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종주를 2년만에 다시 시작했다.
대관령 살때 시작하였지만 거리가 먼 관계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어느새
2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다시 시작해보니 감회가 새롭고 꿈에 그리던 칠보산휴게소가 다시 보이고,
해파랑종주를 다시 시작하니 행복하기만 하다.
첫날은 병곡리에서 시작하여 축산항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영덕에 왔는데
대게를 안먹으면 되나 하면서 1마리 3만원에 2마리를 주문하여 먹어보니
얼마나 맛이 좋은지 달착지근하고 입안에 착착 감아돈다.
두째날 한파가 몰려온다는 예보가 있더니 종주를 시작하고 보니 한파가 장난이
아니다. 축산항 흔들다리를 건너고 보니 해안초소길이 보인다. 에이 가다보면
막혔을 거야 하면서 산길로 접어든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을 내려다보니
해안초소길로 올 수 있는 걸 힘들게 산길로 왔다. 해파랑종주가 상행은 표시를
잘해 놓았는데, 하행 표시는 엉망이다. 종주 하행을 하면서 엉뚱한 데로 빠져
고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영덕이 블루로드라던데 역시 에메럴드빛 바다를 계속 보면서 걷게 만들어 놨다.
단체 등산객도 버스 두~세대는 풀어놓았는지 계속 엇갈려 지나간다. 물어보니
대구서도 왔고, 부산서도 왔단다. 걷다보니 점심먹을 곳도 없어 허름한 집에서
백반을 시켜보니 방금 한 밥이라 정말 맛있다. 다리도 아프고 등산가방도 무거워
목적지인 강구항을 포기하고 해맞이공원에서 일정을 마무리 한다.
집에 도착해보니 진도견 제인스가 목줄이 풀려 차앞에서 반갑다고 마구 달려든다.
차에 치이지 않도록 조심하고, 사온 소세지를 주니 허겁지겁 먹어 취운다. 미안한
마음에 동네 한바퀴를 산책을 시키는데 8시반쯤 긴 꼬리를 그으며 별똥별이 눈앞을 확 지나간다.
내일 어디로 떨어졌는지 알아본다고 하며, 집에 들어오니 한기가 들어 얼른 잠자리에
들어 밤새 고생하였다.
지난번 종점이었던 병곡 칠보산 휴게소에서 종주를 다시 시작한다.
고래보다 저멀리 보이는 나체여인에 눈이 간다. ㅎㅎ
해파랑표시를 만나니 반갑다. 어느새 22구간에 도착했다.
대게가 너무 커 징그럽다..... 실물이면 큰일 날 것 같다.
건달이 걸어가는 건달길... ㅎㅎ
이것이 마리당 2만원짜리 대게다...
밤에 멋진 조명을 비춰주던 죽도산등대다.... 낮에는 평범한 모양...
축산 구름다리.... 블루로드 종점의 다리....
여기가 원조 대게마을이다. 대게 원조땜에 울진과 영덕이 맞붙었다.....아무나 이겨라
군인인줄 알고 깜짝 놀랐다......블루로드를 위해 영덕군에서 만든 동상임
에메랄드빛 바다. 지중해가 안 부럽다....
어쭈구리! 해녀동상도 있다. 너무 검어서 밤에 보면 무서울 듯...
하얀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선다.
블루로드 하늘도 푸르고 바다로 푸르고...
다리가 아파 종주를 마감한다. 강구까지 가야할 텐데....
종주시작이라 무리하면 안되어서리......
첫댓글 ~동안 해왔던걸 다시보게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처음엔 불평도했었지만... ...
이번 종주거리는 31.7km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