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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트랙 :
산행일시 : 2021년 5월 5일 수요일 맑음, 영상 14~18도, 남동풍 2m/s, 조망 양호
산행코스 : 밀재 ~ 310.5봉(전망좋은봉) ~ 금계길 ~ 장군봉 ~ 연실봉 ~ 불갑산 ~ 구수재 ~ 모악산 ~ 노은재 ~ 화산골고개 ~ 160.9봉 ~ 지경재 ~ 249.9봉 ~ 광암로 ~ 금산 ~ 칡재 ~ 군유산 ~ 차경길 ~ 가는고개 ~ 백운봉 ~ 건감재 ~ 167.2봉 ~ 죽장길 ~ 감적고개 ~ 발봉산 ~ 장동고개
동 행 인 : 남파님
교 통 편
- 갈 때
01:00 센트럴시티, 광주행 심야우등고속버스 30,900원
04:30 광주 고속버스터미널 도착, 조식 및 휴식
05:50 500번 함평군내버스 승차 3,640원
07:00 밀재 도착하여 산행시작
<불갑산 정상>
영산기맥이 중반전 이후로 접어든다. 시작이 반이니 이제 숙제를 거의 마친거나 다름없다. 오늘의 산행을 위해서 심야버스를 타야하는데 늦게 까지 운행하는 전철이나 버스가 없어서 애를 먹었다. 서울역까지 와서 판교로 가는 460번 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너 내려 센트럴시티 고속버스터미널에 이른다. 광주까지 심야우등버스를 탔으나 잠은 오지않고 가다가 광주터미널에서는 추위를 느낀다.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영광으로 가는 함평군내버스를 탔는데 버스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휴대전화 카메라가 고장나서 축소촬영만 되어 갑갑하다.
밀재 꼭대기에서 내려서 불갑산을 향하여 오른다. 밀재에서 전망좋은봉을 오르고 내릴 때는 등로가 좋았으나 금계길에서 오르는 길은 잡목이 많은 약252봉을 지나 산죽으로 꽉 차 있는 357.1봉을 오른 후에 연속되는 잡목(#1)을 헤치며 오르다가 통신시설을 만나서 해방감을 느낀다. 신발은 반쯤 젖어버렸다. 이제는 명산길이라서 장군봉에서 연실봉을 거쳐 불갑산에 이른다. 수려한 조망이 맞아줄 것을 기대하나 비가 그친뒤라 구름들이 태청산을 휘감고 있다. 가야할 군유산이 가끔 구름에서 벗어나 뚜렷한 자태를 드러낸다.
구수재로 내려오는 길도 반들반들하고 몇 분의 등산객들이 올라온다. 구수재에는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도 보인다. 철성지맥이 분기되는 용봉은 봉우리라기 보다 갈림길이다. 또 하나의 불갑산을 오르니 바로 옆에 모악산 표기가 있다. 명산길은 노은재에서 끝나고 새로운 가시잡목길(#2)에 접어든다. 기맥길이지만 사격장으로 인하여 통제됨으로 산객들의 접근이 어려운 것 때문이다.
사격장을 지나서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지경재이다. 여기서 모든 산꾼들이 거쳐간다는 하여주식당에서 김치찌개(6,000원)을 먹고 물을 채우며 젖은 양말을 잠시나마 말린다. 그리고 독립운동가 묘지를 거쳐 산길로 들어선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우회하는 길은 또 한번의 잡목(#3) 체험기회가 된다. 암거를 빠져나와서 다시 잡목(#4)을 통과하여 짙은 대나무밀림을 통과한다. 구봉산 주변은 길이 좋은 편이며 임도로 이어진다. 그러나 석산(채석장)을 좌측으로 오르며 땀을 쏟아낸다.
석산에서 지나온 불갑산을 조망한다. 석산을 지나면 다시 꾸지봉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가시잡목길(#4)이 시작된다. 이런 지저분한 길을 지나 금산을 왕복했다가 내려간다. 으름덩굴과 찔레가 합세한 가시잡목(#5)을 지나 229.2봉을 거쳐 칡재에 내려선다. 임도를 지나고 산죽지대를 거쳐 군유산에 이른다. 전망대와 팔각정이 있어 잠시 쉬어간다. 멀리 서해바다의 임자도, 칠산대교가 보인다. 군유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각종 가시덩굴의 합창이 이루어지는 가시잡목길(#5)이다.
