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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부자경매(in부산)
 
 
 
카페 게시글
남연님의 길따라가기 스크랩 오월이 가면 - 양포에서 감포 (해파랑길 구간)
남연(이술헌) 추천 0 조회 95 11.05.24 00:0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20110521.gpx   양포에서 감포

 

 

지난 밤 만월을 지나 춘천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날이 갈수록 나뭇잎의 색이 짙어져 연록색

그리움이 사라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때만난 물푸레 나무는 

하얗게 빛을 내고 있습니다

 

 

 

 

 

포항의 흥해 환승센타에 내리니 담벼랑 오월 장미가 정열적으로 맞이 합니다 

구불 구불 시골길을 달려

양포 삼거리에 내려 걷기 시작합니다.

 같이 내린 할머니 한분의 짐을 들어 드립니다. 어차피 가는 방향이니 말동무도 하면서 ...

메꽃도 구경하고 ... 딸기밭도 구경합니다.

언듯 꽃잎만 보니 무슨 꽃인지 몰라 할머니에게 여쭤 봤더니 

"그넘의 딸 때문에 내 허리가 이리 굽었다 아이가!" 

순간 무슨 말인지 당황하다가 곧 "아하"하는 바보 도(道)트이는 소리를 내 뱉었습니다.^^

집에 들어와 차 한잔 하고 가라는 말을 "다음에 들리께요"라는 말로 사양을 하고 

 해무가 산 허리를 굼실 굼실 넘어 오는 해변을 지나

 전형적인 백수폼의 친구와 함께 건너편 바위 지대를 향합니다 

낚시꾼들의 통로를 따라   

 다음 해변을 지납니다

 

 

 

 이리저리 헤매다 철수한 군부대 막사로 들어 섭니다. 길을 찾아봐도 보이질 않고

양반 체면이 좀 구겨졌지만 에라이 월장이다 ^^ 

 월장의 대가 인양 향기 진한 아카시아가 반겨줍니다  

 한구비 돌 때마다 새로운 모양의 해변  

 외롭고 그리움 가득한 등대

 영겁의 세월동안 그리워하다 육지와 만난 섬 

 구릉에 외로운 소나무 몇그루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주인 오기를 기다리는 강아지, 금낭화

 매발톱, 괭이밥

 창포, 일본채송화

 또다시 바위 섬

 화장실만큼 작은 장난감 같은 집도 지나고 

만든 것 같은 모양의 암초도 지나 배한척 없는 쓸쓸한 포구를 지납니다  

물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해안을 지나  

 인공적인 조망시설을 한듯한 지형도 지납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해파랑길 경주 포항 구간입니다

홍보와는 달리 안내표지판 하나 없습니다. 말 뿐인 홍보 입니다.

 늦은 등나무 꽃도 지나고

 몽돌 구르는 해안도 지납니다

 네분의 아주머니에게 둘러쌓인 입심 좋은 아저씨.

미역 귀다리 작업을 하면서 사진 찍어서 한장 보내달라며 농을 건냅니다.

 이 사진들을 보내야겠습니다. 세월이 지나 재미있는 얘기꺼리가 될지 모르니깐요!

 

 

 

 

 

 

 

 

 

 

마을 보호수도 지나고

 

 부드럽게 굽은 길도 지나고

 팬션도 지나고

 문 닫힌 횟집도 지나지만 커피 한잔 마실 곳이 없습니다. 

 온갖 기묘한 형상의 암초들을 구경하다 

 작은 냇물 건너 오류 해수욕장에 도착합니다

 이 곳의 경관을 살펴보니 홍보만 되면 꽤나 유명세를 탈 것 같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름 모르는 노랑 꽃밭 지나서  

 전생의 공덕으로 겨우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가게를 찾아 찻잔 받침이 있는 찻잔에 

커피를 마시는 호사를 누립니다. 커피에 담긴 주인 아주머니의 정성이 더 맛났습니다.

담벼랑에 가꾸어 놓은 이름 모르는 노란꽃, 자주 달개비를 구경하다  

감포항에 도착합니다 

오징어 배도 구경하고

시장도 구경하고, 시장옆의 버스터미널에서 울산 버스를 타며 하루를 마칩니다   

차 안에서 멀리 다음 코스인 대왕암을 바라 봅니다.

 

 

오월이 가면

 

오월이 가면 
편지를 쓰자
지난 세월에게
후회도 미련도 없다는
감사를 담아

 

오월이 가면 
편지를 쓰자
오랜 그리움에게
그 동안 행복했었다는
절교 사연을 담아

 

오월이 가면
편지를 쓰자
잊고 있었던 기다림에게
오랫동안 너를 찾았다는
안타까움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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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5.24 00:29

    첫댓글 이야.. 좋네요.. 월장사진도 보고.. 감포에서 포항가는 길 몇번 차로만 가봤는데.. 역시 걸어다니길의 묘미가 있네요~ ㅎ

  • 11.05.25 11:44

    예전에 이길 차로 많이 가보았는데 사진을 보니 걸어서 가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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