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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의 비수술적 치료 전체 허리 디스크 환자의 75%가 발병 후 한두 달 안에 증상이 저절로 좋아진다. 이를 자연치유라고 한다. 자연치유를 기다리는 동안 당장 괴로운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이 사용된다. 이러한 치료 원칙을 보존적 치료 또는 비수술적 치료라고 한다. 보존적 치료에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이 사용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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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허리 디스크라고 진단되면 척추에 가해지는 힘을 덜어주기 위해 3주에서 한 달 가량 누워서 절대안정(Absolute bed rest)을 취할 것을 권했다.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은 누워 있는 상태에서 가장 적다는 것이 ‘누워서 쉬는 침상안정’의 과학적인 근거다. 하지만 안정을 취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누워서 쉬게 되면 근육의 힘과 유연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나이가 많은 사람의 경우 골다공증이 악화될 수 있다. 척추 근육의 힘이 떨어지면 척추가 약해져서 디스크에 더 많은 부담이 가게 된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4일 정도 누워서 쉬는 것으로 침상안정의 효과는 충분하며 그 이상 쉬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며칠간 쉬면서 통증이 어느 정도 좋아지면 빨리 침상에서 일어나 움직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똑바로 누워서 무릎 밑에 베개를 괸 자세가 허리에 좋은 자세다. 새우잠 자듯이 옆으로 누운 자세도 괜찮다. 이때도 양쪽 다리 사이에 베개를 괴는 것이 좋다. 엎드린 자세는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이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가장 좋은 자세는 환자 자신이 가장 편하다고 느끼는 자세이다. 또 아무리 좋은 자세라도 한 자세를 오래 취하는 것보다는 자세를 자주 바꾸는 것이 좋다. 침대는 쿠션이 너무 푹신푹신한 것보다는 약간 딱딱해야 한다. 방바닥에 이불을 깔고 눕는 것도 괜찮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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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프면 뜨거운 온돌에서 ‘허리를 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요통을 앓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온돌방 찜질이나 핫팩 찜질 등으로 허리 부위의 피부가 누렇게 변한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찜질이나 핫팩은 열(熱)치료의 일종으로 요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많이 사용된다. 열 치료에는 냉(冷)찜질과 온열(溫熱)치료가 있다. ▶ 냉찜질 얼음찜질을 하는 것으로 극소부위의 부기를 가라앉히고, 근육의 경련을 줄여 통증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주로 급성 요통에 효과가 있으며, 만성 요통에서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온열 치료 극소부위에 열을 가하여 혈액순환과 근육의 유연성을 증가시켜 통증을 줄여주는 방법으로, 주로 만성 요통에 효과가 있다. 온열 치료방법에는 표피(表皮), 즉 피부 가까이에 열을 가하는 방법과 피부 깊숙이 열을 가하는 방법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표피에 열을 가하는 방법에는 핫팩(찜질기), 적외선 치료 등이 있으며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피부 깊숙이 열을 가하는 방법에는 초음파 치료, 전기투열(電氣透熱) 치료 등이 있으며 물리 치료실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다. ▶ 견인 치료 디스크가 생긴 마디의 위, 아래 척추뼈를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김으로써 튀어나온 디스크가 원래 상태로 다시 들어가는 것을 기대하고 견인 치료를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견인 치료를 통해 튀어나온 디스크의 크기가 줄어드는지는 입증되지 않았다. 효과적인 견인을 위해서는 체중의 25% 정도의 힘이 필요하며, 이보다 작은 힘으로 견인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골반에 벨트를 걸고 잡아당기는 골반견인은 그다지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간혹 견인 치료를 허리 디스크가 아닌 요통 환자에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견인은 급성 요통인 경우는 약간의 증상완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만성 요통의 치료에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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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많은 허리 디스크 환자들이 침, 뜸 등의 한방치료를 찾는다.