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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시족의 마을에 어느날 갑자기 거대한 멧돼지 재앙신이 나타난다. 에미시족 왕가의 청년인 아시타가는 마을을 구하기 위해 맷돼지를 죽이고 그 대가로 죽음의 저주를 몸에 받게 된다. 저주를 풀기 위해 마을을 떠난 아시타가는 지코보라는 승려를 만나 불로불사의 시시가미(사슴신)에 대해 듣게 되고, 시시가미가 살고 있다는 숲으로 발을 옮긴다. 시시가미의 숲에 이르러 모로일족의 습격을 받아 계곡에 떠 내려온 소몰이꾼들을 구한 아시타가. 그곳에서 모노노케 히메(도깨비 공주) 라고 불리우는 산을 만나게 되는데.. |
캐릭터 |
산 |
아시타카 |
1. 갈등 영화의 시작은 어느 날 에미시 일족에 무형의 재앙 신이 출연하면서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재앙 신은 형태와 무 형태 사이에서 꿈틀거리는 무수한 구더기로 표현되는 힘인데 이러한 힘이 증오의 형태로 표현되어 양 문명의 충돌이 시발점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여기서 양 문명이라고 하는 것은 자연과 문명의 대립을 말해주는 것이다. 철이라는 문명의 이기에 상처를 입은 멧돼지가 증오의 화신이 된다는 것으로 이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충돌은 비단 과거 원시시대로 부터 문명의 시기로의 과도기에만 있었던 충돌은 아니고 그 이래도 현재까지 계속 있다 즉, 현재에도 자연의 파괴에 대한 자연의 경고는 계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오존층 파괴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 또는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높아 지는 등 자연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경고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자연 파괴는 계속되고 있다. |
미야자키 하야오... |
Introduce 만화영화 감독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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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 1941년 1월5일, 토쿄 스미다구 태생. 1963... 1963년에 가쿠슈우인 대학 정경학부를 졸업(재학중에 아동문학 연구학회 소속). 1971... 1973... 1973년 즈이요 영화( 후 일본 애니매)로. 전편, 전컷의 레이아웃이라는 초인적인 업무를 해낸 1978... 미야자키가 처음으로 감독한 텔레비전 시리즈 '미래소년 코난'(1978년)의 연출로 주목을 모으게 된다. 1984... 1984년 대 히트한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로부터 미야자키 팬이 갑자기 증가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1986... '천공의 성 라퓨타'(1986년)제작. '스튜디오 지브리'(지브리:사하라 사막에 부는 열대 바람이란 의미)를 창설하여, 계속 훌륭한 영화를 제작. 1997... 1997년에 미야자키가 총 결산적으로 제작, 개봉 된 '원령공주(모노노케히메)'에서는 방화 사상 처음으로 관객 동원수 1200만명을 돌파, 월트디즈니사와의 제휴에 의해 해외에서도 상영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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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령공주( 원제 : 모노노케 히메)
원·령·공·주 ━━━━━━━━━━━━━━━━━━━━━━━━━━━━━━━━━━━━━━━ も·の·の·け·姬 ●원작/각본/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 ●음악 감독 : 히사이시 죠 (久石 讓) ●번역 : 양 승요 (천리안/나우 ILLBEMAC) 옛날, 이 나라의 깊은 숲에는 태고(太古)적부터 존재했던 거대한 신이 살고 있었다. 등장인물 소개 산 인간에게 버림을 받고 들개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소녀. 숲을 침범하는 인간들 을 증오하기 때문에 타타라 마을의 에보시를 끊임없이 공격한다. 아시타카 북쪽 지방 언저리에 있는 에미시 부족 왕가의 혈통을 이어받은 젊은이.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 재앙신을 죽이다가 죽음의 저주를 받고는 여행을 떠난다. 에보시 짐승들을 쫓아내고 제철 집단인 타타라 마을을 세운 냉정하고 침착한 여성. 온갖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타타라로 받아들이고 덕을 베풀어 그들의 애정을 받는다. 지코 사장련(師匠連)이라는 정체불명의 조직에서 내린 명령에 따라, 시시신의 목을 노리는 승려. 에보시 뿐만 아니라 아시타카마저 이용하려든다. 모로 숲에 사는 견신(犬神). 산을 키웠다. 인간을 혐오한다. 특히 에보시에 대한 원 한이 깊어 언제고 에보시를 죽이겠노라고 다짐하고 있다. 토 키 고로크의 아내로서 타타라 마을의 제철 고로에서 일하는 여인들을 지휘한다. 대차고 드센 성격으로 입심이 좋아 힘좋고 거친 성격의 곤자를 꼼짝못하게 한다. 곤 자 에보시의 충직한 부하. 과격한 성격인지라 아시타카를 매우 골치아프게 만든다. 고로크 토키의 남편, 타타라 마을의 소몰이꾼. 쌀을 나르던 도중 견신에게 습격을 당했다가 아시타카에 의해 구조된다. 토키에게 꼼짝 못하는 공처가다. 옷꼬또누시 규슈 지방의 친제이(鎭西)에서 온 멧돼지 신. 인간의 갖은 만행에 분노하여 자신의 멧 돼지 일족들에게 인간에 대한 총공격을 하도록 주동한다. 시시신 깊은 숲에 사는 사슴 모양의 신. 삶과 죽음 모두를 관장하는 신으로서 숲의 생명력을 유지하고 부상당한 생명을 치유하거나 그들의 삶을 끝맺어준다. 밤이 되면 거대한 반 투명 거인인 데이다라봇치로 변한다. 이를 보면 목숨을 빼앗긴다는 말이 있다. 큰할머니 에미시 마을의 지혜로운 무당. 아시타카가 저주를 받았음을 알고 서쪽으로 여행을 떠 나라고 말한다. 코다마 풍요로운 숲에서 사는, 엷은 푸른 빛을 띈 반투명의 요정들이다. 숲에서 길을 잃은 사 람들에게 길을 안내해 준다. [마을 성벽 길] 아시타카 : 야크르 가 야 : 오라버니 아시타카 : 마침 잘 만났다. 큰 할머니께서 모두를 마을로 불러들이신다. 가 야 : 지지도 그러라고 말했습니다. 아시타카 : 지지가? 처녀들 : 산이 이상하데요, 새도 없고 짐승도 없 답니다. 아시타카 : 그러냐, 지지가 있는 곳으로 가보겠다. 모두들 마을로 돌아가거라, 빨리. 처녀들 : 예- [감시대] 아시타카 : 뭔가가 온다. 지지, 뭘까요? 지 지 : 모르겠다. 사람은 아니다. 아시타카 : 마을에서는 할머님께서 모두를 불러모으 고 계십니다. 지 지 : 왔다…! (마을과 숲을 가르는 돌담을 깨고 꿈틀대는 검붉은 촉수를 온몸에 뒤집어 쓴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난다.) 지 지 : 재앙신이다! 아시타카 : 재앙신? 야크르, 피해라! (야크르 겁에 질려 꼼짝도 못한다. 아시타카 화살을 쏴서 야크르의 정신을 되돌린다.) 아시타카 : 마을 쪽으로 간다. 습격하려나 보다! 지 지 : 아시타카! 재앙신에게 손대지 마라! 저주 를 받는다! 아시타카 : 야크르! [숲] (아시타카 재앙신을 쫓아 숲 속을 달린다. 재앙신 아시타카 의 뒷편에서 갑자기 튀어나온다.) 아시타카 : 진정하시오, 진정해. 보아하니 이름난 산 의 주인이신 듯한데 왜 이리도 난폭하게 구는 것입니까? [마을 앞 언덕] (아시타카를 쫓던 재앙신, 마을 처녀들 쪽으로 갑자기 방향 을 바꾼다. 처녀들 당황하여 뛰기 시작한다.) 처녀들 : 괴물이다! / 마을로! 아시타카 : (재앙신 앞으로 달려가면서) 왜 우리 마 을을 습격하는겁니까? 멈추시오, 진정하 시오! (도망가던 처녀 하나가 넘어진다. 처녀 하나 맞서보려는 듯 칼을 뽑아든다.) 처녀들 : 앗-! / 정신차려! (아시타카 하는 수 없이 화살을 뽑아서 재앙신의 눈을 쏴버 린다. 재앙신의 폭주가 잠시 멈춘 틈에 마을 처녀들 넘어진 처녀를 데리고 도망간다. 재앙신의 촉수가 길게 뻗어 아시 타카를 잡으려 한다. 아시타카 재앙신의 촉수를 오른팔에만 감기도록 하면서 계속을 야크르를 달린다. 촉수를 잡아당겨 끊어버린 후 화살 하나를 더 쏴서 재앙신의 나머지 눈마저 맞춰버린다. 아시타카의 오른팔에 감겼던 촉수가 아시타카 의 팔을 부식시키듯이 파고들어 상처를 남긴다.) 마을사람 : 쓰러졌다! 가 야 : 오라버니! 마을사람 : 빨리 큰 할머님을-! / 불이 꺼지면 안된 다! 가 야 : 오라버니-! 아시타카 : 가야, 만지지 말거라! 이건 예사 상처가 아니다. 마을사람 : 아시타카가 다쳤다. 큰 할머님은? 큰할머니 : 모두 그 이상은 다가서지 말거라! 가 야 : 큰 할머니- 큰할머니 : 이 물을 흠-뻑 끼얹도록 해라! (숨이 끊 어져가는 멧돼지 신에게 다가가서) 어딘 가에서 오셨을 성난 신의 존전에, 머리 를 조아리고 삼가 비옵나니… 이 자리에 묘를 세워 그대의 영혼을 기리오리이다. 바라건데 원한을랑 잊으시고 편안히 쉬 오소서. 멧돼지신 : 역겨운 인간들이여, 나의 고통과 회한을 알아야 할 것이다… (멧돼지신이 숨을 거두자 몸의 살이 연기를 내며 증발해버 리고 뼈만 남는다. 역겨운 냄새가 나는지 마을 사람들 숨을 막는다.) [마을] (큰 할머니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점을 쳐보고 있다.) 큰할머니 : 허∼, 이거 곤란하게 되었구나… 그 돼지 는 먼 서쪽 지방에서 넘어왔구나. 깊은 상처에 독이 퍼져 몸이 썩어들고 달리면 달릴수록 저주는 쌓여 결국 재앙신이 되 고야 말았다. 아시타카야- 아시타카 : 예. 큰할머니 : 모두에게 네 오른팔을 보여주거라. 지 지 : (아시타카의 상처에 놀라)큰 할머님- 큰할머니 : 아시타카야, 자네는 스스로의 운명을 받 아들일 각오가 되었느냐? 아시타카 : 예, 재앙신에게 화살을 쐈을 때 결심했습니다. 큰할머니 : 그 상처는 곧 뼈에까지 스며들어 자네를 죽이게 될게야. 지 지 : 큰 할머님, 뭐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마을 사람 : 아시타카는 우리 마을을 지켰고 처녀들 을 지켜왔습니다. / 그저 죽기를 기다려 야 하는겐가… 큰할머니 : 누구도 운명은 피할 수 없는 법이네. 다 만 기다릴 것인지 찾아나설 것인지는 스 스로가 정할 수 있겠지… (작고 둥근 쇳 덩어리를 꺼내놓고) 보게나. 그 멧돼지 의 몸에 박혀 있던 것이야. 뼈를 부수고 내장을 쥐어짜서 잔인한 괴로움을 준 것 일세. 그렇지 않았다면 멧돼지가 재앙신 따위로 될 리 없지. 서쪽 땅에서 뭔가 불 길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야. 그곳 으로 가서 흐림 없는 눈으로 매사를 살 펴본다면, 어쩌면 그 저주를 끊을 길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아시타카 : 예. 할아버지 : 야마토와의 전쟁에서 패해 이 땅에 숨은 지 500여년. 이제는 야마토 왕의 힘은 없 어지고 막부 영주들의 힘도 한풀 꺾였 지. 허나 우리 일족의 피도 역시 쇠약해 졌어. 이런 때에 일족을 이끌어야 할 젊 은이를 서쪽으로 떠나보내야 한다는 건 팔자인지도 모르지. (아시타카 마을에서 쫓겨난 사람임을 드러내기 위해 머리의 상투를 잘라내고 조상의 영전에 절을 올린다.) 큰할머니 : 계율에 따라 배웅하지 않으마. 몸조심 하 거라. [마을 입구] 가 야 : (가야 마을을 떠나가는 아시타카에게 달 려가며) 오라버님- 아시타카 : 가야, 배웅은 금지되어 있지않느냐… 가 야 : 처벌은 받겠습니다. 다만 이것을 저를 대 신하여 몸에 지녀주셔요. 아시타카 : 이건? 네가 아끼던 옥단검이쟎느냐… 가 야 : 오라버님을 지켜달라고 숨결을 불어넣었 습니다. 가야는 언제나 오라버님을 생각 하겠어요. 꼭이요, 꼭… 아시타카 : 나도 언제나 가야를 잊지 않으마. (아시타카 험한 산과 너른 들판을 지난다. 그리고는 깊은 계곡과 강을 지나 어느 마을에 도착한다.) [산골마을] (검붉은 연기가 피어난다. 곳곳에서 사무라이들이 약탈과 방화, 살인을 자행하고 있다.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아시타카 : 전쟁인가…? 사무라이들 : 이 새끼야, 꺼져라! / 높은 녀석이다. 싸워라, 싸워! (사무라이들 화살을 쏴댄다. 아시타카 여자를 죽이려는 사 무라이를 향해 달려간다.) 아시타카 : 멈춰라. 무슨 짓이냐?! (활을 쏘려는데 갑자기 팔이 요동을 친다.) 이 팔 왜 이 러지?(화살이 사무라이의 팔을 날린다) 사무라이 : 어딜 도망가느냐, 붙어보자! 아시타카 : 계속 가겠다! 방해하지 마라! (날아오는 사무라이의 화살을 피해 아시타카 화살을 날린 다. 쫓아오던 두 사무라이 중 한 사람의 목이 날아간다.) 사무라이 : (겁에 질린 음성으로) 귀신이다… (아시타카 떨어지는 냇물에 팔을 식힌다. 상처는 짙어지고 점점 번져간다.) 아시타카 : 상처가 점점 진해지네… [시장] 지 코 : 무슨 밥이 멀건 죽같애. (주위를 둘러보 다) 아 있다, 있어! 아시타카 : 이거면 되겠습니까? 상 인 : 이게 뭐유? 돈이 아니잖아, 돈이 없으면 쌀 도로 내놔요. 지 코 : (불쑥 끼어들며) 잠깐 기다리쇼. 소승이 좀 봅시다. 어! 이건… 여편네야 이건 사 금 덩어리라네. 그래, 돈이 좋다면 값은 치뤄주지. 대신 이걸 주시게. (주위를 둘 러 보며)여보시오들, 이 근방에 어디 환 전소 없소, 엉? 소승이 보기엔… 쌀 두 섬이냐, 야 세 섬이냐… (말없이 가버리 는 아시타카를 향해) 어이… 기다리라구. 상 인 : (지코를 붙잡으며) 내놔요, 내꺼에요! [마을 어귀] 지 코 : (앞서 가고 있는 아시타카의 뒤를 쫓아가 면서) 어이, 거 되게 서두는구만. 고마워 하거나 그럴 건 없수다. 외려 소승이 고 마워해야겠지. 시골 사무라이의 싸움에 말려들 뻔 했는데 당신 덕분에 살아났소 이다. 이야! 귀신같다는 게 바로 그런 거 겠지요. (아시타카 뒤를 보니 마을 사람 들 몇이 따라오고 있다) 호-, 눈치를 채 셨나? (하긴)사람들 앞에서 사금을 내보 였으니. 정말, 사람 마음 거칠어지는 게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자다가 당하는 것도 볼썽사나울게고, 뛰어야겠지? [폐허가 된 마을 옆] (지코 작은 솥에다 죽을 끓이고 있다.) 지 코 : 오-, 멧돼지가 재앙신으로 변해버렸다? 아시타카 : 발자국을 더듬어 왔습니다만 마을에 내 려와 찾으려니 알아볼 수 없더군요. 지 코 : 그야 그럴밖에, 저길 보게나. 요전에 왔 을 때는 여기에도 그럴듯한 마을이 있었 다네. 하지만 홍수다 산사태다 해서… 필시 많이들 죽어나갔겠지. 전쟁으로, 길 가에 쓰러진 채 병에 걸려, 굶주려서… 인간세상은 한을 품고 죽은 자들로 그득 하지. 재앙이라면 이 세상 그대로가 재 앙인게야. (맛을 보고) 음, 맛있다. 아시타카 : 마을에 잘못 내려온 것 같습니다. 두 사 람이나 죽였거든요. 지 코 : 아닐세, 덕분에 이 땡중은 살았지않나. 밥그릇이나 주게. 우선 먹어야지. 사람이 란 굶으면 죽는 법, 천천히건 빨리건 간 에…. 오, 우아한 그릇일세. 자네를 보면 고서(古書)에 나오는 쇠퇴해버린 옛 부 족이 생각난다네. 동방의 끝에, 붉은 사 슴을 타고서 돌화살을 쏘는 용맹스런 에 미시 부족이 있었지. 제일 중요한 것은 죽음에 먹히지 않는 것이야. 하하, 이건 스승님께서 하신 말씀이고. 여보게 자네 쌀로 지은 밥이네, 어여 많이 먹게나. 아시타카 : (멧돼지 몸에서 나온 둥근 쇳덩어리를 꺼내면서) 이런 비슷한 걸 보지 못하셨 나요? 지 코 : 이게 뭔가…? 아시타카 : 멧돼지의 몸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것 때 문에 거대한 돼지가 거의 죽을 정도로 중상을 입었습니다. 지 코 : 여기에서 서쪽으로 계속가서, 산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또 들어가면 사람이 범 접할 수 없는 깊은 숲이 나와. 바로 시시 신의 숲이지. 아시타카 : 시시신의 숲이요…? 지 코 : 거기 짐승들은 모두 크고 태고적 모습으 로 지금까지 산다고 들었네. (지코의 말을 들은 아시타카, 뭔가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짓 는다. 아시타카 날이 밝자 지코에게 예를 표하고 짙은 안개 속으로 떠난다. ) 지 코 : (아시타카를 슬며시 보며) 역시 가는가? [벼랑길] (폭우가 내리는 벼랑길 일군의 사람들이 뭔가 나르고 있다.) 에보시 : 모두들! 거의 다왔다, 방심하지마라! 감시병 : 나타났다! (산 저편에서 들개 두 마리가 뛰어온다. 한 마리의 등에는 사람이 타고 있다.) 에보시 : 소를 진정시켜라. 침착하게 대형을 짜! 곤 자 : 절대로 화약을 젖게 하지마라! 충분히 접 근시켜-! 에보시 : 1번, 쏴라! 2번, 쏴라! (들개들 몇번 달려들다 더 이상 접근을 못하고 도망친다) 곤 자 : 괴물 녀석들, 듣던 건만 못하네요. 에보시 : 저건 애들이다. 왜 어미가 보이질 않지? (가는 방향 앞의 벼랑 위에서 꼬리가 두 개 달린 큰 들개가 달려든다.) 에보시 : 모로다! (모로 소와 소몰이꾼들을 벼랑 아래로 밀쳐내면서 에보시를 향해 달려든다. 에보시 그 자리에서 화승총을 들며) 에보시 : 이놈, 와라! (목에 총알을 맞고도 달려들던 모로, 화염방사기의 불꽃은 배겨내지 못하고 벼랑 아래로 떨어진다.) 곤 자 : 해치웠습니다! 에보시 : 저놈은 불사신이다. 이정도론 죽지 않아. 곤 자 : 여럿이 당했습니다… 에보시 : (짐짓 모른 척 하며)바로 출발한다. 곤 자 : 계곡으로 떨어진 사람들은 내버려두고 갑니까? 에보시 : (말을 무시하고는)대열를 정비해라. [벼랑 밑의 계곡] (폭우로 불어난 물에 수많은 물건들이 떠내려 간다. 