차경길을 지나 살짝 오른 다음에 가는 고개로 내려선다. 비교적 길이 뚜렷한 백운봉을 내려와서 청보리밭을 지나 건감재를 통과한다. 날이 저물고 있어 멀리 서해바다에서 낙조가 진행되고 있다. 밭길을 지나서 죽장길에서 임도를 거쳐 161.2봉부터는 야간산행이다. 발봉산은 아무리가도 나오질 않는다. 비교적 길이 뚜렷한 편이었으나 랜턴에 의지해서 야간산행을 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길이다. 겨우 발봉산을 찾아내서 내려오니 9시가 넘었다. 택시를 호출하여 함평읍내로 들어와 서더리매운탕(12,000원)으로 원기를 복돋우고 내일 아침에 먹을 간식을 준비하여 내일을 기약하며 모아모텔(35,000원)에 숙박한다.
<산행지도>
<산행지도>
06:48 밀재(약161m), 함평군내버스 첫차에서 하차하여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이 아래로는 22번 국도가 지나간다.
묘지를 지나 오르면 전망좋은봉이다.
07:03 전망좋은봉(310.5m, 0.5km, 0:15), 우측으로 내려온다.
가야할 봉우리는 오른쪽부터 장군봉, 연실봉, 불갑산이다. 장군봉에는 통신탑, 연실봉은 암봉이다.
07:13 금계길(용문사 입구, 약168m, 1.1km, 0:26), 여기부터 장군봉까지 잡목지대이다.
북쪽으로 연암제 좌로는 조리봉, 우측은 기맥길의 가재봉이다.
07:48 357.1봉(2.0km, 1:00), 잡목과 시누대가 뒤섞여있어 교통정리가 되지 않는 등로이다. 오늘의 산행을 대충 짐작케 해준다.
장군봉 가가이에 이르니 통신시설이다. 이 시설을 우측으로 빙돌아서 가면 바로 명산길이 나온다.
08:11 장군봉 (438.3m, 2.7km, 1:23), 정상목이 세워져있는 이 봉우리에 왕복하는데 0.25km /0:05분 소요되었다.
08:16 노루목(약428m, 3.0km, 1:28), 통신시설이 있어서 여기까지 차량이 올라올 수 있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구름안개가 오고간다.
안개속의 암릉을 걷고 있다.
08:24 연실봉(454.5m, 3.2km, 1:36), 암릉을 걷는 재미는 좌우로 펼쳐지는 조망인데 구름안개가 끼었다가 사라지곤하여 감을 잡지 못한다.
석문, 금산제가 석문사이로 보인다.
불갑산 정상으로 향하는 108계단을 오른다.
08:36 불갑산 정상(517.7m, 3.6km, 1:49), 연실봉이란 정상석이 있고 등산로 안내판, 전망대가 있다.
동북쪽으로 내장산, 방장산, 태청산, 장암산이 보이고 오늘 걸어온 길까지 모두 보여준다.
동쪽으로 멀리 무등산이 희미하다.
서쪽으로 가야할 금산과 군유산을 바라본다.
함평에서는 정상부를 불갑산 연실봉으로 부른다.
09:05 구수재(약230m, 5.1km, 2:18), 넓은 안부에는 정자가 있고 산객들이 쉬고 있다.
09:15 용봉(약305m, 5.5km, 2:28), 철성지맥 분기점이 있어 여기부터 지맥산행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각정자를 지나고 용천사 갈림길을 거쳐 모악산으로 향한다.
09:25 불갑산(352.5m, 5.9km, 2:38), 또 하나의 불갑산에 삼각점과 이정목이 있다.
09:30 모악산(약340m, 6.2km, 2:42), 쉼터와 정상목이 있으나 조망이 없는 봉우리에서 좌측(남서쪽)으로 내려간다.
09:40 노은재(약262m, 7.0km, 2:53), 명산길은 좌측으로 보내고 여기부터 잡목이 시작된다.
10:00 287.6봉(7.9km, 3:12), 대한민국의 잡목은 여기에 죄다 모은 것 같다.
산죽을 헤치고 가기도 한다.
10:22 군사격장 경고판(230.7m, 9.1km, 3:54), 길이 좋아진다는 생각이 든다.
10:38 원남길(약90m, 10.0km, 3:50), 우측 봉우리를 오르면 그 때부터 경고판이 사라진다.
10:44 출입금지구역 해제(약142m, 10.3km, 3:56), 훈련중일 때에는 다닐 수 없는 곳에서 벗어났다. 이후로 지경재까지 좋은 길이 이어진다.
11:14 160.9봉(11.7km, 4:26), 약간의 잡목을 헤치고 지경재로 내려간다.
농가를 지나니 개들이 몹시 짖어댄다. 내려가는 길에 과수원이 있어 빙돌아서 간다. 농번기에는 산줄기를 고집하다가는 민형사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11:31 지경재(약73m, 12.8km, 4:43), 함평의 맛집으로 소문났느지 많은 고객들이 오고간다. 40분간 착한 값으로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고 새출발하기로 한다.
