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꾸눈 하후돈에 관한 진실

[마초]

하후돈의 자는 원양(元讓)으로 조조와 같은 패국(沛國) 초현(
縣) 사람이다.

조조와는 사촌간으로 평생 그를 따라 전쟁터를 누볐고, 위나라
가 건국되자 벼슬이 대장군(大將軍)의 자리까지 올라간 인물이다.

그는 한쪽 눈이 없는 애꾸였는데,《연의》는 그가 한쪽 눈을 잃
게된 사연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조조가 여포와 싸울 때, 그는 조조군의 선봉장이 되어 여포의
장수 고순(高順)과 맞섰다.

『…… 그 사이, 조조의 선봉 하후돈(夏侯惇)은 군사를 이끌고
나아가던 중 고순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하후돈이 창을 비켜잡고 말을 달려 고순을 취하려 들자, 고순도
하후돈을 맞아 싸웠다.

두 말이 서로 뒤엉키며 시작된 싸움이 4∼50여 합에 이르자 고순
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고순은 더 이상 하후돈을 막아낼 수가 없다고 여기고 돌연 말머
리를 돌려 자신의 진영으로 달아났다.

하후돈은 고순을 사로잡을 욕심으로 말을 박차고 나가 그 뒤를
바짝 뒤쫓았다.

"섯거라. 네 어디로 달아나려 하느냐!"

고순은 진영을 빙빙 돌며 하후돈의 추격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그것도 허사였다.

하후돈도 진영을 빙빙 따라 돌며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던
것이다.

달아나는 고순이 잡히는 것도 시간 문제인 듯 싶었다. 그런데
상황은 순식간에 뒤바뀌고 말았다.

여포의 장수 조성(曹性)이 고순을 도와주려고 활에 화살을 매겨
힘껏 당기자 화살은 하후돈의 왼쪽 눈에 박혔다.

"아악!"

고통을 못이긴 하후돈은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는 조조군
에서도 손꼽히는 맹장이었다.

곧 정신을 가다듬더니 손으로 화살을 뽑아내버리는 게 아닌가.

그러자 화살이 박힌 눈도 함께 쑥 빠지고 말았다. 이를 본 하후
돈은 큰 소리로 외쳤다.

"이것은 아버지의 정(精)과 어머니의 피로 이루어진 것이니 내
어찌 버릴 수 있으랴!"

그는 곧 뽑혀진 눈알을 입에 넣고 삼켜버린 뒤, 다시 창을 비켜
잡고 이번엔 조성을 향해 달려들었다.

당황한 조성은 성난 하후돈을 급히 막아보려 했으나, 그는 처음
부터 하후돈의 적수가 아니었다.

하후돈의 창이 조성의 얼굴을 꿰뚫어 버리자, 조성은 비명 한번
질러보지 못한 채 말 아래로 굴러떨어져 버렸다.

이러한 하후돈의 괴력을 지켜본 양편 군사들은 모두 넋나간 듯
바라만 볼 뿐이었다. ……』

한쪽 눈을 잃은 상태에서도 분전한 그의 용맹이 돋보이지만, 이
것은《정사》등의 기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먼저《정사》의 기록이다.

『태조(太祖:조조)가 서주에서 돌아올 때, 하후돈은 (태조를 따
라) 여포를 정벌하던 도중 날아오는 화살에 맞아 왼쪽 눈을 상했
다.』

또《위략(魏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때 하후연(夏侯淵)과 하후돈은 모두 장군(將軍)이었으므로
군중(軍中)에서는 (두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 하후돈을 맹하후
(盲夏侯:장님 하후돈이라는 뜻)라고 불렀다.

하후돈은 그렇게 불려지는 것을 무척 싫어하여 매번 거울에 얼
굴을 비춰보다 몹시 화를 내며 거울을 던져버렸다.』

위의 두 기록으로 볼 때, 하후돈이 여포와의 싸움에서 왼쪽 눈
을 실명한 것은 분명한 사실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연의》의 내용과는 달리, 그가 고순과 싸우던 중 조성
(曹性)의 화살에 맞았는지의 여부는 알 수가 없다.

또 하후돈이 화살에 맞은 눈을 뽑아 삼켰다는 기록도 찾아볼 수
없다.

때문에 이것 역시 하후돈이 실명하는 일을 그럴 듯하게 꾸며댄,
나관중의 가공일 뿐이다.


나관중도 모르던 三國志 이야기 중에서..

[주공근]

맞습니다..;; 하후돈이 눈알을 삼켰다는건 연의에서 하후돈의 효를 표현하기 위한 과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사에서는 그가 그저 날아오는 화살에 맞았다는 기록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하후돈이 자신의 모습을 보고 거울깬것을 보면 하후돈은 세심한 감정의 소유자였던 것 같습니다..^^;

[행인14]

.. 기대했는데 연의와 별로 차이점은 없군요..

[이적]

그래도 하후돈은 멋지게 느껴지더군요...ㅡ,.ㅡ;

[小喬]

솔직히 눈을 뽑아 삼켰다는 이야기, 신빙성이 없지 않나요? 눈알이 무슨 공도 아니고, 화살이 박히면 눈알이 터져 피가 분수처럼 나오겠죠. 화살을 뽑는다고 해서 눈알도 같이 쑤욱 빠져나오는것도 말이 안되구요 (무슨 만화입니까!! 버럭!!)

[육항]

ㅎㅎ 그래도 멋지잖아요;; 실제로 보면 징그럽겠지만;;;;

[전위후양]

출혈 때문에 금방 쓰러지겠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