사람을 발견한 아시타카 물가로 달려가 두 사람을 데려온다.) 아시타카 : 아! 숨이 붙어있다. 정신 차리시오! (이상한 기미를 느끼고 물가의 큰 바위로 뛰어간 아시타카, 모로 일족을 발견한다. 소녀 하나가 꼬리 두 개 달린 큰 들 개의 목에서 피를 밭아내고 있다. 으르렁대는 들개 때문에 눈치를 챘는지 소녀 아시타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아시타카 : 내 이름은 아시타카요. 동방의 끝에서 여 기까지 왔소. 그대들은 시시신의 숲에서 산다는 오래된 신들이오? 산 : (한참을 노려보더니) 꺼져라! (들개와 소녀, 관심없다는 듯이 벼랑 위에서 떨어진 소를 가지고 숲 속으로 가버린다. 그때 갑자기 저쪽에서 비명 소 리가 들린다. 달려가보니 바위 위에 투명한 흰색의 꼬마 정 령이 또르륵 거리는 소리를 내며 앉아 있다.) 고로크 : 아아, 아이-크-윽… 아시타카 : 코다마, 여기에도 코다마가 있었나? 진 정해요, 움직이면 상처가 덧납니다. 좋을 대로 놔두면 나쁜 짓은 하지 않아요. 숲 이 풍요롭다는 증거입니다. 고로크 : 이 녀석들 시시신을 불러냅니다. 아시타카 : 시시신? 커다란 들개 말입니까? 고로크 : 아녜요! 훨씬 요상한 괴물의 왕초란말이 요! 으가-악 없어졌다. (코다마, 야크르의 안장 위에도 나타난다. 야크르 별반 반응 이 없이 가만히 있다.) 아시타카 : 야크르가 얌전히 있으니 괜찮아요. 위험 한 녀석이 부근에 있진 않아요. (다정한 말투로 코다마들에게) 미안하지만 너희 들의 숲을 지나가게 해주렴. [숲 길] (아시타카와 부상자들 숲 가운데로 난 길을 걸어간다. 코다 마들 나무 위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아시타 카 일행의 앞뒤에 코다마들이 함께 간다.) 고로크 : 부탁입니다. 돌아갑시다요. 계곡 물만 건 너면 다른 길도 있습니다. 이 숲을 지나 가는 건 불가능하대두요. 아시타카 : 물살이 세서 어떻게 될지 몰라요. 그리고 서두르지 않으면 이 사람 죽습니다.(앞 서가는 코다마를 보며) 길 안내를 하는 건가, 아니면 길을 잃게할 속셈인가? 고로크 : 나리, 우리를 돌려보내지 않을 심산입니 다. 점점 늘고 있어요. 아시타카 : (코다마들이 몰려가는 거대한 나무를 보 며) 너희들의 어머니냐? 정말 대단한 나 무다. [숲 속의 늪지대] (조용하고 묘한 분위기의 늪지대, 나무들 사이로 맑은 냇물 이 흐르고 있다.) 아시타카 : 아까 그 소녀와 들개의 발자국이다. 여긴 그들의 세력권인가? 고로크 : 나리, 이번엔 진짜 위험합니다. 여기는 저 세상으로 가는 길이라구요. 아시타카 : 그런가요? 좀 쉽시다.(물 밑 발자국을 보 고) 발자국… 발가락이 세 개다. 아직 새 로운데… (주위를 돌아보다 눈부신 빛 속에 걸어가는 시시신을 발견, 순간 저주를 받은 오른 팔이 요동을 친다.) 고로크 : 나-나리, 왜 그러시우? (아시타카 오른팔을 냇물 속에 집어넣는다. 간신히 오른팔 의 요동이 가라앉자 물을 떠다가 부상자에게 먹인다.) 고로크 : 나리 괜찮수? 안색이 나쁘시네. 그러니 까 위험하댔잖어요. 아시타카 : 당신 뭘 봤나요? 고로크 : 에? 아시타카 : 아, 아녜요. (눈을 가린 환자를 보며) 조 금 더가면 됩니다, 힘네세요. 환 자 : 미안하구먼요… 아시타카 : 가버렸다. (숲길을 걸어가며) 어째서지, 아까부터 갑자기 몸이 가벼워졌다. 고로크 : 이젠 괜찮네. (경망스레 팔을 뻗어보며) 나았다- 에그, 역시 부러졌군… [타타라가 보이는 강변] 고로크 : 나리, 대단하우. 딱 맞았어요. 타타라에 다왔어요! 아시타카 : 희안한 성이구나… (망치소리, 소울음 소리가 들리고 마을 가운데서 세줄기의 굵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사람들은 목책 밖에서 나무를 베 어내고 뭔가를 캐내고 있다. 아까의 소떼 행렬이 막 도착하 고 있다.) 고로크 : 에보시님의 타타라 마을에서는 말입니다 사철을 모아 철제품을 만들어내지요. 고로크 : 어이-, 어이- 마을사람 : 숲에서 사람이 오네. / 도깨비인가? 고로크 : 어이- 나다! 소몰이꾼, 고로크다. [타타라 마을] 사람들 : 죽은 줄 알았는데 / 거짓말 아니야. 배를 타고 지금 이쪽으로 오고 있어! / 확실히 봤어? 곤 자 : 에이 무슨 일이야, 내가 글씨 쓸 땐 조용 히 좀 하랬잖아! 사람들 : 죽은 줄 알았던 고로크가 지금 저기 강 가에서 온답니다. 곤 자 : 뭐야 - ?! [타타라의 선착장] 사람들 : 유령은 아니겠지? /다른 녀석은 어떻게 됐냐? /뒤에 있던 두 사람은? 고로크 : 구출된 건 우리 둘 뿐이야. 여 인 : 죽은 놈은 소몰이꾼 뿐이구먼. 곤 자 : 비켜봐. 사 람 : 곤자님, 저기 두건 쓴 사람 누굽니까요? 곤 자 : 못보던 녀석인거 같은데… 고로크 : 화승총 사수 여러분, 이분이 줄곧 우리를 업고 왔어요. 감사드리세요. 아-ㅅ 거… 기를 들면… 곤 자 : 칫! 거기 너, 잠깐 기다려!(아시타카를 향 해 걸어간다.) 부상자를 데려와줬으니 우선 고맙고. 허나, 납득이 되질 않아. 네 녀석은 우리가 도착하고 반시간도 채 않 돼서 왔지. 것도 골짜기에서부터 큰 어 른을 업고 시시신의 숲까지 지나서… 토 키 : (반가이 달려오며)고로크! 살아있었네-!? 고로크 : 토키! 토 키 : 아아- 이 얼간이… 소몰이꾼이 발을 삐 면 어떻게 먹고살거야! 고로크 : 어, 그래도… 토 키 : 바보같이 속만 태우느니 차라리 들개한 테 먹혀버렸으면 했지! 좀 괜찮은 남자 나 찾아보게. 사람들 : 하하- 고로크 : 토키, 좀 봐주라고… 곤 자 : 토키, 부부싸움은 딴 데서 할 수 없어? 토 키 : 뭐야, 잘나셨네. 부상자 하나도 못 지키 면서 호위는 무슨 호위? 평소엔 별 하는 일도 없잖아! 여차하면 목숨이라도 걸란 말이야. 곤 자 : 나도 어쩔 수 없었다고… 토 키 : (곤자의 말을 무시하고)감사합니다. 저런 남편이래두 살아돌아오니 기쁘네요. 아시타카 : 다행입니다, 쓸데없는 사람 살려온 건 아 닌지 걱정했습니다. 토 키 : 하하하-. 헤에- 미남인 듯 한데 얼굴 좀 보여주구랴. 에보시 : 곤자, 이따가 감사를 드려야겠다. 손님을 안내해 드려라. 고로크, 돌아와서 기쁘구 나. 미안했다. 고로크 : 아… 네… 토 키 : 무슨 당치도 않아요, 에보시님. 이 얼간 이가 괜시리 기만 살아서 나댈 겁니다. 에보시 : 토키도 용서해 주려므나. 내가 같이 있었 는데 면목이 없구나. 토 키 : 무슨 말씀을! 만약 남자들 뿐이었다면 지 금쯤 다들 들개의 뱃 속에 들어가 있었 을텐데요. 여자들 : 정말이네, 그럼 안돼지. 하하- 에보시 : 손님도 그렇고 편안히들 쉬세요. 토 키 : (에보시에게 예를 표하기 위해 얼굴을 드 러낸 아시타카를 보며) 어머나, 역시나 미남이시네-! [타타라 성의 안] (밖에서 일하던 사람들 모두 종이 울리면서 성안으로 들어 온다. 저녁 준비를 하는 지 곳곳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 오르고 마을 한 가운데에서는 쌀을 나눠주고 있다.) 사람들 : 모로 일족을 태워버리면서 가져온 쌀이 야, 감사히 먹으라고. / 빨리 주기나 해! [남자들의 숙소] 여자들 : 어디, 어디야? / 저 사람이야? / 정말 토 키가 말한대로네. / 미남이네- / 좀 어리 지 않어? / 그런거 따질 처지야, 하하- 남자들 : 조용히 좀 할 수 없어! 밤새서 왔단 말 야… /잘생긴 남자, 여기도 있네! 여자들 : 이 사람아, 소치기는 싫다네! / 맞아! 여 행자 양반 우리집에서 묵으시라니깐. / 이런 좁고 구질구질한 데 말고-. 대머리 : 뭐야, 우리가 목숨 걸고 가져온 쌀을 먹 으면서. 헛소리 좀 작작해- 여자들 : 흥-! 그 쌀로 바꿀 철은 누가 만들었는 데?/우리는 밤새도록 풀무질을 해댔어! 아시타카 : 괜찮다면 그 일하는 곳을 좀 둘러 볼 수 있을까요? 여자들 : 정말이유? / 어머나, 분 바르고 일해야겠 네-! / 연지도 바를까? (모두들 돌아가면 서) 꼭 와요! / 기다릴테니까- 대머리 : 나리,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시요… 에보 시님이 너무 오냐오냐 해서 그래요. 아시타카 : 좋은 마을에서는 여인들이 생기가 넘친 다고 들었습니다. 사람들 : 허지만 제철소에 여자들을 쓰다니? / 보 통은 철을 더럽히는데 그-게 싫지. 에보 시님으로 말하면야 시장에 팔려나온 여 자들만 봤다하면 모두 데려오시지만. / 마음 좋은 사람이라 그래… 대머리 : 할아범, 밥풀 흘러내려요. 사람들 : 하지만서도 법이건 재앙이건 개의치 않 는 걸 보면 무서운 사람이야. / 맞아요, 맞아! 들개 따윈 상대도 아녜요! 나고 대 장을 태워버리는 걸 봤어야 했수. 아시타카 : 나고 대장이요? 사람들 : 진짜로 큰 멧돼진데 말이요, 이 부근의 주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도 산에 갈 수 없었습죠. 보물같은 산을 앞에두고 사람들은 그저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요 아래에 있는 사철을 모두 채굴해버려 서 어떤 야금쟁이라도 여기를 노렸습니 다. / 근데 모두다 당해버렸어요. 대머리 : 우리의 생업이란게 산을 파내고 나무를 베어내는 그런 일이다보니 산의 주인(멧 돼지들)이 분노한 거에요. (나고 대장과 그의 일족들이 나무더미를 무너뜨리고 사람들 의 마을을 쓸어버린다. 불화살을 맞지만 끄덕도 없다.) 사람들 : (저쪽에서 한 남자가 춤을 추기 시작한 다) 하하하- 시작했다! / 그때 에보시님 께서 화승총 쏘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타 나신 겁니다. (에보시와 화승총 사수들, 총과 화염방사기로 멧돼지들을 쫓아버린다. 화염 속에서 나고 대장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 지르며 도망간다.) 대머리 : (정색한 표정으로 팔을 붙잡고 있는 아시 타카를 보며) 나리, 왜 그러시요? 팔이 아프기라도 한게요? 아시타카 : 아니요, 그 멧돼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 다. 어디서 죽었을지는 몰라도 틀림없이 원한이 많았을 겁니다. [에보시의 일터] 에보시 : 아시타카라고 했던가. 기다리게 해서 미 안하네. (곤자에게) 좋은 철이다. 내일 물건 보낼 준비에 손이 많이 가게되었 네. 좀 쉬자꾸나. 모두에게 그렇게 전해 다오. 자네를 사무라이라던지, 도깨비들 의 끄나풀로 의심했을 것이네. 이 타타 라 마을을 노리는 자들이 아주 많거든. 여행하는 목적을 들어볼 수 있을까? (소매를 걷어내어 저주를 받은 오른 팔을 보여준다. 순간 긴장하는 에보시와 곤자) 아시타카 : 이 물건에 대해서 기억하시겠는지요? 거 대한 멧돼지 신의 뼈에 파고들어 살을 썪게 하고 재앙신이 되게 해버린 것입니 다. 이 상처는 멧돼지를 죽이다 생긴 것 입니다. 죽음의 저주를 받은 것이지요. 에보시 : 자네 나라는? 못보던 사슴을 타고 있던데. 아시타카 : 동북지역에 있습니다. … 그 이상은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곤 자 : 이 자식,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으면 베어 버린다! 에보시 : 그 물건의 비밀은 알아서 무엇에 쓸려나? 아시타카 : 흐림없는 눈으로 모든 것을 보겠습니다. 결정하십시오. 에보시 : 흐림없는 눈? 하하하하, 알았다. 내 비 밀을 보여주지, 따라오게. 곤자, 나머지 일을 부탁한다. (아시타카 에보시를 따라가다가 고로에서 풀무질을 하는 여 인들을 잠시 지켜본다.) [총기창 - 에보시의 비밀정원] 에보시 : 여기는 모든 사람들이 들어오길 꺼려하는 내 정원이다. 비밀을 알고 싶다면 들어 오게. (작업장을 지키고 있는 나병 환자 에게) 실례한다. 나병여인 : 마침 짝을 맞춰보려 했습니다요.(총이 사 용자에게 편한지 여부…) 에보시 : 여전히 좀 무겁구나. 나병여인 : 그렇게 가뿐가뿐하게 들어올리시면서 그 러시네… 나병남자 : 너무 깎아내버리면 잠금장치가 튀어버릴 텐데요. 에보시 : 나 혼자만 쓸 건 아니잖나. 여기 여자들 도 들 수 있도록 가벼워야겠는데. 나병여인 : 헤헤헤 (그렇게 되면)정말 볼만하겠네요. 에보시 : 이 물건들이 지금 개발하고 있는 새로운 화승총이다. 명나라의 물건은 너무 무거 워서 쓰기에 불편하거든. 이 화승총이면 괴물이건 사무라이의 갑옷이건 모두 박 살낼 수 있다. 나병남자 : 무서워라, 무서워. 에보시님은 나라라도 뒤집어 엎을라나봅니다요. 에보시 : 자네들에겐 미안스럽군. 이따가 술상을 보내도록 하지. 나병남자 : 당연히 그러셔야죠. 아시타카 : 당신은 들개의 숲을 빼앗고 재앙신을 만 들고도 성에 차지 않습니까? 왜 그 화승 총으로 새로운 원한과 저주를 만들려는 겁니까? 에보시 : 자네에겐 미안하게 됐다. 그 총알은… 분 명히 내가 쏜 것이지. 바보같은 멧돼지 녀석, 저주할테면 나를 저주할 것이지… (아시타카의 오른손이 갑자기 요동을 치다가 허리 왼쪽의 칼집에서 칼을 빼들려 한다. 아시타카 놀라서 오른손을 강 제로 멈춘다. 나병 환자들이 겁에 질린다.) 에보시 : 그 오른손이 날 죽이고 싶은 모양이지? 아시타카 : 저주가 풀린다면 (오른팔만이 아니라)나 도 그럴 것이오. 하지만 이 오른팔은 그 정도로는 멈추지 않습니다. 에보시 : 여기 있는 사람들 모조리 죽이기라도 해 야 가라앉는단 말인가? 나병남자 : 에보시님, 어르신( 나병환자들의 우두머 리)이 뭔가 말하고 있습니다. 우두머리 : 에보시님, 그 젊은이의 힘을 얕보지 않으 셨으면 합니다. 젊은이, 나도 저주를 받 은 몸인지라 자네의 분노와 슬픈 마음은 잘 알겠네. 알겠지만, 어쨋든 저 사람은 죽이면 안되네. 저 분은 우리들도 사람 으로 봐주고 사람으로 대접해준 유일한 사람이라네. 우리들의 병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썩은 살을 씻겨주고 붕 대까지 감아주셨다네. 우훅우훗- 나병남자 : 어르신- 우두머리 : 산다는 게 참말이지 괴로워서… 세상을 원망하고 사람들을 저주한다네… 그래 도 살아야지… 어떤가 어리석은 나를 봐 서라도… [총기창의 옥상] (에보시 새롭게 만든 화승총을 시험해본다. 총알이 타타라 마을 앞의 산자락에서 터진다. 와있던 동물들이 도망간다.) 에보시 : 또 와있었나. 밤이 되면 저렇게 돌아오 곤 한다. 산을 되찾겠다고 나무를 심으 러 오지. 아시타카 여기에 머물면서 도 와줄 순 없겠나? 아시타카 : 당신은 시시신의 숲마저도 빼앗으려는 겁니까? 에보시 : 도깨비들도 오래된 신이 사라진다면 평 범한 짐승으로 돌아갈 것이다. 숲에 빛 이 들어간다면 들개들도 잠잠해지겠지. 그러면 이곳은 살기좋은 마을이 될 것이 야. 도깨비 낭자도 사람으로 돌아올 것 이고… 아시타카 : 도깨비 낭자라고… 에보시 : 들개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린 가여운 계집 이지. 줄곧 나를 죽이려들려 한다네. 시 시신의 피는 온갖 병을 치료할 수 있다 고 들었네. 큰병에 시달리는 저 사람들 을 고치고 자네의 상처도 치유할 힘이 있을지도 모르지. 나병남자 : 에보시님, 제대로 된 것 같습니까요? 에보시 : 딱 좋다. 나라를 뒤엎는 데 정말 잘 어울 리겠다. 다만 역시나 좀 무겁구나… 나병환자 : 히히- 무서워라, 무서워… [타타라 마을의 고로] (일하는 여인들의 조금은 구슬픈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다. 여자들 아시타카가 들어온 것을 보고 놀란다.) 토 키 : 당신… 아시타카 : 토키씨, 저도 밟아보게 해주십시오. 토 키 : 잠깐요, 당신… 아시타카 : (풀무질을 하고 있는 여인에게) 교대해 도 되겠습니까? 토 키 : 일부러 와줬는데 교대해주자구. (아시타카 힘있게 밟아댄다. 여자들이 밟아대는 것과는 비 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풀무가 요동을 친다.) 여인들 : 힘 좋네- / 정말 오셨네. / 그렇치, 좋은 남자잖아.(토키) / 이 친구, 옷자락에 신 경쓰네, 뻬에- / 하하하- 토 키 : 그러다간 얼마 못가요, 나그네 양반. 아시타카 : 정말 힘든 일이군요. 토 키 : 그래요, 네닷새는 밟아댑니다. 아시타카 : 이곳의 생활은 고생스러운가요? 토 키 : 그래요… 하지만 산 아랫 동네에서 사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요. 여 자 : 배불리 먹을 수 있고 남자들이 큰소리치 지도 않으니까! / 하하하- 아시타카 : 그런가요… (산, 두 마리의 들개와 함께 공격하려 한다.) 여자들 : 내일 떠난다구요? / 더 계시면 좋을텐 데… / 여기서 일합시다- 아시타카 : 고맙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만나봐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산과 들개가 달려 오는 소리를 듣고)헛… 온다…! 파수병 : 도깨비 낭자다! (목책에서 화승총을 쏘지만 모두 빗나간다. 도깨비 낭자, 목 책을 뛰어넘어 마을 안으로 뛰어든다.) 아시타카 : 멈춰라, 난 그대와 싸우고 싶지 않아! (도깨비 낭자 아시타카에게 잠시 칼을 휘두르다가 고로의 지붕 위로 달려간다.) 남자들 : 이 녀석이! / 위다! /지붕 위다! /에보시 님 쪽으로 간다!/들어온 건 계집 하나다! [에보시의 숙소] 곤 자 : 화톳불을 늘려라! / 화승총 사수는 담장 을 지켜라, 바깥으로 놓치면 안돼! 대머리 : 자기 자리를 떠나지 마라! / 당황하지 말 라고! [고로] 여 자 : 여기 지붕 위에 있는 듯 해요. 토 키 : 수선 떨지들 마! 멈추지 말고 계속 밟어. 불이 꺼지면 돌이킬 방법이 없다고! [에보시의 숙소] 에보시 : 혼잔가? 곤 자 : 네, 꽤나 궁지에 몰린 것 같습니다. 에보 시 님을 노리고 온 거겠죠. 에보시 : 하는 수 없군, 따라와라. (에보시는 화살 총을 멘 두 명의 여자들을 데리고 간다.) (에보시 고로의 지붕이 잘 보이는 마을 한 가운데의 공터로 걸어나간다. 한판 승부를 벌이려는 듯 하다.) 에보시 : 도깨비 낭자, 듣고있느냐! 나 여기에 있 다. 네가 일족의 원수를 갚겠다면 여기 에도 들개한테 물려 죽은 남편의 원한을 풀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있다. 여 자 : 썩 나와라! 오늘 밤이야말로 결판을 내버 리겠다! (고로의 지붕 위, 탈을 쓴 도깨비 낭자가 나타난다.) 