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1년째 맞는 암웨이배.
아마추어 테니스대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다 아는 초특급 대회다.
슈퍼급 왕중왕부를 비롯하여 총 6개 부서를 개최한 암웨이배 각 부 4강전이 열리고 있는 목동코트에서는 승패가 엇갈린 희비의 쌍곡선이 그어지고 있었다.
올해는 우승상품으로 홍콩클래식 투어를 관전하고 파타야까지 가는 8박9일 여행코스다. 과연 누가 그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는지 다양한 분들을 만나 우승소감을 들었다.
최고의 실력을 가진 슈퍼급 선수들끼리 페어를 해서 뛸 수 있는 왕중왕부는 남자 헤드부와 베테랑, 여자 국화부로 일 년에 총 다섯 번의 경기가 열린다.
먼저 국화부 왕중왕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은 비트로 팀과 화곡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하정과 장미클럽의 김서희. 사경을 헤매다 고비를 넘기고 우승한 팀이다.
4강에서 만난 위홍림 김영숙 팀에게 1대4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갤러리들은 돈을 걸기에 바빴다. 천신만고 끝에 역전하여 열심히 응원하던 화곡클럽 회원들은 주머니가 빵빵 해져서 덤으로 용돈까지 생겼다.
지난 달 굽네치킨배에 이어 두 번째 왕중왕부를 제패한 비트로 팀의 김하정은 "모두가 응원 덕분이다. 4강 초반에 몸이 풀리지 않아 1대4로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마음만큼은 담담하게 최선을 다 하겠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파트너인 서희언니와의 호흡도 잘 맞아 좋은 결과가 생겼다"며 응원 나온 화곡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처음으로 왕중왕부에 우승한 장미클럽의 김서희는"극한 상황에서도 서로를 믿고 경기하는 것이 큰 힘이 되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해마다 열리는 왕중왕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그랑프리의 김학윤이 김창윤과 파트너 하여 또다시 남자헤드부 왕중왕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용인고등학교 테니스부 감독을 맞고 있는 김학윤은" 그 동안 많은 우승을 했지만 연말 랭킹1위를 못했는데 꼭 해 보고 싶다. 올해 남은 대회를 열심히 해서 목표에 도달하고 싶다"며 왕중왕부에 출전하는 선수 중 거의 최고 참 나이에도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보여주고 있었다.
1959년 다목적 세정제 하나로 시작된 암웨이는 지난 50년 동안 인류 최적의 건강기능식품 뉴트리라이트를 중심으로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해 전 세계 58개국 450여 개의 다양한 제품들로 연간 70억불의 매출을 달성하는 글로벌 우량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번 암웨이 대회의 참가품은 누구나 좋아하는 생활용품 치약과 바디로션, 그리고 차단지수가 50인선크림이었다. 사이즈와 색상이나 취향 때문에 받으면 절반 이상 남에게 선물로 주어야 한다는 일반적인 참가 품과는 차별화된 생필품이어서 참가자들을 만족시켰다.
가장 많은 팀 수가 참가 한 개나리 우승자는 등마루팀의 배정자 임채현이 차지했다.
17년 동안 학원을 경영해 오던 배정자는 그간 개나리부 준우승만 8번을 해 안타깝게 했던 주인공이다. "꼭 우승하고 싶었지만 늘 결승에서 좌절하여 라켓을 접으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때마다 멘탈 교육을 잘 시켜 주었던 목동2단지 임광순 코치로부터 많은 힘을 얻었다. 너무 감사하고 기쁨을 전하고 싶다"며 차기 등마루 회장으로 내정이 된 상황으로 내년에는 잠시 대회출전을 자제하고 학원경영에 몰두하고 싶음을 전했다.
신인 장년부는 일산에서 함께 운동하는 68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용선종 서영석이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을 한 용선종은" 친구 영석이 덕분이다. 우승하고 싶어 하는 나의 소망을 위해 몸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 해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미 영석이는 연속 우승2번에 준우승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에 심한 근육통을 달고 경기에 임했다. 너무 기쁘다. 화정7단지 회원들과 늘 대회장으로 향하는 나를 이해해 준 아내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웃음 진 얼굴을 보였다.
올해 11년째 대회장으로 암웨이컵을 이끌어온 성기춘 회장은"갈수록 동호인들의 참가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세 단체가 서로 마음을 합하는 것이 상생하는 길이다"며 더욱 더 진화된 동호인대회를 구상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종일 짙은 안개가 사라지지 않던 11월 7일, 좋은 성적으로 입상 상품을 가득 안고 돌아서는 동호인들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날이었다.
결과
국화부 왕중왕 우승-김하정 김서희 준우승- 윤해경 김영자 3위- 김영숙 위홍림, 최돈옥 백덕숙 헤드부 왕중왕 우승-김학윤 김창윤 준우승- 이근태 조시창 3위- 장하석 이진범, 남궁범수 이욱한 베테랑 왕중왕 우승-이채응 신현극 준우승-박주현 전귀중 3위- 심춘보 김성태, 유설조 신은길 개나리부 우승- 배정자 임채현 준우승- 김진미 이미영 3위- 임선화 장언경, 임영주 류옥하
송선순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