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넥스트커리어>를 출판하고 박사논문을 마치느라 글속에 파묻혀 살았다. 다시 또 생동하는 세상을 보고자 홍콩 마카오 다낭 일정으로 비지니스 아이디어 투어를 떠났다.
한 5년전에 마카오 베네시안에서 묶느라 포기했던 홍콩에서 부터 여행을 시작했다
홍콩의 야경은 화려하지만,
아침에 35층 내방 창밖의 풍경은 공포스러웠다.
서울보다 조금 더 넓은 면적에 쭉쭉 뽑아낸 빌딩들 사이로 조망권 일조권은 사치에 가까웠다.
홍콩인들의 최대고민은 "어떻게 하면 한정된 땅의 가치를 더 끌어 올릴까?"였다
그래서 작은 공간이라도 있으면 무조건 쌓아 올렸다.
800미터 가장 긴 길이로 기네스에 올랐다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도 사실은 산동네에 더 많은 사람을 살게하고 더 많은 상업공간을 조성하려는 고육지책이었던것 같다.
홍콩의 부동산중개업체 매물을 보니 방 1개 거실 1개 발코니와 화장실 딸린 집이 10억을 넘는건 기본이었다.
그러다보니 4만달러의 국민소득에도, 집안에 쓸만한 부엌을 둘 수 없어서 외식을 하며 살아간다.
1인당 국민소득이 아무리 높아도, 실제 서민들은 방한칸 갖기 어려워 닭장집을 전전한다. 반면, 금융을 잘 아는 누군가는 이러저런 방법으로 돈세탁도 하고, 투기도 하여 몇십층 빌딩을 척척 사들이고 이제 홍콩에 머물지 않고 영국에 가서도 부동산을 사들인다.
서울의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아직 홍콩만큼은 아니다. 우리의 GNP가 3만달러를 넘어 4만달러를 향해 간다면 그 자체가 의미 있는것이 아니라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담보해야 할것이다. 홍콩처럼 된다면 인당 국민소득 향상은 소수에겐 약이 다수에겐 독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더 정신 바짝차려 정치를 관심있게 바라봐야한다. 정부정책이 소수의 이익 독점에 기여한 것인지, 친서민적인 것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