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의 고장 정선
태백준령이 용트림하는 중심부로 동으로는 중봉산 문래산 서쪽에는 가리왕산 청옥산 남으로 예미산 백운산 함백산 북편으로는 노추산 석병산 박지산 이 어울려 있고 중앙에 민둔산 고양산등의 1,0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겹겹이 둘려 싸여 있어서 이산들에서 발원하는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남한강이 되어 북동쪽에서 남서방향으로 수백 쪽의 병풍을 둘러친 듯한 그림바위(畵岩)팔경절벽 밑으로 구비 구비 감돌아 영월로 흘러 들어간다
정선은 남한강 연안의 계곡에만 좁고 긴 평지가 있을 뿐이고 동으로는 동해시와 삼척시 태백시 서쪽으로 평창군 남으로는 영월군 북으로는 강릉시와 평창군에 각각 인접한 1,220,56㎦면적에 5만여 충의선민들이 살고 있다.
돈 캐러 오던 사람들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무연탄이 매장되어 있어 60년대부터 일기 시작한 산업발전의 원동력을 일으키기 위한 탄광산업은 전국에서 가난과 또는 삶의 도피처로 당장 입을 것만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은 탄광 막장에서 까만 노다지를 캐내며 목숨을 담보로 벌은 돈들이 흥청대던 곳이다.
금광에서 탄광으로 이어지는 지하에 노다지는 국가를 재건시키고 낙후되었던 이 고장에 전국의 젊은이들의 땀이 흘려져 한을 노래할 시간도 여유도 없이 연일 탄광에서는 굉음과 검은 먼지가 날리는 서부의 개척지 같았던 곳이기도 하였으나 이제 서부 영화는 끝나고 황야의 무법자도 돌아가고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하나둘 광구를 막아버리고 산골짜기마다 운집해있던 탄광사택이 폐허가 되어버려 정선은 다시 정적속에 바람만이 버려진 무연탄 가루를 날리고 아라리의 한이 계곡을 메우려 했다.
돈 따러 오는 사람들
지난날에는 정선을 찾는 사람들은 가난을 면해보려고 당장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허기진 몸 이끌고 인생 막장에서 다시 시작하려고 생각하며 모여들었지만 그들은 떠나고 지금은 전국에서 선남 선녀들이 좋은 차에 돈 싸들고 달려와서 더 많은 돈을 한방에 따가기 위하여 모여든다.
폐광지역의 공동화현상을 막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특정사업으로 카지노가 생기고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눈이 부신 차를 타고 왔다가 기차 타고 맥 빠져 돌아가고 일확천금 노다지 따러왔다 빈 지갑으로 돌아가는 가 하면 나름대로 인생을 배우고 아라리의 진정한 인생 아리랑을 터득하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정선 아리랑
구름도 재에 걸려 자고 간다는 정선, 산들이 높으니 계곡이 깊고 물살이 빨라 굽이쳐 만나고 모여 휘돌아 골짜기마다에서 흘러내리는 거세고 맑은 물, 황병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송천을 양수로 태백 검용소에서 발원하여 흘러온 골지천을 음수로 하여 합류되어 어우러진다 하여 아우라지 라는 지명이 있는 곳 정선, 아리랑의 발원지이기도한 아우라지 의 아라리, 정선의 아리랑은 물 흐르는 소리처럼 굽이구비 돌고 줄줄이 이어지는 것이다. 싸이고 쌓인 애환을 한으로 가슴에서 삭히고 삭혀서 마지막 한의 찌꺼기를 신음하듯 조금씩 목 밖으로 물소리 마냥 풀어내는 소리다. 입을 크게 벌려서 내는 소리도 아니고 높고 낮음의 굴곡이 심한 편도 아니며 특별한 성악의 기교도 없이 가슴의 한을 술술 풀어 강물에 띄워보내는 소리로 이어진다.
