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4. 7. 28. 09:00 북한산산성탐방지원센타
순례처 : 북한산 원효암, 상운사, 아미타사(구. 덕암사)
참석인원 : 영겸장, 수연선생, 이영아, 서하늬(초1), 이정호·이현도(초2) 선생, 양호장
오전 7시 30분.
북한산성제2주차장 도착. 이 시각에도 주차된 차가 많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오늘 일정이 힘들겠다며 운전을 자청한 남편과 현도도 함께했는데, 북한산에 도착하고 나니 현도가 불쑥 자기도 산을 오르겠다 말하는데 내심 큰 힘이 된다.
오전 8시 20분.
집결시간보다 다들 일찍 도착했다.
마침 오늘 처음 참석하는 수연선생님 지인께서도 딸을 데리고 오게 되었다고 했는데 잘됐다 싶다.
간단하게 김밥으로 모두 허기를 달래고 원효성사께서 북두10성(북두7성 외 3성) 중 제일 먼저 기운을 연결하신 원효암으로 출발한다.
얼마만의 원효암인지.. 설렘과 반가움으로 마음이 촉촉해진다.
소나기 예보가 있었으나 비가 올 하늘이 아니다.
더울 것이라 예상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는데 날씨가 너무도 적절해 감사한 마음이 계속 올라왔다.
언제 도착하나 오르고 있는데 갑자기 원효암이 나타나니 꿈만 같다.
눈이 시원해지는 의상봉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고 시작 지정보존자님과 지정수호자님께 인사를 올린다.
후발대를 기다리며 산신각에 있는 원효성사께서 그리신 요석공주님을 보고 있자니 뭉클함이 깊어진다.
오늘 처음 참석한 손님에게 천장비기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북한산 산신님을 청하니 한걸음 나오시며 반갑게 안아주시는데 그 짧은 행동에 많은 말이 담겨있어 눈물이 맺힌다. 시작 지정보존자님과 지정수호자님께 인사올리니 시작의 기운은 어디서든 모든 형태로 변형되는 물과 같아 언제든 시작할 수 있음을 깨우쳐 주심에 용기를 얻고, 오늘 참석한 이영아님도 언제든 청하기만 하면 연결된다 말씀내려주시어 깊은 감사인사를 올린다.
상운사 가는 길에 가파른 암벽을 오를 생각을 하니 아이들이 걱정됐다.
어른들이 앞뒤로 서서 안내하는데 웬걸 아이들은 잘 오르다 못해 신이 났다.
하산하면서도 또 암벽을 오르고 싶다는 말을 여러번 하는걸 보니 오늘이 힘듦이 아닌 재미로 기억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내려오는 길에 물이 말랐다던 계곡이 며칠째 내린 비로 폭포가 되어 물소리가 거침없다.
예전 도정스승님과 동도들과 행군하며 계곡물에 발 담그던 생각이 나던차 선발대로 내려간가던 현도가 벌써 물에 들어가 있다.
땀이 나고 마르기를 반복한 몸은 계곡물에 그냥 들어가고 싶지만 아쉬운대로 양말만 벗어 발을 담근다.
그리고 가끔 이런 무심한 행에서 비움을 깨닫곤 한다.
잠시의 휴식을 정리하고 상운사로 향했다.
내공 지정보존자님과 지정수호자님께 인사올리고 약사전 안과 밖에서 명상을 한다.
내공 지정보존자님과 지정수호자님께 인사올리니 내공의 기운이 큰 바다같이 깊게 출렁이고, 힘들었을텐데 칭얼거리지 않고 잘 따라온 하늬가 옆에서 명상을 하고 있어 기운연결을 청하니 미소지으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심에 깊은 감사인사를 올린다.
오늘의 마지막 아미타사(구. 덕암사)로 향하는데 집으로 내려갈 길은 생각도 안나고 그저 아쉽기만하다.
아미타사에 도착하니 언제나 그렇듯 절은 조용하다.
절 입구에 계시는 우직함 지정보존자님과 지정수호자님께 인사올리고 산신각으로 향하는데 문이 잠겨 그 앞에서 명상을 시작한다.
우직함 지정보존자님과 지정수호자님께 인사올리니 우직함은 뒤로 물러서지 않는 것이라 말씀 내려주시며 이영아님께 “그냥 하면 되는 것을..”단호한 말씀속에 측은함이 숨어 있다.
이로써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하산한다.
늘 그렇듯 마지막은 여러모로 아쉽고 아쉽다.
오늘 원효천장비기순례를 함께 해주신 모든 스승님들과 손님께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축을 맡아 주신 영겸장님과 수연선생님께 감사를 올린다.
조금 더 성숙해진 마음으로 다음달을 기약하며..
오직행할뿐, 그냥..
제공 : 사) 본우도 원효비기전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