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연승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2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소니에릭슨오픈 단식 8강전에서 스페인특급 나달은 6번 시드 후안 마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의 일격에 당해 6-4 3-6 7-6(3)으로 패하고 말았다.
델 포트로는 2007년 이후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나달을 상대로 3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타이브레이크에서 집중력을 총동원해 4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마지막 3세트에서 나달이 3-0으로 앞서던 도중 긴 랠리를 끈기 있게 견뎌낸 포트로가 12개의 놀라운 위닝샷을 뿜어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2-3으로 리드 당하다 3번 연속 포인트를 따내며 6-3으로 역전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결국 마지막 포인트에서 나달의 백핸드가 네트에 걸리면서 포트로에게 첫 승리를 안겨줬다. 나달과의 상대전적은 1승 4패.
이로써 나달은 데이비스컵부터 이어온 11연승 행진이 끊겼다. 로테르담(결승), 도하(8강)에 이어 패배를 하나 더 추가해 올해 21승 3패의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패배한 나달은 “모든 경기에서 움직임이 많이 둔화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오늘 보여준 그의 공격은 무서울 정도로 거침이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자존심 앤디 머레이(4위)는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를 맞아 6-1 6-2으로 한시간 15분만에 누르고 가볍게 4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2위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3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8강전에서 각각 앤디 로딕(미국)과 조 윌 프리드 송가(프랑스)를 제압하고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남자부 4강 진출자들 상대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