정선 아리랑은 아우라지에서 양수가 어우러지는 아라리의 가락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라는 후렴을 넣으면 어떠한 가사도 아리랑이 된다. 우리 나라 여러 지방의 대부분의 아리랑에서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라고 하는 자기 행동적이 아니면 자포자기적인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기 힘든 부분을 청하는 그것도 반말이 아닌 말로서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라 한다. 낙향한 선비가 이곳의 사람들에게 간절하게 부탁하는 형식의 노랫말 같다.
정선 아라리는 600여년전 고려조가 망국함에 벼슬하던 선비들이 세상과 연을 끊고 여기에 거칠현동 (居七賢洞일곱현인들이 거처하던 곳)에 은거하며 시운을 한탄하며 한을 풀어내는 소리로 정선 아리랑의 맥이 이루어지고 있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가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명사십리가 아니라면 해당화는 왜 피며
모 춘삼월이 아니라면 두견새는 왜 울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이 노래는 고려조가 망함에 불사이군의 충의를 지키기 위하여 정선에 낙향한 선비들이 국가의 운명을 바로잡지 못하고 은신만 하고 있는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며 부른 노래다.
정선의 구명은 무릉도원 아니냐
무릉도원은 어디 가고 산만 충충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아질아질 성마령 야속하다 관음 베루
지옥 같은 10년간들 어이 가리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아질 아질 꽃 베루 지루하다 성마령
지옥 같은 이 정선을 누굴 따라 여기 왔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울고 왔다 웃고 간다는 정선, 첩첩 산이요 골골이 물이라
산자 수려하고 인심 풍요하니 산수를 노래한 대목이다.
아리랑에는 애정을 표현한 노래가 흥미롭다 특히 아우라지 강을 바라보며 불렀다는 처녀의 연정은 자연과 사랑을 접목시킨 대목이 더 정감이 간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싸이지
잠시 잠간 임 그리워 나는 못살겠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일손이 부족하고 가문의 손이 귀하던 시대 며느리를 빨리 얻어 가사도 돕고 손도 빨리 보려고 어린 신랑에 과년한 연상의 각시로 조혼(早婚)이 많던 시절 시집은 왔으나 나이 어린 신랑이 사내구실 못하니 한숨만 절로 나는 대목이다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사시장철 물살을 안고
빙글뱅글 도는데 우리 집의 서방님은 날 안고 돌 줄 왜 모르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정선읍내 백모래 자락에 비오나 마나
어린 가장 품에 안겨 잠자나 마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그런가 하면 과년한 딸과 어머니가 장래를 걱정하는 대목도 있다.
우리어머니 나를 길러서 서울한양 준 댓죠
한양 서울 못 줄망정 골라골라 주세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울울산중의 참매미 소리는 나 듣기나 좋지
다큰애기 한숨소리는 정말 못 듣겠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부부간의 정감어린 면도 정선아리랑에서는 엿볼 수 있다
한치뒷산의 곤드레 딱주기 임의맛만 같다면
올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지
아리랑 아리랑 아리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네팔자나 내팔자나 이불담요 깔겠나
마들마들 장석자리에 깊은정 들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산골 곤드레나물로 연명할지언정 부부 금실로 살아가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가 하면
담배불이야 번득번득 임오시나 했더니
그놈에 개동 불이야 나를 또 속였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산천이 고와서 되돌아 봤나
임자 당신이 보고 싶어서 뒤를 돌아 봤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집나간 지아비를 기다리는 마음과 집나갔다 되돌아온 변명이 익살스럽다. 또한 나라의 병정으로 참여하여 집을 떠나는 부부의 이별은 심금을 울린다
오늘 갈런지 내일 갈는지 정수 정망 없는데
맨드라미 줄 봉숭아는 왜 심어 놨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싶어 지나
정들이고 가시는 님은 가고싶어 가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이러한 한숨 섞인 넉두리조의 것만이 아닌 근면 검소하게 살아가자는 대목도 있다
금전을 주어도 세월은 못사나니
알뜰한 세월을 허송치 맙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청춘도 늙기 쉽고 늙으면 죽기도 쉬운데
호호백발 되기 전에 부지런히 일하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옛부터 시집살이 고부간에 갈등을 표현하였으나 효스러움을 생각하는 단면이기도 하다.
