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밀밀(?蜜蜜) - 등려군(鄧麗君)
첨밀밀(甛蜜蜜) 첨밀밀은 10년여 동안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는 두 남녀의 안타까운 사랑을 다룬 영화로 한 쌍의 남녀는 서로 다른 꿈을 안고 중국대륙에서 홍콩으로 건너가게 되고, 우연한 만남으로 일을 같이하게 되며 가까워진다. 10년간 서로를 의지하면서 서로 사랑하게 되어 애틋한 사랑을 펼쳐 나가지만 약혼녀가 있던 소군과 야심이 큰 이요는 헤어지게 되며, 그 이후로 재회과 이별을 반복하며 뉴욕에서 재회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나는데 이들 사이에는 언제나 등려군(鄧麗君)의 노래가 함께 한다. 여소군(여명 분)과 이요(장만옥 분)의 사랑을 덤덤하면서도 은근히 애절하고 애타게 그려낸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에 개봉하였으며, 영화 제목의 첨밀밀은 ‘꿀처럼 달콤하다’라는 의미의 형용사이다.
영화의 줄거리 이요는 꽃집과 맥도널드에서 악착 같이 모은 돈으로 노점상을 열지만 결국 실패하고, 빚을 지게 되는데 여소군은 이런 이요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지만 이요는 여소군의 마음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런 이요에게 어느 날 돈 많은 암흑가의 보스 표형이 나타나고, 조건 없이 다가오는 여소군의 천진한 사랑과 불안한 미래 속에 갈등하던 이요는 여소군의 곁을 떠나 자신을 아끼던 폭력배 보스와 결혼한다. 1990년 표의 애인이 된 이요는 여소군과 소정의 결혼식에 참석하여 3년 만에 재회하게 되지만 이미 여소군의 곁에는 소정이라는 아내가 있고, 이요의 곁에는 표가 있다. 세월을 거스른 듯 서로의 감정이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사랑을 위해 새로운 곳으로 도피를 계획한다. 그러나 이요의 애인에게 갑작스런 사고가 일어나고, 사랑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던 이요는 결국 표와 함께 떠나 버린다. 이요가 떠나버린 뒤 희망을 잃은 여소군은 대륙의 여자 친구인 소정과 결혼하였지만 이요를 사랑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그녀와 헤어지고 미국으로 떠난다. 이 영화는 단순히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1997년 홍콩 반환 시점의 사회적 분위기와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려고 아등바등하는 시골뜨기 둘의 모습과 어릴 때부터의 사랑과 고생을 함께 한 친구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소군의 마음을 잘 그려내고 있다. 결국 둘이 먼 길을 돌고 돌아서야 다시 만나게 되는 결말까지 스토리가 너무 깊고 애절한 가운데 배경음악도 좋고, 여명의 소년다운 모습과 예쁘지 않은데도 매혹적인 장만옥이 인상적이다. 한편 지금 음악이 흐르고 있는 영화 [첨밀밀] 1편의 중국어 제목인 첨밀밀(甛蜜蜜, Tian Mi Mi)은 영화가 개봉되기 1년 전에 사망한 대만(臺灣) 출신의 유명한 여가수 등려군(鄧麗君, Teresa Teng, 1953~1995)의 노래에서 유래하고 있으며, 그녀의 사랑과 추억을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그러나 영화 [첨밀밀] 2편은 샐러맨과 편의점 직원 등 평범하고 가난한 젊은 연인들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 영화로 이 두 영화는 서로 관련이 없는 별개의 영화이다. 여소군과 이요가 홍콩에서 자전거를 타고 첨밀밀 노래를 같이 부르는 장면으로 영화 하일라이트의 한 부분이다.
