보냈다.
3파의 선교사는 87년에 오사카에서 최초의 총회를 열고, 일본 성공회를 성공회의 1관구로서 조직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성공회는 현재 캔터베리 대주교 자리와의 교류중에 38의 관구와 4500만의 신도를 가지고 있다.
각 관구는 독자적인 교회조직, 의사결정기관, 교회법, 기도서를 가지며, 다른 관구의 간섭을 받지 않는데, 성공회 전체의 일치는 성서, 역사적 신조(니체아신경, 사도신경), 세례, 역사적 주교제의 순수를 주장한 란베스 강령(란베스 회의)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다.
영국 국교회는 전통적으로 성직회의(Convocation)에 의해서 의사결정을 하였는데, 현재에는 다른 관구에서 배워서 신도도 포함한 총회를 성직회의를 대신하는 의사결정기관으로 하고 있다.
금세기에 들어와서 교회합동운동이 시작되자, 성공회는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간의 교량적 존재로서의 특이한 지위를 이용해서 운동의 진전에 적극적으로 관계해서 브렌트(Charles Henry Brent), W. 텐플 등 우수한 지도자가 교회간의 화합을 촉진하고, 세계교회협의회의 성립에 노력했다.
한편 로마 가톨릭교회와의 협의도 진행되어서 성공회의 특이한 지위를 인정한 제2바티칸 공의회 종료 후,
성공회=로마 가톨릭교회 국제위원회가 발족하고, 현재까지 〈성체성사의 교리〉(1971), 〈봉사직의 교리〉(1973), 〈권위의 문제〉(1976)에 관해서 합의성명을 공표하고 있다.
16세기에 서방교회에서 독립한 영국 국교회는 〈영국의 교회〉에서 세계적 규모의 성공회로 발전하고, 지금은 세계각지에서 합동교회의 실현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