시집 온지 사흘만에 바가지 장단을 쳤더니
시아버지가 나오시더니 엉덩이춤만 추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시어머니 죽어지니 안방 넓어 좋더니
보리방아 물 줘보니 시어머니 생각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산이 높아 구름이 걸리고 골이 깊어 비경이 많은 곳 풍류를 즐기는 한량들의 발목을 잡는 권주가도 있다.
오동나무 팔모반에 사기잔을 놓고서
가는 손 오는 님들 만족히나 들고 가시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삭달가지 똑똑 꺾어서 군불을 때고서
중방 밑이 다 타도록 놀다가 가세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마냥 주색에 취해 세상모르고 살다가 때늦은 후회의 변도 있다.
신발 벗고 못 갈곳은 참 밤나무 밭이요]
돈 없이 못 갈곳은 행화촌이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술 잘먹고 돈 잘쓸 때는 금수강산일러니
술 못 먹고 돈 떨어지니 적막강산 일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사람이 한평생 살다가는 것 황혼에 다다르기 전에 느끼는 인생무상이라 생각했다.
세월아 네 월아 나달 봄철아 오고 가지 말아라
알뜰한 이팔청춘 다 늙어 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월미봉 살구나무도 고목이 덜컥 된다면
오던 새 그 나비도 되돌아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이 외에도 그때그때 상황 따라 사람 따라 누구나 자신의 신세타령을 늘어놓고 아리랑을 붙이면 아리랑 타령이 된 것이 정선아리랑이다
뿐만 아니라 요즈음 신세대들이 즐겨 부르는 랩이 이미 6백여년 전 이미 정선에서는 아리랑에 붙여 부른 것을 알 수 있다.
엮음 아리랑이 그것이니 처음에는 빠른 음절로 엮어 내려가다 뒷 절에 가서 아리랑의 본 곡으로 불리어진다.
우리댁의 서방님은 잘났던지 못났던지 얽어매고 찍어매고 장치다리 곰배팔이 헐게 눈에 노가지 나무 뻐덕지게 부끔떡 세쪼각을 새뿔에 바싹 매달고 엽전 석냥 옷 집지고 강능 삼척으로 소금 사러 가셨는데 백복령 구비 구비 부디 잘 다녀오세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정선 아리랑은 뛰어나게 잘 불렸던 명창들도 많았으나 오랜 세월이 흐름에 따라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아리랑은 1,200여곡이 현재 채집되어 보존 전수되고 있다고 한다.
정선행 관광열차
정선의 높은 산들은 지하자원의 보고 그 자체로 금광이 한때 노다지의 꿈을 꾸며 전국에서 모여들었고 다시 산업사회로 내달리던 60년대부터 전국의 젊은이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니. 산골짜기마다 공지가 없다 시피 다닥다닥 탄광 사택이 지어져 그야말로 인간시장이 되어졌다
정선 하나이던 읍이 정선 사북 신동 고한이 읍으로 승격되어 전국에서 북제주군 과 유일하게 읍이 네 개나 되는 군으로 발전되었다.
이렇게 많던 사람들이 탄광이 하나둘 페광하자 밀물처럼 빠져나간 인구를 메울 수 없이 페허가 되게 이르자 정선을 달리던 열차도 매년 거대한 적자로 돌아서 철도청에서 운행중단에까지 이르자 정선군에서는 에서 어떻게 하던 운행을 계속해줄 것을 요구하고 그 대책으로 마련한 것이 1966년부터 개설된 정선 5일장을 관광상품으로 활성화시킨 것이다.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 열리는 정선장에 정선행 관광열차는 청량리에서 8시10분에 출발하여 원주역을 거쳐 제천역 증산역을 지나 12시 30분에 정선역에 도착하게된다.