사람들 : 나왔다! / 저기다! / 저런 데에 있었냐! / 도깨비 낭자다. 곤 자 : 앞에 비켜라! 유탄에 맞는다! (총을 든 사격수들은 각자 위치에서 낭자를 겨냥한다.) 아시타카 : 함정이다! (지붕 위에 있는 도깨비 낭자 에게) 그만두시오, 들개 낭자! 숲으로 돌 아가시오! 헛되이 죽어선 안됩니다! 물 러서는 것도 용기니, 숲으로 돌아가시오! 곤 자 : 저 녀석, 역시! 에보시 : 좋을 대로 내버려둬라… (도깨비 낭자 멀리서 들리는 늑대의 울음 소리와 함께 지붕 아래로 돌진한다. 총을 겨냥하고 있던 사수들 일제히 총을 쏴서 낭자는 쓰러지고 만다. 아시타카 지붕에서 나무를 뜯 어낸다.) 곤 자 : 됐다, 떨어진다! 에보시 : 움직이지 마라, 목만 남아도 달려드는 게 들개다. 떨어지는 순간을 노리도록 해 . (도깨비 낭자 땅으로 떨어진다. 간신히 몸을 일으키는데) 에보시 : 쏴라! (도깨비 낭자 얼굴을 정통으로 맞아서 탈이 깨지고 쓰러져 버린다.) 곤자/사람들 : 됐-다. 와아- 아시타카 : (지붕에서 떼어낸 나무를 집어던지며) 움직이지 마라! (산에게) 정신 차리시오! 곤 자 : (불똥에 놀라) 앗 - 뜨거 뜨거! 산 : (칼을 휘두르며) 으아, 으아! 아시타카 : 그만둬!! (낭자는 아까 달려온 곤자의 얼굴을 발로 짖밟고 무리를 뛰 어 넘어 에보시에게로 달려든다. 에보시는 기다렸다는 듯이 응수한다.) 사람들 : 독안에 든 쥐다! /놓치면 안돼!/ 죽여라! 남 자 : 곤자님, 정신 차리세요. (아시타카 정색한 얼굴로 둘이 싸우고 있는 쪽으로 걸어간 다. 오른팔에는 보랏빛으로 빛나는 투명한 촉수가 보인다.) 곤 자 : 난 상관말고, 가봐! 으흑-, 역시나 도깨비 족속이었구나! 거기 서라! 아시타카 : (곤자의 장검을 휘어버리고는) 비켜줘… (아시타카 사람들을 헤집고 싸우고 있는 두 사람 사이로 온 다. 한 손으로는 도깨비 낭자의 칼 쥔 손을 막고 칼로는 에 보시의 장검을 막는다.) 에보시 : 이게 무슨 짓이냐, 아시타카! 아시타카 : 이 소녀의 목숨은 내게 맡겨주시오. 에보시 : 이 계집을 아내로 삼기라도 하겠단 게 냐?! 아시타카 : 그대의 마음 속엔 잔악한 야수가 들어앉 았소. 이 소녀도 마찬가지요. (아시타카의 오른팔에서 뻗어나오던 투명한 촉수가 더크게 뻗어나온다. 산은 놀라서 뒤로 물러선다.) 아시타카 : 모두들 보시오! 이것이 이내 몸에 들러 붙은 원한과 증오의 모습입니다! 육신을 썩게 하고 죽음을 부르는 저주란 말이 오. 더 이상 증오에 휩쓸리지 마시오. 에보시 : 똑똑한 척 하면서 별 것도 아닌 불행을 떠벌려댈테냐! 그놈의 오른팔, 네가 잘라 버리마!! (에보시는 칼을 휘두른다. 그러나 아시타카가 먼저 자신의 칼로 에보시의 배를 쳐서 기절시킨다. 그리고 도깨비 낭자 도 기절시킨다.) 사람들 : 어- / 에보시님! 아시타카 : 누구, 좀 거들어 주시오. (아시타카의 몸 에서 촉수같은 물체가 없어진다.) 사람들 : 에보시 님! (몇몇 사람들이 무기를 버리 고 앞으로 달려 나간다.) 아시타카 : 걱정 마시오. 금방 정신이 들겁니다. 사람들 : 에보시 님! / 빨리 물을 떠와라- 아시타카 : 이 소녀는 제가 데려가겠습니다!(아시타 카는 낭자를 둘러 멘다.) 여 자 : 서라! 도망갈 수 없을 거다! 잘도 에보시 님을…! 꼼짝마라! (아시타카는 한 번 천천히 쳐다보고 좌중 밖으로 걸어나간 다. 사람들은 순순히 길을 비켜준다.) 여자들 : 키요, 그만둬! / 아-ㅅ (두려움에 떨던 키요, 화들짝 놀라 자기도 모르게 화승총을 발사한다. 총알은 아시타카의 가슴을 뚫어버린다. 그러나 아시타카 피를 흘리면서도 걸어간다.) 여 자 : 맞았는데 걷고 있어… (곤자, 겁에 질려 곁으로 지나가는 아시타카를 쳐다보다 사 람들에게 달려간다.) 곤 자 : 에보시님은? 남 자 : 무, 무사하십니다. 곤 자 : 내 화승총을 가져 와라! 화승총 사수는 여기로 모여! 이대로 보내버릴꺼냐!? 여 자 : 토키, 빨리- 토 키 : 당신… (굳은 표정으로 걸어나가는 아시타카, 토키는 그가 흘린 피 를 본다. 놀라서 멍해진 타타라 사람들이 둘러서서 아시타 카를 지켜본다. 아시타카, 산을 업고 문쪽으로 걸어간다. 야 크르가 뒤를 따르고 있다.) [타타라 마을의 성문] 대머리 : 나리, 여기는 지나갈 수 없소. 허락이 나 질 않으면 문은 열 수 없어요. 문지기들 : 제발요, 돌아가시요. / 당신은 동료들을 구해줬습니다, 적으로 만들고 싶진 않습 니다./ 제발이요! 아시타카 : 제가 원해서 여기에 왔습니다. 그러니 제 발로 이곳을 떠나겠습니다. 문지기 : 무립니다. 열명이 달라붙어야 열리는 문 입니다. (아시타카,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문을 밀어붙인다.) 대머리 : 나으리! 안됩니다, 죽습니다.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저쪽에서 들개들이 쇄도한다.) 곤 자 : 비켜라! 들개다, 불 불- 아시타카 : 멈춰라! 그대들의 도깨비 낭자는 아무렇 지도 않다! 지금 거기로 가겠다! 가자, 야크르. 신세 많았습니다. (큰 소리를 내며 문이 닫혀버린다.) 대머리 : 가버리셨구먼… [산길] (아시타카는 야크르의 등 앞쪽에 공주를 태우고 산으로 올 라간다. 두 마리의 들개가 뒤를 따른다. 도깨비 낭자, 깨어 난다. 그 순간 아시타카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정신을 잃 고 야크르에서 떨어진다. 한 마리 들개가 떨어진 아시타카 를 죽이려는 듯 머리를 물고 흔든다.) 산 : (뒤돌아보며) 기다려! 내 거야. 너 총에 맞은 거냐? 죽는거냐? 어째서 날 방해했 지? 죽기 전에 대답해라! 아시타카 : 그대를 죽게하고 싶지 않았다… 산 : 죽는 것 따윈 무섭지 않아! 인간을 쫓아 내기 위해서라면 목숨 따윈 필요 없어! 아시타카 : 알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산 : 쓸데없이 훼방놓다 개죽음 당하는 건 너 다! (산은 아시타카를 바로 눕히고 아시 타카의 허리에서 칼을 뽑아 그의 목을 겨눈다.) 그 목을 찢어발겨 다시는 헛소 리를 못하도록 해주겠어! 아시타카 : 살아라… 산 : 그래도 떠들거냐! 인간의 지시 따윈 받 지 않는다! 아시타카 : 그대는 아름다워… (산은 화들짝 놀라며 아시타카에게서 물러선다.) 들 개 : 왜그래 산, 내가 대신 물어뜯어버릴까. (갑자기 돌과 나뭇가지가 날아든다.) 산 : 쇼죠들… 들 개 : 쇼죠, 네놈들 우리가 모로 일족이란 걸 알기나 하고 그리 무례하게 구는거냐? 쇼죠들 : 여기는 우리 숲. 그 인간, 넘겨. 인간 넘 기고 냉큼 가. 들 개 : 꺼져라!! 내 이빨로 물어뜯기 전에-! 쇼죠들 : 인간, 인간, 우리들 인간 먹어. 그 인간 먹어. 그 인간 먹게해줘. 산 : 쇼죠들이여, 숲의 현자라 칭송받는 당신 들이 어째서 인간 따윌 먹겠다고 그러는 건가? 쇼죠들 : 인간 먹어. 인간의 힘 얻는다. 인간 죽일 힘, 필요해. 그래서 인간 먹어. 산 : 안돼! 인간을 먹어도 인간의 힘은 얻을 수 없어. 당신들의 피가 더러워질 뿐이 야. 쇼죠가 아니게 돼. 쇼죠들 : 나무 심었다. 나무 심고 나무 심었다. 모 두 인간이 뽑는다. 숲 돌아오지 않는다. 인간 죽이고 싶다. 산 : 우리에게는 시시신 님이 있다. 포기하지 말고 나무를 심어라. 모로 일족은 끝까 지 싸울테니까. 쇼죠들 : 시시신 님, 싸우지 않는다. 우리들 죽는 다. / 들개 낭자, 괜찮다. 인간이니까. (쇼죠의 말에 긴장하는 산, 들개들 분노하여) 들 개 : 버릇없는 원숭이 새끼들! 모가지를 물어 버리겠다! (쇼죠들은 들개에 쫓겨서 달아난다.) 산 : 그만 둬! 아무렇지도 않아. 신경쓰지 않 아. 너희는 먼저 돌아가. 이 인간의 처리 는 내가 할게. 들 개 : (야크르를 가리키며) 저 녀석은? 먹어도 돼? 산 : 먹으면 안돼. 자, 가. (미소를 지으며)이 리 오렴, 화해하자. 네 주인을 나를 테니 까 거들어 주렴. [시시신의 연못] (산, 아시타카를 야크르의 등에 태우고 시시신이 나오는 곳 으로 간다. 코다마들, 신기하다는 듯이 그들을 처다본다. 산 은 조그만 나무를 잘라 물가에 꽂아놓고 아시타카의 얼굴 만 물가에 내놓은 채 뉘어놓는다.) 산 : 넌 영리하구나. 이 섬에는 올라오지 않는 게 좋아. (아시타카를 감았던 팔의 냄새 를 맡으며) 인간 냄새가 난다. (야크르에 게 다가가서 고삐를 풀어주며) 좋은 곳 으로 가서 마음대로 살아. (야크르,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시시신의 연못 주변 숲] (동틀 무렵 코다마들은 시시신 숲의 나무 꼭데기에 올라가 먼 곳에서 시시신이 다가오는 것을 본다. 두려움에 찬 듯 머리를 퉁겨대며 일제히 소리를 낸다. 지코 곰가죽으로 위 장한 채 숨겨진 감시대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 코 : 아아 나왔다! 데이다라봇치다! 드디어 찾 았다! 뭐하고 있나! 빨리와서 봐! 뭘 겁 내는겐가? 뭣 때문에 이런 냄새나는 털 가죽을 쓰고 견뎌왔는데! 사냥꾼 : 시시신 님을 보면 눈이 멀어버립니다. 지 코 : 그러고도 자네가 서국의 제일 가는 사냥 꾼인가? 이 조정의 서한을 뭘로 생각하 는게야? 조정에서 시시신의 퇴치를 허락 하셨단 말이다! 빨리 와! 데이다라봇치 는 시시신으로 변한다. 이제 밤에서 낮 의 모습으로 변할게다. (변하는) 그곳이 시시신의 거처다. 오 사라진다! (거처가) 저기다! (데이다라봇치가 숲의 구멍으로 얼굴을 들이민다. 매우 강 한 바람이 분다. 시시신이 아시타카가 누운 곳으로 다가간 다. 한걸음 한걸음 시시신이 발딛는 곳마다 여러 풀이 자랐 다가 시들어버린다. 시시신, 산이 아시타카 머리맡에 꽂아 놓은 나뭇가지에 얼굴을 대니 나뭇가지가 생기를 잃어버린 다. 지코의 일행, 암벽에 난 길을 따라 내려와서 부근의 또 다른 감시대에 들어간다.) 사냥꾼 : 지코님. 지 코 : 음 알겠다. 사냥꾼 : 저기를… (감시대의 저쪽 편, 멧돼지들이 떼를 지어 산을 오르고 있 다. 까마귀들이 주위를 날며 울어댄다.) 지 코 : 으-응, 이건 뭐야? 정말 엄청난 숫자로구 먼. 사냥꾼 : 저건 이 숲의 멧돼지가 아닙니다. 하나하 나가 어떤 산의 이름난 주인이에요.(그 때 한 마리의 회색 멧돼지가 쭉뻗은 바 위 위로 올라서서 주위를 살핀다.) 친제 이(鎭西)의 옷꼬또누시다! 지 코 : 친제이? 바다를 건너왔단 말이냐? 사냥꾼 : 틀림없어요, 저 네 개의 어금니하며! 일족 을 이끌고 온 겁니다! (옷꼬또누시,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지코 일행이 숨은 쪽 으로 얼굴을 돌린다.) 지 코 : 들켰구나. 철수한다! 서둘러! (옷꼬또누시가 울부짖자 다른 멧돼지들고 울부짖는다. 지코 일행, 계곡을 따라 황급히 산 아래로 도망간다.) 지 코 : 빨리 와라! 뛰어라! 건너 뛰어! [시시신의 연못] (아시타카가 누워있는 못에 금빛 물방울이 하나 떨어진다. 상처에서는 피가 흘러나온다. 시시신이 다가와 상처에 입을 대자 피가 멈춘다. 아시타카의 꿈이다. 아시타카, 깨어나서 상처를 만져보다 놀라서 고개를 든다.) 아시타카 : 아, 상처가 없다. 야크르… (쓰다듬으니 야크르가 싫은 소리를 낸다. 아시타카의 손까 지 저주의 상처가 번졌다. 아시타카 절망한 얼굴로 다시 머 리를 땅에 떨군다.) 산 : 깨어났으면 야크르에게 감사해라. 줄곧 너를 지켜줬으니까… 아시타카 : 어떻게 야크르의 이름을… 산 : (다정스레 야크르의 턱을 쓰다듬으며) 야크르가 여러 얘기를 해 줬다. 너에 대 해서도, 고향의 숲에 대해서도. (정색을 한 얼굴로) 시시신께서 널 살리셨다. 그 러니까 구해주겠다. (산, 아시타카 곁에 앉아 나무껍질 같은 것을 꺼내어 먹기 좋게 입으로 뜯어낸다.) 아시타카 : 이상한 꿈을 꿨다. 황금 빛 사슴이었어… 산 : (나무껍질 같은 것을 아시타카의 입에 넣어주며)먹어라! (아시타카, 고통스런 표정으로 씹어보나 잘 안된다.) 씹어. (아시타카, 숨이 막혔는지 기침을 하고는 나무껍질을 힘없 이 뱉어낸다. 이를 보던 산, 나무껍질을 씹어 입으로 아시타 카에게 먹여준다. 아시타카 고통스런 표정으로 삼키다가 눈 물을 흘린다. 이때 모로와 멧돼지들이 각각 다른 방향에서 나타난다. 산, 긴장하여 일어난다.) 멧돼지 : 우리는 인간을 죽이고 숲을 지키려 여기 에 왔다… 어째서 여기에 인간이 있나? 모 로 : 내 딸이다. 인간은 어디에나 있으니 너희 의 산에 돌아가 거기서 죽이면 되겠지. 멧돼지 : 시시신 님의 숲을 지키려고 인간을 죽인 다. 어째서 인간이 여기에 있나? 산 : 이 인간의 상처를 시시신께서 치료해주 셨다. 그래서 죽이지 않고 돌려보낸다. 멧돼지 : 시시신께서 인간을 도왔다고!? 시시신께 서 인간을 구했다고! 왜 나고 대장을 구 해주지 않으셨나?! (멧돼지들, 매우 성이 나서 소리를 내지르며) 시시신은 숲의 수호신이시지 않은가!? 모 로 : 시시신께서는 생명을 주시기도 하고 가 져가시기도 한다. (비아냥거리듯) 그런 것도 잊어버렸나, 멧돼지 녀석들…. 멧돼지들 : 아니다! 들개가 시시신을 독차지해서 그 렇다! (들개가) 나고를 돕지 않고 배반해 서 그렇다! 모 로 : 그 녀석은 죽는 걸 겁낸 거다. 지금의 나 처럼…(산은 모로를 쳐다본다.) 내 몸에 도 인간의 독기있는 총알이 박혀있다. 나고 녀석은 달아났다. 난 달아나지 않 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산 : (성큼 다가서며) 모로 그러니까 시시신 에게… 모 로 : 산아, 난 이미 충분히 살았다. 시시신께 서는 상처를 고치지 않고 생명을 빨아들 이시겠지. 산 : 그러실리 없어! 엄마는 시시신을 지켜 왔단말야! 멧돼지들 : 죽지 않았다! 나고는 아름답고 강한 형 제였다! 들개들이 먹은 거다! 먹어버린 거다! 산 : 닥쳐라! 엄마를 바보 취급하면 용서 않 겠다! 아시타카 : 산의 신들이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들어 주오. 나고 대장을 죽인 건 나요. 마을을 습격한 재앙신을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했소. (아시타카, 오른팔의 소매를 벗긴 다.) 커다란 멧돼지 신이었습니다. 이것 이 증거요.(아시타카의 손에까지 저주의 상처가 번졌다.) 어쩌면 이 저주를 시시 신께서 풀어 주시지 않을까 해서 이 땅 으로 왔소. 하지만 시시신께선 총상은 고쳐주셨어도 저주의 상처는 지워주지 않으셨소. 저주가 이내 온 몸으로 번져 죽을 때까지 괴로워하며 살라고. (숲 한켠에서 옷꼬또누시가 나타난다.) 모 로 : 옷꼬또누시다. 말이 좀 통하는 녀석이 왔 구나. (옷꼬또누시 아시타카에게 다가가 그의 냄새를 맡는다.) 산 : 잠깐만요, 옷꼬또누시 님! 이 사람을 먹 어선 안돼요. 옷꼬또누시 : 모로의 딸이로구나. 소문은 들었단다. 산 : 당신, 눈이… 옷꼬또누시 : 비켜 주시게, 먹지는 않을게야. 아시타카 : 들개 낭자. 상관없소, 나고 대장의 최후 를 전하고 싶으니까. (아시타카, 옷꼬또누시의 코에 팔은 댄다. 옷꼬또누시는 코 를 벌름거리면서 뭔가를 빨아들이는 듯 숨을 들이쉰다.) 옷꼬또누시 : 고맙네, 젊은이. 애달픈 일이야. 일족 에서 재앙신이 나와 버리다니. (다른 멧돼지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 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인다.) 아시타카 : 옷꼬또누시 님, 이 재앙을 없앨 방법은 없습니까? 옷꼬또누시 : (정색을 하며) 숲을 떠나게, 다음에 만 날 땐 자넬 죽여야만 해. 모 로 : 옷꼬또누시여, 숫자만으로는 인간의 화 승총을 이길 수 없소. 옷꼬또누시 : 모로, 내 일족을 보시게. 모두 작고 바 보가 되어 가고 있어. 이대로 가면 우리 들은 그저 고기덩어리로 인간의 사냥감 이 될 뿐이야. 모 로 : 마음에 들지 않는군. 한 번에 결말을 내 려들다니 그건 인간녀석들이 바라는 바 야! 옷꼬또누시 : 들개의 힘을 빌릴 생각은 없다. 설령 우리 일족 모두 멸망하더라도 인간에게 우리의 의지를 보여 주겠다! (옷꼬또누시와 다른 멧돼지들 모로 일족에게서 떠난다. 산 은 못에서 수면을 밟고 서있는 시시신을 본다.) 산 : 시시신 님… (시시신 한참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산 이 있는 쪽을 한 번 보고는 물 위를 사뿐히 걸어가버린다.) [타타라 마을로 가는 길목] (사무라이들 타타라의 행렬을 습격해 온다. 타타라의 사람 들은 소를 몰고 빠르게 피하고 있다. 에보시와 곤자, 전투 대형을 지휘한다.) 마을사람 : 어서어서 소를 몰아라! (사무라이들의 화살이 타타라 사수 대열을 보호하는 우산 위로 비처럼 쏟아진다.) 에보시 : 아직 쏘지마라, (사정거리 안으로)바싹 붙여놔라. 발사! (타타라 사수의 일격으로 사무라이의 전열이 초토화됐다.) 곤 자 : 장전을 서둘러라! (에보시 신형 화승총을 받아들더니 곧바로 전방 대열을 지 휘하던 사무라이 대장에게 화승총을 쏴버린다. 에보시는 후 방의 화살부대를 지휘하던 대장도 쏴버렸다.) 화살부대 대장 : 후퇴- 읔 지 코 : (언덕 아래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보며) 저런저런 에보시 녀석, 상대할 필요가 없댔더니… [타타라 마을의 성문 바로 앞] 지 코 : 네 녀석들은 먼저 가서 매복해라. 여인들 : (출입문의 파수대 위에서) 보인다, 돌아 오고 있다. 길라잡이 : (길 옆의 바위에 앉아있는 스님 지코에 게) 돌아왔습니다. 지 코 : 오, 고생 많았네. 슬슬 움직이도록 하게. 모두에게도 그렇게 전하고. 길라잡이 : 예- 에보시 : (옆으로 걸어오는 스님 지코에게) 지코인 가… 지 코 : 사장련(師匠連)의 독촉이 성화같다. 시골 사무라이 녀석들과 놀아날 때가 아냐. 에보시 : 아사노 막부가 요 근동의 사무라이들을 꼬드겨서 (우리를 공격하게 하여) 그렇 게 된 것이다. 지 코 : 아사노 막부라고… 세력이 큰 녀석들인 데… 에보시 : (사무라이 놈들) 철의 절반을 넘기라고 그러더군. 지 코 : 그거 과욕이로군. / 하지만 지금은 인간 들을 만나서 노닥거릴 시간따윈 없어. 숲에선 멧돼지 신들이 모여들고 있다… 곧 몰려들게야! 이 참에 철 같은 건 몽땅 줘버리라구. 사장련(師匠連)과 약속했던 일부터 해치우고 전쟁을 하건 뭘 하건 하란말야. 여인들 : 에보시님, 빨리요- 사무라이가 옵니다. 빨리요- 지 코 :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저건 아 사노 막부의 사자(使者)로구나. 에보시 : 사자(使者)다. 정중히 모셔드려라! 