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2일 태백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산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가끔씩 친구들과 근교산을 가는 정도이었는데, 주중에 이번 주말에는 어느산을 갈것인가
산악회 사이트를 찾아다니고, 지도를 프린트하는 짓거리는 이때 부터입니다.
3달 동안 꾸준히 줄기차게 다녔습니다. 지난달 22일 지리산 중산리 계곡길을 둥그런 달을 보고 올랐었습니다.
이번달 22일은 밀양의 낯설은 산을 더 둥그렇고 하얀 달을 보며 오릅니다.
영남알프스는 실크로드92, 태극종주, 역태극종주, 억새종주45 등등 많은 코스가 있지만,
이번에 간 코스는 도상거리가 긴 태극종주보다 더 힘들다는 도상거리 92.5Km의 실크로드92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밀양,청도,울산,언양,양산,삼랑진을 경계한 산들을 이어 만든 등산로입니다.
산행을 계획한 분은 100Km 지리산 겨울무박 태극종주를 하셨고 230Km 수도권 환종주를 76시간에 완주하신
64세의 이인석님이고, 작년에 5산종주만 5번 하신 천안에서 오신 50세의 마라톤산우,
부산에서 오신 51세의 J3클럽 산우가 같이 한 산행이었습니다.
사전에 산행참가 여부를 통보치도 않고 무작정 밀양으로 달려가 일면식 없었던 그분들과 조인했습니다.
마음 한편으로는 밀양역에서 그들을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왔다 갔다 했고,
중간지점인 간월산 정도만이라도 하고 빠지자 생각도 했습니다.
시간이 되어 결국 그들과 만났고, 같이 파이팅을 외치고 산행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영남알프스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저녁 8시30분 부터 시작한 산행은 밤을 꼬박 지내고
다음날 12시 정도되니 완전 비몽사몽에 체력은 급속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완만하고 높지도 않은 육산이어서 트레킹코스 같다고 즐거워 했지만, 일명 빨래판 능선이라고 하듯이
자주 있는 낮은 언덕구간, 그러다가 툭툭 튀어나오는 긴 언덕구간이 산님들을 서서히 지치게 만드는 것입니다.
도상거리와 실제거리는 10-30%를 기복에 따라 더 감안해야 한다고 하는데,
영알은 30%를 추가해야 할 정도로 오르내림이 깊고 많았습니다.
선두에 섰던 마라톤 산우는 며칠전 마라톤의 피로가 겹쳐 몸상태가 안좋았습니다.
구만산에서 억산으로 가는 4Km가 어찌나 멀게 느껴지는지, 정말 억! 억! 소리를 질러야 했습니다.
울산에 사시는 J3클럽의 김광윤고문님이 배내고개에 먹을 것을 준비하고 기다리신다는데
그곳에 8시까지는 가야하는데, 3시경 운문산 정상에 오르니 비가 올 확율이 많아지고,
배내고개까지 5시간만에 가기는 불가능했습니다.
저와 마라톤 산우는 탈출을 결정하고, 남은 두분은 아랫재에서 가지산으로 힘차게 출발했으나,
역시 오버페이스로 완주는 못하고 중간에 접었다고 합니다.
거리상으로는 3분의1 지점, 시간으로는 18시간 정도되는 운문산에서 포기하고 탈출을 했지만,
무박 장거리산행의 어른이신 이인석님과 다른 2명의 산님들과 함께 저도 장거리산행에 머리를 올린 뜻깊은 산행이었습니다.
저의 산행거리 기록도 25Km에서 30여Km로 올려 잡습니다.
장거리 무박산행은 중력과의 싸움(Fight Gravity)이라는 데 너무 짐이 무거웠고(12-3Kg), 독도법등의 지식도 필요했습니다.
