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게'라는 이름을 가진 게가 있다. 부안에서는 '비양게'라고 더 많이 불리운다. 야생의 세계에서 정당하게 먹이활동을 하는데 왜 '도둑게'라는 이름을 얻었을까? 이 게가 가끔은 인간의 먹이를 훔쳐 먹기 때문이리라.
도둑게는 참게와 마찬가지로 바다물과 민물이 합쳐지는 기수지역에서 산란하나, 살기는 육지에서 산다. 행동반경이 매우 넓어 바닷가에서 1~2km 떨어진 논두렁, 우물가, 마당, 심지어는 부엌에까지 침입하여 부뚜막 위의 밥을 훔쳐 먹기도 한다. 겨울에는 야산 나무뿌리 주변에 구멍을 파고 겨울잠을 자고, 봄이 되면 갯가로 내려와 새집을 짓고 짝짓기를 한다.
요즈음 이 게를 보기란 쉽지 않다. 농약, 제초제를 살포해대니 살아 남을 리가 없다. 농사 지역에서 멀리 떨러진 바닷가 야산에서나 어렵게 볼 수 있다. 몸의 생김새나 크기는 갈게와 비슷하나, 몸이 둥그스럼한 갈게보다는 몸이 더 각져 있고, 집게발이 아주 붉으며, 성질도 사납다. 걷는다리에는 누르스름한 잔털이 많이 나 있다.
첫댓글 이곳 충청도 에서는 배암그이 또는 뱀그이(^^정확한 발음이 글로는 표현 안되는데 그이 두글자를 한번에 발음하면 됩니다.) 게의 사투리성 발음 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