등려군(鄧麗君) 매력적인 미성(美聲)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등려군은 타이완 대만(臺灣)의 운림현(雲林縣) 포충향(褒忠鄕) 전양촌(田洋村)에서 장개석 군대를 따라 대만으로 이주한 하북성(河北省) 출신의 아버지와 산동성(山東省)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1953년 1월 29일에 4남 1녀 중 외동딸로 태어났으며, 본명은 덩리쥔(鄧麗筠), 영문명은 테레사 텡(Teresa Teng)이다. 1964년 11세에 중화덴타이 라디오 방송국이 주최한 ?황메이(黃梅) 노래경연대회?에서 우승한 후 다음 해에 어머니가 지어준 ‘덩리쥔(鄧麗君)’이라는 예명(藝名)으로 데뷔하여 밤무대를 전전하며 노래를 불러 가난한 집안을 보살폈다. 16세(1970년)에 가수로 정식 데뷔하여 매력적인 맑고 고운 미성으로 주로 드라마와 영화의 주제가를 부르며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였는데 대만의 인기 드라마인 [정정(晶晶)]의 주제곡인 <아일견니취소(我一見?就笑)>를 부르면서 바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그 후 약 5년 동안 홍콩과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활동을 하며 독보적으로 인기 가수의 자리를 지켰다. 특히 홍콩과 대만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나 드라마의 주제곡을 많이 불렀으며, 이 드라마나 영화가 상영되는 곳마다 등려군의 노래는 사랑을 받았다. 이때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주제곡으로는 [해구비처(海鷗飛處)]의 주제곡 <해운(海韻)>, <천언만어(千言萬語)>, [채운비(彩雲飛)]의 주제곡 <아전능리개니(我眞能離開?)> 등을 들 수 있다. 화교(華僑)들이 많은 홍콩과 동남아 지역으로 활동무대를 넓히다가 1974년 2월 21일에는 일본 음반사와 계약을 맺고 일본 무대에 진출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등려군(鄧麗君)’이라는 한자 이름보다는 ‘테레사 텅(Teresa Teng)’이라는 영문 이름을 주로 사용하였다. 엔카인 <설화장(雪化粧)>, <공항(空港)> 등의 곡을 발표하며 인기를 얻었고, <정인적관회(情人的關懷)>를 일어(日語)로 불러 1974년 일본 신인가수상을 수상하였으며, 이 곡이 수록되어 있는 음반이 일본에서만 70만장이 팔렸는데 대만인으로서 일본에서 이렇게 성공한 예가 없었다. 등려군은 철저하게 일본어를 익혀 일본가수로 활동하면서 지명도가 더욱 높아졌고, 서양에도 알려지게 되었으며, 등려군의 대표곡인 <재견아적애인(再見我的愛人)> 역시 일본에서 불렀던 곡이다. 1979년까지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등려군은 같은 해 2월 뜻하지 않은 사건을 당해 미국으로 떠나게 되는데 위조여권 사건으로 일본 입국 비자에 문제가 생겨 구류(拘留)를 당하면서 실의에 빠진 등려군은 일본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약 2년간 체류하였다.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전문적으로 영어를 배우게 되고, 다시 활동을 시작한 등려군은 2년이라는 공백기간과는 관계없이 또 다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으며, 이 무렵 중국에서 그녀가 부른 <하일군재래(何日君再來 : 언제 님이 다시 오시나)>가 붐을 일으키며 폭발적 인기를 얻게 된다. 1970년대에 이어 1980년대 후반까지 계속해서 신곡을 발표하며 활동을 하던 등려군은 크고 작은 공연을 수없이 가졌는데 1983년 라스베가스에서 처음으로 콘서트를 열었고, 1985년에는 대만을 시작으로 데뷔 15주년 기념 동남아 순회공연을 갖기도 했다. 15주년 기념 동남아 순회 콘서트의 일환으로 열린 홍콩 콘서트는 사상 최대의 흥행을 기록하였으며, 일본에서는 <세월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時の流れに身をまかせ)> 앨범이 200만 매 이상 팔려나가는 등 음반 판매량은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로 어마어마하였다. 