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변산 ..
2월13일 오늘의 산행지는 변산반도 내륙의 산 내변산이다.산행의 앞서 작년 이맘쯤에도 다녀온적은 있지만 내변산의 진면목을 다 알지못함에 산행사진을 올려두고서 비로서 약간의 부족한 자료와 기록을 살펴보며 산행의 후기를 엮어가 본다.
변산국립공원 ..변산반도의 끝자락 서남단 줄포만에서 시작된 길을따라 서북쪽 계화사이의 해안선을 흔히 외변산이라고 부르고 내변산은 그 안쪽에 있는남서부 산악지인 능가산 봉래산 영주산으로도 불리워졌던 내륙의 산을 일컬어 말한다.
행정구역상 부안군 변산면 이지만 이곳의 지명은 부안보다는 변산으로 그유명세가 월등하다. 그런 변산은 실학의 선구자인 반계 유형원의 "반계수록"이 집필된 곳이고 시인 신석정,조선시대 여류시인 매창을 낳은곳으로 문화적 산고의 터전이기도 한 곳이다.
그런 내변산은 최고봉인 의상봉 509m를 비롯 쌍선봉 459m관음봉 433m 낙조대등 4백여 고지들이 능선을 이루고 있어 능선종주를 하기에도 더없이 좋은곳이다.능선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쾌적하고 시원하다.서해안의 보물같은 풍광들이 이곳이 왜 그 옛날 조선 8경의 하나였고 호남의 5대 명산이였는지 알수가 있을 법만도하다.
그런 내변산의 운치를 비로서 발로 시작하고 마음으로 느껴가며 산행을 시작하려 한다.이제 본격적으로 산행의 출발이다.오전 10시쯤 남여치에서 시작한 산행길에 처음으로 이정표가 모습을 나타난다.그 유명한 월명암이 조금만 가면 다다를 수 있다니 이내 발걸음이 바빠지기 시작 한다.
산비탈 오르막길엔 아직까지 쌓인 눈이 그때의 폭설에 흔적을 여실이 남겨주고 있다. 지역적으로 이곳이 얼마나 눈이 많이 오는지 알수가 있다. 부안을 비롯 고창 정읍,그리고 그 너머 우리고장인 장성까지도 이런 폭설에 간간이 큰 피해를 입기도 한다.
수고스런 발품을 팔아 금새 월명암 입구에 도착을 했다.깊은산중에 켜켜이 쌓아올린 석축들이 말해주듯 지난세월 이곳이 얼마나 오래되고 유서가 서려있는 절인지 실감케 해준다.
월명사 대웅전의 모습.. 그런 월명암의 기록을 보면 지금으로부터 1300여년,신라 신문왕 12년인 692년 부설선사가 창건 하였다고 한다. 창건당시 이곳 월명암에는 부설선사의 애틋한 사연의 전설이 서려있다고 하니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고풍스런 분위기는 단아함마져도 산사곁에서 자연스레 소박함을 잊지 않았다.
계단을 타고 올라서보니 이런 산 중턱에 대웅전을 비롯 여러 채 의 부속 건물들이 들어서져 있다. 잔설에 잠들어있는 산사에 포근함이 감돌고 고즈넉한 풍경속은 그림처럼 멋스러움으로 더해주고 있다.
월명암에서 바라본 내변산의 산새들..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아마 의상봉( 509미터 )인듯..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산은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나름 산악지형을 이루고있어 왜 이곳이 천년고찰의 보금자리를 그토록 오래도록 지켜서 있는지 알것만같다. 왼쪽 제일높은 봉우리엔 천문대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산행객들이 없어서인지 맑은공기와 함께 산사의 모습또한 산을 빼닮아있다.마침 지나가는 길에 스님들의 목탁소리가 산 중턱에서 허공을 맴돌고 있고 그 소리는 마치 이승에서 살아가는 중생들을 위한 구도의 소리가 된냥 쌍선봉 기슭아래 메아리 되어 산사의 봄을 열어 주는것만 같다.
고풍스런 누각에 범종이 지켜서 있다.이런산사에서 범종의 소리를 듣노라면 마음마져 숙연해져오지 않을까..그런 까닭에선지 그 울림의 소리가 자못 궁금도 해져온다.
