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20분쯤 출발했다. 정확한 도착시간은 잘 모르겠는데 3시간쯤 걸린 것 같다. 중간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이런! 또... (>.<) 가던 길을 되돌아 올 순 없었다. 시원하게 뻗은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서해대교를 지나 드디어 [안면도]표지판이 보였다.
처음 들른곳은 삼봉해수욕장! 바다가 바로 보이는 입구까지 차가 들어갔다. 비가 내리는 중이었지만, 너무나 분위기 있는 그곳을 그냥 차안에서만 볼 수는 없었다. 어머님이 먼저 우산을 쓰고 내리셨다. 얼마나 좋으셨는지 뒤도 안 돌아보고 바닷가로 내려가셨다. ^^;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없는 삼봉해수욕장은 조용했고, 바닷가가 그리 크지 않고 아담하면서, 길게뻗은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고즈넉했다. 게다가 비가 내리고 있으니...그 분위기는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 말 그대로 분.위.기. 가 팍팍 느껴졌다.
비가 왔지만 우리는 모두 분위기에 취해 바닷가를 거닐었다. 조개(조개껍질 말고 살아있는 조개)도 3개나 줍고, 특히 어머님이 주운 조개는 무지 큰 조개였다. 다솜이랑 파도장난도 하고...
비도 오고... 바닷가라 역시 바람도 많이 불어서 일단 예약해둔 민박집으로 가기 위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다솜이가 금방 [바다]라고 단어를 말해서 너무 신기했다. 다솜이는 차에 타서도 계속 ˝바다~ 바다~˝ 하면서 바다에 가고싶어 했다.
민박집이 꽃지해수욕장에 있어서 꽃지해수욕장 이정표만 따라 가다보니, 어느새 꽃다리가 보였다. ˝어! 꽃다리! 지도로 봐선 이 근처인데!!˝
안면읍에서 들어오다가 꽃지해수욕장과 @@로 가는 길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거기서 꽃지해수욕장쪽으로 꺽자마자 왼쪽으로 민박집리스트 간판이 나온다. 그 간판이 있는 작은 길로 들어가야 민박집들이 있었다. (방심하면 그냥 꽃지해수욕장까지 쭈욱~ 가게된다)
민박집에 도착해 방에 들어가니, 바닥이 아주 뜨끈뜨끈했다. 주인아주머니께서 전날부터 방에 불을넣어주셔서... 밖엔 아직 비가 오고, 시간도 점심을 먹기엔 좀 이른 11시였다. 어머님이 먼저 뜨끈한 방바닥이 너무 좋으시다면서... ´지져야지!´ 하시곤 누우셨고 다솜아빠도 어느 틈에 잠이 들었다.
다솜이는 계속 ˝바다~ 바다~˝하면서 바다에 가자고했고, 나는 다솜이를 창가에 올려 비가 오는 밖을 보여주며...˝비 안오면 가자˝는 말을 몇번이나 되풀이해야했다. ^^ 2시간정도 지나자 비가 거의 그치는것 같았다.
안면도닷컴에 나와있는 음식점중에 미리 회집이 아닌 곳 2곳을 메모해서 갔었는데 그중에 [대성식관]이란 식당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물었다. (안면도닷컴에 나와있는 식당지도만으로는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읍 쪽으로 나와서 다시 전화하세요˝ 전화받는 아주머니의 친절하지 않은 답변에 맘이 좀 상했지만 다른 집을 찾아 헤메기는 싫었다. 안면읍 쪽으로 조금 가다보니 바로!금방! 음식점이 보였다. ´그나마 다행이네...´하며 들어가 꽃게탕과 영양돌솥밥을 먹었다. 음식맛은...음...뭐 특별히 맛있지도 않고 맛없지도 않고... 그정도였다. 자리에 앉자 하얀 불투명 비닐을 상에 깔아주는데 ... 이게 뭔가 싶어 아주 당황스러웠다. 참내..상닦기 싫어 이런걸 깔아주나...-_-; (다음날 점심 먹으러 간 식당도 마찬가지였다. 안면도 식당들의 특징인가보다)
점심을 먹고 나니 비는 거의 그쳐있었다. 점심먹고 어딜 가려고 했을까? 암튼 달리다 보니 [안면암]이란 푯말이 보였다.
˝어!안면암! 들렀다 가자!˝ 비가와서 질척한 산길을 ˝혹시 바퀴가 빠지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하면서 조심조심 외길을 올라갔다. 안면암 푯말이 있는 곳부터 안면암까지는 꽤 멀었다. 비는 거의 그쳤지만, 안면암이 절벽에 있어서 바람이 무척 많이 불었다. 큰우산살이 뒤로 젖혀 질 만큼... 바닷물이 빠져서 건너편 섬으로 건너갈수 있는 부교가 보였지만, 날씨관계상 갈 수가 없었다. 다음에 ... 날씨 좋을 때 가면 꼭 가봐야지!!!
안면도닷컴에서 꽃게나 대하를 사려면 백사장항이 좋다고 해서, 저녁 먹꺼리를 사기 위해 백사장항으로 향했다. 비는 다 그치고 좋은 날씨가 되었다.
잠든 다솜이와 나는 차에 남고, 다솜아빠가 어머님과 함께 먹꺼리를 사러 갔다. 꽃게나 대하나 제철이 아니어서 냉동밖에 없어서 꽃게만 3kg(6만원) 샀다. 토요일저녁, 일요일 아침을 꽃게탕을 끓여 먹었는데...역시 제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썩 맛있지는 않았다. 점심에 식당에서 먹은 꽃게보다는 살도 많고 더 맛있긴 했지만...-_-
아침에 그분위기가 너무 좋았는데, 비 때문에 더 있지 못하고 그냥 온것이 아쉬워 다시 삼봉해수욕장으로 갔다.
[역시 좋았다]라는 말밖에 다른 할말이 없다.
해가 지기시작했다. 꽃지해수욕장의 일몰이 유명하다고 해서, 그곳에 가서 일몰을 볼까 하다가 그냥 삼봉에서 일몰을 봤다.
민박집으로 돌아와 나중에 도착한 다른 식구들과 꽃게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2번이나 이월되어 당첨금이 무지 커진 로또 추첨식을 모두 모여 긴장하며(?) 시청했다. 결과는? 다솜이 고모부만 5등 1만원 당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