특히 외국 문화가 개방되지 않던 중국에 등려군의 노래가 암암리에 소개되었을 당시에 중국 대륙의 젊은이들은 외국에서 유행하는 유행가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면서 정신적인 자극을 받았다. 1980년대 초 중국이 개방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을 때 ‘중국의 낮은 늙은 덩 씨(덩샤오핑)가 지배하고, 밤은 젊은 덩 씨(덩리쥔)가 지배한다.’는 말이 유행하고, ‘덩샤오핑[등소평(鄧小平)] 대신 덩리쥔[등려군(鄧麗君)]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중국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과시하였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오염된 자본주의 문화의 상징으로 낙인(烙印)찍혀 여러 차례 앨범 발매가 금지되었으나 앨범을 복사한 테이프가 중국 전역에 유통되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군가나 사상가만이 대중적으로 불려지던 1970~80년대 중국에서 등려군의 노래가 신선하게 다가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현대 중국에서 록음악을 구사하는 젊은이들이건 발라드 노래를 부르는 가수건 대부분이 등려군의 영향을 받았다는 말은 과장된 것이 아니다. 1989년 천안문사건(天安門事件)이 발발(勃發)하자 천안문 민주화지원 콘서트에 참가하였고, 1992년 천안문사건 3주년 기념집회에 참석하였으며, 그 후 프랑스 파리로 거주지를 옮겼다. 1994년 일본 NHK에서는 등려군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특집 쇼를 만들기도 했으며, 이때 25주년 기념 쇼를 약속하기도 했다. 등려군은 평생 그녀를 괴롭혔던 기관지천식(氣管支喘息)이 악화되자 휴양지를 옮겨 다니며 요양하다 1995년 설을 고향인 대만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남자 친구와 3개월간 여행을 떠났으나 그 여행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여행이 되어 버렸다. 1995년 5월 프랑스인 남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갔던 태국(泰國) 치앙마이의 한 호텔에서 천식에 의한 호흡곤란으로 추정되는 사인(死因)으로 숨을 거뒀는데 그녀는 당시 42세의 나이였으며, 사인은 호흡곤란이었다고 전해지지만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자살설과 중국 비밀기관에 의한 암살설 등 갖가지 소문이 돌기도 하였다. 1995년 5월 8일 홍콩과 대만, 그리고 중국을 비롯해 중국인들이 살고 있는 여러 나라의 신문과 뉴스에서는 대대적으로 속보(速報)를 전했는데 중국인들 마음속에 영원한 연인으로 자리하고 있을 것만 같았던 가수 등려군(鄧麗君)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으로 중국 일대는 눈물바다를 이루었으며, 장례식은 대만 총리가 직접 참석하는 등 어마어마한 규모의 국장급으로 치러졌다. 1969년에 데뷔해 1990년대까지 꾸준히 활동을 해 온 등려군은 왕정문(王靖雯)을 비롯해 현재 활동하고 있는 홍콩과 대만, 중국의 많은 가수들에게 대대적으로 음악적인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중국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그녀의 노래가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을 받았으며, 세상을 떠난 후 수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 그녀의 노래는 사후(死後)에도 후배가수들에 의해 계속해서 리메이크되어 불리고 있는데 우리에게 이미 낯익은 곡들도 있다. 관숙이(關淑怡)가 부르는 영화 [타락천사(墮落天使)]의 주제곡 <망기타(忘記他)>의 원곡을 부른 가수가 등려군이고, 왕정문이 리메이크한 <단원인장구(但願人長久)>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윤발과 오천련이 주연을 맡은 영화 [화기소림(花旗小林)]의 주제곡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을 통해 등려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녀의 음반이 소개되기는 1997년이 처음이다.