여자들 : 예- / 잘 다녀오셨습니까- (에보시가 들어가자 문을 그냥 닫아버린다.) 지 코 : 어이, 만나지 않을겐가? 사자(使者) : 타타라의 에보시라고 했느냐. 좀전 지 방 사무라이들과의 싸움은 정말 볼 만했 다. 우리는 막부 영주님의 사자로 여기 에 왔노라. 공손히 성문을 열어라. 여인들 : 흥! 용건이 있거든 거기서 얘기해! / 이 산은 에보시님께서 도깨비들로부터 빼 앗은 것이다. 돈이 될 것 같으니까 손을 댈려는거냐! 썩 꺼져라! 사자(使者) : 이년들, 사자에게 버르장머리없이 구는 것은 용서못한다! 여인들 : 버르장머리 없다고?! / 이쪽은 태어나면 서부터 계--속 버르장머리 없었다네. / 뻬-- / 철에 욕심이 나시는 모양인데 여 기 있네. (화승총을 쏜다.) / 하하하하- [에보시의 일터] 지 코 : 야, 정말이지 참말로… 세력이 큰 사무라 이건 도깨비들이건 안중에도 없구먼. 에 보시 당신과 타타라의 여인들은 용맹스 런 사람들이요. 에보시 : (지코가 내민 조정의 문서를 보다가) 이 런 종이 쪼가리가 쓸모가 있겠나? 지 코 : 여러 종류의 사람을 모을 수 있어 쓸모가 있지. 짐승이라고 하기엔 좀 그런 신을 죽이는 일이니까… (지나가던 여인을 불러세워 조정의 문서를 보여준다) 여인들 : 예, 에보시님. 에보시 : 자네들, 여기에 뭐라 쓰였는지 알겠나? 조정의 것이다. 여인들 : 조정… / 조정이라구요? 에보시 : 황제다. 여인들 : (전혀 모르겠다는 듯이) 황제… 지 코 : (불만스런 표정을 지으며) 아 정말이지 정말이지… 에보시 : 됐다. 여인들 : 예. 에보시 : 우리들이 여기서 철을 계속해서 철을 만 든다면 숲의 힘이 차차 약해질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게 (시시신과 멧돼지를 잡 는다고 생기는) 희생도 줄일 수 있을텐 데… 지 코 : 돈도 시간도 상당히 상당히 들였지. 40명 이나 되는 화승총 사수를 빌려준 게 철 이나 만들자고 그런게 아냐… 라고 사장 련(師匠連)에선 말하겠지. 에보시 : 설마, 그대까지 시시신의 생목에 불로불 사(不老不死)의 힘이라도 있다고 믿고있 는 겐가? 지 코 : 어쩔 수 없지만 당신네들은 사장련(師匠 連)의 생각을 내게선 들을 수 없다네. 모 르는 편이 나을게야. 에보시 : 약속은 지킨다. 모로 일족 대신에 돼지신 의 무리가 숲속에 빽빽히 모여있으니 처 리하기도 어렵잖겠지. (정색을 하며) 벼 랑 밑에다 매복시켜 놓은 수상쩍은 부하 들도 불러들이는 게 좋을게야. 지 코 : 야 하하하- 들켜버렸구만… 아 그래. 하 나 더. 소년 하나가 홀로 찾아오지 않았 나? 붉은 사슴을 탄 좀 기이한 소년인 데… 에보시 : … 가버렸다. [타타라 마을의 공터] (지코의 일행들이 모여들어 밥을 먹고 있다.) 여 자 : 뭔가 느낌이 않좋네요. 고로크 : 저 녀석들은 그저 그런 사냥꾼들이 아냐, (짐승을 몰아주는) 길라잡이다! 여 자 : 길라잡이…? [에보시의 숙소] 여자들 : 저희들도 따라가게 해주세요. / 저 녀석 들을 믿을 수가 있어야죠. / 에보시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돌이킬 수도 없지 않습니까! / 기껏 화승총 쓰는 법을 배워 놨는데… 에보시 : 그러니까 모두들 여기를 지켜달라는 게 다. 무서운 건 도깨비들이 아니라 인간 들이니까. 시시신을 죽이고 나면 여러 가지를 알게 될 것이야. 종이우산 부대 의 우두머리들이 시시신의 목을 얻고나 면 여기에서 손을 떼줄까나… 사무라이 뿐만 아니다. 화승총 사수들이 적으로 돌변할지도 모를 일이잖나. 남자들에게 기댈 수는 없을게다. 최선을 다해라, 모 두들… 곤 자 : 에보시님에 대해선 안심들 하라구. 이 곤 자가 반드시 지킬 것이다. 토 키 : 저게 참말일지… 곤 자 : 뭐야-? 토 키 : 당신도 여자라면 좋겠다 이거야- (토키 혀를 내밀어 곤자를 놀리자 모두들 웃는다. 곤자 어 쩔 줄 몰라 얼굴만 붉힌다.) [모로 일족의 바위굴] (달빛이 스며드는 바위굴, 아시타카는 고통으로 잠을 이루 지 못하다가 결국 일어나 밖으로 나온다. 큰 바위가 전망대 처럼 나와있다.) 모 로 : 고통스러운가…? 거기서 뛰어내리면 간 단히 끝이 나지. 체력이 회복되면 상처 도 날뛸게야. 아시타카 : 제가 몇날을 잠들어 있었나봅니다. 비몽 사몽간에 계속 저 아이가 돌봐줬던 것이 생각납니다. 모 로 : 네 녀석이 단 한번이나마 신음소리라도 냈다면 깨물어 죽여버렸을 것을… 안타 깝기 그지없구나. 아시타카 : 아름다운 숲이군요. 옷꼬또누시는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까? 모 로 : 굴로 들어가라, 애송이 녀석아! 네게는 들리지 않을 터. 멧돼지들에게 짓밟혀 황폐해진 숲의 비명소리가… 나는 여기 서 죽어가는 몸이나마 숲의 비명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년을 기다리고 있겠다. 그년의 대가리를 으스러버릴 그 순간을 꿈에도 잊지 못했으니까… 아시타카 : 모로… 숲과 사람이 싸우지 않고 끝낼 방법은 없는 겁니까? 정말 이젠 멈출 순 없습니까? 모 로 : 인간들이 모이고 있어. 저놈들이 질런 댄 불이 여기까지 번질게야. 아시타카 : 산은 어쩌렵니까? 그 아이도 끌어들일 셈입니까? 모 로 : 정말이지 인간다운 자기 멋대로의 생각 이구나. 산은 우리 일족의 딸이다. 숲이 살면 그 아이도 살고 숲이 죽으면 그 아 이도 죽는다. 아시타카 : 그 아이를 풀어주시오! 그 아이는 인간 입니다! 모 로 : 닥쳐라, 애송이놈! 네놈에겐 그 아이의 불행이 쉬 풀릴 듯 보이느냐! 숲을 침범 한 인간들이 내 이빨을 피하겠다고 (미 끼로) 내던진 갓난애가 산이다! 인간도 될 수 없고 들개도 될 수 없어 가엽고 못 났지만 사랑스런 나의 딸자식이다. 네놈 이 산을 구원할게냐? 아시타카 : 모르겠군요… 하지만 함께 살아갈 수는 있습니다. 모 로 : 하하하하- 어떻게 살아가겠나? 산과 함 께 인간들과 싸우기라도 하겠다는거냐? 아시타카 : 안됩니다! 그러면 증오를 키울 뿐이에요! 모 로 : 젊은이… 더 이상 자네가 할 수 있는 아 무 것도 없어. 좀있으면 자네는 상처로 고통스레 죽을 몸, 날이 밝거든 곧바로 여길 떠나게. (아시타카 힘없이 동굴로 들어온다.) 산 : (인기척에 잠을 깨서) 걸을 수 있겠어? 아시타카 : 고마워… 너와 시시신 덕분이야. (아시타카 산에게 자신이 덮던 이불을 덮어준다. 아침이 되 어 일어나보니 그 이불이 자신에게 덮여있고 간단한 식량 이 꾸려져 있다.) 아시타카 : 야크르, 걱정했겠구나. (바위 밑으로 뛰 어내리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미끄 러진다.) 아- 발이 확실히 무뎌졌어. (아시타카, 들개의 안내를 받아 숲으로 난 길을 따라 간다.) 아시타카 : 너무 조용한데. 코다마들도 보이질 않 고… 바람에서 타타라 마을의 냄새가 스 며난다. (들개에게) 안내해줘서 고맙다. 부탁 하나 들어주겠니? 이걸 산에게 전 해다오. (들개 아시타카가 던져 준 목걸이를 받아 숲으로 들어간다.) 아시타카 : 가자. [숲 속] 산 : 지독한 냄새… 코가 비틀리는 것 같아요. 모 로 : 그저그런 연기가 아니로구나. 우리들의 코를 마비시킨다. 산 : (저 너머 벼랑을 보다가) 그년이 있어요 (모로 일족이 숨은 숲의 맞은 편 벼랑, 에보시와 곤자 그리 고 지코가 걸어나와 벼랑 밑을 조망하고 있다. 에보시 순간 이상한 낌새를 챈 듯 모로 일족이 숨은 곳을 쳐다본다.) 산 : 이쪽으로 눈길을 주고 있어요. 모 로 : 뻔한 계략을 쓰고 있구나. 산 : 계략이요…? 모 로 : 멧돼지들을 흥분시켜서 숲밖으로 유인하 려는게야. 교묘한 함정이 설치되어있어. 산 : 알려야만 해요. 멧돼지들은 움직이기 시 작했어요. 모두 당해버릴거야. 모 로 : 옷꼬또누시는 바보가 아니다… 모든 걸 알고서도 정면으로 공격하려들게야. 그 것이 멧돼지들의 긍지일테니… 마지막 한마리까지 달려들어 쓰러져 갈게다. 산 : 나무를 베기 시작했어요. 모 로 : 저것도 (멧돼지를 흥분시킬) 유인책이다. 산 : (비장하게) 엄마, 여기서 작별해야겠어 요. 전 옷꼬또누시 님의 눈 노릇이라도 해볼게요 저 연기 때문에 제대로 달릴 수 없을테니까요. 모 로 : 그래도 괜찮다… 너는 그 젊은이와 살아 가는 길도 있을테니까… 산 : 인간은 싫어요! (아시타카의 부탁을 받 고 달려온 들개가 목걸이를 전해준다. 말과는 달리 표정이 바뀌면서) 아시타카 가 나에게… 예쁘다… 모 로 : 너희들은 산과 함께 가거라. 나는 시시신 께서 계신 곳에 가겠다. 산 : (목걸이를 걸고는) 가자. (멧돼지들 일제히 흰 진흙을 온몸에 칠하고 숲 속을 지나 연기가 나는 벼랑으로 쇄도한다.) 산 : (돌진하는 멧돼지들에게) 모로 일족도 함 께 싸운다. 옷꼬또누시 님은 어디 계신 가?(멧돼지들 일제히 소리를 내어 위치 를 알려준다.) 고맙다- [타타라가 보이는 산등성이] (바람이 불더니 비가 내린다. 아시타카 빠르게 흘러가는 비 구름 속을 지나가고 있다. 이따금 폭발음이 들린다. 아시타 카는 아직 그 소리가 무언지 알지 못한다.) 아시타카 : (문득 총소리를 듣고) 타타라 마을 쪽이 다. 가자! 사무라이 : 웬놈이냐?! 아시타카 : 사무라이다. 사무라이 : 서라-! 아시타카 : (칼을 빼들고) 지나가겠다-! 사무라이 : (창을 들고 나서더니) 와봐라! (아시타카 사무라이들을 뛰어넘어 강물로 들어간다. 한참을 잠수하다가 활의 사정거리를 벗어날 쯤 해서 물 위로 올라 온다. 아시타카 사무라이의 화살을 모두 칼로 잘라버린다.) 사무라이 : 녀석 머리좋구나! / 놀리는거냐! / 저 새 끼가- / 그만둬, 화살 낭비야. [타타라 마을] (아시타카 계속 물을 헤쳐나간다. 강 옆으로 난 길로 엄청 난 수의 사무라이 깃발이 보인다. 대군을 동원하여 타타라 마을을 공격하고 있다. 타타라 성의 출입문은 열려 있고 사 무라이들이 약탈을 자행하고 있다.) 마을여인 : 빨리, 빨리- 토 키 : 정말이네. 그 사람이다. 마을여인 : 귀신은 아니겠지? 토 키 : 아시타카님- 아시타카 : 토키씨--, 모두들 무사합니까? 토 키 : 보다시피 이꼴이에요. 남자들이 밖으로 나간 틈을 노려 사무라이 놈들이 쳐들어 왔어요. 아래쪽은 당해버렸습니다. 여자 뿐이라고 만만히 봤나봐요… 아시타카 : 에보시님은요-? 토 키 : 움직일 수 있는 남자는 모두 데리고 시시 신을 잡아죽이러 가셨어요. 이렇게 곤란 하다는 건 알리지 못했습니다. 아시타카 : 시시신을 잡아죽인다고… 역시 방금전 그 소리는… 고로크 : 나리-, 맡아뒀던 물건이요-오. 토 키 : 어째 안장과 도롱이는 안가져왔어-?! 고로크 : 그래도… 토 키 : 이런 쓸모없는 인간아! 아시타카 : 고로크, 고맙소. 에보시님을 부르러 가겠 습니다. 그때까진 버티겠어요? 토 키 : 여차하면 펄펄끓는 철이라도 확 끼얹어 버려야지-! 마을여인 : 아시타카님, 부탁드려요. 에보시님에게 한시바삐! 나병남자 : 빗맞았나… 배가 옵니다요, 서둘러요! 나병여자 : 에보시님을 부탁합니다! 우리들도 싸우 고 있습니다! 아시타카 : 반드시 돌아오겠소, 힘내요! 여인들 : 부탁해요-오! [타타라가 보이는 강변] 사무라이 : 나타났다! 추격병을-! (신호화살이 뜨자 추격병들 아시타카를 뒤쫓기 시작한다.) 아시타카 : 추격병이 붙었다! 부탁한다, 야크르! [인간과 신의 싸움터 앞 산등성이] (앞으로 보이는 벼랑에서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나고 있다.) 아시타카 : 살아있는 동물을 태우는 냄새다… (순간 화살이 날아와 야크르의 엉덩이를 맞춰버린다.) 아시타카 : 야크르! 사무라이 : 이 새끼-! (아시타카 화살을 쏘지만 투구에 맞고 튕겨나간다. 또다시 날아온 사무라이의 화살이 아시타카의 두건에 맞는다. 달려 드는 두 사무라이, 한 녀석의 팔을 잘라버리고 한 녀석은 활로 가슴을 명중시켜 버린다. 싸울수록 오른팔의 독은 점 점 더 퍼진다. 아시타카 달려드는 사무라이들을 향해) 아시타카 : 오지 마라! (무시하며 달려드는 사무라이에게 화살을 쏴서 한 녀석의 머리를 날려버린다.) 아시타카 : 야크르 상처 좀 보자! 여기서 기다려라, 꼭 돌아올게.(충성심이 강한 야크르, 다 리를 절룩거리면서도 따라온다.) 안돼, 기다려! (어쩔 수 없는 듯 야크르를 데려 가는 아시타카) 힘내라, 좀만 더가면 돼. [싸움이 벌어진 벼랑 앞] (멧돼지들의 시신이 산처럼 쌓여있고, 타타라 마을 남자들 의 주검이 즐비하게 널려있다. 한 남자가 절망스런 듯 고개 를 파묻고 앉아있다. 아시타카 그에게 다가가 어깨를 만지 려 한다.) 독침수 : 웬놈이냐? 여기는 싸움터, 외부인은 들 어올 수 없으니 썩 꺼져라! 아시타카 : 나는 여기 주검으로 누워있는 분들에게 서 보살핌을 받은 사람이다. 급히 전할 것이 있으니 에보시님을 만나고자 한다. 독침수 : 에보시는 여기에 없다. 전할 말이 있거든 내게 말해라. 아시타카 : 본인에게 직접 전하겠다. 에보시 님은 어 디에 있는가? 대머리 : 나리-, 살아있었군요. 아시타카 : 아저씨, 아직 할 일이 남았습니까? 대머리 : 아직 몇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네. 마을남자 : 필시 뭔 일이 생겼구먼? 아시타카 : 타타라 성이 사무라이의 습격을 받았습 니다. 여자들이 위쪽 성벽 등 여러 곳에 서 열심히 싸우고 있어요. 지금이라면 아직 늦진 않습니다. 마을남자 : 에에- / 큰일 났구만… / 아사노 막부 녀 석들이다. /밖에 나가있는 틈을 노려서 쳐들어왔구나. 아시타카 : 에보시 님은 여기에 없습니까? 대머리 : 에-, 시시신을 죽이러 숲으로… 아시타카 : 빨리 돌아오시게 해야합니다. 늦으면 안 됩니다. 독침수 : 볼 일 다 봤으면 빨리 꺼져! / 모두들 다 시 일 시작해. 마을남자 : 어이, 너흰 상관하지마! / 잠깐 나 좀 봅 시다! / 저 자식들 타타라를 전멸시킬 생 각이로군. / 돌아오길 기다리다간 도와 줄 수 없다. / 빨리 전령을 보내라! 독침수 : 숲이 넓고도 깊다. 전령을 보내는 건 불 가능하다. 대머리 : 봉화를 올리건 뭘하건 네 녀석들이 잘 하는게 있잖아! 마을남자 : 에보시님이 저 녀석들에게 놀아난게야. 아시타카 : 공격해오는 멧돼지 떼 가운데 들개가 없 었나요? 마을남자 : 엣? 아시타카 : 산… 아니 도깨비 낭자는? 마을남자 : 글세… 모르겠는데. 새카맣게 밀어닥치 는 통에… / (고개를 파묻고 있던 사람이 겁에 질려버린 표정으로) 좀전이었어… 우리가 한방 쏘기 전에는 있었는데…. 아시타카 : 그리고는? 마을남자 : 몰라! 갑자기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 어…(기억하기 싫은 듯 울부짖는다.) / 종이우산대 놈들, 우리를 미끼로 멧돼지 들을 유인한거야… 땅에서 뭔가가 터졌 어. 위에서도 지뢰탄을 떨어트렸다… (멧돼지들과 인간들이 싸우고 있다. 벼랑 아래 쪽에는 타타 라의 남자들이 화승총을 쏘며 멧돼지에 맞서지만 역부족이 다. 그들은 미끼로서 멧돼지들을 더욱 흥분시킬 뿐이다. 흥 분한 멧돼지들 터지는 지뢰밭을 뚫고 낭떠러지 위로 폭주 하지만 종이우산대가 지뢰탄을 투하하여 그들을 떨어트려 버린다. 떨어지는 멧돼지에 밑에 있던 타타라의 남자들이 또다시 다치고 죽어난다. 도깨비 낭자 타오르는 화염 속을 달리고 있다.) (아시타카 멧돼지 주검에 눌려있던 들개가 나오는 소리를 듣고 달려간다. 들개 입에 거품을 물고 온힘을 다해 빠져나 오려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시타카 : 산은 어떻게 됐나? 좀만 참아라, 내가 구 해줄테니. 마을남자 : 들개다! 들개가 살아 있다! 나‥나리, 뭐 하는거요? / 나리- 독침수 : 비켜! 이 새끼가 뭐하는 짓이야?! 아시타카 : 이 녀석에게 길 안내를 부탁하려 그런다. 내가 에보시님을 부르러 가겠어. 독침수 : 결국은 도깨비 놈의 본색을 드러내는구 나! / 비켜라! 아시타카 : 시시신의 머리와 타타라 마을 가운데 무 엇이 더 중한가? (길라잡이, 아시타카를 향해 독화살을 쏴댄다. 아시타카 날 아드는 독침을 간신히 피하지만 자세가 흐트러져 멧돼지의 주검에 눌려버린다.) 마을사람 : 독침이잖아! / 멈춰라, 이 나쁜 놈들. (마 을 남자들, 갖고 있는 몽둥이나 쇠스랑 으로 독침수들을 쓰러트린다.) / 모두들 힘을 보태라, 지렛대를 써라. / 영차- 영 차- / 나왔다. (간신히 빠져나온 들개, 야크르에게 뭔가를 듣는다.) 아시타카 : 모두들 골짜기를 내려가 호수 근처에 숨 어서 기다려주세요. 대머리 : 조심하시오, 화승총 사수들도 놈들과 한 패요. 아시타카 : 맡아주세요. 마지막 화살이 부러졌습니 다. (아크르에게) 너는 다른 분들과 함께 가라. 야크르를 부탁합니다. (아시타카와 들개, 숲 속으로 전력으로 달려간다.) 아시타카 : 산이 있는 곳으로 가자! 거기에 에보시 도 있다! [시시신의 숲으로 가는 길 - 지코 일행] 지 코 : 길라잡이들에게 뒤지지 말거라. 오늘은 끝장을 봐야한다. 길라잡이 : 지코 스님. 지 코 : 오- 상황이 어떠냐? 길라잡이 : 중상을 입은 옷꼬또누시와 도깨비 낭자 가 더욱더 숲의 깊은 곳을 향해 가고 있 습니다. 지 코 : 역시 시시신에게 도움을 청하려는 모양 이다. 바짝 붙어서 쫓아가라! 사람이 있 다는 걸 눈치채면 시시신은 나타나지 않 을게야. 길라잡이 : 여부가 있겠습니까… 에보시 : 녀석의 얼굴에 바른 게 멧돼지의 핀가? 지 코 : 허허… 길라잡이의 수법이지.(멧돼지피 를 발라 인간의 냄새를 없애는 효과를 노림.) 교활한 놈들이야. [시시신의 숲으로 가는 길 - 산 일행] (중상을 입은 옷꼬또누시가 피를 흘리며 숲 속을 걸어간다. 산과 들개 그를 도우며 함께 간다.) 산 : 힘내세요, 좀만 더가면 시시신의 연못이 니까… (옷꼬또누시 바위에 발이 미끌려 쓰러진다. 옆에 있던 산 튕겨나가 바위에 등짝을 부닥친다.) 산 : 뭔가가 온다. 옷꼬또누시님 상황이 안 좋 아요. 좀만 더가면 되니까 힘내세요! 들 개 : 아주 불쾌한 녀석들이 온다. 산 : 웬놈들이지? 피냄새로 코가 말을 안 듣 네. (갑자기 나무 위에서 나뭇가지가 떨 어진다.) 쇼죠들아! 쇼죠들 : 다 너희들 때문이다. 너희들 때문에 이 숲은 끝장이다. 산 : 무슨 말이냐? 숲을 위해 싸웠던 이들에게 이럴 수 있나, 이게 쇼죠들의 예의인가? 쇼죠들 : 너희들 파멸 가져왔다. 살아있는 동물도 사람도 아닌 것을 데려왔다. 산 : 산 동물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라고…? 쇼죠들 : 왔다-. 숲은 끝장이다. (수많은 동물들이 떼지어 도망친다. 좀 있으니 저 뒷편에서 눈이 없는 것 같은 멧돼지들이 나타난다.) 