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출전하는 그 날이 왔다.
어제저녁에 고교동창생 친구가 부인이 힐튼호텔 OWNER 부인과
절친이라고 하길래 체면 불구하고, 내일 아침에 리허설 연습을 할 수 있는
Conference Hall을 부탁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시간 뒤 매니저한테서 연락이 왔다.
내일 12시까지 Washington Conference Hall을 사용하라고 한다.
7시 30분부터 12시까지 전원 분장. 신부화장을 전문적으로 하는 분장사 3명.
개인별로 연습하느라고 Conference Hall은 무아지경으로 카오스 상태였다.
개별 연습 후 앙상블 팀별로 리허설을 맹연습했다.
교수님은 리허설을 보면서 애가 타서 예리하게 지적과 교정을 한다.
호텔 Room에서 한식 도시락으로 점심. 2시에 카네기 홀로 출발.
출발할 때부터 긴장이 시작된다. 명상에 잠겨서 버스 안이 조용하다.
얼마나 긴장을 하였는지 사건이 터졌다.
카네기 홀에 도착하여 악기 캐리어를 체크해보니 한 단원이 모양이
똑같은 여행 캐리어를 차에 실었다.
그 단원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말을 못 한다.
진정을 시키고 호텔 ROOM을 체크하고 악기 운반 007작전을 폈다.
뉴저지 호텔까지 갔다 오려면 택시로 최소한 2시간 이상.
유소영 대표가 스탭 1명을 지원해준다.
그 단원은 악기도, 연주복도 없어서 결국 리허설은 못 하고
겨우 본공연에 출연했다. 그래도 연주단이 운이 좋다.
이 사건이 액땜을 다 해주었다. 이후에는 사건 발생이 없었다.
3시 전에 카네기 홀 도착.
카네기 홀 출입 절차가 PCR 음성결과서와 마스크 착용이다.
자그마한 분장실이 3개, 20명이 조그만 분장실 3개를
사용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복도까지 사용.
3시 30분 리허설 전에 교수님이 동선 파악부터
웨일 리사이틀 홀이 무대는 밝고 아담하며 고풍스러웠다.
마이크 없이도 음향이 좋다.
1891년에 개관한 건물이라 복도가 좁고, 출입문 입구도 좁다.
Control Console이 출입문 앞 벽에 있다가 보니, Controller가
출입문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하고, 출입문 개폐도 Controller가 한다.
3시 30분부터 본격적인 리허설을 80분 정도 했다.
카네기 홀이 역사가 길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대이지만,
최신 시설을 갖춘 예술의 전당에 비하면 예술의 전당 무대가 훨씬 낫다.
공연은 집중력과 순발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시차 적응이 잘 안 되어 집중력이 떨어지고 순발력도 둔해지고 있다.
최종 리허설을 해보니 절실히 느껴진다.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진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니 이제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
본 공연이 끝난 후에 기념촬영이 어려워서 리허설 후 짬이 나는 시간에
기념촬영을 시작. 카네기 홀 게시판의 우리 포스터를 중심으로
개인 및 단체 사진. 꿈의 무대 카네기 홀에서 인증샷을 하니 감개무량하다.
때마침 런던 명문대학 LAW SCHOOL에 유학 중인 이철옥 교수 아들이
엄마 공연을 응원하러 1박 2일로 카네기 홀에 왔다. 모자지간 오래간만의
만남이라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데, 단원들도 모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저녁은 예전처럼 간단한 김밥으로 하고 잠시 휴식 후 본공연.
첫 곡이 “Espana Cani”로 신나는 리듬에 관객이 도취하여 박수와 함께,
두 번째 곡은 “Besame Mucho” 연주 때는 카네기 홀 관계자가 박수를
못 치게 하니 모두 고개를 까딱까딱한다.