12:10 오후산행 출발, 김철선생 숭모비를 거쳐 산길에 들어선다. 서해안고속도로를 건너야할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12:31 고속도로 통과(약48m, 13.7km, 5:05), 고속도로를 통과하기 위해 잡목을 뚫고 암거로 내려와서 고속도로를 통과하니 숙제를 하나 해결한 듯 시원했으나 앞으로 갈길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좌우로 가기가 막막하여 산줄기를 고집하다보니 빽빽한 대나무 사이로 어렵게 통과해야 했다.
대나무밀림(약50미터)을 통과하고 나서부터 구봉산까지는 길이 좋은 편이다.
13:21 구봉산 (249.9m, 15.6km, 5:55), 육각정자와 이정표가 있다. 마을사람들과 기맥꾼들외에 찾는 이들이 없는 것 같다.
13:50 광암리 마을길(약146m, 16.9km, 6:24), 잡목과 임도를 번갈아 오가다가 동네길을 만나서 룰루랄라 500미터를 가게 된다.
석산을 바라보며 걸으며 어디로 올라갈까를 궁리해보는데 아무래도 좌측으로 올라야 할 것 같다.
동쪽으로 불갑산에서부터 걸어온 길을 살펴본다.
석산에 오르면서 북동쪽을 바라보니 태청산, 불갑산이 두드러딘다.
14:17 약270봉(17.9km, 6:51), 석산에서 올라가는 길은 당연히 잡목길이고 금산으로 가는 길 역시 그렇다.
14:45 금산(307.7m, 18.8km, 7:19), 금산에 오르니 삼각점이 숨겨져 있다. 여기를 꾸지뽕산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꾸지뽕 가시에 몇번 찔리면서 의욕을 잃는다.
금산을 내려오는 길에도 이런 정글과 밀림을 통과해야 한다.
15:23 빗자루봉(229.2m, 20.2km, 7:58), 어떻게 이런 이름이 등재되었느지는 모르겠지만 네이버지도에 적혀있으니 인용한다.
15:47 칡재(약133m, 20.6km, 8;06), 성황당 흔적이 있는 고개를 지나간다.
15:53 191.4봉(20.8km, 8:13), 이런 복잡한 봉우리에 마치 화풀이라도 하듯이 표지기들이 잔뜩 붙어있다.
16:09 임도(약155m, 21.6km, 8:29), 이제부터 군유산을 오르는 길에 서게 된다.
16:25 298.3봉(22.2km, 8:45), 잡목은 일상화되어서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지나고 있다.
16:50 군유산(405.4m, 23.0km, 9:09), 왕이 놀다간 산이라는데 아니 쉬어갈 수 없지 않은가
서쪽으로 함평항에서 지도, 임자도, 증도로 이어지는 칠산대교가 저녁 노을에 반짝인다. 나그네의 갈 길은 먼데 벌써 저녁이다.
17:17 차경길(약179m, 24.0km, 9:28), 군유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결코 행복한 길이 아니었다. 많은 꾸지뽕들과 잡목들이 여기저기 찔러댔다.
잡목을 헤치고 나와 임도를 거쳐 가는고개로 내려간다.
17:53 가는고개(약147m, 25.22km, 9:54), 도로를 300미터 따라가다가 산길로 들어서게 된다. 정면의 백운봉을 바라보며 숲으로 들어간다.
18:10 백운봉(200.4m, 26.1km, 10:11), 산행시간을 10시간을 넘기고 백운봉에 왔다. 잡목속에서도 산길을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노승동으로 갈 여유는 전혀 찾지를 못하고 70미터를 가다가 우틀한다.
18:36 건감재(약101m, 27.6km, 10:37), 해는 거의 질 무렵이다.
18:45 167.2봉(28.1km, 19:46), 땅거미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다행히 농로가 나타나서 700미터를 걸으며 여유를 찾는다.
배추가 한창 자라고 있는 농로를 걸으며 멀리 발봉산을 바라보는데 걸어갈 수록 멀어진다.
19:08 죽장길(약92m, 29.6km, 11:09), 나오라는 산은 아니 나오고 도로가 등장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
임도를 통과하고나서 서쪽을 바라보니 이미 해는 지고 어두워지고 있다.
19:39 161.2봉(30.8km, 11:40), 깜깜한 밤에 깊은 숲속에 있으니 방향감각을 모르겠다.
20:25 발봉산(183m, 32.9km, 12:26), 드디어 발봉산에 오게 되어 기쁘다. 삼각점을 확인하고 바로 내려간다. (사진:남파님)
20:40 산행종료(약75m, 33.6km, 12:41), 장거리 산행을 마치고 택시를 부른다. 함평택시를 타고 매운탕집으로 가서 맛있게 서더리 매운탕을 먹고 모아모텔로 가서 내일산행을 기약하며 푹 쉰다.
불갑산에서의 파노라마를 그리며 꿈속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