기본체력도 한계가 너무 뚜렸했습니다. 좀더 체력과 경험을 보태 나중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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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시작이시니, 실패하셨다고 미련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공은 점점 쌓여갈것이니, 그때 다시 도전하시면 됩니다. 구만산에서 억산은 정말 멀더군요. 정말 억! 억! 합니다...^^
수고 하셨읍니다. 실크로드92 답사했다고 생각 하시고 담에 다시 도전 해 보십시요.퍽 재미난 코스입니다.중간지원 나가서 얼굴 한번 볼려고 했는데.... 이인석선배님/셀파님은 석남터널에서 탈출하였읍니다.3월30일 천안에서 나머지 이야기를 들어 봅시다.
장거리산행은 중력과의 싸움이라고할수 있는데 배낭크기를 보니 힘든산행이었겠습니다. 첫장거리종주 실패,혹은 성공이든 도전하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실크로드는 초반에 오버페이스하시면 (작은 빨래판.큰빨래판)사람잡죠. 좋은그림과 좋은분들 잘보고갑니다. 일요일에 천안에서 뵙겠습니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습니다. 아마 실크를 첫번에 도전해서 성공하신 분들은 몇분 안계실겁니다. 모두들 답사 몇번씩 하고 도전했다 실패하고 그러지요. 사진보니 다시 가고싶습니다. 이번에 가면 간월산을 낮에 통과하게 계획을 잡아보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비파님 이번에도 같이 해주시렵니까? 낮에 통과할 때 말입니다.
가지요. 문자로...
수고 이빠이 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시작이 반입니다.머리를 올렸으니,이젠 몸 만들어 부지런히 필드로 나가셔야죠.
지우선님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초반에 넘 먼 거리를 선택하신 것은 아니신지...같이 하신 셀파님도 전에 양산환종주때 뵈었든 분이네요...이제 시작이니조급하게 생각하시 마시고 하나하나씩 생각하신 장거리 산행 성공하시길 빕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영기 선배님의 트레이드마크 반팔 반바지가 새롭네요..수고 하셨습니다
완주하진 못하셨지만 산행을 결심하고 갈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대단하십니다. 그 열정 부럽기만 합니다.
저희들이 대간여행하고 있을시간에 영알하셨네요 ... 그렇습니다.저희제삼리마을엔 실패란 단어는 없습니다.언제가됐던 정복하기 위한 사전답사라고 생각하시면됩니다.수고 많으셨구요.빠른 회복바랍니다.
좋은 경험,좋은 고생 하셨습니다. 더 큰 종주를 위해 ~~~ 아자아자 화이팅
대간 길 청화산을 올라서 본 달을 보며 실크로드길에도 지금 저 달을 보며 땀흘리고 있을 회원님을 생각하니 묘한 동지애가 느껴 졌는데... 장거리 산행의 입문을 축하드립니다.
무리 하지않고 중간 탈출 잘 하셨네요...무리수를 두어 산행하면 다음이란 없는 것 같아요..좋은 경험 하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장거리산행이란 생각만큼은 쉽지가 않지요, 이제 경험을 얻었으니 다음 도전때는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오랫만에 실크92 도전기를 보는 것 같아요.. 지난 추억이 새록새록~ 구만산까지 새로운 이정표가 많이 생겼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다음엔 꼭 성공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올해는 저도 실크92에 도전해야 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부럽고요.. 열심히 체력보강 하셔서 다음엔 꼭 성공하시길 ......
지우선님 수고만으셧내요....몸 잘추스리고 담에또.. 헐덕고개님..언제쯤 기획 하시는지요..저에겐 실크는 숙제와 같은코스이지요..전 4월 둘째주쯤 생각하고 잇는대..
고생하셨습니다. 몸 잘 추수리시고 담에 꼭 성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을 기약하시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시길
많은 응원과 격려 감사합니다. 얼렁뚱땅 신고식을 한 것 같아 쑥쓰러우나, 부족한 면을 채워 선배님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첫걸음에 성공하기는 쉽지않지요. 다음엔 꼭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