(한중수교 이후) 이렇게 우리에게 본격적으로 소개되기는 처음이지만 이미 그녀의 몇 몇 곡들은 귀에 익다. 특히 화교 출신 가수 주현미가 자주 불렀고, 한국어 버전으로도 번안(飜案)되어 있는 <야래향(夜來香)>의 원곡을 부른 주인공도 바로 등려군이다.(원창곡(原唱曲)은 리샹란(李香蘭)이다.) ☞ 왕정문(王靖雯) 왕정문과 왕비는 동일인으로 왕비의 본명은 ‘하림’이고, 15살에 ‘왕비(王菲)’라는 이름으로 개명(改名)하였으나 1989년 정식음반을 내는 과정에서 ‘왕비(王菲, 병음은 왕페이(Wang F?i), Faye Wong)’라는 이름이 너무 대륙적이라는 이유로 ‘왕정문(王靖雯)’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된다. 그 후 1994년도부터 다시 ‘왕비’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왕비’보다는 [중경삼림]의 ‘왕정문’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영화 [2046]의 국내 포스터나 홈페이지에서는 ‘왕페이’로 되어 있다. ☞ 리상란(李香蘭) 리상란(李香蘭)은 1920년 랴오닝성(遼寧省) 펑톈(奉天, 오늘의 심양(瀋陽)을 말함)에서 태어나 12살까지 탄광지대인 푸순(撫順)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만주(滿洲)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문화적으로는 전형적인 만주인이었지만 본명은 야마구치 요시코(山口淑子)로, 혈통상으로는 완전한 일본인이었다. 사가(佐賀)현 출신인 조부는 한학자였고, 아버지는 러일전쟁이 끝난 후 중국으로 이주해 만철(滿鐵, 南滿洲鐵道株式會社)에 근무하며 일본인 직원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던 중국통이었다. 심양은행 총재인 퇴역장군 리지춘이 그의 친구였으며, 리지춘은 일본인 친구의 어린 딸을 귀여워해 수양딸로 삼았고, ‘샹란(香蘭)’이라는 중국 이름을 지어 주었는데 샹란은 리의 필명이었다. 13살 때 푸순을 떠나 펑톈여고에 전학했으며, 이때부터 리샹란이라는 이름을 썼다. 음악과 미술에 소질이 있었으며, 중국어 작문은 전교에서 2등을 했다.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펑톈에 와 있던 이탈리아 성악가를 알게 되었으며, 리샹란에게 이탈리아 민요, 독일 가곡, 러시아 민요를 3개월간 집중적으로 가르친 후 전당포에서 빌린 기모노를 입혀 무대에 세웠는데 처음 입어보는 일본 옷이었다, 독일 가곡과 러시아 민요를 불렀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만주국은 이 어린 소녀에게 국책가요인 ?만주신가곡?을 취입하게 했다. 그러나 부친은 딸이 정치가의 비서가 되기를 희망했기에 베이징에 있는 중국인 정객을 의부로 삼아 학업을 계속하게 했으며,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이 극에 달해 있을 때였다. 톈진(天津)시장인 친일정객 판유구이(潘毓桂)가 리샹란의 의부(義父)가 되었으며, 그의 집에 살며 판수화(潘淑華)라는 이름으로 중국인 학교에 입학했다. 펑톈을 떠날 때 부친은 중국인 전용 열차표를 사주면서 ?오늘부터 중국인으로 행세해라. 중국인들의 생활습관을 익혀라?라고 말했다. 판씨의 집은 100여 명의 가족이 함께 사는 대저택이었으며, 일본인이라고는 구경도 할 수 없는 천안문 서쪽의 전형적인 북경 골목에 살며 리샹란은 점점 중국인이 되어갔다. 음식도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오리구이보다 동라이순(東來順)의 양고기를 더 좋아했고, 인사를 나눌 때도 고개만 까딱하고 마는 영락없는 중국인이었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勃發)하자 일본 군부의 괴뢰정부인 만주국 국무원은 만주영화협회설립법안을 통과시켰다. 만주국과 만철이 반씩 출자해 신징(新京, 오늘의 장춘(長春)임) 황롱(黃龍)공원 건너편에 만주영화제작소(만영)를 설립했으며, 약 160만㎡에 달하는 동양 최대의 영화제작소였다. 