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설 법륜 스님이 지난달 28일에 이어 4일 SBS ‘힐링캠프’ 40회에 출연했다.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녹화된 방송에서 스님은 인도, 필리핀, 북한 등서 구호사업을 펼치게 된 계기 등을 설명했다.
스님이 인도에 성지순례를 갔을 때였다. 갓난아이를 안고 있는 걸인이 스님을 이끌고 갔던 곳은 식료품 가게였다. 걸인은 스님에게 아이의 분유를 사달라고 했지만, 스님은 외면했다.
분유 가격은 60루피. 1루피 이상은 적선하지 말라는 가이드의 조언 때문이었다. 숙소로 돌아온 스님이 60루피를 환상해보니 한화 2400원이었다. 스님은 부끄러웠다. 굶는 아이를 위해 분유 한통을 사달라는 요청을 전재산을 달라는 것마냥 뿌리치고 왔기 때문이었다.
스님은 “중생구제를 외쳤는데 실제 상황에 부딪히니 도망쳤다”며 “이 때 깊은 반성 후 가난한 인도아이들을 돕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님이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돈, 먹을 것을 주기 시작하니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통에 여행이 어렵게 될 지경이었다.
어느 시골 마을 이었다. 법륜 스님은 아이들에게 사탕 등 먹을 것을 주려고 했지만 아이들이 다가오지 않았다. 주머니서 사탕을 꺼내 주려고 다가가니 아이들이 도망을 갔다. 스님은 “다가와 손 벌리는 도시 아이들과 달리 도망치는 시골아이들을 보고 나눔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도시 아이들보다 더 가난했지만 먼저 손 벌리지 않는 시골 아이들. 스님은 그 모습에서 자선이 구걸을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후 스님은 인도순례 기간 만나는 아이들이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지 않았다. 사탕 하나 때문에 아이들을 거지 만들겠다 싶은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다 두발을 못쓰는 아이를 만났다. 두팔로 기며 쫓아와 도와달라고 청하기를 1km. 스님은 그 아이를 보고 또 다시 고민했다. “과연 안 돕는 것이 맞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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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법륜 스님이 힐링캠프 첫 출연했을 때의 한 장면. |
법륜 스님은 결론을 얻었다. “먹을 것 등을 주긴 줘야한다. 그렇지만 거지가 되지 않게 줘야한다.” 스님은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게 돕자는 구호의 원칙을 세웠다.
이를 위해 가장 어울리는 방법이 학교였다. 스님은 인도 불가촉천민 지역에 학교를 지었다. 학교를 지을 때 자재 등은 스님이 부담했지만, 땅과 노동력은 천민들로부터 제공 받았다.
학교에서 수업을 시작했는데, 조례 후면 아이들이 쓰러졌다. 영양실조 때문이었다. 스님은 “한국경제인불자연합회 등의 도움으로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식사를 제공하니 학생이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로 시작한 인도에서의 구호활동은 유치원, 중학교 등으로 이어졌다. 스님은 “인도에서만 16개 유치원에 1800명이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인도에 이어 필리핀 분쟁지역에도 학교를 세웠다. 반군지역은 위험해 교사를 파견할 수 없자 스님은 반군지도자를 만나 학교 봉사자의 신변안전 담판 짓기도 했다.
스님은 이 같은 활동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아 2002년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스님이 1995년 중국을 갔을 때였다. 한 현지인은 스님에게 “북한에 식량 없어 사람이 굶어죽는다. 그 아이들을 내버려두면 남북간 인종이 달라질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스님은 믿지 않았다. 그 현지인은 스님을 압록강으로 데려갔다. 스님은 그곳에서 한 아이를 목격했다. 남루한 옷차림에 먹지 못해 깡마른 채로 있던 그 모습은 인도 구걸하는 아이와 똑같았다. 스님이 불렀지만,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현지인은 “조선(북한) 아이들은 구걸할 자유도 없다”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생각했다. “이쪽에는 음식이 많고 살 돈도 있는데, 왜 저 아이에게 줄 수 없는가. 국경과 국가가 왜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가.”
