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을 시작하는 방법 - 단 몇 분
자택에서 대기하며 창문 가까이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파괴되지 않은 지역의 방사능 노출 정도는, 다음 한 주의 기상 상황에 크게 좌우될 것입니다.
월말에는 수십억의 죽음을 목격하게 될 지 모릅니다.
다음 몇 분간도 대응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각하는 지금! 결정을 내려 주셔야 합니다!
본국은 격납고, 폭격기, 잠수함에 걸쳐 1500개의 탄두를 보유중입니다.
격납고의 탄두 400개는 지금 바로, 제거되기 전에 발사해야 합니다.
경계 태세에 돌입한 46대의 핵 폭격기들은 2분 내로 이륙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용을 고려한다면 지금 바로 명령을 내려 그들을 발파 반경 밖으로 꺼내야 합니다.
본국의 핵잠수함 14대 중 5대가 현재 바다에 있습니다.
잠수 중이기 때문에 감지되지 않으므로, 그것들을 핵 보복을 위한 예비 전력으로 남겨둘 수 있습니다.
격납고와 폭격기를 잃은 경우를 위해서입니다.
적군이 무기를 발사하기 전에, 그들의 격납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빨리 결정을 내리실수록, 보복 이후 계속되는 공방을 막을 기회가 생깁니다.
새로운 정보입니다! 적군의 미사일이 점화를 완료, 탄두를 전개한 것을 레이더로 확인했습니다.
가능한 최선의 추측으로는, 미사일에는 개당 최소 6개의 재진입 발사체가 배치되어 있을 것입니다.
총 600개 정도의 재진입 발사체가 타겟에 접근하면 탄두를 가지고 최종적으로 추락합니다.
게다가 그것보다 더 많은 수의 위장 풍선이 사용되어 아군의 유도탄을 낭비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4000개에 이르는 잠재적 타겟을 추적중입니다.
탄도탄 요격 미사일을 발사시켰으며, 일 분 내로 요격을 시작할 것입니다.
저희는 수도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잠시만요... 레이더의 부분적인 정전이 확인되었습니다.
우리의 시스템이 지직거리는군요.
적군은 분명 우리가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높은 고도에서 몇 개의 탄두를 폭발시켜 놓았을 것입니다.
그것들이 대기를 이온화시켜 레이더 간섭을 일으킵니다.
그래도 우리의 요격 미사일은 정상 작동할 것입니다.
테스트에서의 성공률은 55%였지만 이렇게 많은 미끼나 레이더 간섭은 없었습니다.
아마 50개의 물체를 격추시키겠지만, 그것들이 탄두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폭탄이 요격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이 우리가 반격할 마지막 기회입니다.
시간이 촉박합니다.
격납고의 무기 발사 절차는 5분이 소요됩니다.
우리는 발사 명령을 확인하여 전송해야 하고,
미사일은 이쪽으로 오는 폭탄의 발파 반경을 분명히 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감당하기 힘드시겠지만, 전쟁의 작전은 세워졌고, 각하는 발사 허가 암호를 입력하고
이 버튼을 눌러 발사해야 합니다!
자국민들을 위해 각하께서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뿐입니다.
당장 발사하지 않으면 이 전쟁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나 버릴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유일한 기회임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렇죠?
이 결정의 영향이요?
상대국의 사상자 수는 추정하기 힘들지만, 우리와 비슷할 것입니다.
순식간에 수백만이, 이 달이 끝날 즈음에는 수천만이 사망할 것입니다.
적국과의 공방으로 인한 낙진이 핵 겨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잠재적으로 전 세계의 수백억을 죽일 것이죠.
하지만 우리가 대응하지 않더라도 마찬가지일지 모릅니다.
물론 의문점이 있으시겠지만 지금 당장,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명령을 내리셔야 합니다.
이 정도의 공격이면 단 몇 분간이라도 본국의 자산과 통신이 온전할 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결정을 내려주십시오, 각하. 지금, 공격을, 개시할까요?
핵전쟁은 일반적인 전쟁과는 다릅니다.
단 몇 분간의 전쟁이며, 그 혼란 속에서는 작은 갈등이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사소한 통신의 지체부터, 센서의 오류, 단순한 불확실함,
그리고 전장의 안개로 인해 아무도 이 혼란스러운 상황의 전개를 완벽히 알 수 없습니다.
긴장 상태에선, 사고나 오해가 한 국가의 지도자들을, 심지어 좋은 의도를 가진 이들조차도
핵 공격을 개시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얼마 없는 정보로 혼란에 빠진 한 사람이, 그렇습니다, 단 한 명의 결정권자가, 말 그대로 문명의 종말을 초래하는,
수백만을 죽이는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 하나를 시청하는 시간동안 말이예요.
이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세계는 이런 상황에 몇 번 굉장히 근접했었습니다.
1995년, 러시아의 레이더가 미사일을 발사한 잠수정을 감지하여
긴급 상황에 돌입해 핵력으로 완전 무장을 했지만, 그것은 사실 오로라를 연구하기 위한 탐사 로켓이었습니다.
1969년 미국의 컴퓨터가 긴급하게 소련의 총공격을 보고했으나 그것은 컴퓨터에 잘못 입력된 훈련용 테이프였습니다.
1983년 소련의 위성경보시스템이 미국에서 발사된 5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보여주었으나
구름에 반사된 햇빛으로 인한 잘못된 경보였습니다.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며칠간 모스크바와 접촉하지 않은 소련의 잠수정은
핵전쟁이 일어났다고 결론짓고 핵 어뢰를 발사하기로 결정합니다.
다행히도 이를 위해서는 세 장관의 허가가 요구되었고,그들 중 한 명이었던 바실리 아시포프는 그것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거부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떤 안전 장치이든 잘못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섬세하게 설계되었다고 하더라도요.
지금도 새 무기와 미사일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결정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에 또 다른 핵 대치의 시대를 가져올 것입니다.
중국의 핵 강국으로써의 부상과 겹쳐져 더욱 복잡한 상황이 되겠죠.
핵무기의 존재가 필연적이라고, 쉽게 받아들이는 것은
그것의 사용마저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도 같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꼭 이런 세상이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점진적으로, 폭탄을 하나하나 해체해가다 보면 언젠가 폭탄 없는 세상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냉전 시대동안, 전 세계에 7만개의 핵무기가 존재했습니다.
무기 감축 조약을 통해, 이제 그 수는 12500개 가량이 되었습니다.
진보는 보장되지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정부와 군대는 국가로부터 분리된 조직이 아닙니다.
국가의 일부분이죠, 당신과 마찬가지로요.
당신에게는 지도자에게 원하는 것을 요구할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에 대해 아는 것으로부터, 이것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