만주인이 보는 영화를 만주인이 만든다고 했지만 일본군의 중국 침략을 선전하고 일본의 식민정책을 미화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었다. 따라서 정확한 중국어와 일본어를 구사하고 노래와 연기에 뛰어난 스타가 필요했다. 만영(滿映)의 첫 번째 영화에 주연으로 발탁된 리샹란은 [백란의 노래(白蘭之歌)]와 [지나의 밤(支那之夜)]에 잇달아 출연했다. 일본의 중국 침략을 미화하는 애정물들로 주제가를 직접 불렀으며, 부르는 노래마다 크게 유행하였다. 1980년대 대만가수 덩리쥔(鄧麗君)이 불러 대륙을 열광시킨 <하일군재래(何日君再來 : 임은 언제 다시 올까)>와 <야래향(夜來香 : 밤이 오는 향기)>를 처음 부른 것도 리샹란이었다. 위문공연에도 수시로 동원돼 일본 군인들의 향수를 달랬고, 어디를 가나 중국인 리샹란으로 소개되었으며 나무랄 데 없는 중·일 친선의 상징이었다. 일본이 패망하자 중국 국민정부는 상해에서 리샹란을 체포해 일본에 부역한 한간(漢奸) 혐의로 기소했으나 그가 일본인이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벌어진 촌극이었다. 부모가 호적등본을 제출하여 풀려난 리샹란은 고국을 떠나 조국으로 돌아왔으나 그는 조국과 고국이 달랐다. 한편 리샹란은 한국과도 인연이 많았는데 경성(京城)에서 공연을 했으며, 명망가들이 베푼 만찬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자태를 뽐내기도 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에는 주한 일본대사관에 근무하는 남편과 서울에 몇 년 머물기도 했지만 서울을 떠나는 날까지 그가 왕년의 리샹란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등려군이 지난 20여년간 중화권(中華圈) 음악계의 여왕으로 자리하고 있는 동안에 우리나라에는 한 번도 소개된 적이 없었다. 뒤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등려군의 노래를 모티브로 삼아 진가신(陳可辛) 감독이 연출을 맡고 여명(黎明)과 장만옥(張蔓玉)이 주인공으로 출현한 홍콩 영화 [첨밀밀(甛蜜蜜)]의 국내 개봉과 함께 등려군과 그녀의 노래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상륙하기 시작했으며, [첨밀밀]은 1996년 11월 홍콩에서 개봉되어 7주간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한 수작이다. [첨밀밀]에 등장하는 한 쌍의 남녀는 각각 다른 꿈을 안고 중국 대륙에서 홍콩으로 건너가게 되고, 우연한 만남으로 10년간 애틋한 사랑을 펼쳐나가는데 이들 사이에는 언제나 등려군의 노래가 함께 한다. 영화 [첨밀밀(甛蜜蜜)]의 삽입곡은 모두 4곡으로 영화 제목과 동명인 <첨밀밀>은 인도네시아 민요 <Dayung Sampan/화산판(???, 인도네시아어)>에 중국어 가사를 쓴 것이다.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영화 [화기소림(花旗小林)]의 주제곡으로 쓰인 바 있고, [첨밀밀]에서도 영화 배경 음악으로 줄곧 사용되며, 이외에도 <야래향(夜來香)>, <소성고사(小城故事)>, <하일군재래(何日君再來> 등이 있다. 그리고 [북경 내 사랑(北京我的愛)]이라는 KBS 드라마의 OST인 서정아가 부른 <사랑의 말>은 바로 이 노래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을 우리말로 번안해서 부른 노래이다. 우리나라에서 화교 출신 가수인 주현미(周炫美)가 자주 불러 우리 귀에 익숙하고, 영화 [댄서의 순정]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문근영이 불러 더욱 잘 알려진 <야래향(夜來香)>이 있다. 영화 [첨밀밀]의 삽입곡이 모두 수록되어 있는 음반에는 이 밖에도 등려군 최고의 히트곡이 모두 실려 있다. 등려군의 노래는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트롯과 같은 인상을 준다. 게다가 일본에서 활동했었기에 엔카와 같은 분위기도 있어 최근에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있는 최신 중국 유행가보다 오히려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본인이 작곡한 관계로 이 음반에는 수록되지 못했지만 등려군의 대표곡인 <재견아적애인(再見我的愛人)>에서는 등려군의 내레이션이 이렇게 흘러나온다. ?