스님은 “통일해야한다고 막연히 생각해 왔지만 분단이 가슴에 절절히 다가온 것 그때가 처음이었다”고 회고했다.
법륜 스님은 “1995년 대홍수 이후 3년간 300만명이 북한에서 굶어죽었다. 그 엄청난 수에 국제사회도 믿지 않았지만 가을에 낙엽 떨어지듯 무수히 사람이 죽어갔다”고 말했다.
북한의 현실을 알리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스님에게 한국사회는 매정했다. 보수 세력은 스님이 주적인 북한을 돕는다고 공격했다. 진보 세력은 스님이 나쁜 의도를 갖고 북한의 좋지 않은 면만 부각시킨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스님은 꿋꿋하게 어려운 이들을 도왔다.
스님은 “남한만으로는 경제 성장 한계에 도달해 있다. 통일은 북한 개발이라는 경제 성장의 새로운 축과 민족의 자존감을 높여 준다. 통일이 되면 자전거를 타고 평양도 가고 중국도 갈 수 있다. 분단돼 섬처럼 갇힌 지금과는 젊은이들 기상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법륜 스님은 박근혜 새누리당 前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비판설도 해명했다.
스님은 “모성애는 생명의 원리이다. 아이를 낳으면 3년까지는 엄마가 온몸으로 아이를 돌봐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前 위원장 관련 내용은 한 아이엄마와의 즉문즉설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님은 저서 <엄마수업> 출간하고 독자들과 즉문즉설을 했을 때, 한 직장여성에게 질문을 받았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사회에서 도태될 것 같다, 직장을 그만둬야 하냐”고 묻는 내용이었다.
스님은 이 여성에게 “엄마는 자식을 끔찍이 키워야 한다. 닭도 병아리를 구하기 위해 하루 종일 알을 품는 것이 생명의 원리다. 엄마가 아기를 키우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고 판사ㆍ검사ㆍ대통령이 되는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이튿날 언론은 법륜 스님이 “여자는 자고로 애를 낳고 키워야 한다”면서 박 前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상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스님은 “나중에는 내가 '박근혜 씨는 아이를 낳아보지 않았으니 대통령될 자격도 없다'고 말한게 됐다”로 설명했다.
법륜 스님은 “종교는 사람을 좀 더 행복하고 자유로워지는 길로 인도하는 것”이라며 “현재 지금 여기서 자유롭고 행복하면 그것이 내세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대개 만족을 못하고 남을 부러워한다. 초등학생은 중학생이 부럽고. 중학생은 대학생이 부러운 것처럼 현재에 만족 못하고 부러워만 한다. 그러다 과거를 돌아보며 “그때가 좋았다”고 말한다.
스님은 “왜 당시에는 힘들다면서 지나면 그때가 좋았다고 하는가. 수행이란 현재에 만족하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행복은 기분 좋음, 불행은 기분 나쁨이라고 정의했다. 스님은 “기분 좋고 나쁨에 민감하면 행복과 불행이 되풀이 된다”며 “진정 행복하려면 기분 좋음과 나쁨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지금 이 순간 깨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
첫댓글 맞아요, 어제 SBS 힐링캠프 출연하셨는데....
8일 저녁 7시에, 신부동 " 시민회관 " 에 오십니다.
천안지역의 정토회 횐님들이 모셨답니다.
감사한 일이죠. _()_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법문 들으신 뒤 재미나고 유익한 내용 올려주심 좋겠네요...ㅎㅎ
그때가 좋은게 아니고 지금이 좋다고요.
다음에 한다가 아니고 지금 해야지요.
월광화님 참 좋은 말씀입니다.
得基樂[득기락]이란 말이 있지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단 얘기지요.
즐길 수 있으면 지금 즐기라는 말 입니다.
어제는 지나간 것이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은 날이지여.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소중하단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