산나물 짚신 대장간에 농기구 등이 널려있는 장터에 엿장사 가위소리 와 함께 품바노래 흥겹고 감자송편 올챙이국수 곤드레 나물밥 등으로 옛 향수를 만끽할 수 있는 장터에서 오랜만에 고향의 품에 안겨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
시장구경이 끝나고 산나물 보따리 챙기고 나면 14시부터는 정선군에서 준비한 관광여행에 참가할 수 있는데 이곳 주민 자원봉사 도우미 가이드 아주머니가 동승한 관광버스로 이곳 울울창창한 산수와 명승 고적지를 두루 돌며 폐활량을 정화시키고 눈의 피로도 풀며 정선의 겉을 얼추 알게되면 끝으로 16시30분부터 시작되는 정선아리랑 창극관람장인 정선문화예술회관으로 안내된다.
정선 5일장은 기차 타고 떠나는 하루동안의 도시탈출이라는 시도로 "옛 시골장터의 정겨움과 대자연의 신비가 가득한 정선으로 떠나자!" 라는 홍보문은 지금의 산업시대 향수에 목마름과 맞아 떨어져 아련한 추억을 곰씹으며 도심을 탈출하여 옛 고향을 찾는 마음으로 그렇게 달려오고 장터에는 산나물 농가공품 등 향수가 물씬 풍기는 상품이 그야말로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는데 엿 장사의 가위소리까지 덤으로 얻어 마음을 풀어놓고 타임 머신을 타고 과거의 여행을 즐기고 산수 비경 구경하고 맛과 멋을 가득 사가 지고 다시 관광 열차를 타고 돌아간단다.
이제 정선은 다시 옛 시절로 돌아가고 있다. 다만 염려스러운건 산나물의 고장에서 산나물이 동이 나서 주민들은 비싸게 사먹게 된다는 즐거운 비명이나 주민들의 후덕한 인심이 너무 이재에 밝아져 희석되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앞선다.
정선 아리랑 창극
정선 장터부근에 위치한 문화예술회관에는 5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전국에서 정선을 찾은 관광객들이 흥분된 마음으로 무대를 바라본다.
무대는 특별하게 꾸며지지도 않았고 그 옛날 신파 가설극장을 연상케 하는데 1막이 열리며 할머니가 소녀에게 정선아리랑을 전수하려 하나 실증을 느낀 소녀가 잠들고 꿈에 나타난 600여년 전의 고려말 충신 7인이 나타나 나라걱정을 하는 시를 아리랑으로 서로 부르며 아리랑의 역사가 시작된다.
2막에서 일제침략시절 그리고 6.25사변을 겪으며 암울했던 시절의 정선아리랑으로 이어지고 이를 듣고 아리랑의 모든 역사를 소녀는 알게 된다.
3막에서 소녀는 역사에 깨우침을 받고 정선아리랑을 배우니 봄이 오고 사람들이 함께 어우려져 흐드러지게 빠른 곡으로 넘어가 기쁨을 노래하는 아리랑으로 장단 맞추어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며 막이 내린다.
여기서 가슴을 젖게 하는 것은 이들이 창극을 유창하게 잘해서도 아니다. 출연진을 보면 전문가는 하나도 없다 논밭에서 일하다 오신 마을 분들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손자 손녀들로 구성된 그야말로 구전으로 전해지고 따라 배우고 일하면서 불러왔던 순수한 창이다.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단백함이 있다. 어떠한 기교도 연출도 아닌 가슴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 우리네 삶의 한을 삭히고 삭힌 그런 가락을 꾸미지도 만들지도 아니한 우리네 동네 분들이 모여 부르니 어찌 가슴이 더워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것이 진정 우리의 아리랑이다.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슬플 때 가슴이 벅차고 마음이 즐거울 때 우리는 아리랑고개로 넘어가고 아리랑 고개로 넘어가고 싶고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라고 부탁한다.
정선! 그 곳은 아라리의 고장이다. 지하에는 검은 에너지원이 무진장 저장되어 있고 지상에는 카지노 불빛이 찬란하고,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는 정선! 세계 속에 마카오 나 라스베가스를 꿈꾸는 곳, 삶에 찌든 사람들은 마음속 고향에 물레방아 돌아가는 아라리를 찾아 정선으로 가고 정선사람들은 오늘도 물길을 물레방아로 돌리고 바위절벽에 담쟁이를 심어 그림을 그려 넣고 아리랑의 한을 맥으로 이어가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