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와 맥킨지에서는 메모를 매우 유용하게 활용한다.
경력과 직급에 상관 없이, 아이 오히려 경력이 화려한 사람일수록 메모를 더욱 잘 활용한다.
나는 3M이라는 브랜드를 참 좋아한다. 홍보물이나 각종 문서 부착시 청테이프와 스카치테이프의 덕도 참 많이 보았는데, 그 보다 포스트잇 메모지나 플래그는 내 업무에 있어 Must have Item이다.
내가 YMCA에서 처음 근무할 때 만났던 C팀장은 굉장히 꼼꼼한 성격이었다. 매일 “정확하게, 또 정확하게!"를 외치고 다녔던 그녀는 항상 업무량이 많았다. 그럴 때, 그녀는 해야할 일을 작은 포스트잇 하나하나에 적어서 PC주변에 부치고는 일이 끝날때마다 그 포스트잇을 하나씩 뜯곤 했다.
나도 그렇게 해보았는데, 일을 끝마쳤다는 짧은 기쁨과 앞으로 해내야 할 과제가 줄어들었다는 안도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끝도 없이 쏟아지는 일 사이에서 짧고 굵은 의식이 된달까?
나중에 금호아시아나에서 만난 임원들은 다들 메모광이었다. 내가 만난 임원들은 전부 남자였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가슴팍에 작은 금호아시아나 수첩과 볼펜을 갖고 다녔다. 그들은 언제라도 윗사람이 지시하는 걸 받아 적고, 또 자신이 현장에 업무에서 발견한 문제점이나 아이디어를 적곤 했다. 그 내용에 다시 점검할 날짜나 완료할 기한을 덧붙이고는 반드시 해당일이 되기전에 그 메모내용을 확인했다.
보다 깔끔한 성격의 L팀장은 위와 비슷한 방식으로 적은 메모를 PC에 다시 기록했다. 그는 팀원들과 업무를 해결하고 다시 상사에게 보고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그래서 지시받은 메모내용에 세부항목과 해결방법, 역할분담자, 해결기한등의 내용을 첨가하여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다.
메모의 가장 좋은 점은 나같은 맞벌이 엄마에다가 주경야독하는 직장인도 정말 해야할 것을 놓치지 않게 해준다는 것이다.
남편은 내가 회사 출근할 즈음에 스킨이나 속옷 같은 것이 떨어졌다고 말한다. 그러면 그날 나는 그것을 인터넷으로 주문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해야한다. 그리고 그날은 재산세나 자동차세를 납부해야 한다, 회사에서는 3건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2건의 보고서를 작성해야한다. 교수님께는 논문을 위한 연구모형을 제출해야하고, 귀가해서는 아들녀석이 좋아하는 연어초밥을 만들어서, 학습지도시간이 되기 전에 먹여야 한다. 이럴 때 하나라도 놓치게 되면 낭패가 되는데, 메모는 참 유용하다.
그러나 하루 일과가 나의 사례보다 훨씬 단순하더라도, 메모를 하지 않으면 놓치게 된다. 나는 맞벌이도 하지 않는 남자 동료가 무언가를 빠트리고 놓치고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럴 때 나는 그에게 휴대폰 메모나 알람기능이라도 좀 활용해보는건 언하곤 한다.
메모는 간단하지만 정말 강력하게 당신의 바쁜 일상을 붙잡아 줄 것이다. 무엇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발전시킬 수 있는 첫걸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