(이상진,김혜란,장성익,김성심,이선미,김영미,이부화)
이철옥 교수의 단독 연주곡으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오늘의 하이라이트 곡으로 아리랑 소나타,
이철옥 교수가 아코디언용으로 직접 편곡한 곡이다.
연주단원의 딸가족이 관객이었는데, “세 마디도 가기 전에 이미 눈물이
고이더라”고, 제 친구들도 아리랑 소나타를 듣고서는 “눈이 저절로 감기면서
오래간만에 고향의 정취를 느껴서 눈물이 났다”고 한다.
일부 관객들은 이철옥 교수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아코디언 선율이 심금을
울리게 하였다고 한다. 모든 관객이 숨죽여 가며 이철옥 교수 아코디언의
환상적인 선율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아코디언이 저렇게 매력 있고 슬프고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하는 모습이었다.
이어서 헝가리 민속음악 Czardas. 이 2곡을 무려 12분 동안 악보 없이 연속해서
환상적으로 연주를 하니 관객들이 깜짝 놀라면서 신의 연주라고들 한다.
이철옥 교수 아코디언의 무게는 12kg. 이 무거운 악기를 안고 이렇게 오랫동안
연주하면 녹초가 된다. 관객의 열광에 힘이 솟아 버틴다.
이철옥 교수가 퇴장할 때까지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난다
곧바로 이철옥 교수를 선두로 오페라의 유령 앙상블 팀이 등장.
이철옥 교수의 Powerful한 연주를 스타트로 앙상블의 웅장한 소리가 울려 퍼지니
또다시 놀란다. 아코디언으로 The Phantom Of The Opera 주제곡의 웅장한
하모니 소리에 극찬한다. 어제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본 것이 연주에 생동감을
더욱 불어 넣은 것 같았다
(정미선, 김혜란, 이철옥 교수, 장성익, 백다혜, 한현주)
이어서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이 곡은 탱고곡으로 아코디언을 안고 춤추면서 하려니
얼마나 어려운가, 탱고 자매들의 연주와 퍼포먼스가 관객들의 흥을 더욱 돋구었다.
(김민정,정희영,이재숙,이철옥 교수,최희선,오인선)
20명 전원이 참석하는 유명 영화 주제곡 메들리는 약 20분 동안 연주와 퍼포먼스까지 한다.
스타워즈에는 안무도 출연했다. 2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앵콜곡으로 밝고 경쾌한 리듬으로 미국민요라고 싶을 만큼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성자의 행진(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을 관객과 호흡을 맞추고 같이 춤추면서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 앞의 팀은 쪼그리고 앉고, 뒤의 팀은 구부리고 왼손으로 바람통을 떨면서
코드를 잡고 떨리는 효과음을 내느라고 진땀이 빠지네요 )
다시 앵콜이 계속되었지만, 특별출연을 하는 피아노 연주팀의 시간으로 하고 2부 팀이
끝나고, 마지막 출연진 인사를 하면서 오늘의 주인공 이철옥 교수가 맨 나중에 나올 때는
전원 기립박수 갈채로 축하를 해주었다.
기획사의 유소영 대표가 관객석에서 관람했다.
미국 음대 교수들로부터 이철옥 교수에 대한 최대의 찬사, 또한 아코연주단에도
극찬을 하고, 관중들로부터의 열광은 이철옥 아코연주단 뿐만 아니라, 기획사도
영광을 얻게 되어 대성공이라고 한다.
이철옥 아코연주단이 카네기 홀에서 한국인 최초로 아코디언 단독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었다.
지난 9개월 동안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매주 토요일에 녹초가 되도록
모든 정열을 다 바쳐서 지도해준 이철옥 교수님께 뜨거운 감사를 드리고,
단원 개개인이 아픔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맹연습을 다 한 단원들 스스로 자축을 하며,
꿈의 무대 카네기 홀 공연 성공의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또한 우리 펜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이철옥 아코연주단원
김영미
김혜란
첫댓글 준비한 시간은 길고 길지만 그 많은 시간과
준비가 전혀 아쉽고 아깝지않을 그런
영광과 행복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연세들이 계셔서 시차적응과 연이어지는
여행길 여독으로 비몽사몽간에 이루어진
공연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공연당일 점심 도시락으로 한식이 왔는데
너무 고급스럽고 맛있어서 기획사의
섬세한 마음에 감사했더랬지요.
