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차종주산행기(제25구간)
일 자: 2009년10월11일 일요일 날 씨: 맑음
구 간: 버리미기재~곰넘이봉(733m)~불란치재~촛대봉(668m)~촛대재~대야산(930m)~밀재
~고모령~괴산군청천면삼송리 농바위골
구간거리: 14km 소요시간: 9시간
참여인원: 유선옥 조만복 김석주 윤현옥 윤기중 이영구 이재진 김기진
여주출발 06시00분
<대야산>
오늘은 대야산 구간이다. 지난 1차종주시 한겨울에 대야산직벽을 하산 하느라 무진 고생을 해서 이번에는 겨울이 오기전에 미리 이 구간을 지나가기로 한것이다.
얼마전에 일반산악회를 따라서 이 직벽을 타고오르긴 했지만 과거의 위험했던 경험이 아직 뇌리에 남아있어서 그런지 이곳을 생각하면 항상 긴장된다.
만에 하나를 생각해서 보조자일도 챙기고 안전구도 챙기고 시간날때마다 오랫동안 하지않아서 익숙치않은 자일매듭짓는법도 다시 연습하고 하면서 수선을 떤다.
버리미기재 08시00분
하늘은 맑고 고개를 넘는 아침공기가 약간 쌀쌀하다. 차에서 내려서는 먼저 고개 좌우를 면밀히 살핀다. 전에는 아무런 시설물도 없이 그냥 바람만 넘어다니던 고개마루에 감시초소가 서있고 그 주위로 철책이 처저있고 양편 등산로 입구에는 입산통제 입간판이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동네사람들이 산소에 벌초하러 갈때나 봄이면 아줌마들이 나물캘때나 가을이면 약초꾼들이 생업을 위해서 수시로 드나들고 우리같은 산꾼들은 그냥 산에 오르기위해서 필히 통과해야만 하는 능선초입을 무작정 막아만 놓고있다.
전에는 왜 이러는지 알수가없어 화도나고 했지만 지금은 통과할수있느냐 없느냐만이 관건이다. 다행히 아직 출근시간 전이라 그런지 감시초소에는 자물통이 채워저있고 철책옆으로는 길이 아주 잘 나있다. 명분없는 통제는 우회로만 늘어나게 할뿐이다.
철책옆 등산로(?)를 따라 잠시 오르막을 오르면 참호를 건너 헬기장을 지나면 거대한 바위가 떡하니 길을 막는다. 그 다음부터 암릉이다. 오르막에 밧줄이 줄줄이 늘어저있고 다시 밧줄타고 내리막...
09시00분. 곰넘이봉을 우측으로 우회한다. 대원 일부는 정상에 올라갔다 온다.
<곰넘이봉>
이 일대 돌들은 크기도 크지만 모양이 둥글둥글한게 특색이다. 커다란 바위에 뿔난것같이 생긴 미륵바위도 지나고....
<미륵바위앞에서...>
09시40분. 넓은 안부에 좌우길이 분명한 불란치재를 지난다. 우리나라에 고갯길이름이 수없이 많지만 외국말로 지어진 고개이름은 본인 기억에는 이곳밖에 없다. 혹시 치나 재는 같은말이니까 과거에 "불이났었던고개"란 뜻은 아닌지?? 믿거나 말거나지만....
다시 약간의 급경사 오르막을 계속 오른다. 대야산 전의 마지막 오름길이다.
촛대봉(668m) 10시00분
<촛대봉과 대야산 그리고 세사람...>
정상에는 정상석이 있다. 지나온 능선이 굽이굽이 이어저있고 그 멀리에는 희양산의 암벽이 하얗게 보인다. 이정표에 대야산 1시간30분이라고 되어있다.
잠시 쉬었다가 밧줄이 줄줄이 이어저있는 급경사 암벽을 내려간다.
10시20분. 촛대재.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월영대를 지나 용추계곡으로 가게된다.
이제 지금부터가 힘든구간이다. 급경사 오르막을 조금 오르다가 밧줄이 줄줄이 이어진 암릉이 시작된다. 이리 매달리고 저리 매달리고 하면서 허위허위 위만보고 기어오른다.
<대야산오름길>
긴장을 해서 그랬는지 정상 직전에 있는 높이 약20m 직벽도 보조자일을 사용하지않고 수월하게들 올라갔다. 세상에는 준비를 많이 하면 그것이 필요없을때가 다반사다. 그래도 사전에 준비가 있어야만이 정신무장이라도 되는법이다.
지도를 보면 알지만 촛대재가 대략 해발 550m 정도라고 볼때 대야산이 해발 930m니까 그 짧은 거리에 고도 약380m 오르는것이다. 약1시간 정도를 기어서 오르는셈이다.
