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여행(23) - 1월 12일: 장성 한마음 자연학교에서 영광으로
황토방에서 하룻밤 숙식은 몸의 상태를 가뿐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곳 한마음자연학교의 대표인 남상도목사님은 황토방은 숨을 쉬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공기는 유통하지만 습기과 열은 차단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묵었던 황토방도 며칠 전에 사람들이 지내다 가면서 삽결살을 구워먹어서 고기냄새가 날 것같은데 공기를 유통하기 때문에 고기냄새가 모두 없어졌다고 합니다. 실내화장실도 창문이 없으면 냄새가 배어 있는데 정말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침식사는 김영동목사님이 잘 준비를 했습니다. 빵도 넉넉히 준비해서 먹고도 남음이 있었고 누룽지요리도 잘해서 맛있게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남은빵은 나그네의 삶을 살고 있는 나의 몫이 되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했던 빨래도 모두 말랐습니다. 상쾌한 하루의 출발입니다. 아침에 여장을 꾸려서 자연학교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사무실에 들려서 이곳 자연학교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물품들을 보았습니다. 의식주에 대해서 창조의 섭리와 자연의 질서를 적용하는 것이 이곳 자연학교의 철학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의는 입는 것인데 다양한 입을 거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민들이 사용하기에는 조금은 비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더 넓은 의미로 이러한 것을 착용해서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면 비싼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식은 먹는 것인데 다양한 먹거리를 이곳에서 생산하고 이곳과 뜻을 같이 하는 먹거리생산자들과 연결해서 유통체인을 만들어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주는 집인데 황토집을 계속해서 짓고 있었습니다. 현재 34번째 집을 짓고 있는 것을 실제로 보았습니다.
황토집은 아있는 집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황토집은 황토벽돌과 나무로 짓는 집입니다. 그런데 흙과 나무로 된 황토집이 망가지는 것은 물때문입니다. 그래서 집짓는 원리는 물을 어떻게 적절하게 차단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인 것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콘코리트집을 지으면 다양한 화학제품을 사용하고 벽지같은 것도 바르게 되면 여러가지의 화학품으로 된 접착제를 사용하는데 이곳에는 모든 것을 천연제질로 사용했습니다. 남상도목사님은 실제로 공사현장에서 감독이 아니라 도목수역할을 하면서 실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기반을 잡으면 본인은 감독자로서의 역할만을 감당하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지휘하면서 실무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감동이 되었습니다.
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기적의 사과를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과나무에 퇴비도 주지않고 사과나무를 길러서 사과를 수확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거름을 주지않으면 상품가치가 전혀없는 제대로 결실되지 않는 과일을 수학하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습니다. 유기농재배하면 인분이나 가축의 분뇨를 적절하게 썩혀서 퇴비로 만들어 과일나무나 채소에 주어서 재배를 하는데 거름을 주는 것 자체가 자연의 섭리를 거슬리는 것이라면서 전혀 퇴비를 주지않고 재배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일본에서 기적의 사과로서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은 여러 해 동안 기적의 사과를 연구를 했다는 것입니다.
같이 동행했던 김영동목사와 유해룡목사는 황토집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때가 되면 경기도 근처에 땅을 매입해서 황토집을 지어 살아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마음자연학교는 남상도 목사님이 근처에 백운교회를 27세의 나이에 전도사로 목회사역을 시작하면서 주변에 있던 폐교를 구입해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몇 해전에는 섬기던 백운교회도 조기은퇴하고 이곳 한마음자연학교와 생태유치원 그리고 먹거리체인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벌써 꽤 소문이 났습니다. 이곳을 통해서 자연을 인간이 탐욕의 대상으로 훼손하거나 남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자연과 친밀감을 가지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그래서 원래의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이루어지는 선한 역사를 위해서 기도하면서 한마음자연학교를 떠났습니다.
두 분의 친구 목사와 호젓한 장성군의 시골길을 걸으면서 장성읍으로 향했습니다. 오랫만에 함께 걷는 여행이었습니다. 장신대에서 함께 교수생활을 하면서 식사한 후에 산보를 한 적도 여러번 있었지만 전남 장성군에서 걷기는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힘도 빠지고 해서 차를 타려고 기다렸는데 차는 오지를 않았습니다. 어떤 동네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친절하게 우리가 기다리는 차는 이곳에는 오지를 않는다고 하면서 다른 곳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조금 걸었지만 그곳을 찾지 못하고 히치 하이킹(손가락으로 차를 세워서 동행하는 일)을 시도했는데 차 한 대가 그냥 지나갔습니다. 알고보니까 이 근처가 목적지였습니다. 그래서 할 수없이 그냥 또 걸어갔는데 그 아주머니가 이야기한 장성읍으로 가는 차를 탈 수 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차를 기다리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히치 하이킹을 하는데 예쁜 여자가 혼자서 손을 들면 대부분의 남자 운전수들이 차를 세워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투박한 여성이나 남성들 혹은 연인들이 함께 차를 세우면 세워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사람들은 미모를 중시할까요, 아름다움을 사모하는 것 때문일까요. 그래서 취직하려면 공부보다도 외모를 더 잘 가꾸어야 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빈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속사람의 마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겉사람은 후패하지만 속사람은 날로 새롭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성읍내에서 좋은곳에 점심을 대접하겠다고 김영동목사가 제안해서 이곳 저곳을 다녔지만 좋은 음식점을 찾지를 못했습니다. 우리의 처지와 비슷하게 몇몇 등산객들이 좋은 음식점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음식점을 한곳을 물어서 찾아갔는데 음식점이 별로 였습니다. 대부분의 호남지방의 음식점의 음식은 맛이 있고 잘하는데 우리가 찾은 음식점은 그렇게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음식점의 구조도 주방을 지나서 손님들이 먹는 곳이 있었습니다. 늘 우리가 추어탕하고도 달랐습니다. 비싼 것을 먹으려고 했는데 싼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끝나고 나서 찻집을 찾았지만 찾지는 못하고 레스토랑에서 커피와 매실차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들어갈 때는 우리 밖에 없었는데 나올 무렵에는 제법 레스토랑에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들이 손님을 몰고 왔네요. 차를 나르는 투박한 아주머니는 신앙인처럼 보였습니다. 나오면서 이 음식점을 드나드는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했습니다.