산 : (멧돼지) 전사들이… 옷꼬또누시 : 돌아왔다! 다시 돌아왔어! 황천에 떨어 졌던 전사들이 돌아왔구나! 따르라, 전사들아! 시시신님께 가자! 산 : 옷꼬또누시 님 진정하세요, 한번 죽은 것 은 되살아 나지 않아요.(옆으로 달려오 는 길라잡이들을 보며 혼잣말로) 멧돼지 들의 생가죽을 덮어써서 (멧돼지) 냄새 를 냈구나. 안에는 사람이 있어. (옷꼬또 누시에게) 멈추세요! 놈들은 우리가 시 시신에게 가는 길을 안내하도록 하고있 어요. 옷꼬또누시 : 시시신이여, 어떻게든 우리 일족을 부 활시켜주시고 인간을 쓸어버리소서! 산 : 옷꼬또누시님, 마음을 가라앉히세요. 들 개 : 포위당하겠다. 이젠 가망이 없어. 포기 하고 도망치자! 산 : 안돼, 이대로 내버려두면 재앙신으로 변 해버려. 넌 가서 엄마에게 지금 상황을 알려드려. 인간들은 시시신을 노리고 있 어. 엄마가 살아계신다면 슬기로운 방책 을 알려주실거야. 빨리 가! 들개의 혈통 이 끊겨서는 안돼! 착하지… (미친 듯 폭주하던 옷꼬또누시 탈진하여 쓰러진다.) 산 : 제일 먼저 달려드는 놈을 죽여버린다. 모 든 숲에다 너희들의 정체를 알리겠다. (멀리서 살아난 들개의 울음 신호가 들 린다.) 아시타카가… (길라잡이들 슬그머니 다가와 옷꼬또누시를 자극한다. 다시 달리게 만들려는 것이다. 옷꼬또누시 비명을 내지르며 피를 토한다.) 산 : (창으로 길라잡이들을 쫓아내며) 이놈들! 옷꼬또누시 : 아프다! 몸이 불타는 것 같다… 산 : 아 안돼요! 옷꼬또누시님 재앙신으로 변 해선 안돼요. 옷꼬또누시님- (피를 토하던 옷꼬또누시 재앙신으로 변해버린다. 촉수를 걷어내보려던 산 길라잡이 중 한놈이 투석기로 날린 돌에 맞아 기절, 타타리 신의 촉수에 휘감겨 버린다.) 아시타카 : 응답이 왔다! 알아듣겠나? 들 개 : 산이 위험하다! 아시타카 : 가자! (아시타카와 들개 벼랑을 타고내려 숲으로 달려간다. 재앙 신으로 변한 옷꼬또누시 불길처럼 터져나오는 촉수로 괴로 워하며 단말마같은 비명을 내지른다. 촉수가 땅에 떨어질 때마다 생명의 빛이 사라져 버린다.) 산 : 뜨거워… 싫어요! 재앙신으로 변해선 안 돼요! 옷꼬또누시 님-! [시시신의 숲으로 가는 길] (바람처럼 숲 속을 달려가는 아시타카와 들개) 들 개 : 늦겠어, 올라타! 아시타카 : (지코 일행을 발견하고) 허-ㅅ 화승총수 : 들개다, 나타났다. 아-(화승총을 쏘아대 지만 들개가 워낙 빨라 모두 빗나간다.) 아시타카 : (저 위에서 긴장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에보시를 발견하고) 에보시…! (날아드 는 총알을 피하며 들개에게) 제길… 먼 저 가! 에보시님 내 말을 들어주시오! 에보시 : 아시타카냐! 지 코 : 멈춰라, 멈춰! 아시타카 : 타타라 마을이 사무라이들에게 습격당했 소. 시시신 사냥을 멈추고 당장 돌아가 시오. 여자들이 싸우고 있습니다. 남자들 도 이미 하산했어요. 모두들 당신이 돌 아오기를 기다립니다. 에보시 : 그 말, 믿을 수 있는 증거는 있나? 아시타카 : 없습니다. (하지만) 될 수 있는 한 타타 라 성에 남아 싸우고 싶었습니다. 에보시 : 시시신 사냥을 멈추고 사무라이들을 죽 이라 하는게냐? 아시타카 : 아니오! 숲과 타타라 마을이 다같이 살 수 있는 길은 없는 겁니까? (아시타카 말을 마치자마자 어디론가 뛰어가 버린다) 지 코 : 저 녀석 어디로 사라지는거야? 곤 자 : 에보시님, 돌아갑시다! 에보시 : 여자들에게는 가능한 만큼 준비를 시켜 놨다. 자신들의 몸뚱아리는 스스로 지키 라고… 연못이다. 시시신은 근처에 있다. 지 코 : 바야흐로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곳이로 구먼… 방심하지 말도록. 독침수 : 저 여잔 필요없을 듯 합니다만… 지 코 : 시시신 죽이는 게 힘들게야. 저년이 하도 록 내버려 둬… [시시신의 연못] (모로 연못 한 쪽에 죽은 듯이 엎드려 있다. 기운이 쇠진한 듯 보인다. 아시타카 모로 쪽으로 달려간다.) 아시타카 : 모로, 숨을 거뒀나? 산-, 산 어디있나? 산--! (재앙신으로 변한 옷꼬또누시 시시신의 연못으로 간다. 재 앙신의 촉수에 묻혀있던 산, 아시타카의 외침을 듣고) 산 : 아시타카--! (아시타카 소리를 듣고 달려가는데 정면으로 재앙신이 된 옷꼬또누시가 들어온다.) 아시타카 : 옷꼬또누시… (뒤따라 멧돼지 가죽을 뒤집어 쓴 길라잡이들 시시신의 거 처로 뛰어든다. 아시타카를 포위하고 가죽의 눈 부분에 난 구멍으로 독침 발사기를 내어놓고) 길라잡이 : 꺼져라, 꼬마야! 아시타카 : 여기서 싸우면 시시신은 나타나질 않아. (옷꼬또누시의 정면으로 걸어가면서) 옷 꼬또누시여, 진정하소서! 옷꼬또누시여, 들개 낭자를 돌려주시오. 산은 어디있 소? 산 들리는가, 나다! 아시타카다! (아시타카 아직 쓸려들어가지 않은 산의 발을 발견하고 옷 꼬또누시에게 달려간다. 떨어지는 촉수에 당황한 길라잡이 들 동요하기 시작한다.) 길라잡이 : 녀석의 입을 막아라! / (아시타카 날랜 몸으로 바닥에 업드려 독침을 피한다.) 죽여! 녀석을 죽여버려! (순간 들개 두 마리 길라잡이에게 달려들어 그들을 물어뜯 기 시작한다. 아시타카 분출하는 촉수 속을 헤집다가 자신 이 건네준 목걸이를 발견하고는) 아시타카 : 산-! 산 : (아시타카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리 며) 아시타카-! (괴로움에 미쳐 온몸을 뒤틀어대는 옷꼬또누시. 그 바람에 아시타카 산과 잡았던 손을 놓치고 나가떨어진다. 아시타카 의 몸은 죽어가는 모로의 머리에 부딛쳤다가 물 속으로 떨 어진다.) 모 로 : (간신히 눈을 떠 사력을 다해 일어나면 서) 이런이런, 그 년을 기다리느라 남겨 둔 힘인데…(에보시를 죽이기 위해 기다 리고 있었던 듯!) 길라잡이 : (들개들의 공격에 밀려 연막탄을 던지며 후퇴한다.) 결계를 펴라! 모 로 : (자식들에게)너희는 끼어들지 말거라. 저 주 따윌 받아선 안된다. (울부짖으며 피 를 토하는 옷꼬또누시에게 경멸하는 투 로) 이젠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나… 지 코 : (길라잡이에게) 오, 잘했다. 이젠 됐어. 다친 녀석들은 치료해줘라. 가봐. 야-, 이거 정말 무서운 광경이로구만. (에보시 시시신을 발견하고는 화승총을 쏠 준비를 한다. 지 코 놀라 눈으로 식은 땀까지 흘린다.) 지 코 : 나왔다…! 모 로 : (옷꼬또누시와 몸싸움을 벌이며) 내 딸을 내놔라! (연못 위를 싸뿐히 걸어오는 시시신. 이를 느낀 옷꼬또누시, 그의 몸에서 솟던 촉수가 검게 변한다. 그는 신 앞에서 두 려움을 느끼며 진정한 것이다.) 모 로 :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느꼈는지) 아 시타카, 자네 산을 구할 수 있겠나? (물 속에 가라앉았던 아시타카, 모로의 목소리를 듣고 물 위로 올라온다. 그의 머리 앞으로 시시신이 걸어온다.) 아시타카 : (사뿐히 걸어오는 시시신을 보고 놀라 서) 시시신님… (순간 에보시가 쏜 총알이 시시신의 목을 관통한다. 시시신 잠시 주춤하다가 미소 띈 얼굴로 물 밑으로 가라앉던 앞발 을 올려 다시 사뿐히 걸어간다.) 아시타카 : 에보시-, 쏘지마시오! 에보시-, 그대의 적은 다른 곳에 있을 것이오. 지 코 : (시시신의 힘에 놀라서) 화승총이 통하질 않아… 에보시 : 목을 날려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건가… (옷꼬또누시 시시신이 다가서자 두려운 얼굴로 물러선다. 아시타카 모로가 구해낸 산을 데리고 물 속으로 들어간다.) 아시타카 : 산, 죽지마!(검붉게 변하여 흐물거리는 촉수가 씻겨져 나간다.) (옷꼬또누시, 시시신의 얼굴이 몸에 닿자마자 조용히 쓰러 진다. 모로도 힘이 빠져 쓰러진다.) 지 코 : 뭐야, 시시신이 생명을 빨아들이고 있잖 아? 안돼, 데이다라봇치로 변한다. 에보시 : 모두들 잘 봐둬라, 신을 죽인다는 게 어 떤 건지! 시시신은 죽음도 지배하는 신 이다. 겁에 질려 꾸물대지 마라! (에보시 총을 들고 혼자서 과감히 달려 나가 데이터다라봇 치로 변신하는 시시신을 향해 총을 겨눈다.) 아시타카 : 멈추시오! 에보시! (아시타카의 칼이 에보시의 화승총에 꽃히는 순간 시시신 에보시를 발견한다. 시시신 신비한 힘으로 에보시의 화승총 에 풀과 꽃을 피워 에보시를 방해한다.) 에보시 : (총에 나는 식물들을 털어내면서) 으으- 괴물 놈이…! (화승총이 발사되어 시시신의 목을 관통한다. 변신 과정에 서 약해졌던 목이 떨어져 나간다. 아시타카와 산 경악한다.) 지 코 : (부하들에게)됐다! 빨리 머리를 가져 와! (시시신의 몸이 검붉은 액체 덩어리로 변하면서 폭발하듯 사방으로 퍼진다. 그 액체 덩어리를 맞은 순간 모든 생명이 사라진다. 풀도 나무도 사람도 모두 죽어버린다. 나무가 죽 자 코다마들이 죽어 눈 내리듯 쏟아져 내린다. 흑갈색의 액 체는 다시 뭉치기 시작한다. 사람의 형상이 만들어진다.) 에보시 : (액체 덩어리 사이를 달려 떨어져나간 시 시신의 목을 들고서) 지코, 목을 가져가 기 딱 좋다. 지 코 : 지게꾼이 당해버렸다. (목을 나를 도구를 든 독침수들에게) 서둘러라, 서둘러! 에보시 : 시시신의 몸에 닿으면 안된다. 목숨을 뺏기게 될테니깐! (죽었던 모로, 검붉은 액체에 목이 닿더니 눈을 부릅뜨고 목만 움직여 에보시 쪽으로 간다.) 에보시 : 가져가라, 약속한 머리다! (던지는 순간 모로의 머리 에보시의 오른팔을 뜯어버린다.) 곤 자 : (쓰러지는 에보시를 받으면서) 에보시님! 에보시 : 모로 놈… 머리 뿐인데도 움직였다! 지 코 : 위험하다. 서둘러라, 서둘러! 독침수 : 지코님! (거대한 액체 덩어리 가운데 손처럼 생긴 것이 목을 담은 도구를 향해 뻗쳐온다.) 지 코 : 도망쳐라! (검붉은 액체들이 모이면서 인간의 형상을 갖추기 시작한 다. 곤자 어찌할 바를 몰라 머뭇거린다.) 아시타카 : 섬으로 피합시다! 곤 자 : 난 수영을 못한단 말야. 아시타카 : 연못 바닥을 걸어가요. (세 사람 간신히 연못 가운데 섬에 도착. 분노한 표정의 산 아시타카가 준 목걸이를 끌러들고는) 산 : 그년을 넘겨, 갈가리 찢어발겨버리겠어! 아시타카 : 모로가 복수를 했으니 이미 벌은 받았다. 곤 자 : (울먹거리며) 에보시님- 아시타카 : (곤자에게) 도와줘요. (아시타카 자신의 옷으로 에보시의 상처를 싸맨다. 이를 보 고 분노하는 산.) 에보시 : 쓸데없는 동정이야… 읔! 아시타카 : 토키와 여러 사람들에게 (당신을) 데리 고 돌아가겠노라 약속했습니다. (머리를 잃어버린 데이다라봇치가 머리를 찾는다. 모두 놀 라서 바라본다. 나무들이 쓰러진다.) 아시타카 : 머리를 찾고 있다. 여기도 위험해. 산, 도와줘! 산 : 싫어, 너도 인간들 편이다! 그년을 데리 고 꺼져버려! 아시타카 : 산… 산 : 오지마! 인간 따윈 정말로 싫다! 아시타카 : 난 인간이야, 그대도 마찬가지고. 산 : 닥쳐, 난 들개야! 아시타카 : 산… 산 : 다가오지마! (산, 옥검 목걸이로 아시타카의 어깨를 찌른다. 아시타카 게 의치 않고 조용히 산을 안는다.) 아시타카 : 미안해, 어떻게든 (끝없는 대립의 악순환 을) 막아보려했어… 산 : 이젠 끝장이다, 모두 죽어버렸어. 숲은 죽었다… (데이다라봇치가 움직이면서 나무들은 계속 쓰러진다.) 아시타카 : 아직 끝나지 않았어. 우리가 살아있으니 까. 힘을 보태줘! [숲 길] (사람의 형상을 갖춘 채 일어선 데이다라봇치, 그의 상반신 이 숲 곳곳으로 퍼져서 머리를 찾는다. 검붉은 그의 몸이 손모양을 하고 숲 곳곳을 찔러본다. 그럴 때마다 닿는 나무 들마다 시들어 죽어버리고 나무에 붙어살던 코다마들도 스 러진다. 지코 일행 아슬아슬하니 빠져나간다.) 지 코 : 기다려, 도와줘. … 이놈이나 저놈이나 할 것 없이 정말 … (상자가 덜그럭대자) 목이 움직인다…! 이 녀석이 (몸체를) 부 르고 있다. [타타라 마을] (고로를 보호하는 성채를 빼고는 완전히 폐허가 되다시피 한 타타라. 고로를 보호하는 윗 목책에서 여인들이 지쳐 잠 들어 있다. 사무라이들도 지쳤는지 공격하지 않는다.) 나병여인 : (화승총을 건네주며) 받아, 토키. 토 키 : 고마워. 나병여인 : 너무 조용한 것 같은데… 토 키 : (밤을 샌 우리가 가장 졸리울 때인)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릴 속셈이야. 나병여인 : 그 젊은이 에보시님께 알려드렸을라나? 토 키 : 아시타카님이라면 반드시 해낼거야. 이 미 저쪽으로 오고있을런지도 모르지. (코를 골아대는 고로크를 보고) 아- 볼 썽사나운 얼굴하고는… 어이, 고로크! 나병여인 : 지금은 내버려 둬, 잠이 깊게 들었어.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마을 사람들 모두 일어나 불안한 듯 주위를 둘러본다.) 토 키 : 무슨 일이지? 느낌이 않좋아… 데이다라 봇치다! 자기 자리를 뜨면 안된다! (산너머로 데이다라봇치가 나타난다. 액체가 흐르는 곳마다 숲이 흑갈색으로 변한다. 사무라이들 모두 도망간다.) 마을여인 : 어떡하지? 이리로 온다. 고로크 : 안되겠다, 도망가자. 토 키 : 타타라 마을을 지켜야되. 에보시님과 약 속했으니까… (아시타카와 산, 들개를 타고 달려온다.) 마을여인 : 그 사람이다! / 아시타카님이다! 아시타카 : 모두들 피하세요! 시시신이 머리를 찾으 러 쫓아오고 있어요. 저 끈적끈적한 액 체에 닿으면 죽습니다. 물 속으로 들어 가면 저 끈적끈적한 액체가 느려집니다. 남자들은 에보시님과 함께 강 건너편에 서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머리를 되돌려주기 위해 시시신에게 가 겠습니다. (끈적거리는 액체가 산과 아시타카의 뒤로 밀려든다.) 산 : 아시타카- 아시타카 : 서둘러요! 마을사람 : 어쩌지? / 이리로 온다. / 토키, 어떡해? 토 키 : 허둥대지들 말고, 모두 물 가운데로 간 다! 침착하게 움직여! 다치고 병든 사람 들은 부축해서 데려가! /그리 가면 안돼! (많은 사람들이 검붉은 액체에 휩쓸려 버린다. 몇 안되는 타타라 마을 사람들 강물을 가로질러 가고 있다.) 고로크 : 어 고로의 지붕이… 이젠 안된다. 고로 가 불타버리면 모든게 끝장이다. 토 키 : 살아있으면 뭐가 어찌되든 되겠지. 깊은 쪽으로, 서둘러! [산등성이] (산과 아시타카, 들개를 타고 산등성이를 달린다. 그 곁으로 목없는 데이다라봇치가 걸어간다.) 산 : (힘들게 걸어가는 지코 일행을 발견하고 는) 있다, 저기야! (들개들을 향해) 가라! 아시타카 : 멈추시오! 지 코 : 오, 자네도 살아있었나, 잘됐다! 아시타카 : 목을 시시신께 돌려드리겠습니다. 내려 놓고 빨리 피하십시오. 지 코 : 바보같은 소리! 이제와서 돌이킬 순 없 어! 태양이 뜨게되면 모든 게 끝난다. 보 라구… 생명을 빨아먹어서 부풀대로 부 푼 바보같은 죽음의 신이야. 햇볕을 쬐 기만 하면 녀석은 끝장날거야. 길라잡이 : 지코님, 거의 따라붙었습니다. 서둘러요- 지 코 : 세상에 있는 모든 만물을 갖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이란 것이지… 아시타카 : 당신을 죽이고 싶진 않아! 지 코 : 야, 정말이지.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 지말라고… 달려라! (갑자기 날라차기를 하면서 아시타카를 공격한다. 다른 일 행도 칼로 산을 공격한다. 그틈에 목을 들고 있던 두 사람 이 멀리 도망간다. 산 그들을 쫓아 뛰어간다. 데이다라봇치 의 거대한 손이 목을 덮치려 한다. 두 사람 겁에 질려 목을 내버리고 도망간다. 산 그 뒤를 쫓아 뛰어내려 간다. 지코 목이 든 함이 굴러떨어지는 걸 막다가 같이 굴러가버린다.) 지 코 : 안돼- 길라잡이 : 포위됐다. 지 코 : 아침해여, 떠오르라. 아시타카 : 뚜껑을 여시오! 지 코 : 모를 녀석이라니까… 산 : 아시타카, 인간에겐 말이 통하질 않아! 아시타카 : 인간의 손으로 돌려주고 싶습니다. 지 코 : 에이-, 어떻게 되도 난 몰라! (통에서 엷 은 녹색의 액체가 흘러 넘친다.)으와-ㅅ (산과 아시타카 목을 들어올린다. 엷은 녹색의 액체가 산과 아시타카의 몸에 검붉은 상처를 만든다. 둘이 들고 있는 목 에 거대한 데이다라봇치가 몸을 들이민다.) 아시타카 : 시시신이여, 머리를 돌려드리옵니다. 부 디 진정하소서. 길라잡이 : 온다, 다가와. [강물 한 가운데] 고로크 : 움직이질 않는 것 같은데… 마을여자 : 남자들이다! / 에보시님- 곤 자 : 손대지 마라, 상처에 해롭다. (태양이 떠오르면서 데이다라봇치가 발부터 증발하면서 쓰 러진다. 쓰러지면서 타타라 마을의 고로를 덮쳐서 타타라 마을의 모든 것을 날려 버린다.) 마을사람 : 쓰러진다, 쓰러져. / 꽉 붙들어, 놓지마! (갑자기 죽었던 산천이 살아난다. 꽃과 풀이 만발한다. 놀랍 게도 나병 환자들의 몸도 깨끗이 나았다.) 고로크 : 대단하다… 시시신은 꽃을 만발하게 하 는 신령이었나보다… [산등성이] 아시타카 : 산, 봐라! 산 : 다시 소생했다지만 여기는 더 이상 시시 신님의 숲이 아냐. 시시신께서는 숨을 거두셨다. 아시타카 : 시시신께서는 죽지 않으셨어. 생명 그 본 연의 자태이신걸… 삶과 죽음 둘 모두를 가지고 계신… 나에게는 계속 살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산 : 아시타카는 좋아해. 하지만 인간은 용서 하지 못하겠어. 아시타카 : 그래도 좋아. 산은 숲에서 나는 타타라에 서 살자. 함께 사는거야. 만나러갈게 야 크르와 함께. [타타라 마을] 에보시 : 면목이 없구나. 내가 들개들 덕택에 운 좋게 살아났다. 감사해야 되겠지, 누구 아시다카 좀 부르러 가다오. 모두들 처 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다. 여기에 더 좋은 마을을 세우는거다. 지 코 : 야-, 이거 원. 바보들이 이겨버렸구만. (여리지만 푸르게 살아나는 풀과 나무 밑에서 살아남은 코 다마 하나가 또르륵 소리를 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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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作·脚本·監督 宮崎 駿
登場人物紹介
サン 人に捨てられ,山犬にそだてられた少女. 森をおびやかす人間を憎(にく)み,タタ
ラ場やエボシたちに攻擊をしかれる.
アシタカ 北の地の果てにひっそりとすむ, エミシ一族王家の血筋をひく若者. 突然村
をおそってきたタタリ神をたおしたとき,死の呪いをうけ旅にでる.