아직은 겨울이라서 그런지 잔설에 산정호수가 하얗게 모습을 드러내주고 있다.이런 깊은산중에 호수가 있다니 참 아이러니 하기도 하다.
초록에 물든 봄이 찾아오면 이곳 호수의 물빛도 청량감이 감도는 멋스러움으로 산행객들에겐 좋은그림으로 두 눈이 시리도록 맑고 시원함을 제공해주지는 않을까 슆다.
내변산의 자랑인 직소폭포의 모습. 내변산을 다녀오게 되면 이곳을 안보고 갈수는 없는 내변산의 명물코스다. 아직은 비록 수량이 적지만 겨울이지나 봄이 찾아오게되면 이곳의 물줄기는 가히 장관을 이루게 될것이다.옥빛에 물든 맑은 물빛이 쏟아지는 힘찬소리로 게으른 겨울이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는 것만같다.
직소폭포를 뒤로하고 재백이고개로 향하던 중 계곡을 이루는 물줄기가 발길을 사로잡는다.멋진 배경이 한 장의 사진으로 담기에 부족함이 없다. 잔설에 녹아든 물빛이 "명경지수" 그 자체이다.
재백이고개에 도착을 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관음봉까진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생각보단 계속 이어진 오르막길이기에 쉬엄 쉬엄 갈 수 있도록 전열을 가다듬어 본다.
너른 시야에 곰소만의 풍광들이 눈에 들어온다.젖갈로도 유명한 곰소항을 비롯 염전 격포항까지.. 지금이야 예전보단 못하지만 한때는 서해 4대항구에 속하리만큼 수 많은 고깃배들이 드나들며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관음봉 정상에서 올라온길을 내려다보니 제일먼저 산정호수가 눈에띈다.관음봉의 높이는 433 미터밖엔 안되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의 조망은 한폭의 그림에 견줄만하다. 날씨가 쾌청하면 저 멀리 곰소만의 그림들을 담을수가 있으면 좋으련만 좀 아쉬움이 남는다.
관음봉에서 내려다보는 내소사의 전경들..그래선지 관음봉은 내변산의 상징과도 같은봉우리다.내소사 아래서 보면 우뚝선 봉우리가 내소사를 감싸주고 안아주는 형세다.그래서 내변산 산행을 할때면 내소사 관음봉 직소폭포 월명암..이 코스를 주로 많이 이용한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뒤돌아보니 관음봉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눈길에 급경사도 만나고 아이젠을 해야할 정도의 빙판구간들이 많았지만 아무탈 없이 즐거운 산행이 되었음에 그져 감사함을 느낀다.
내소사 일주문에서 사천왕문 사이에 너른길이 직선으로 곧게 뻗어있다. 천년고찰인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 혜구두타가 절을 세울때 대소래사 소소래사두 절을 세웠다고 한다. 그후 대소래사는 불타 없어지고 현재 내소사인 소소래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한다.그리고 지금의 대웅보전은 조선인조때 청민선사가 중건하였으며 연꽃문양의 격자문이 보기드문 뛰어난 아름다움을 지녔다고 한다.
그밖에 고려동종 법화경절본사본 영산회괘불탱화 삼층석탑 설선당과요사 금동여래좌상 등 많은 보물들이 간직된 곳이기도하다. 또한 대웅전 앞 마당에 수령 1,000여년 된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으며 내소사와 함께 굴곡진 역사를 같이해온 우리에겐 소중하고 귀중한 생명의 한 부분이기도하다.
내소사 전나무길..내소사의 전나무또한 그 유명세가 남다르다.약 700 여 그루의 전나무가 600여미터에 걸쳐서 도열하듯 즐비하게 늘어선 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마음마져 맑아져오고 발걸음마져 가벼움을 느낄 수 있는 해탈의 장을 느낄 수가 있지 슆다.전나무 길을 걸어오면서 오늘의 산행을 조용히 정리하며 산행을 마무리하며 떠올려 본다.
다음산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낙조대의 해넘이도 보고슆고 곰소만의 사람살아가는 모습도 또한 좋은그림으로 담아보고 돌아보고 슆어진다.그렇게 곰소만의 햇살이 따뜻한날 너른 바닷가를 보며 회 한 접시에 소주 한 잔을 떠올리면서 그리 한번 다녀와야 할지 싶다.
2011.2.13
산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