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진통효과는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 침, 뜸의 진통효과의 과학적인 근거로 ‘문조절이론’(Gate control theory)이 많이 인용되고 있다. 문조절이론이란 침과 뜸으로 신체 일정 부위를 자극하면 통증자극이 통과하는 문(門)이 닫히기 때문에 통증자극이 중추 신경계에 전달되지 못한다는 가설이다. 요통 환자나 허리 디스크 환자에서 경피적 전기자극 또는 TENS (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라는 치료법이 종종 사용된다. 이 방법 역시 문조절이론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피부에 전극(電極) 패드를 붙여 말초 신경에 전기자극을 가하면 침이나 뜸과 마찬가지로 통증자극이 통과하는 문이 닫히면서 통증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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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가 허리 디스크에 효과가 있는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국소부위를 부드럽게 해주고 환자를 안심시켜 주는 플라세보(placebo) 효과는 있다. 도수조작(徒手操作)은 허리관절을 정상운동 범위 내에서 부드럽게 움직여주면서 아픈 허리를 풀어주는 것이다. 이를 영어로 mobilization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카이로프락틱(chyropractic) 치료는 허리관절을 정상운동 범위보다 더 크게 움직이면서 허리를 풀어주게 된다. 이를 manipulation이라고 한다. 교정 치료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교정 치료가 비용도 덜 들고, 효과도 좋아서 허리 디스크를 비롯한 대부분의 허리 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카이로프락틱 치료를 선호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허리 디스크의 경우 일주일에 2, 3번씩 약 3주 정도 치료하면 50~80%의 환자가 좋아진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무 치료를 하지 않아도 75%의 환자에서 저절로 좋아진다는 허리 디스크의 자연경과를 감안할 때 카이로프락틱 치료를 해서 좋아졌는지 저절로 좋아졌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따라서 이에 대해선 앞으로 좀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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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클리닉(Pain clinic) 또는 통증 치료요법은 다양한 주사 요법을 이용해 통증을 치료하는 분야다. 병원에 따라서는 ‘동통 클리닉’, ‘통증 치료실’ 등 여러 가지 이름을 사용한다. 과거부터 시도돼온 방법이지만 최근 매스컴에 많이 소개되면서 새삼 각광을 받고 있다. 허리 디스크에서는 어떤 질환보다 통증클리닉 치료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효과도 좋다. 허리 디스크 환자 중에서 통증클리닉 치료가 적용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가) 자연치유를 기다리면서 당장 느끼는 심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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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근육 강화체조로 허리를 강하게 만들어서 허리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리근육에는 크게 허리를 앞으로 굽혀 주는 복근(腹筋)과 허리를 뒤로 젖혀 주는 신전근(伸展筋)의 두 가지가 있다. 운동 치료를 선호하는 의사들은 다음과 같은 운동 치료의 모델을 제시한다. “허리 디스크의 주 증상은 요통과 다리가 저리고 아픈 방사통이다. 두 가지 증상이 같이 있는 상태에서는 먼저 허리 뒤쪽의 신전근 강화운동을 한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다리의 방사통이 줄어들고 통증이 허리 부위에만 집중된다. 이와 같이 다리의 통증이 없어지면서 통증이 허리로 집중되는 현상을 ‘중심화(中心化) 현상’이라고 한다. 허리가 중심이고 다리는 변두리란 의미에서 ‘중심화’란 용어를 사용한다. 중심화 현상에 대해서는 58페이지(그림 2-8)에서 설명한 바 있다. 중심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허리 디스크가 호전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신전근 강화운동의 효과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심화 현상으로 허리에 남아 있는 통증은 복근 강화운동으로 치료하게 된다.” 이와 같은 설명은 이상적(理想的)인 운동 치료의 모델이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이러한 과정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또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특히 다리의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허리근육운동을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어떤 환자는 운동을 하면 다리가 저린 증상이 오히려 심해진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다리 증상이 좋아진 후, 즉 중심화 현상이 일어난 후 운동을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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