ヒイさま エミシの里にすむ老巫女. 呪いをうけたアシタカに,西へと旅立つよう告げ
た.
ジコ坊 師匠連という謎の組織の命により,神の首をねらっている.
エボシやアシタカま
でも利用し,目的達成のためには手段を選ばない.
コダマ 豊かな森にすむ精靈たちで,淡い綠色をした半透明の をもつ. 森に迷った人を
助けることもあるようだ.
モロの君 森にすむ犬神で,サンをそだてた. 人間を嫌い,つねにエボシを殺す機會をね
らっている.
エボシ御前 ケモノたちを追い,つくりあげたタタラ場をまとめる冷靜沈着な女性. さま
ざまな境遇のひとびとをうけい入れる人德をもち,慕われている.
トキ 甲六の妻で,タタラ場ではたらく女たちのリ-ダ-的存在. 勝ち氣な性格で,ゴンザ
を言い負かすほど
ゴンザ エボシの部下で,牛飼い,ワラットたちをひきいる. まじめな性格だが,アシタ
カやサンにはふりまわされ,惱まされる.
甲六 タタラ場ではたらく牛飼いのひとり米の運搬中,犬神におそわれるがアシタカに命を
救われる.
乙事主 鎭西(九州)にすむイノシシ神で,人間の數數の行いに怒り,ほかのイノシシ神とと
もに總攻擊へと動きだす.
デ
ィダラボッチ シシ神の夜の姿で,十數(じゅうすう)メ-トルはあろうかという巨人.
その姿を見た人間は命をうばわれるとも言われる.
むかしこの國は深い森におおわれ そこには太古からのかみがみがすんでいた
アシタカ:ヤックル.
アシタカ:ちょうど良かった. ヒイさまがみな村へもどれと. じいじもそう言うの.
女の子たち:山がおかしいって. 鳥たちがいないの. ケモノたちも.
アシタカ:そうかじいじの所へ行ってみよう. みんなは早くもどりなさい.
女の子たち:ハイッ.
アシタカ:(!) なにか來る. じいじなんだろう.
じいじ:わからぬ. 人ではない.
アシタカ:みなを呼びもどしている. 村のほうはヒイさまが.
じいじ:來おった. (……) タタリ神だ!
アシタカ:タタリ神?!
タタリ神:グェエエエエ!
アシタカ:ヤックル! 逃げろ!
じいじ:うわっ!
アシタカ:クッ.
アシタカ:おそう氣だ!
じいじ:アシタカ! タタリ神に手をだずな! 呪いをもらうぞ!
アシタカ:しずまりたまえ!
タタリ神:さぞかし名のある山の主と見うけたがなぜ. そのようにあらぶるのか?
女の子たち:おばけ. 村へ!
タタリ神:止まれェ! なぜわが村をおそう.
アシタカ:やめろ! しずまれ.
女の子I:アッ!
女の子II:しっかり!
アシタカ:(!) 早く!
タタリ神:ギェエエエ!
アシタカ:くっ!
町の人たち:たおした! 火をたやすな. ヒイさまを早く.
アシタカ:くっ!
女の子:兄さま! 兄さま.
アシタカ:カヤふれるな. ただ傷のではない.
町の人I:アシタカが手傷をおった!
町の人II:ヒイさまは?
ヒイさま:みな! それ以上近づいてはならめぞ!!
町の人III:ヒイさま!!
ヒイさま:この水をゆっくりかけでおやり.
ヒイさま:いずこより いまし あらぶる神とは 存ぜぬも かしこみ かしこみ 申す
この地に塚を築きあなたのみたまをお祭りします. うらみを忘れしずまりたまえ.
タタリ神:けがらわしい人間どもよ. わが苦しみと憎(にく)しみをるがいい……
ヒイさま:さて困ったことになった. かのシシははるか西の土地からやって來た. 深傷の毒に氣ふ
れ身 はくさり走り來る內に呪いを集めタタリ神になってしまったのだ. アシタカヒコやみなに右
腕を見せなさい.
アシタカ:はい.
町の人たち:おお-
ヒイさま:アシタカヒコやそなたには自分の運命を見すえる覺悟(かくこ)があるかい.
アシタカ:タタリ神に矢を射るとき心を決めました.
ヒイさま:そのアザはやがて骨までとどいてそなたを殺すだろう.
町の人1:なんとかなりませぬかヒイさま.
町の人2:アシタカは村を守り!
ほかの町の人:乙女らを守ったのですぞ. ただ死を待つしかないというのは……
ヒイさま:誰にも運命はかえられないだが,ただ待つかみずからおもむくかは決められる. 見なさ
い. あのシシの身 にくいこんでいたものだよ. 骨をくだきはらわたをひきさきむごい苦しみをあ
たえたのだ. さもなくばシシがタタリ神どになろうか…… 西の土地でなにか不吉なことがおこって
いるのだよ. その地におもむき
くもりない眼で物事を見定めるならあるいはその呪いを斷(た)つ道
が見つかるかもしれぬ. 大和との戰(いく)さにやぶれこの地にひそんでから五百ゆう余年いまや大
和の王の力はなえ將軍(しょうぐん)どもの牙も折れたときくだが我が一族の血もまたおとろえたこの
ときに一族の長となるべき若者が西へ旅立つのは定めかもしれぬ.
アシタカ:(……)
ヒイさま: に從(したが)い見送(みおく)らぬ健やかにあれ.
女の子:兄さま!
アシタカ:カヤ!
アシタカ:見送(みおく)りはじられているのに.
女の子:おしおきはうけます. どうかこれを. 私のかわりにお伴させてください.
アシタカ:これは? 大切な玉の小刀じゃないか.
女の子:お守りするよう息を吹きこめました. いつもいつもカヤは兄さまを思っています.
アシタカ:わたしもだ. いつもカヤを思おう.
(……)
アシタカ:戰(いく)さ?!
サムライ1:まわりこめ!
アシタカ:カブトクビだ!!
アシタカ:ハッ! もどれ-っ しょうぶ しょうぶ!
アシタカ:やめろ-っ! (!) なにっ?!
サムライ2:うわっ!
アシタカ:なんだこの腕は?!
サムライたち:逃がさぬぞ! 見參(けんざん)!!
アシタカ:押しとおる! 邪魔するな!
サムライ3:鬼だ…
(……)
アシタカ:アザが濃くなっている……
ジコ坊の友人:なんとも白湯みたいなめしだな.
ジコ坊:おっ!
ある町の人:いた! いた!
ジコ坊の友人:へへっ.
エボシ:なんだいこりゃ? おアシじゃないじゃないか.
ジコ坊:まてまて拙僧(せっそう)がみてやろう. これは砂金の大粒だぞ!
エボシ:ゼニがいいなら代金はワシが拂(はら)おう. そのかわりこれをゆずってくれ!
ジコ坊:みなの衆! この近くに兩替屋はおらんかの?
(……)
ジコ坊:お∼い! そういそがれるな. いや禮(れい)などと申す氣はない. 禮(れい)を言いたいのは拙
僧のほうでな. 田舍侍(いなかざむらい)の小ぜりあいにまきこまれた折をそなたのおかげで助かっ
たのだ. 鬼神のごときとは正にあれだな.
ある町の人たち:ホッホッ. 氣づいたか人前で砂金など見せるとなァ. まことに人の心のすさむこ
と麻(あさ)のごとしだ.
ジコ坊:寢(ね)こみをおそわれてもつまらぬ. 走るか!?
ある町の人たち:チッ! くそっ.
(……)
ジコ坊:イノシシがタタリ神になったか……
アシタカ:足跡をたどって來たのですが里におりたとたんわからなくなりました.
ジコ坊:そりゃそうだろう. そこらを見なさい. この前來たときはここにもそれなりの村があった
のだが洪水か地すべりか… さぞたくさん死んだろうに戰さ,行きだおれ病に,飢え. 人界はうらみ
をのんで死んだ亡者でひしめいとる. タタリというならこの世はタタリそのもの.
アシタカ:里へおりたのはまちがいでした人をふたりもあやめてしまった.
ジコ坊:人はいずれ死ぬ. おそいか早いかだけだ. おかげで拙僧は助かった. 椀をだしなさい.
ホウ,みやびな椀だな. そなたを見ていると古い書に わるいにしえの民を思いだす. 東の果てに
アカシシにまたがり石のヤジリを使う勇壯(ゆうそう)なるエミシの一族なりとな… かんじんなこと
は死にくわれぬことだ!
アシタカ:このようなものを見たことはありませんか.
ジコ坊:これは?
アシタカ:イノシシの身 からでてきました. 巨大なイノシシにひん死の傷をあたえたものです.
ジコ坊:これよりさらに西へ西へと進むと山の奧(おく)のまた山奧(やまおく)に人をよせつけぬ深い森
がある. シシ神の森だ. そこではケモノはみな大きく太古のままに生きているときいた.
アシタカ:(……)
(朝)
ジコ坊:やはり行くか……
(雨降り,町の人たちが米を運搬してる.)
エボシ:みなあとわずかだ. 油斷(ゆだん)す. ましぞ!
町の人1:でたぞ! 犬神だ!
町の人2:あせらずに陳をくめ!
町の人3:せいて火藥(かやく)をめらすな!
町の人2:モロ! 來い!
モロ:ググッ..
(エボシがモロを攻擊する.)
町の人3:やりました!
エボシ:きやつは不死身だ. このくらいでは死なん!
町の人3:すぐ出發しよう. 隊列をくみなおせ.
(……)
(甲六が川に落ちてた)
甲六:ううっ……
アシタカ:(!)
アシタカ:しっかりしろ!! (…………)
アシタカ:(!)
(川の向こうにさんと犬神があらわれる)
アシタカ:わが名はアシタカ. 東の果てよりこの地へ來た. そなたたちはシシ神の森にすむときく
古い神か?!
(アシタカとサンが見合う)
サン:去れ!
アシタカ:(!)
甲六:あわわわわ……
アシタカ:(!) コダマ?! ここにもコダマがいるのか.
アシタカ:しずかに! 動くと傷にさわるぞ. すきにさせておけば惡さはしない. 森が豊かなしるし
だ!
アシタカ:こいつらはシシ神を呼ぶんだ. 大きな山犬か?
甲六:ちがう! もっとおっかねぇ化物の親玉だ. 危險なものは近くにいない.
アシタカ:すまぬがそなたたちの森をとおらせてもらうぞ.
(……)
甲六:おねげぇです. もどりましょうよ. むこう岸なら道がありやす.
アシタカ:この森をぬけるなんてムチャだ. 流れが强すぎて渡れない. それにこのケガ人は早くし
ないと手おくれになるぞ. 道案內をしてくれてるのか. 迷いこませる氣なのか.
甲六:ダンナ∼ こいつらワシらを歸(かえ)さねぇ氣なんですよ.
アシタカ:どんどんふえてやすぜ. これがおまえたちの母親か. リッパな樹だ.
病者:ふふっ.
アシタカ:(!?) あの少女と山犬の足跡だ! ここは彼らのナウバリか……
甲六:ダンナ… こんどこそヤバイですよ. ここはあの世の入り口だ!
アシタカ:そうだな. ちょっと休もう.
アシタカ:足跡………?! ひずめが三つ…… まだ新しい.
アシタカ:(!) うっ!
甲六:だ,ダンナ! どうしたんで.
アシタカ:くっ! ハァハァ.
甲六:ダンナ,すげえ タタラについた! まるで城だな. エボシさまの大タタラでさ. 砂鐵(てつ)を
わかして鐵をつくってるんです.
ある町の人:森から人が來る.
ある町の人:もののけか?
甲六:おれだ∼ 牛飼(うしか)いの甲六だ∼
ある町の人:なにィ 甲六ガ……
ある町の人:カカァにしらせろ.
ある町の人:うそじゃねぇ! いま舟でこっちに來る.
ゴンザ:何事か!? おれが字を書いてるときはしずかにしろ!
ある町の人:死んだはずの甲六がむこう岸にでたんでさぁ.
ある町の人:幽靈じゃねぇな.
ある町の人:他のヤツはどうした.
ある町の人:おいっ.
ある町の人:助けられたのはおれたちだけだ.
甲六:石火矢の衆よ. このダンナがずっとおぶってくださったんだ.
禮(れい)を言っとけ.
ある町の人:さま,あの頭巾の者は何者でしょう? 見なれぬ姿だな.
ゴンザ:そこの者,まて! ケガ人をとどけてくれたことまず禮を言う. だが得心がいかぬ. われらが
ここへついて半刻もせぬうちにおまえは來た. しかも谷底から大の大人をかつぎシシ神の森をぬけ
てだと…
トキ:甲六∼ 生きとったんか∼
トキ:牛飼いが足をくじいてどうやっておマンマくってくんだよ.
甲六:んなこと言ったってよ.
ゴンザ:心配ばかりかけやがって.
トキ:いっそ山犬にくわれちまえばよかったんだ. そうすりゃあたしはもっと
いい男を見つけてや
る.
甲六:おトキ∼ カソニソしてくれよ∼
ゴンザ:トキ∼ 夫婦ゲンカはよそでやらんかい.
トキ:なにさ. えらそうに. なんのための護衛なのさ. ふだんタタラのひとつもふまないんだ.
ゴンザ:いざというときは生命をはりやがれ.
トキ:しかたがなかろう……
トキ:ありがとあんな亭主でも助けてくれてうれしいよ.
アシタカ:よかった. つれて來てはいけなかったのかと心配してしまった.
エボシ:ゴンザッ! あとで禮を言いたい. 客人を案內しなさい.
町の人たち:エボシさま
エボシ:甲六,よく歸って來てくれた. すまなかったな. トキも堪忍(かんにん)しておくれ. わた
しがついていたのにザマァなかった.
トキ:いいえ. 男たちだけだったら今頃みんな仲良く山犬の腹の中ですよ.
エボシ:旅のおかたゆるりと休まれよ.
アシタカ:(す‥)
トキ:あらっ,いい男じゃない!
(……)
町の人たち:そ-れ(はたらいて いる)
ある町の人:モロをやっつけて運んだ米だ! ありがたくうえよ!
ある町の女:どこ どこ?
ある町の女:え? あの人?
ある町の女:ほんとトキの言ったとおりじゃん.
ある町の女:いい男ね∼
ある町の女:ちょっと若すぎない?
ある町の人:しずかにしねぇか. 通夜をやってるんだぞ.
ある町の女:ネィ,旅のおかたあたいたちの所へきな.
ある町の女:こんなクサイ小屋は
やめてさ.
ある町の人:てやんでェ. おれたちが生命がけで運んだをくらってよ.
ある町の女:その米を買う鐵(てつ)はだれがつくってるのさ. あたいたちは夜っぴいてタタラをふん
でるんだ.
アシタカ:よかったらあなたたちのはたらく所を見せてください.
ある町の女:おしろいぬってタタラを.
ある町の女:紅(べに)もさす?
ある町の女:きっとだよ-
ある町の女:まってるからね∼
甲六:ダンナ氣をわるくしねぇでください.
ある町の人:エボシさまが甘やかしすぎるんで.
アシタカ:いい村は女が元氣だと聞いています.
ある町の人:でもなぁタタラ場に女がいるなんてなぁ. ふつうは鐵を汚すってそりゃ∼∼いやがるも
んだ.
甲六:おっ! はじめやがった. エボシさまときたら賣(う)られた娘を見るとみんなひきとっちまうん
だ. そのくせ もタタリもヘッチャラなコワイ人だよ.
ある町の人:そうそう. ナゴの守(かみ)をやったときなんか見せたかったぜ.
アシタカ:ナゴの守?!
ある町の人:すげえでかいイノシシでよ. このあたりのヌシだったのよ. でよ,だれも山に近よれ
ねぇ. お の山を見ながら人間樣(さま)はをくわえてたのよ.
町の人たち:ハハハ!
ある町の人:この下じゃ砂鐵(さてつ)をとりつくしちまったからな.
アシタカ:(……)
......何人ものタタラ師がここをねらってよ. みんなやられちまったんだ. おれたちの稼業
は山をけずるし木を切るからな. 山の主が怒ったてな.
そこへエボシさまが石火矢衆(いしびや
しゅう)をつれてあらわれたってわけだ.......
ある町の人:ダンナ,どうしたんで?
アシタカ:そのイノシシのことを考えていた. いずくで果てたかさぞ. うらみは深かろう.
(ある町の人たちがはたらいている)
エボシ:アシタカとやらまたしてすまぬな. あすのおくりのしたくに手間どってね. いい鋼(はがね)
だ.
エボシ:ちょっと休もう. そなたを侍どもか,もののけの手先とうたがう者(もの)がいるのだ. この
タタラ場を狙う者がたくさんいてね. 旅のわけを聞かせてけれぬか.
(アシタカが腕を見せる)
アシタカ:このつぶてにおぼえがあるはず. 巨大なイノシシ神の骨をくだき肉を腐らせタタリ神にし
たつぶてです. このアザはそのイノシシにとどめをさしたときにうけたもの死にいたる呪いです.
エボシ:そなたの國は? 見なれぬシシに乘(の)っていたな.
アシタカ:東と北のあいだより… それ以上は言えない.
ゴンザ:正直にこたえぬとたたっきるぞ!
エボシ:そのつぶての秘密を調べてなんとする.
アシタカ:くもりなきまなこでものごとを見定(みさだ)め.
エボシ:決める! フフ ア-ッハハハハ ハハハ わかった. わたしの秘密を見せよう. 來なさい. ゴ
ンザ! あとをたのむよ.
(……)
エボシ:ここはみなおそれて近よらぬ. わたしの庭だ. 秘密をしりたければ來なさい.
エボシ:ちょうどくみあがったところですよ.
エボシ:まだちょっとおもいな.
あるはたらく人:あまりけずると
銅金がはじけます.
エボシ:わたしだけが使うのではない. ここの女たちにもたせるのだ. ホホホ さぞ見ものでしょう
ね. この者たちが考案した新しい石火矢(いしびや)だ. 明國(みんこく)のものはおもくて使いにく
い. この石火矢なら化物(ばけもの)も侍(さむらい)のヨロイもうちくだけよう.
はたらく人たち:コワヤ コワヤ エボシさまは國くずしをなさる氣だ.
エボシ:いそがせてすまぬな. あとで酒などとどけよう.
アシタカ:あなたは山の犬の森をうばいタタリ神にしてもあきたらずその石火矢でさらに新(あら)たな
うらみと呪いを生みだそうというのか?!
エボシ:そなたには氣の毒だった. あのつぶて,たしかにわたしのはなったものおろかなイノシシ
め. 呪うならわたしを呪えばいいものを.
アシタカ:(!) (腕になんだか 化がある)
(アシタカが刀を拔く)
エボシ:その右腕はわたしを殺そうとしているのか.
アシタカ:呪いが消えるものならわたしもそうしよう. だがこの右腕はそれだけではとまらぬ. こ
この者すべてを殺すまで しずまらぬか
あるはたらく人:エボシさまその若者の力あなどってはなりません.
あるはたらく人:長(おさ)! お若いかた,わたしも呪われた身ゆえ.
あなたの怒りや悲しみはよくわ
かる. わかるが,どうかその人を殺さないでおくれ. その人はわしらを人としてあつかってくだ
さったたったひとりの人だ. わしらの病(やまい)をおそれずわしのくさった肉を洗い 布(ぬの)をま
いてくれた. 生きることはまことに苦しくつらい…… 世(よ)を呪い人を呪い それでも生きた
い……
どうか おろかな わしに めんじて……
(エボシが石火矢を使って見る)
エボシ:また來ていたか.
エボシ:夜になるとああしてもどってくるのだ. 山をとりもどそうと木を植(う)えにくる. アシタ
カ,ここにとどまり力をつくさぬか.
アシタカ:あなたはシシ神の森までうばうつもりか?!
エボシ:森に光が入り山犬どもがしずまればここは豊かな國になる.
古い神がいなくなればもののけ
たちもただのケモノになろう. さすればもののけ姬も人間にもどろう.
アシタカ:もののけ姬……
エボシ:山犬に心をうばわれたあわれな娘だ. わたしを殺そうとねらいつづけている. シシ神の血
はあらゆる病をいやすと聞く. そなたのアザを消す力もあるかもしれぬぞ!
はたらく人たち:エボシさま,首尾(しょび)はいかがでしょうや?
エボシ:上出來(じょうでき)だ. 正(まさ)に國くずしにふさわしいが…やはり ちょっとおもいな.
(まちの女たちがはたらいている)
ある町の女:あらっ?! あんた.
アシタカ:おトキさん,わたしもふませてくれ. (…) かわってくれないか. せっかくだからかわっ
てもらいな.
町の女たち:すごい力!
トキ:ねっ イイ男だろう. そんなにリキむとつづかないよ. 旅人(たびびと)さん.
アシタカ:きびしい仕事だな.
ある町の女:そりゃ そうさ.
トキ:四日五晩(よっかいつばん)ふみめくんだ.
アシタカ:ここのくらしはつらいか?
トキ:そりゃあさ…… でも下界(げかい)
にくらべりゃずっといいよ.
町の女たち:お腹いっぱい食べられるし. 男がいばらないしさ.
(……)
(もののけ姬が山犬に乘って走してる)
山犬:ウ∼∼ッ グルルル..
町の女たち:あした行っちゃうの? もっといればいいのに.
アシタカ:ありがとう,でもどうしても會(あ)わなければならない者がいるんです.
ある町の女:ここではたらきなよ.
(もののけ姬が走してくる)
アシタカ:ハッ. (……?)
アシタカ:來る!!
ある町の人:もののけ姬だ!!
(もののけ姬が攻擊する)
ある町の人:うわっ! くっ. (……) うわっ∼
アシタカ:(!)
(もののけ姬が落ちてアシタカを攻擊する)
町の人たち:姬だ∼!!
アシタカ:やめろ!!
アシタカ:くっ!
アシタカ:そなたと戰(たたか)いたくない!!
ある町の人:入ったのは姬ひとりだ
ある町の人:御殿のほうへ行くぞ!