안녕! 내 사랑! 하지만 난 영원히 당신을 잊지 못할 거예요. 당신도 날 잊지 말아줘요. 어쩌면 우리 앞으로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안 그래요?? 20년 전에 등려군이 한 이 말이 이젠 그녀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되돌려 주는 말이기도 한데 살아 있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노래로 영원히 함께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첨밀밀(甛蜜蜜)>은 우리나라에서는 <I'm still loving you>라는 제목으로 번안(飜案)하여 ?두리안?이라는 여자 듀엣 가수가 불렀으며, MBC 방송국에서 1999년 9월 11일부터 시작하여 10월 31일에 끝난 16부작 주말 연속극 [사랑해 당신을]의 주제가(主題歌)로 사용하면서 더욱 잘 알려졌다. 이 드라마는 자신을 가르치던 선생님과 결혼에 골인하는 한 여학생의 용감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신의 인생을 과감하게 개척해 나가는 이 대담한 여학생 역할은 채림이 맡았고, 학생들의 입장에서 좀 더 발전적인 교육을 해보려는 선생님은 감우성이 맡았는데 화끈한 여성상과 새로운 교육스타일의 교사상이 맛깔스럽게 얽혀 감동과 재미를 우리들에게 선사하였다. 박복만 기획에 박지현이 극본을 맡고, 연출 담당은 이진석이었으며, 출연진으로는 채림, 감우성, 김지영, 사미자, 김용림, 정재순, 길용우, 양금석, 서인석, 박원숙 등이 나온다. ☞ 두리안 CF모델로도 활동한 바 있는 이은송과 박지희로 구성된 ?두리안?은 몸짱의 대명사 이효리가 멤버로 있던 ?핑클?의 깜찍한 외모와 ?주현미?의 간드러지는 듯한 독특한 창법을 합쳐놓은 것과 같은 음색으로 특히 앳된 목소리가 돋보이는데 듀엣의 이름은 인도네시아의 칼라만탄이 원산지인 열대과일의 이름인 두리안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들의 데뷔 앨범은 조성모, H.O.T 등 대형가수들이 활동하는 시기인데도 보름 만에 10만장이나 되는 판매고를 기록할 정도의 인기를 끌었으며, 이외에도 발라드 곡인 <내 안의 너>, 댄스곡 <바램> 등이 있다. 결성당시 여성 듀엣이었던 ?두리안? 멤버 중 이은송이 2000년에 결혼과 함께 가수 활동을 그만두게 되어 혼자 남게 된 박지희는 당시 중학교 3학년생이던 남성래퍼 박진수를 파격적으로 영입하여 남녀혼성듀엣으로 다시 탄생하였다. 중학생이라도 175cm의 큰 키에 터프해 보이는 박진수는 어려보이지 않으며, 새로 결성된 두리안의 새앨범 타이특 곡은 이영환 작사, 하동효 작곡의 <별>이다.
첨밀밀(?蜜蜜) - 등려군(鄧麗君)
?蜜蜜.?笑得?蜜蜜 달콤해요. 당신의 달콤한 미소는 ti?n m?m?. n? xi?o d? ti?n m?m? 好像花??在春?里 봄바람 속에 피는 꽃 같아요. h?oxi?ng hu?r k?i z?i ch?nf?ng l? ?在春?里 봄바람 속에 피는... k?i z?i ch?nf?ng l? 在那里在那里??? 거기에서, 거기에서 당신을 봤어요. z?i n?l? z?i n?l? ji?ngu? n? ?的笑容??熟悉 당신의 미소띤 얼굴은 그렇게도 낯이 익었는데... n? de xi?or?ng zh?y?ng sh?x? 我一?想不起 잠깐동안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w? y?sh? xi?ngb?q? ?~~在?里 아~ 꿈속에서였어요. a~~ z?i m?ngl? ?里?里??? 꿈속에서 당신을 봤었지요. m?ngl? m?ngl? ji?ngu? n? ?蜜笑得多?蜜 달콤하게 너무도 달콤하게 미소짓던 ti?nm? xi?od? du? ti?nm? 是?~是?~??的就是? 당신이었어요. 꿈속에서 본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어요. sh? n?~ sh? n?~ m?ng ji?n de ji? sh? n?
<출처 : 다음카페 [토담골 노래사랑], [부모님과 곰신을 위한 공군가족카페] 등> |
출처: 차처럼 맑고 향기롭게 원문보기 글쓴이: 상선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