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이 나이든 사람을 간호한다?
건강한 사람이 아픈 사람을 간호 한다
이것이 맞지 않을까
환자중에는 나이도 많지 않지만 침대에서 남의 힘을 빌어야 되는 사람이 많으니 우리의 고정관념을 바꿔야 될듯
10월말로 국유재산 총조사가 끝나고 무료하게 세월을 보내는 것도 지겨워
봉사를 하며 인생에 의미 있는 자취도 남겨보고 싶고 흐트러지는
나 자신도 추스리기 위해서
대명동 삼각네거리부근
고은재활 요양병원에 12.10 부터
봉사를 나가고 있다
스스로의 정신적 억압에서도 벗어나고
남을 위해 헌신도 한다는 맘으로
시작한 일인데
너무 아픈사람이 많은것 같다.
물론 나이들어 노환으로 인한
자연적 아픔도 있지만
교통사고나 기타 등으로
아직은 젊은나이에 자발적으로 앉지도 걷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접하니
인생의 무상함이 새삼 맘에
와 닿는다
나의 봉사는
보호자가 없거나
스스로 움직일수 없는 사람들을 재활치료를 받기위해
물리치료실에 실어다주고
치료가 끝나면 다시 병실로 데려가는 일이다.
"델리바리"란다 우리말로는 운반
이런 뜻이다
병원에 대한 강박 관념이 있어 병윈에서는 10분도 머물지 못하던 내가
냄새나고 오줌보 달고 있는 환자들을 안아서 옮기는 것 자체가
스스로도 놀랄 지경이다
조금은 바쁜탓인지 힘도 들지만
잡념 이런거 가질 순간 조차도
없어 이제까지 살아 오면서
이렇게 시간이 빨리가고
다소 뿌듯한 느낌이 드는건
아마도 처음인거 같다
너도 나도 다 갑남을녀
아픈사람도 그를 보살피는 의사 간호사 요양사도 물리치료사도
다 똑같은 사람이란걸 느꼈다
그리고 그곳도 사람이 살고있는 따스함이 있는 똑 같은 동네 라는걸
그 순진 무구하고 망울진 표정들에서 아픔보다는
차라리 진실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아이러니는 나도 사람이고
그 아픈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운명의 장난으로
젊은 나이에 뜻하지 않는 사고로 인하여 8년째 눈만 깜박이고 있는 어린 아들을 간호하고 있는
모의 모습에서
자력으로는 움직일수 없어 천정만
응시하고 있는 많은 환자들을 보면서
운명이란 인생이란 무엇인지
연민의 정이 느껴져
무언의 서글픔이 맘속 깊히
스며들기도 한다
하지만 동트는 여명이
긴 어둠을 쫓아내고
겨울 가면 봄이 오듯
냄새나고 어두운 그곳에서도
보일듯 말듯한 희망이 움트고 있다는
사실에서는 경건함 마저 느껴진다.
언젠가 나도 너가 될수 있고
너도 내가 될수 있듯
평생 건강하리란 보장은 없는것
늘 조금은 건강을 지키고 신경은 써야될거 같다
건강은 이세상 무엇보다도
고귀한 것은 분명하니
언제까지나 이일을
계속 할수 있으리라 자신은 없다
하지만 그만 두는 그 순간 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나도 언젠가 저런 사람들 처럼
아니 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
그냥 평범하게 걸을수 있는게 최고의 행복이 아닐런지~~
모든 분들의 빠른 쾌유를 두손 모아 빌어 본다
6층의 재활 물리치료실.
5층 입원실 복도 여기도 주차난?
이발중. 사람사는 평범한 동네?
정신적으로는 편안 했지만 육체적으로는 감당할수 없어
두달 20여일을 하고
19. 2 28 일자로 봉사를 끝마치다.
긴긴세윌 세상사 그리워
눈물 말라 눈물나지 않고
아픔이란 말조차 말할수 없는
아픔이 있는 그곳
고은 재활요양병원
어둠에 갇힌듯
운명의 틀에서
벗어 나려는 몸부림
치료실의 고통 보단
이젠 더 슬퍼할 여유도
낙담할 시간도 없다
나를 이기고
세월을 이기고
실낱 같은 희망 하나를 위해
운명을 거슬러야 한다
힘들고 아파도
그 아픔을 이겨야 한다
아픔을 아프다고 말할수 있을때까지
그리운 세상은
너를 기다린다
모든 아픔 모든 시련 이기고
떳떳 하게 걸어 나오는 너를
...............
19. 2. 28. 구름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