ゴンザ:かがり火をふやせ. 石火矢衆は柵(さく)をかためろ.
ある町の人:もち場(ば)をはなれるな.
ある町の女:この屋根(やね)のにいるらしいよ.
トキ:さわぐんじゃない. 休まずふみな! 火をおとすととりかえしがつかないよ.
エボシ:ひとりか?
ゴンザ:はっ,よほど追いつめられたと見えます. エボシさまをねらってのことでしょう.
エボシ:しかたがない.
ある町の女:
來なさい.
エボシ:もののけ姬! きこえるか. わたしはここにいるぞ. おまえが一族の仇をうとうというならこ
ちらにも山犬にくい殺された夫(おっと)の無念をはらそうと心に決めた者たちがいる. でておい
て. 今夜こそケリをつけてやる.
町の人たち:出た∼ いたぞ∼!
アシタカ:(バカな…?!)
町の人たち:前をあけろ! 流れ彈にあたるぞ!!
アシタカ: (わな)だ! (‥) やめろ-!
アシタカ:山犬の姬,森へ歸(かえ)れ! みすみす死ぬな しりぞくも勇氣だ!
ゴンザ:やはりあいつ!
エボシ:すきなようにさせておけ.
(もののけ姬がエボシのほうに行く)
アシタカ:くっ!
(町の人たちが石火矢を使う)
ゴンザ:やった∼! おちるぞ!
ある町の女:動かな.
ある町の人:首だけになってもくらいつくのが山犬だ!
エボシ:おちた所をねらいな!
アシタカ:ううっ……
エボシ:はなて!
(もののけ姬の假面が壞れる)
ゴンザ:やった-
アシタカ:うごくな― (アシタカが町の人たちに木をなげる)
ゴンザ:あちち
アシタカ:しっかりしろ!
サン:ううっ (起きて走していく)
(ゴンザがもののけ姬の前に現われる)
アシタカ:やめろ∼!
ゴンザ:なにっ!? (もののけ姬がゴンザの顔を踏んでいく)
サン:うお―
(エボシが小刀でもののけ姬を攻擊する)
サン:ぐああっ∼
エボシ:袋(ふくろ)のネズミだ!! 逃がしちゃだめだよ.
ある町の人:ゴンザさまお氣をたしかにっ.
ゴンザ:おれにかまうな! 行け!!
(アシタカがゴンザの前に現われる)
ゴンザ:ウッ (?)
アシタカ:うめは… やはり……
ゴンザ:もののけのたぐいかっ?! とまれぇっ!!
アシタカ:どいてくれ.
(アシタカが町の人たちの間をくぐりぬけてエボシのほうへ行く)
ある町の人:イテテ てめぇ なにするんでィ.
エボシ:なんのまねだアシタカ. この娘の生命わたしがもらう. その山犬を嫁(よめ)にでもする氣
か?!
アシタカ:そなたの中には夜叉がいる.
エボシ:この娘の中にもだ.
エボシ:みんな見ろ. これが身の內に巢(す)くう憎(にく)しみと恨みの姿だ……
町の人たち:肉をくさらせ死を呼びよせる呪いだ! これ以上憎しみに身をゆだねるな!!
エボシ:さかしらにわずかな不運を見せびらかすな.
サン:アアッ うわっ
エボシ:その右腕切りおとしてやろう!!
(アシタカが刃物(はもの)の背(せ)でエボシを打つ)
ある町の女:エボシさま!
アシタカ:だれが手をかしてくれ.
アシタカ:心配するな氣がつく.
アシタカ:この娘,わたしがもらいうける.
ある町の女:おまちっ! 逃がしはしないよ! よくもエボシさまを… 動くんじゃない!
ある町の
女:キヨ! やめな!!
(町の女が使った石火矢がアシタカの胸に命中する)
ある町の女:あたったのに步いとる……
ゴンザ:おれの石火矢をもってこい!
ある町の女:おトキ! 早く!!
トキ:あんた?!
ある町の人:だんな,ここは通れねぇ. ゆるしがなければ門はあけられねぇんだ.
あなたは仲間を助けてくださった.
門番2:敵にしとうありませんどうかおもどりを.
アシタカ:わたしは自分でここへ來た. 自分の足でここをでて行く.
(アシタカの身で血が落ちてる)
ある町の人:だんな,いけねェ! 死んじまう!!
(アシタカが門をあける)
町の人たち:動いた! すげぇ―
門番1:アア∼
(山犬たちが走してくる)
ゴンザ:どけ∼!! 山犬だ―!
アシタカ:やめろ! そなたたちの姬は無事だ!! いまそっちへ行く!
アシタカ:行こう,ヤックル.
アシタカ:世話になった.
ある町の人:行ってしまわれた.
(もののけ姬がヤックルの背でアシタカを押す)
(山犬がアシタカの首をかむ)
サン:おまち!!
サン:わたしのエモノだよ.
山犬:おまえ射たれたのか.
サン:死ぬのか. 死の前に答えろ! なぜわたしの邪魔をした?
アシタカ:そなたを死なせたくなかった.
サン:死などこわいもんか! 人間を追い拂(はら)うためなら生命などいらぬ!!
アシタカ:わか
っている… 最初に會ったときから
サン:そのノド切りさいて. 二度とムダ口がたたけぬようにしてやる!
アシタカ:生きろ……
サン:まだ言うか! 人間の指圖(さしず)はうけぬ!!
アシタカ:そなたは美しい………
サン:(?)
山犬:どうしたサン! オレがかみくだいてやろうか?
(どこかから小さめの石ころが飛んでくる)
サン:はっ. 猩(しょう)猩たち……
山犬:われらがモロの一族としっての無禮か?!
猩たち:ここはわれらの森. その人間よこせ. 人間よこしてさっさと行け.
山犬:うせろ!! わが牙がとどかぬうちに!
猩たち:オレたち人間くう. その人間くう その人間くわせろ.
サン:森の賢者とたたえられるあなたたちがなぜ人間などくおうというのか?
猩たち:人間やっつける力ほしいだからくう.
サン:人間を食べても人間の力は手に入らない. あなたたちの血がけがれるだけだ.
猩たち:木…… うえた 木… うえ みんな人間めく森もどらない. 人間殺したい.
サン:わたしたちにはシシ神さまがついてる. あきらめないで木をうえて…… モロの一族はさいご
まで戰う.
猩たち:シシ神さま戰わない. わしら死ぬ. 山犬の姬,平氣…… 人間だから…
サン:(!)
山犬:無禮なサルめっ! そのクビかみくだいてやる!!
山犬:おやめっ!!
サン:平氣… 氣にしない…… おまえたち先に歸りな. この人間のしまつはわたしがする.
山犬:あいつは? 食べていい?
サ
ン:食べちゃダメ!
サン:さあ,行きな!
サン:おいで! 仲なおりしよう! おまえの主人をはこぶから… 力をかしておくれ.
(……)
サン:おいで……
(サンが森の內のある所にアシタカを橫にする)
サン:おまえはかしこいね. この島にはのぼらないほうがいい…
サン:人間くさい.
サン:すきな所へ行き. すてき生きな.
(……)
(巨大なシシ神が現われて步いてる)
(クマに 裝した)ジコ坊:おお∼ でたぁ. ディダラボッチだ!! ついに見つけた. なにをしとる早く
見んか!! なんのためにこんなクサイ毛皮をかぶってたえてきたんじゃ.
(クマに 裝した)狩人1:シシ神さまを見ると目がつぶれるワイ.
ジコ坊:それでもヌシは西國一の狩人か? この天朝(てんちょう)さまの書きつけをなんとこころえる.
天朝さまがシシ神退治をみとめとるんだぞ!!
ジコ坊:ディダラボッチはシシ神の夜の姿だ. いまに夜から晝(ひる)の姿にかわるそこがシシ神のす
みかだ. (…) おおっ,消えるぞ. あそこだ!!
(……)
(アシタカがいる所にシシ神が現われる)
シシ神:(…………)
(……)
狩人1:ジコ坊さま.
ジコ坊:判っとる.
狩人1:あそこを.
(イノシシたちがある)
ジコ坊:おお,これは? なんともおびただしい數(かず)だな. ありゃあこの森のもんじゃねぇ. それ
ぞれいずくかの山の名のある主だ.
ジコ坊:むっ. あれは? (…) 鎭西(ちんぜい)の乙事主(おっことぬし)だっ!!
狩人1:鎭西?! 海を渡って來たと言うのか?
ジコ坊:まちがいねぇ. あの四本牙! 一族をひきいて來やがったんだ!!
狩人1:ばれたっ!
ジコ坊:ひきあげだいそげ!!
乙事主:ブギャ―
イノシシたち:ピ- ギャ- ブヒ- ピギャ―
(ジコ坊たちが逃亡する)
ジコ坊:早くしろ!!
(……)
(シシ神がアシタカの傷を治す)
(……)
(アシタカが目を開く)
アシタカ:うっ う…ん
アシタカ:ハッ! 傷がない!!
ヤックル:(スッ)
アシタカ:ヤックル.
アシタカ:(!) (右腕に毒がひろがる)
アシタカ:(………………)
(…)
サン:目がさめてたらヤックルに禮を言いな. ずっとおまえを守っていたんだ.
アシタカ:どうしてヤックルの名を……
サン:自分からいろいろ話してくれた. おまえのことも古里(ふるさと)の森のことも. シシ神さまが
おまえを生かした. だから助ける.
アシタカ:ふしぎな夢を見た. 金色の鹿だった……
サン:食べろ.
サン:かめ!
アシタカ:おまえ……
(山犬とイノシシたちが現われる)
あるイノシシ:われらは人間を殺し森を守るために來た…… なぜここに人間がいる?!
山犬:わたしの娘だ. 人
間などどこにでもいる. 自分の山にもどりそこで殺せばいい.
あるイノシシ:シシ神の森を守るために殺すのだ! なぜ人間がここにいる……
サン:この人間の傷をシシ神さまがいやした. だから殺さずにかえす.
イノシシたち:シシ神が人間を助けいやしただと! なぜナゴの守(かみ)を助けなかったのだ!! シシ神は
森の守り神ではないのか?!
山犬:シシ神は生命をあたえもしうばいもする. そんなことも忘れてしまったのか,猪ども
イノシシたち:ちがう. 山犬がシシ神をひとりじめしてるからだ.
ナゴを助けず裏切ったからだ!!
きやつは死をおそれたのだ. いまのわたしのように.
山犬:わたしの身 にも人間の毒つぶてが入っている. ナゴは逃げわたしは逃げずに自分の死を見つ
めている.
サン:モロ だからシシ神さまに……‥
山犬:サン! わたしはすでにじゅうぶんに生きた. シシ神は傷をなおさず生命をすいとるだろう.
サン:そんなはずはない! 母さんはシシ神さまを守ってきた.
イノシシたち:だまされぬぞ! ナゴは美しく强い兄弟だ!! 山犬どもが食(く)っちまったんだ!!
サン:母さんをバカにするとゆるさんぞ.
アシタカ:あらぶる山のかみがみよ,きいてくれ!!
サン:(?!)
アシタカ:ナゴの守(かみ)にとどめをさしたのはわたしだ. 村をおそったタタリ神をわたしはやむな
く殺した. 大きな猪神だった. これがあかしだ! あるいはこの呪いをシシ神がといてくれぬかとこ
の地へ來た. だが… シシ神は傷はいやしてもアザは消してくれなかった. 呪いがわが身をくいつ
くすまで苦しみ生きろと……
イノシシたち:乙事主だ……
こしは話のわかるヤツが來た.
山犬:すサン:待って,乙事主さま!
乙事主:モロの娘だね. うわさはきいていたよ.
サン:あなた目が……
アシタカ:山犬の姬かまわない. ナゴの守(かみ)のさいごを えたいから.
(ナゴの守(かみ)のさいごを回想する)
乙事主:ありがとうよ,お若いの……‥ 悲しいことだが一族からタタリ神がでてしまった……
アシタカ:乙事主どのこのタタリを消す術はないのだろうか……
乙事主:お若いの森を去れ次に會うときは殺さねばならぬ.
山犬:乙事主よ,數(かず)だけでは人間の石火矢には勝てぬぞ!
乙事主:モロ,わしの一族を見ろ! みんな小さくバカになりつつある. このままではわしらはただの
肉として人間に狩られるようになるだろう………
山犬:氣に入らぬ一度にケリをつけようなどと人間どもの思うつほだ!!
乙事主:山犬の力をかりよいとは思わぬ. たとえ…… わが一族ことごとくほろぶとも人間に思いし
らせてやる!
アシタカ:(… … … …)
(シシ神が現われる)
サン:(… … …!!) シシ神さま… …
(…)
(タタラ場に侍たちが侵略する)
ある町の人:ドウドウ. 牛をちらすな!!
侍たち:ワ―ッ
エボシ:まだ擊つな.
エボシ:ひきよせろ!
侍たち:ワ―ッ
エボシ:はなてぇ!
(石火矢を使う)
ある侍:
ひいい…
エボシ:たまごめいそげェ!
(…)
(丘で)
ジコ坊:やれやれ. エボシのやつ相手がちがうだろうに. (‥) おまえたちさきに行きひそんでお
れ.
(エボシたちが町へ歸ってくる)
ある町の女:みえた! 歸って來たよ―
(ジコ坊がエボシたちに行く)
ジコ坊:おかしら. おう苦勞(くろう)をかけるな.
ジコ坊:そろそろ動く. みなにもそう えよ.
ある町の人:はっ. (ジコ坊か…)
ジコ坊:師匠連(ししょうれん)から矢(や)の催促だ田舍侍とあそんどるときではないぞ.
エボシ:アサノ公方(くほう)が地侍(じざむらい)どもをそそのかしてるのだ.
ジコ坊:アサノか… 大侍だな.
エボシ:鐵を半分よこせと言ってきた.
ジコ坊:そりゃあごうつくだ.
エボシ:だが いまは人間とやりあうヒマはない.
ジコ坊:森に猪神があつまっておる… じきに來るぞ! このさい鐵など全部くれてやれ. 師匠連への約
束をはたしてから戰さでもなんでもやればよかろう.
エボシ:(……………)
ある町の女:エボシさま― お早く― 侍が來ます. 早く―
ジコ坊:うわさをすれば…… あれはアサノの使者だな.
エボシ:使者だ. 丁重(ていちょう)にもてなしなさい!
町の女たち:ハ―イ!
ジコ坊:おい,會わんのか!?
使者:タタラ者,エボシとやら,さまほどの地侍あいての戰さみごとなり! われらは公方さまの使者と
し
てまいった. かいこまって門をひらけい!
町の女たち:フン. 用があるならそこで言いな! この山はエボシさまがもののけから切りとったん
だ. 金になるとわかって手のばしやがって! とっとと歸れ!
使者:女ども使者への無禮ゆるさんぞ!
町の女たち:無禮だってさ. こっちは生まれたときからズ―ッと無禮だい.
ある町の女:鐵がほしけりゃくれてやるよ!
(石火矢を使う)
使者:(!)
町の女たち:アハハハハハッ.
ジコ坊:いやぁ まいった. まいった. 大侍ももののけも眼中になしか. エボシタタラの女たちの
いさましいことよ.
エボシ:こんな紙きれが役に立つのか?
ジコ坊:まあ いろんな輩(やから)をあつめるにはききめがある!
エボシ:けものとはいえなにしろ. 神を殺すのだ.
ジコ坊:(!?)
エボシ:そなたたち,この書きつけがわかるか?
ある町の女:はい,エボシさま.
エボシ:天朝さまのだ.
ある町の女:天朝さまって?
エボシ:みかどだ.
ある町の女:みかど…
ジコ坊:(………)
ジコ坊:いやぁ まいった. まいった.
エボシ:いいよ…
ある町の女:はい.
エボシ:わたしたちがここで鐵をつくりつづければ森の力は弱まる.
それからのほうが犧牲もすくな
くすむが……
ジコ坊:金も時間もじゅうぶんにつぎこんだ 石火矢衆四十名をかしあたえたのは鐵をつくるためでは
ないぞ…… ……とまあ師匠連は言うだろうなあ.
エボシ:まさかそなたまでシシ神の生首に不死不老の力があると思ってはいまいな.
ジコ坊:やんごとなきや方方… 約束は守る!
エボシ:モロ一族のかわりに猪の群れが森にひしめくならかえってやりやすかろう. 崖の裏にひそん
でいるあやしげな手下どもをよびよせるがいい.
ジコ坊:いやぁ ハハハ… ばれてたか. あっ,そうだ! もう ひとつ
エボシ:(!)
ジコ坊:少年がひとりたずねて來なかったか? アカシシに乘ったふしぎな少年だが……
エボシ:去った……
(……)
(ジコ坊たちが食事をする)
ある町の女:なんか氣味が惡いよ.
甲六:ありゃあただの狩人じゃねぇジバシリダだ.
ある町の人:ジバシリ…?
ある町の女:わたしたちもおともさせてください!
ある町の女:あんな連中を信用しちゃダメです!
ある町の女:エボシさまになんかあったらとりかえしがつかないもの.
ある町の女:せっかく石火矢をおぼえたんだから…
エボシ:だからこそみんなにここを守ってもらいたいのさ. こわいのはもののけより人間のほうだか
らね. シシ神殺しがすんだらいろいろわかるだろうよ. 唐傘連の師匠たちがシシ神の首だけでここ
から手をひくもんかね…… 侍だけじゃないよ. 石火矢衆が敵となるかもしれないんだ. 男はたよ
りにできない. しっかりやりな,みんな.
町の女たち:(………)
ゴンザ:エボシさまのことは案ずるな! このゴンザ,かならずお守りする.
トキ
:それがホントならねぇ…
ゴンザ:なにい!
トキ:あんたも女だったらよかったのさ. んべ∼∼ッ.
ゴンザ:う……
エボシ:ハハハハハハハ…
トキ:くくっ.
(……)
アシタカ:くっ……
アシタカ:(…………!?)
(サンがねむってる)
サン:(――――)
アシタカ:(!!)
アシタカ:ぐっ. (………………)
(右腕がいたい)
(アシタカが外へ行く)
アシタカ:(……)
山犬:つらいか…… そこからとびおりればかんたんにけりがつうぞ.
力がもどればアザもあばれ
だす.
アシタカ:わたしは何日もねむっていたようだな. 夢うつつにあの子に世話になったのをおぼえてい
る.
山犬:おまえがひと聲(こえ)でもうめき聲をあげればかみ殺してやったものを…… 惜しいことをし
た.
アシタカ:美しい森だ. 乙事主はまだ動いていないのか……
山犬:穴にもどれ小僧! おまえには聞こえまい. 猪どもに い荒される森の悲鳴が…… わたしはここ
でくちていく身 と森の悲鳴に耳をかたむけながらあの女を待っている. ……あいつの頭をかみく
だく瞬間を夢見ながら……
アシタカ:モロ…… 森と人間が爭(あらそ)わずにすむ道はないのか?
ほんとにもうとめられないのか?
山犬:人間どもがあつまっているきゃつらの火がじきにここにとどくだろう.
アシタカ:サンをどうする氣だ. あ
の子も道づれにするつもりか!?
山犬:いかにも人間らしい手前勝手(てまえがって)な考えだな. サンはわが一族の娘だ. 森と生き森
が死ぬときはともにほろびる.
アシタカ:あの子を解きはなて! あの子は人間だぞ!
山犬:だまれ,小僧! おまえにあの娘の不幸がいやせるのか. 森をおかした人間がわが牙をのがれる
ためになげてよこした赤子がサンだ………! 人間にもなれず山犬にもなりきれぬあわれでみにくいか
わいいわが娘だ おまえにサンをすくえるか!?
アシタカ:わからぬ…… だが共に生きることはできる!
山犬:ファッ ファッ どうやって生きるのだ. サンと共に人間と戰うというのか.
アシタカ:ちがう! それではにくしみをふやすだけだ.
山犬:小僧……… もうおまえにできることはなにもない. おまえはじきにアザに い殺される身
だ. 夜明けとともにここを立ち去れ!
(…)
サン:(…………)
アシタカ:(…………)
サン:……… 步けたか?
アシタカ:ありがとう. サンとシシ神さまのおかげだ.
サン:(笑ってからねむる) (―――――)
(…)
アシタカ:(!?)
アシタカ:(…………)
アシタカ:ヤックル! 心配かけたな.
アシタカ:う…!? (!) (たおれる)
アシタカ:痛…… 足がすっかりなまってしまった.
(アシタカがヤックルに乘る)
(モロとともに走って森に行く)
アシタカ:しずかすぎる. コダマ
たちもいない…
アシタカ:タタラ場のにおいがかすかに風にまじっている. 案內ごくろう! ひとつたのみがある
アシタカ:(………) サンにこれをわたしてくれ!
アシタカ:(……………………) いこう……
(サンは森にいる)
サン:(………)
サン:ひどいにおい… 鼻がもげそう.
モロ:ただの煙じゃない. わたしたちの鼻をきかなくしようとしているのさ.
サン:………… あの女がいる! こっちに氣づいている………
モロ:みえすいた をはったものだ.
サン:わな…?
モロ:猪どもをいきりたたせて森からおびきだそうとしているのだよ. よほどのしかけがあるのだろ
う.
サン:おしえなきゃ! 猪たちは動きはじめてる. みんなやられてしまう.
モロ:乙事主とてばかではない…… すべてわかっていても猪たちは正面から攻擊したいのさ…… 最
後の一頭になっても突進してふみ破る!
サン:木をきりはじめた……
モロ:あれもさそいだ.
サン:(…………)
サン:かあさん,ここでおわかれです. わたし乙事主さまの目になりにいきます. あの煙にこまっ
ているはずだから.
モロ:それでいいよ…… おまえにはあの若者と生きる道もあるのだが……
サン:人間はきらい!
サン:(………) (………?) アシタカがわたしに………… きれい.
モロ:おまえたちはサンとおいき! わたしはシシ神のそばにいよう.
サン:(………) いこう!
