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진님의 설명이 결코 쉬운 건 아닌데 좀더 어렵게 만드는 건 아닐지요?
하지만 이해할 수 있으면 제일 좋고, 이해하려고 한다면 좋고, 아하 이런 게 있구나
하는 생각만으로도 우리 국어연구모임은 즐거워지리란 생각에 토를 답니다.
아마도 박우진 선배가 확실하게 마지막 설명을 해주시리라 믿고 시작합니다.
1. 걸음(믿음) 등의 명사
예문: 걸음을 걸음
형태소로 분석 해보면 '걷-/-음' 해서 누구든지 '-음'이란 명사파생접미사가 붙어
명사가 되었다는 것을 알기 쉬울 것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믿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단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겠지요.
2. 꿈(잠, 짐, 삶) 등의 명사
예문: 꿈을 꿈
형태소 분석은 '꾸-/-ㅁ'. 역시 '-ㅁ'이란 명사파생접미사가 붙어 명사가 된 경우에
해당하지요.
하지만 이 단어들을 처음부터 '(꿈을) 꾸다, (잠을) 자다, (짐을) 지다'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꿈'이란 단일어로 보기 쉽지 않을까요? 실제로 '꿈, 잠, 짐'을 단일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명사+접사'의 복합어라고 해야 할까요?
바른 국어생활과 문법 교재48쪽 14줄의 설명에 따르면 복합어가 맞겠지요.
3. 신(배, 띠, 빗) 등의 명사
예문: 신을 신다
형태소 분석은 우선 명사 '신'은 그냥 1개의 형태소로 된 단일어이고, 동사 '신다'는
'신+¢(공집합의 기호라고 치고)/-다'로 접미사가 붙지 않은 채 종결어미 '-다'가
붙은 파생동사가 되겠지요. 그러니까 접미사가 붙지 않고 바로 파생되었다고 하는
영파생(영변화에 의한 파생, 제로 접미사에 의한 파생)에 의한 동사가 되겠지요.
(위 바생 교재 55쪽 20줄 참조)
이 단어들 역시 '신을 신다, 띠를 띠다, 빗으로 빗다'와 연관시켜 생각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1과 2의 명사류는 '어기+접사'로 나눌 수 있는 복합어이고, 3의 명사류는
단일어(어기)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 어딘가 틀린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허미진님도 한번 잘 살펴봐주세요.
첫댓글 2.동사에서 파생했음을 인식 못 하는 단계이 이르렀거나 진행 중인 경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런 단어들이 참 많지요. '짐'이 '지다'에서 파생했는지 '마개'가 막다에서 파생했는지 언뜻 생각이 안 들 수 있습니다. 개인차 지역차 집단차도 있고요. 그렇지만 학교문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면 '지다', '막다'란 단어가 분명히 존재하고 분석해 낼 수 있기에 접사가 결합한 구조입니다.
3.만약 '옷'에서 영파생한 '옷다'란 동사가 있다면 '옷을 입다'란 의미로 '옷을 옷다'로 썼을 것입니다. 정말 이상하지요. 그래서 이 영파생이 참 특이한 형태지요. 근데 학우님 혹시 반대로 생각하시는 거 아닌가요? 신다에서 신이 아니라 신에서 신다가 파생한 거거든요.
저도 그렇게 써나가다 보니 책에 '신다'를 '신'의 파생동사라고 써 있어서 잠시 헷갈렸는데 그만 교재를 뛰어넘기가 부담스럽고 또 짧은 지식으로 나서기가 뭐해 일단 교재대로 적었거든요. 그런데 '(신을) 꿰다' '(띠를) 두르다' 하다가 '(신을) 신다'나 '(띠를) 띠다'와 같은 동사를 만들어(파생시켜)냈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 않나요?
정확히 무슨 말씀이신지... 그러니까 신을 '신다' 전에 꿰다나 두르다 등 다른 단어로 쓰다가 '신다'란 동사가 나중에 만들어졌다는 말씀이신가요? 거기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2.번의 제 설명을 인정하더라도 명사파생접미사에 대해 학자마다 경계에서 엇갈리는 경우가 분명 있습니다.
저는 쉽게 설명한다고 한 것인데..ㅋㅋ우리 학우님들은 아직 품사밖에 배우지 않아서 명사파생접미사나 명사형 어미..이런 거 잘 모르세요..^^아예 모른다기 보다는 헷갈려 하시는 단계이지요..알아 가는 과정이니 지금은 제가 언급한 것을 약간이나마 기억해 주셨으면 하는 차원에서 올린 거랍니다..아직 파생어나 복합어, 형태소 개념이 없으시니까..게다가 우리 스터디는 바생을 듣는 학우님들보다 안 듣는 학우님이 많으니..전영복 학우님이 올리신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ㅋㅋ저 역시 아직 바생을 마스터한 것이 아니라서 지적을 하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그냥 읽고 배우겠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