김치국을 끓여왔는데 얼마나 시원하고
맛있는지 긴장한속에서도 꾸역꾸역
다 넘어가더라구요.
저는 한식체질이라 한끼만 빵을 먹으면
다음 끼부터는 죽을맛인데 고급호텔식의
조식은 먹지못하고 계속 라면에 김치만
먹었었지요. 지금까지 이렇게 라면을 많이
먹어본적은 없는듯요.
다행히 식사 스케쥴을 양식과 한식을 적절히
골고루 잘 조율한 기획사 덕에 입이 즐거운
여행길이었던것같아요.
모든분들의 염려와 걱정. 사랑으로 무사히
끝마친 카네기홀 여정은 내 평생에 잊지 못할
진한 추억으로 남아 길이 간직하게 되었음에
감사합니다.
그저 모든것에 감사하고 애써주신
모든분들께도 감사, 감사드립니다.
'카네기 홀' 공연
지금 생각해봐도 짜릿하고, 설레였던 순간들..
공연준비를 할때에도 현실처럼 믿기지 않았고,
늘 설레고 꿈을 꾸는것 같았어요.
공연의 막을 열고 관객들의 박수소리와, 한프로씩 끝날때쯤
교수님의 <아리랑 소나타>
지금도 저를 울게하는 연주였어요.
고향이 너무 그리웠고~,,,
<오페라의 유령>, <낭만에 대하여> <세계명곡 메들리>, 박수소리는 점점 더 커져가고, 마지막 곡 <챔피언> 으로 끝을 마무리 할때에는 앵콜과 기립 박수로 대환호가 터지고.. 이런속에
<성자들의 행진>은 관객들과 아코디언 연주는 하나가 되어 기립 박수와 함께 그야말로
세계 최고 미국에서의 아코디언 대 축제였어요.
눈 감고 그날의 순간을 떠올리면 그때의 황홀한 순간들을 잊을수가 없어요
상상조차 못했던 오늘의 현실을 저에게 선물해주신 이철옥 교수님께 감사의 절을 드립니다
공연 마치고 버스앞에서 반겨주던 부단장님 친구분들 <오랜만에 어릴적 아코디언소리와 연주들을 모두가 잘하셔서 감사하다>고 포응해주었어요.
부단장님 친구분들, 이번 공연을 위해 기부금과. 저희들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보다 더 생생 할수는 없다
주마등처럼 그 날의 기억들이 지나간다
어쩜, 이렇게 디테일 하게 묘사할수있을까?감탄 의 연속입니다
만능해결사이신 부단장님덕분에 여행도 알차게 하고 공연도 성공리에 마치고 감사하다는 말로만 표현하는것이 송구하고 죄송할따름입니다~~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공연상황을 눈앞에 보는것같습니다 감사하게 잘 읽고갑니다. 다시한번 카네기홀 공연 축하드립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사진만 봐도 소리가 들리고
무대연출 영상 모든것이 압도적이예요.
아코를 가슴에 않고 서있는자태도 ~~
화보같네요.
이모든 연출이 끊임없이 쌓아온 연습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공적인 공현이 있기까지
남몰래 땀흘리며 열공하신 쌤님들의
성실한 삶을 보게되었어요~~
자랑하고 다닙니다.♡
이상진 부단장님의 현장감넘치는 도움글도 마치 그곳에 있는듯 가슴설레며 읽게되네요.
