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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6일 ~ 2009년 3월 3일 까지 그림과 사진의 어울림이란 제목으로 푸른솔마당에서는 두번째 회원전을 열었다.
전시장 내부 모습이다. 왜 그림이 시선보다 아래에 있는지 궁금했었다. 한참을 둘러봤더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선이 위에 있으면 올려다 봐야하는 어려움이 있고, 시선에 딱 맞춰 있으면 그림이 그냥 그림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 시선보다 약간 아래에 있으니 그림속이 보이는 듯 했다. ^^
경주에서 스님이 올라오셨다. 웬수같은 인간이 그림을 그렸다니까 얼마나 잘 그렸는지.. 정말 그린건지 확인하러 오셨을까? 푸하하하하~~ 아니다. 기특하고 기특해서 기쁜마음에 올라오셨단다. 스님은 날 너무 좋아해~~ 푸하하하~ 스님은 경북 포항시 안강읍 "향림사" 주지스님이다. 정토회 법륜스님과 사형사제간이다. 스님의 법명은 "법명"이다. 가끔 우리가 놀린다. "법명이 모라꼬?" "뱁맹이라꼬?" 라고 말이다. ^^
얼떨결에 은정이따라 온 곳이 동양화실이다. 사실 글씨를 배우고 싶었는데.... 느닷없이 동양화실에 오게 되었다.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그런데, 그림을 그리는 욕심보다는 붓에 먹칠하는 욕심이 더 앞섰다.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허리가 아픈줄도 모르고, 그렇게 하루종일 그렸던 그날.... 정말 기분이 좋았다. 속이 시원해지는 그 기분! 잊을 수가 없다. 청송 전정남 선생님 덕분에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은정이 덕분에 이런 기회를 갖을 수 있어서 고맙다.
선생님과 나의 든든한 빽들이다.
내가 제일 어리다. 나도 낼 모레면 마흔인데...어우~ 징그러... 음....제일 연세가 많으신 분이 아마도 쉰여섯인가? 어찌 그리도 젊게 사시는지...들... 나 다음으로는 시님이 제일 어린가? 푸하하하하~~~ 시님도 낼모레면 청춘이 아닐까? 푸하하하하~~
멀리 경북 영양에서 와준 부부... 나를 겪려해 주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미안하고 쑥스럽고... 다들 바쁜 와중에 잠시라도 짬을 내서 와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루 말할 수 없다.
시님이 대표로 방명록을 적어보신다고... 날라리 땡중인줄 알았는데, 글씨가 보통이 아니다. "흐미야~ 놀래라~" 푸하하하하~~~ 학교는 미션스쿨 졸업하셨다는데...승복입고...^^ 그래서, 피아노도 노래도 그렇게 잘 하시는가? 토요일에 제일 늦게 나타난 언니가 하는 광화문 라이브카페에서 시님이 피아노 앞에 앉으셨다. 간만에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한곡~~~~ 터키 블루모스크앞에서 노래부르는 사진을 배경으로 스님은 피아노를 치고, 우리는 그 피아노 소리에 노래를 부르고....
스님이 피아노를 치면서 감상에 젖어 눈 감고 노래를 부르시는데... 순간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 침 삼키는 소리도 못 내고, 음악속에 빠져들었다. 저런 카리스마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걸까? 작은키? 외소한몸매? 살빠진 이상벽닮은 외모? 푸하하하~~~ 우리는 맨날 스님을 놀리곤한다. 그래도 스님은 그 장단을 다 맞춰 주신다. 나쁜 중생들 같은라고....푸하하하하~~
이렇게 핑계삼아 스님과의 오랫만에 만남이었다. 1년만에 만난 분들도 계시고, 한달만에 만날 분들도 계시고..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2009년 3월 6일 자정....
******** 사진 : 정종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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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세한 설명 지인들과의 거움을 맘 것 느끼시던 그날의 행복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네요/.. 스님의 모습이 넘 아름답고 보인씨의 이쁜 미소에 충만이 가득해 보입니다. 수고 하셨어요.
스님모습이 넘 환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