(サ
ンが猪たちがいるところへ行く)
サン:モロ一族もともにたたかう! 乙事主さまはどこか!?
サン:ありがとう!
(雨が降る)
アシタカ:(…………)
アシタカ:(…………) (!)
アシタカ:(………!?) タタラ場からだ!
(侍たちがタタラ場を攻擊してる)
アシタカ:いこう!
ある侍:何者かぁ!?
アシタカ:(侍だ!)
ある侍:とまれェ!
アシタカ:おしとおる!
ある侍:こいやァ!
アシタカ:(……………)
ある侍:(……………)
(アシタカが侍たちを飛び越える)
ある侍:(!)
侍たち:こりゃあたまげた!
(侍たちが矢を使う)
侍たち:とめたぞ! やるのォ! 矢のむだだ! やめとけ!
(町では女たちが侍たちと戰ってる)
ある町の女:はやく はやく!
トキ:ほんとだ. あの人だよ.
ある町の女:ゆうれいじゃないよね?
トキ:アシタカさま―っ!
アシタカ:おトキさんか―! みんな無事か―!?
トキ:見てのとおりさ 男たちの留守をねらって侍どもがおしよせてきやがった!
ある町の女:下はやられちまった.
トキ:女ばかりとあまく見やがって……… エボシ殿は?
トキ:動ける男はみんなつれてシシ神退治にいっちまってる. こうかこまれては知らせようがなくて
さ.
アシタカ:シシ神退治……
アシタカ:やはりさっきの音は………
甲六:ダンナ― あずかってましたぜ―っ!
トキ:なんで鞍とミノも持ってこなかったのさ!
甲六:だって……
トキ:この役立たず!
アシタカ:甲六,ありがとう! エボシ殿をよびにいく! それまでもつか…!?
トキ:いざとなったらとけた鐵をぶっかけてやるさ!
ある町の女:アシタカさま,おねがいします! エボシさまにはやく!
(ある町の男が侍たちに石火矢を使う)
ある町の男:はずしたか………
ある町の男:船が來ますぞ,おはやく! エボシさまおたのみます! わたしらもたたかいますゆえ!
アシタカ:かならずもどる!
トキ:たのむよ―っ!
ある町の女:お氣をつけて…
甲六:(!)
ある侍:でたぞ―ッ いっき――
アシタカ:追手(おって)がかかった!
アシタカ:たのむぞ,ヤックル!
(ヤックルが走る)
アシタカ:(………)
アシタカ:ああ……
(森の火が燃えてる)
アシタカ:生きもののやけるにおいだ……
アシタカ:(……!)
(矢がヤックルにあたてアシタカが落ちる)
アシタカ:ヤックル!
(二人の侍が走してくる)
侍たち:こいやァ―
アシタカ:(…………) (アシタカがヤックルの身で矢を拔いてる)
侍たち:うおおお おおおお!
(アシタカが矢を射る)
アシタカ:(!)
ある侍:おららららら―
(アシタカが刀で侍の腕を切る)
ある侍:(!)
アシタカ:來るな!
(アシタカが矢で侍の首を切る)
アシタカ:ヤックル,傷を見せろ!
アシタカ:すまないここでまっててくれ! かならずもどる.
(ヤックルがアシタカを追ってくる)
アシタカ:だめだ,まってろ!
アシタカ:(…………)
アシタカ:がんばれもうすこしだ.
(…)
(猪たちが死んでる)
アシタカ:(!)
(人たちが死んでる)
アシタカ:(…………)
兵士:何者か!?
兵士:ここは修羅の庭. よそ者はすぐ立ち去れい!
アシタカ:この死者たちの世話になった者だ. いそぎ えたいことがある. エボシ殿に會いたい.
兵士:エボシはここにはいない. えよう用むきを話せ!
アシタカ:本人に話す. エボシ殿はどこか!?
ある町の男:だんな―! 生きとったんですか!
アシタカ:頭…… すごいことになったな. まだ何人もうまってるんでさ.
ある町の男:ひでエなんてもんじゃねぇ.
アシタカ:タタラ場が侍におそわれた.
ある町の男:ええっ!?
アシタカ:女たちが上の曲輪にたてこもってがんはっている. いまならまだまにあう.
ある町の男:えれぇことになった……
ある町の男:アサノのやつらだ…
… 留守をねらいやがった.
アシタカ:エボシ殿はここにはいないのか!?
ある町の男:へぇ…… シシ神殺しに森へ……
アシタカ:すぐびもどせ! まにあわなくなるぞ.
兵士:用むきがすんだら卽刻(そっこく)たち去れ.
兵士:みな仕事にもどれ!
ある町の男:おい,ほっとく氣かよ!
ある町の男:ちょっと待ってくだせえ.
ある町の男:あいつらタタラ場を見殺しにする氣だぞ.
ある町の男:歸りを待ってたりしちゃ手おくれになっちまう.
ある町の男:すぐ使いをだせ!
兵士:森はひろくて深い.使いのだしようがないのだ.
ある町の男:ウンをつくなよ!
兵士:のろしでもなんでもあんたちの得意だろうが!
ある町の男:エボシさまはやつらにおどらされてるんだ.
アシタカ:攻めよせた猪の中に山犬はいなかったか?
ある町の男:えっ?
アシタカ:サン…… いや もののけ姬は?
ある町の男:さぁ わからねぇ…… まっくろになっておしよせてきたから……
アシタカ:…………
ある町の男:いました…… ……お…おれたちがいちばん前にいたから……
アシタカ:それで……
ある町の男:わからねぇ! とつぜんなんにもわからなくなっちまって…… 唐傘のやつら,おれたちを
エサに猪をおびきよせ…… 地面ごとふっとばしやがったんでさ.上からも地雷火をなげやがった…
アシタカ:………
(石火矢に猪たちが死ぬ)
アシタカ:はっ.
山犬:ガ
ウ ヴウ∼ッ
アシタカ:………!
ある町の男:んん……?
(アシタカが山犬を發見する)
(山犬は猪にふ轢いてる)
アシタカ:サンはどうした!?
アシタカ:くっ……
山犬:グルルル‥
アシタカ:おちつけ! おまえを助けたい.
ある町の男:山犬だ! 山犬が生きてるぞ―っ! だ…だんななにを……
アシタカ:ウウ―ッ
ある町の男:だんな!
兵士:どけい! 小僧…… なにをしている!?
アシタカ:この者に案內をたのむのだ.わたしがエボシを呼びにいく!
兵士:さては魔性のたぐいか! どけッ!
アシタカ:シシ神の首とタタラ場とどちらがたいせつなのだ!?
(兵士が射る毒針が猪に刺さる)
ある町の男:毒針だ!
アシタカ:あっ!
アシタカ:(………)
ある町の男:や…やめろ!
(ある町の男が熊手で兵士の頭を打ち下ろす)
兵士:(!)
ある町の男:みんな力をだせ! テコをつかえ!
アシタカ:(………)
町の男たち:でたぞ―っ!
(ヤックルが山犬をなめてやってる)
アシタカ:へい! みんなは澤(さわ)をくだって湖の近くにかくれていてくれ!
ある町の男:お氣をつけて… 石火矢衆もやつらの仲間です.
アシタカ:あずかってくれ! 最後の矢が折れてしまった.
アシタカ:(ヤックルに) おまえはみんなといきな.
アシタカ:ヤックルをたのむ!
(山犬とアシタカが走していく)
アシタカ:サンのところへ! そこにエボシもいる.
ジコ坊:ジバシリどもにおくれるな. 今日こそけりをつけるのだ.
狩人:ジコ坊さま.
ジコ坊:オッ.ようすはどうだった?
狩人:深手をおった乙事主はもののけ姬とさらに森の奧(おく)へ向かっております.
ジコ坊:やはりシシ神に助けをもとめる氣だ.ぴったりはりつけよ!
人と見やぶられてはシシ神はでて
こめぞ.
狩人:言われるまでもねぇ……
エボシ:やつの顔にぬったのは猪の血か?
ジコ坊:へへ…… ジバシリのわざだ.おぞましいものよ.
(……)
サン:がんばって! もうじきシシ神さまのお池だから.
山犬:(!)
サン:(………)
サン:ああっ!
(乙事主がたおれる)
サン:(………)
サン:なにかくる! 乙事主さまようすがおかしいの…
乙事主:(………)
サン:もうちょっとだからがんばって!
山犬:とてもいやなものがくる.
サン:なんだろう? 血のにおいで鼻がきかない.
(枝が落ちる)
サン:猩猩たち……
猩たち:おまえたちのせいだ.おまえたちのせいでこの森おわりだ.
サン:なにをいう! 森のために戰った者へのこれが猩猩の禮義(れいぎ)か!
猩たち:おまえたち破滅つれてきた! 生きものでも人間でもない者つれてきた!
サ
ン:生きものでも人間でもないもの…?
猩たち:きた―っ! 森のおわりだ!
サン:(!)
山犬:ヴヴ∼ッ
(イノシシたちがあらわれる)
サン:戰士たちが……
乙事主:もどってきた!
サン:ハッ.
乙事主:もどってきた! 黃泉の國から戰士たちが歸ってきた.
サン:おまえは母さんにこのことを知らせて! 人間の狙いはシシ神さまだ.母さんが生きていれば知惠
をかしてくれる.
サン:おいき! 山犬の血をとだえさせてはだめ!
サン:いい子…
(イノシシたちが近づく)
サン:最初の者を殺す! 森じゅうにおまえたちの正 を知らせてやる!
(‥)
山犬:オオオオオ―ン
サン:……… アシタカが……
乙事主:ブギイイ!
(乙事主が血を流す)
サン:おのれ!
乙事主:あついぞ! からだが火のようだ……
サン:あっ! ダメ―ッ! 乙事主さまタタリ神なんかにならないで!
サン:乙事主さま……! アッ!
アシタカ:こたえた! わかるか?
山犬:サンがあぶない!
アシタカ:いこう!
(サンがタタリ神になった乙事主に引っ張られていく)
サン:ウ………! ………! あつい……
サン:アァッ!! いやだ……
サン:タタリ神になんかなりたくない! 乙事主さま!
(‥)
山
犬:おそい のれっ!
アシタカ:あっ!
石火矢衆たち:山犬だ―ッ!
ある石火矢衆:ワァッ!
ある石火矢衆:(!)
アシタカ:エボシ!
ジコ坊:おおッ.
アシタカ:くそっ!
アシタカ:先にいけ!
アシタカ:エボし,話を聞け―ッ!
エボシ:アシタカかァ―っ!?
アシタカ:タタラ場が侍におそわれている.シシ神殺しをやめてすぐもどれ! 女たちが戰っている.男
たちも山をくだった.みなそなたの歸りを待っている.
エボシ:(………)
エボシ:その話 信ずる 據(しょうこ)は?
アシタカ:ない! できるならタタラ場にとどまり戰いたかった.
エボシ:シシ神殺しをやめて侍殺しをやれと言うのか.
アシタカ:ちがう! 森とタタラ場 方生きる道はないのか!?
ある石火矢衆:エボシさま,もどりましょう.
ジコ坊:あいつ… どっちの味方なのだ?
エボシ:女たちにはできるだけの備えをさせてある.自分の身は自分で守れど…
エボシ:池だ! シシ神は近いぞ.
ジコ坊:いよいよ正念場だ.油斷(ゆたん)するな.あの女いなくとも……
ジコ坊:神殺しはこわいぞ.あいつにやってもらわにゃ……
(……)
(夜,アシタカがあるいてる)
アシタカ:(………)
アシタカ:(!)
(モロが到れてる)
アシタカ:モロっ死んだのか………
アシタカ:サ
ン,どこだ-!!
アシタカ:サ―ン!
サン:アシタカ!!
アシタカ:………!!
(…)
アシタカ:乙事主………
イノシシたち:去れ,ワッハ!!
アシタカ:ここで爭(あらそ)うとシシ神はでてこめぞ.
アシタカ:乙事主よ,しずまりたまえ!
アシタカ:乙事主,山犬の姬をかえしてくれ.サンはどこだ.
アシタカ:サン! きこえるか. わたしだ! アシタカだ!!
(サンがタタリ神になってる乙事主の身に埋まってる)
アシタカ:サン!! くっ!
(アシタカが血の塊をイノシシたちになげる)
狩人1:ワァッ.
(イノシシの皮の內に狩人がいる)
狩人2:あいつをしずめろ!
(狩人2がアシタカにはりを射る)
狩人たち:殺せ! やつを射殺せ!!
(山犬たちが走してくる)
山犬たち:ガウウ ガウ ガウ
狩人たち:うわっ∼
(アシタカがサンをはっけんする)
アシタカ:サン!!
サン:アシタカ!
(アシタカガモロの身におちてから湖の水におぼれる)
モロ:やれやれ,あの女のためにのこしておいたさいごの力なのに.
(‥)
狩人たち:結界をはれ!
(狩人たちが山犬に火藥(かやく)の塊をなげる)
山犬:おまえたち手出しをするんじゃないよ.タタリなんぞもらうもんじゃない.
タタリ神になった乙事主:グェ
――
(乙事主が山犬に血を吐く)
山犬:もうことばまでなくしたか………
(…)
ジコ坊:よくやった. もういいぞ. けが人の手當(てあて)をしてやれ.
ジコ坊:いやいやおそろしいながめよ.
ジコ坊:(!) でた………
(シシ神が鹿の姿で湖の水に現われる)
(…)
(乙事主が山犬に突進する)
山犬:わたしの娘をかえせ!!
山犬:アシタカ!! おまえにサンが救えるか!?
(アシタカが水の外で出る)
アシタカ:ハッ.シシ神…………
(エボシが使った石火矢の火藥がシシ神に當(あ)たる)
アシタカ:ああ!
アシタカ:エボシ!! うつな!
エボシ:首をとばさねばだめか……
ジコ坊:石火矢がきかぬ.
アシタカ:そなたの敵はほかにいるはずだ!!
(シシ神が乙事主に近寄(ちかよ)る)
アシタカ:サン!!
アシタカ:死ぬなァ!
(シシ神が乙事主に近寄ってから乙事主は到れる)
ジコ坊:なんとシシ神は生命を吸いとるのか.
ジコ坊:……… むっ!?
(シシ神が變身(へんしん)をはじめる)
エボシ:いかんディダラボッチになるぞ! みなよく見とどけよ! 神殺しがいかなるものなのか. シシ
神は死をもつかさどる神だ! おびえておくれをとるな.
(アシタカとサンが水の外で出る)
アシタカ:………!?
(エボシがへんしんしてるシシ神に石火矢を使う)
アシタカ:やめろお!!
(アシタカがなげた刀によって火藥がはずれる)
アシタカ:エボシ!
(シシ神がエボシを見上げるから石火矢に植物が育つ)
エボシ:(!) クソッ,化け物め!
(石火矢の火藥が當(あ)たってシシ神の首が切られる)
アシタカ:くっ!!
ある石火矢衆:やったぁ.
サン:グッ
ジコ坊:首おけをいそげ!
アシタカとサン:(……………)
(シシ神の身が黑いかたまりになってあちこちで張る)
ジコ坊:わぁ!
石火矢衆:ぐわ∼
ある兵士:うっ.
エボシ:ジコ坊,首おけをもってこい! かつぎ手がやられた!
ジコ坊:はやく はやく.
エボシ:シシ神の にふれるな! 生命を吸いとられるぞ!!
エボシ:受けとれ! 約束の首だ!!
山犬:ぐわっ バクン
(山犬がエボシをかみつこうとする)
ある石火矢衆:エボシさま!! モロめ! 首だけで動きよった………
ジコ坊:やばいぞ,いそげ-
ある兵士:ジコ坊さま!
(黑い塊が近づいてくる)
ジコ坊:逃げろ!!
(‥)
アシタカ:島へ逃げろ!
ある石火矢衆:わしはおよげんのだ!
アシタカ:水の底を步ける.
(アシタカがエボシを連れて水を渡る)
(‥)
(サンが首にかけてるネックレスを斷(た)つ)
サン:そいつをよこせ! やつ裂きにしてやる.
アシタカ:モロが仇をうったもう罰はうけている.
アシタカ:手をかせ.
ゴンザ:エボシさま.
エボシ:よけいな情けは…
アシタカ:おトキさんたちにつれて歸ると約束した.
(首がないシシ神があるいてる)
アシタカ:首をさがしている………
アシタカ:ここもあぶない,サン.
アシタカ:力をかしてくれ.
サン:いやだ! おまえも人間の味方だ!! その女をつれてさっさといっちまえ!!
アシタカ:(…)
サン:くるな! 人間なんか大キライだ!!
アシタカ:わたしは人間だ. そなたも……… 人間だ.
サン:だまれェ! わたしは山犬だ!!
アシタカ:サン.
サン:よるな!!
サン:………!!
アシタカ:すまない. なんとかとめようとしたんだが………
アシタカ:もう 終わりだ. なにもかも.森は死んだ………
アシタカ:まだ終わらないわたしたしが生きているのだから力をかしておくれ.
(…)
ある兵士:まて∼ 手 え!
ジコ坊:どいつもこいつもまったく………
ジコ坊:いかんいかん!!
ジコ坊:……! 首が動いとる……
シシ神:ブニュ ブニュル
ジコ坊:こいつが呼んどるんだ!
(タタラ場)
ある町の人:ありがとう. とれたよ,
トキ.
トキ:やけに靜(しず)かだね. 夜明けをまつつもりだ.
ある町の人:あの若者はエボシさまに知らせてくれただろうか?
トキ:アシタカさまはきっとやってくれるよ.もうそのへんに來てるかもしれないよ.
甲六:あ-あ,だらしない顔しちまって.
ある町の人:いまのうちさ寢かしといてやりなよ.
ある町の女:なんだろう氣味が惡いね.
(シシ神がタタラ場のあたりに現われる)
侍たち:ひけェ,馬ひけェ. コラ- 亂(みだ)れるな.
ある町の女:持ち場をはなれるんじゃないよ.
ある町の女:どうしよう. こっちへ來るよ.
ある町の人:だめだ.逃げよう.
アシタカ:タタラ場を守るんだ. エボシさまと約束したんだから………
町の人たち:あの人だ!!
ある町の人:アシタカさまだ!
町の人たち:みんな逃げろ-
アシタカ:シシ神が首をとりもどそうと追ってきたんだ.あのドロドロにさわると死ぬぞ! 水の中へい
けドロドロがおそくなる.男たちとエボシは對岸(たいかん)をこっちへ向かっている.わたしたちは
首をとりもどしてシシ神にかえす.
サン:アシタカ!!
アシタカ:いそげ!
トキ:さわぐんじゃない!
ある町の人:トキ,逃げよう.
ある町の女:はい!
ある町の女:みんなを湖へ!
ある町の女:落ちついてケガ人や病人に手をかすんだよ.
(‥)
ある町の女:そっちへいっちゃだめだよ.
甲六:ああ…… 大屋根が……
(に火災がおこる)
甲六:もうだめだ!! タタラ場が燃えちまったらなにもかもおしまいだ.
トキ:生きてりゃなんとかなるもっと深い所へ.
(山犬にのぼったアシタカとサンがシシ神をついて行く)
ジコ坊:いた,あそこ!!
サン:おいき!!
アシタカ:その首,まてェ!!
ジコ坊:おぬしも生きとったかよかった.
アシタカ:首をシシ神にかえします.置いてはやく逃げなさい.
ジコ坊:いまさらとりかえしはつかん陽が出ればすべて終わる.
ジコ坊:見ろ…… 生命を吸ってふくらみすぎたのろまな死神だ.陽にあたればやつは消えちまう.
ある兵士:ジコ坊さま,追いつかれます,早く………
ジコ坊:天地の間にあるすべてのものを欲するは人の業というものだ……
アシタカ:あなたを殺したくはない!
ジコ坊:いやぁ,まいったなァ.そうこわい顔を…
ジコ坊:するな! (ジコ坊がアシタカに足取りする)
(アシタカとサンがジコ坊たちとたたかう)
ある兵士:くっ.
ジコ坊:走れ!
(シシ神の首が入れたはこがころぶ)
ジコ坊:オウッ.
ジコ坊: まれたァ∼ アア いかん.
ジコ坊:朝陽よ,いでよォ.
ある兵士:わけを開けろ.
ジコ坊:わからんやつだな,もう手をくれた.
ジコ坊:アシタカ,人間に話したってむだだ!
アシタカ:人の手でかえしたい.
ジコ坊:ええい! どうなっ
ても知らんぞ.
(ジコ坊がはこをひらく)
ジコ坊:わっ!!
サン:………
(アシタカとサンがシシ神の首を取り出す)
(アシタカとサンの にきずがひろがる)
アシタカ:シシ神よ.
(……)
町の女たち:動かなくなったぞ……
町の女たち:男たちだ!
町の女たち:エボシさま-
ある町の人:エエイ,さわぐな傷にさわる!
(陽が出る)
町の人たち:ああ-…… たおれる,たおれる.
町の人たち:つかまれ! はなすな.
(………)
甲六:スゲェ……… シシ神は花さかじじいだったんだァ……
(…)
アシタカ:サン… サン. 見てごらん.
(…)
サン:よみがえってもここはもうシシ神の森じゃない!
サン:シシ神さまは死んでしまった.
アシタカ:シシ神さまは死にはないよ.生命そのものだから…… 生と死とふたつとも持っているも
の…… わたしに生きろといってっくれた.
(傷がなおる)
サン:アシタカは好きだ.でも人間をゆるすことはできない.
アシタカ:それでもいい.サンは森でわたしはタタラ場でくらそう.
共に生きよう.
アシタカ:會いにくいよ.ヤックルに乘って.
(‥)
エボシ:ざまぁない.わたしが山犬の背で運ばれ生きのこってしまった.禮(れい)を言おう,誰かアシ
タカを迎えに行っておくれ.
エボシ:みんなはじめからやり直しだ.ここをいい村にしよう.
(‥)
ジコ坊:イヤァ- まいった,まいった.バカには勝てん.
もののけ姬
=おわ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