감사합니다.^^
그저 황송할 따름입니다~
저 무대에 설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섬세한 부단장님 넘 생생하게 써내려가는 글솜씨도 뛰어나시네요
정말 누구도 할수없는 힘든일을 내색한번 안하시고 . 여행내내 교수님 보필하시며. 사진 찍어가시며. 돌아오셔 세밀한 여행 리포트까지.
띠라 다니기만한 제가 많이 배웁니다
어마어마한 무대에 서게해 주신 교수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한마음이되 함께 즐겁게 여행한 우리 샌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어쩜 이렇게 생생하고 섬세하게 그날의 감동을 고스란히 적어놓으셨을까요?
부단장님 글을 읽을때마다 가슴이 다시 설레입니다
앞으로 다시없을것같은 꿈의 무대..
함께한 선생님들과 교수님..
너무나 귀하고 감사한분들이세요
감사감사드립니다~
너무나 섬세하고 디테일한 부단장님
다시 생각해도 꿈만 같은 미국
카네기홀에서 연주하고 왔다는것이
지금도 신기합니다
교수님 감사드립니다
단장님 우리연주단 선생님들 영원히 잊지못할것입니다
와~ 귀한 무대 공연 사진이 올라와 있네요.
화이트톤의 차분하고 고급진 무대였습니다. 왠지 예술다운 연주를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 였지요~
그런데 이번 공연후기 시리즈를 읽어보니 부단장님의 사진과 글솜씨가 훨씬 더 예술입니다.
처음 시작부터 끝 마무리까지 완벽하십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무엇보다 영광스런 무대에 함께 설 수 있게 해주신 이철옥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카네기홀 공연 성공을 축하드립니다.정말 대단한 일을하셨습니다. 단원분들은 얼마나 행복하시겠습니까
교수님 다시한번 축하 축하드립니다.
무대 사진들을 접하고나니
그날의 벅찬 감동이 다시금 밀려듭니다.
아직 덜 된 시차적응에 부단장님의
생생정보 공연후기 시리즈 읽다 보니
아직 황홀했던 분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교수님 이하 한분,한분 선생님께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의 인사 드립니다!
4월1일 !
오전부터
분주히 돌아가던 일들이
벌써 기억도 어렴풋 한데
글은 읽으니 순서대로 상기됩니다.
호텔에서의 준비과정,
대기실에서의 긴장감,
무대에서의 벅찬감동,
..,
하나하나 순서대로 되새기니
다시금 그날의 긴장감과
감동이 밀려옵니다.
그날의 순간을 다 기억할수 있게
자세한 과정을 기록하시고
남겨주시느라 너무나 애쓰신
부단장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시차적응과 집안행사로
이제야한줄읽어봅니다 죄송
그순간에함께동참할수있게해주신
교수님께감사드리고
우리의 흔적들을 잊지않고기억나게
꼼꼼하게집필해주신 부단장님께도깊은감사를드립니다 그리고그순간을위해 묵묵히 팀을이끌어주신단장님
모나지않게화합해주신모든단원들께도
깊은감사를드립니다
그날의역사가 이렇게 이루어졌네요~아픈관계로 연주를 어떻게했는지~정신도없고 힘도없고아무튼 제게는 힘든과정들이였는데~이또한 행복한 추억이고 값진경험이였습니다!부단장님 비롯 교수님.단장님뮤즈단선생님들과의 추억의 한페이지가 또하나 쌓이네요~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공연날..
아침부터 분장에 각팀의 짧은 앙상블 연습으로 시간은 지나가고 무대에 정신없이 서고나니 그 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랐는데 상진선생님이 이렇게 상세히 적어놓으시니 참 감사하네요~
친구부부가 딸과 함께 지인들을 모시고 관람왔었는데 미국땅에서 보니 참으로 반갑고 울컥하더라구요...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부단장님이 열과성을 다해 올려놓으신 글을 보며 되새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수고 하셌습니다.
연습 열공한 보람이 있습니다.
이제 세게적인 아코 연주단 으로 각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