장성역에서 두 분의 목사님은 서울로 향하고 나는 영광읍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탔습니다. 두 친구는 고생한다고 노잣돈을 주었습니다. 감사로 받았습니다. 참 좋은 친구들입니다. 좋은 사람들은 만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복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군내 버서를 타면서 오랫만에 여유를 가지고 차창으로 보이는 풍광을 즐기면서 여행을 했습니다. 장성읍에서 영광읍까지 한 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걸어가면 하루 종일 걸려도 못가는 긴 거리입니다. 얼마나 현대의 교통수단이 편리한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그렇지요, 과거에 부산 동래에서 서울 한양까지 과거 시험을 보려고 가려면 짚신을 열 컬레 정도를 준비해서 한달에 걸쳐서 갔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지요. 지금은 KTX를 타면 두시간 오십분 정도면 부산에서 서울을 갑니다. 비행기를 타면 한 시간 정도면 가지요. 교통의 혁명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빠른 시대에 살면서도 사람도 더욱 바쁘고 조급해지는 것같습니다. 그래서 더 여유가 없어진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현대인들은 주님안에서 조용히 머무르는 시간은 더 부족한 것같습니다.
영광읍내에 들어섰습니다. 영광군 군서면에 있는 영서교회 김병수목사님댁에서 머물기로 했습니다. 가능하면 영광읍에서 영서교회까지는 걸어가고 싶었지만 벌써 저녁 6시가 되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교회의 집사님이 운전해서 교회까지 갔습니다. 길손을 위해 귀한 환대를 해주신 김목사님에게 감사했습니다. 김병수 목사님은 진토리교회의 집회에서 만났고 늘 집회시에는 말씀을 통해서 귀한 은혜를 끼치는 목사님입니다. 몇몇 교인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의 일절을 부르고 나서 내가 기도하면서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이곳 교우들은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느껴보았습니다. 이곳 영광은 원자력발전소가 영광군내에 있고 근처에 농공단지가 있어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지역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곳에 있는 교우들이 주님을 모시고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저녁식사 후에 김병수 목사님과 담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님안에서 같은 길을 가는 사람으로서 배울 것이 참 많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겸손하게 길손을 섬기려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전해져왔습니다. 저녁식사 후에 또한 교우들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곳은 심야전기를 활용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영서교회와 김병수목사님 가족의 환대를 경험하면서 저녁을 이곳에서 보내는 것이 기쁨이었습니다. 진토리교회와의 만남은 나에게는 늘 기쁨과 감사로 다가옵니다. 진토리교회 교인들과 이들과 신앙적인 동일한 추구함을 갖는 많은 지체들은 로마서 12장의 말씀처럼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면서 자신들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제물로 드리려고 한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그러한 추구가운데 김병수목사님도 만나게 된 것같습니다. 김목사님은 진토리교회와 교제한지는 벌써 15년 정도가 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7년 정도가 되었으니까 아직은 진토리예비경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진토리교회를 인도하는 분이 강영기목사님인데 늘 나는 마음속으로 사도바울을 닮은 귀한 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청소년시기와 젊은 시절에 일찌기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를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꾸준히 그 길을 걸어온 분으로 생각을 합니다. 한국교회에 신선한 영적인 바람을 불어넣는 너무나 소중한 분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진토리교회에서 발행한 책을 한 권 읽고 말씀을 보면서 김목사님의 서재에서 하루밤을 보냈습니다. 너무나 은혜로운 잠자리로 인도하여 주신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주님, 영서교회와 김병수목사님의 목양사역과 가족들 위에 주님의 자비와 긍휼을 임하게 하여주옵소서! 사랑하는 당신의 종과 이 교회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여 주옵소서! 영광지역의 모든 가정들 위에 치유와 회복을 허락하여주옵소서! 이들 가정들 위에 있는 모든 신맛이 변해서 단맛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