대야산(930m) 11시20분
<정상에 서서...>
그렇게 조용하기만 하던 산에 갑자기 수많은 등산객들로 왁자지껄하다. 이 직벽코스는 위험하니까 대부분 용추계곡에서 밀재를 지나 이곳으로 올라온 사람들이다. 우리도 사진 한 장찍고 부리나케 하산...
우리가 내려가야하는 밀재방향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오고있다. 정상에서 내려서자마자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필히 길조심해야한다. 첫 번째 좌측 하산로는 피아골을 지나 용추계곡으로 가는길이다.
그리고 조금지나 우측능선으로 이어진 등산로는 중대봉을 거처 삼송리 농바위골로 가는길이다. 그다음에 직진해서 조금 가다 좌측 하산로로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붙어야 밀재로 가는 대간 등산로다. 마지막 세 번째 갈림길에서도 직진능선을 타게되면 농바위골로 내려간다.
우리가 농바위골에 내려갔더니 일부 등산객들이 방향을 잘못잡아서 우왕좌왕 하고있었다. 용추계곡으로 간다는것이 그 반대편인 농바위골로 내려온것이다.
암릉으로 이어진 하산로를 내려오다보면 거대한 바위를 작은 나무지팡이들로 받처놓은 고래바위도 지나면서 계속 내리막이다.
밀 재 12시40분
좌우길이 분명하고 넓은 안부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있다. 대간능선을 타고온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용추계곡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삼송리 농바위골이다.
점심식사시간은 됐지만 사람도 많고 고개주위에 울창한 숲으로 인해 그늘이 지어있어 앉으면 추울것 같아 그냥 직진해서 올라챈다.
점심식사 13시05분 14시05분
따듯한 봉우리위에 모여앉아 느긋하게 식사를 한다. 지도를 보니 이곳이 854봉 같은데 좌측능선으로 표식기가 매달려있다. 이곳에서도 용추계곡으로 내려갈수있는모양이다.
<저멀리 하얀 희양산이 보이고...>
큰바위밑의 해산굴도 지나면서 암릉을 계속간다. 14시50분. 능선삼거리. 좌측능선으로도 길이 잘 나있다. 좌측능선은 마귀할멈통시바위를 지나 둔덕산으로 이어진다.
이제 저 아래 고모령이 내려다보이고 능선좌측으로는 오래된 채석장이 하얗게 보인다.
그리고 그앞에 떡하니 버티고있는 조항산능선들...그러나 오늘은 우리가 신경쓸일이 아니다.
고모령 15시20분
<요즈음의 고모령 표정..ㅎㅎ>
좌우길이 분명하고 나무밑에는 돌들이 쌓여있다. 오래전에 이곳이 성황당이었던것 같다.
이걸보니 유행가 "어머니에 손을 잡고~~" 하는 노래가 생각난다. 거기에 나오는 고모령고개가 이곳인지는 모르지만.....
좌측 10m지점에 고모샘이 있다는 안내판이 서있고 이정표에는 뒤로 대야산 3.8km, 앞으로 조항산 1.2km라고 되어있다.
우리는 우측으로 내려간다. 꼬불꼬불한 계곡등산로가 계속이어진다. 사람이 많이 다녔는지 길찾기는 아주 수월하다.
임도 16시00분
40분간 밋밋한 계곡을 따라 내려와서 임도와 만났다. 그런데 지도의 등고선 표시를 보니까 우리가 만난 길이 늑골에서 이어진 임도가 아닌것 같다. 길도 새로 만들어졌고 계곡등산로와 임도가 만난 방향으로 볼때 이길은 농바위골로 이어지는것 같다.
어찌되었든 임도에 있는 다리아래에서 손발을 식힌후 임도따라 내려간다. 길 상태로 볼때 작업차나 올라오지 일반 승용차는 다닐수가 없다. 내려오다보니 길 좌우에 오래된 채석장이 즐비하다.
같이 있던 대원말이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대리석광산이라고 한다. 지금은 채광이 다 끝났는지 거의 복구가 되어있다. 대리석구조물이 보기는 좋아도 그뒤에는 이런 흉측한 산모양을 만들어낸다.
<복구가 끝난 채석장>
16시40분. 차단기가 설치되어있는 임도 끝에 도착했다. 봉고차와 무전기도 통하지않고 핸드폰도 연결이 되지않는걸보면 차가 좌측 산넘어의 늑골에 대기하고 있는것 같다. 지도로 볼때는 하산로가 고모령에서 늑골로 이어질것 같지만 현지에서는 농바위골임도로 이어저 있다.
농바위골 17시00분
마을까지 내려와서야 봉고차와 핸드폰연결이 가능해졌고 이로써 하루의 일정을 끝낸다. 걱정이 많았던 대야산 직벽...또 언제나 가게될런지.....
첫댓글 사는것이 왜 그리도 바쁜지 이제서 일기를 읽어 봤어요 죄송해요 항상 수고하시는데.... 누군가 읽어주면 더더욱 힘이나셔서 잘 쓰실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