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4명이 떠났던 여행.
각자 떠나고싶은 나름의 이유들이 있었지요.
안도 다다오의 자서전을 접하며 우리는 '건축가놀이'하러 간다고 깔깔거렸지요.
건축에 대해 아는바 없었으나, 그 책이 주는 감동은 건축과 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는만큼 보이는' 딱! 그만큼이래도 떠나보았으니, 그리고 그 만큼 나눌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나오시마는 세토 내해(혼슈와 큐슈 사이)에 위치한 인구 3500명이 사는 작은 섬입니다.
일본 베네세 그룹 총수인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이 1987년 나오시마 섬의 일부를 사들인 후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함께 '예술의 섬'을 만드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베네세하우스, 치추미술관, 그리고 이에프로젝트를 둘러보며 예술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예술이 삶에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그리고 무엇보다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하게 된 기회였습니다.
<나, 건축가 안도다다오>라는 책이 여행과 함께해 주었고, 다녀와서 새삼 느끼는 것은
나오시마의 자연과 함께하는 수많은 예술가들- 니키드생팔, 쿠사마야요이, 모네, 월터드마리아, 리차드롱,
제임스터렐, 장 미셀 바스키아 (이외에도 많은)- 을 만나는 기쁨이었습니다.
또한,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에 대한 관심과 존경까지.
돈을 자랑하는 부자보다는 돈을 알차게 쓰는 부자의 마인드, 그리고 예술에 대한 관점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노인들만 사는 마을에 '현대미술'을 도입하는 상상력이란... ^^
마을 목욕탕에도 현대미술이~^^
게스트하우스 안내지
3박4일의 나오시마 문화예술기행은 떠나는 즐거움, 그리고 여유를 찾고, 자기안의 예술적 감성을 일깨우는
시간이었습니다. ^^
첫댓글 나오시마를 여행하며 <나, 건축가 안도다다오>의 내용 중 일부가 계속 머리 속을 맴돌더군요. 여행을 하면서 그 뜻을 음미하는 일이 얼마나 진중하면서도 즐거운 일인지....여행에서 재발견되는 나의 일상들을 자주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 글귀의 하나는, 20대인 안도 다다오가 해외여행에 나서려고 할때 할머니가 그에게 건넨 말이예요. "돈은 쌓아두는 게 아니다. 제 몸을 위해 잘 써야 가치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안도 다다오가 쓴 글이예요. "자기 삶에서 '빛'을 구하고자 한다면 먼저 눈 앞에 있는 힘겨운 현실이라는 '그림자'를 직시하고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 용기 있게 전진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