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문제들을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사람들의 행동에서 문제가 되는 감각처리 어려움은 드러나게 되어있고, 더 나아가 다양한 정신적 문제들이 연관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눈이란 기능이 우리의 정신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새삼 매일 느끼게 됩니다.
리틀준이를 돌볼 때 느낀 점이지만, 안구실행증이 너무 심해서 분명 유전적으로 잠재해 있는 부분이고, 특히 전정과 시각처리 뇌신경 손상이 커서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이 쉽지 않음을 여러 차례 언급했었는데요
리틀준이가 물에서 놀 때 찍은 영상을 보면 뛰는 동작을 할 때 고개가 안정되지 못하고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걷거나 뛸 때 고개가 좌우 상하로 (특히 좌우) 심하게 흔들리는것은 안구실행증의 대표적 행동특성입니다. 안구가 전정감각에 지배를 받지 못하고 각기 따로 놀다보니, 시각정보와 전정감각이 통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체균형을 해야 할 때 전형적 모습입니다.
완이의 물에서 뛰는 장면을 보면 정면응시가 좀 약하긴 하지만 뛸 때 고개는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완이의 시각처리 문제는 안구실행증에서 비롯되었다기 보다는 근본적인 전정감각 가동의 문제에서 확장된 감각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태균이도 어렸을 때는 집중시각을 많이 쓰는, 180° 안구가동의 문제를 보이는 장면들이 사진으로 남아있습니다. 넓은 야외공간에서 폭넓게 시야를 가동하지 못하고 좁은 장면에 시각 집중해 보려는 행동을 하다보니 우리가 지나치기 마련인 작고 구체적 장면들인 작은 꽃잎, 이파리들, 개미 등에 집착하기도 했습니다. 휴대폰과 같이 작은 화면에 미치도록 집착하는 아이들 중에는 중심시각만 주로 쓰는 아이들이 대다수입니다.
아직까지도 가까운 거리의 사물응시할 때 두 안구를 가운데로 모으는 현상은 저보다 좀더 먼 거리에서도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제 설악산에서 저하고 서로 사진찍어주기를 했는데 가까운 거리의 장면 촛점을 위한 태균이 안구가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시각처리는 아주 좋지만 저는 수시로 태균이 시각처리 단계를 체크하곤 합니다.
사람의 안구는 중심시각과 주변시각 모두를 가동하는 180°가동형입니다. 중심시각은 거의 정면 10°정도이고 나머지는 시야에 잡히기는 하지만 집중도가 떨어지는 주변시각 범주에 들어갑니다. 안구가동 범위가 180°를 커버하지 못하는 것이 실행증이며 그 좌우각도가 작으면 작을수록 안구실행증의 정도가 심해지는 것입니다.
주변시각이 발달하지 못하면 거대한 입체공간 속의 3D시각을 발달시키지 못해 모든 신체 동작이 늦어지고 굼떠지며 의도적 동작 훈련이 가능하지 않게 됩니다. 안구실행증에서 비롯된 정신적 문제들이 지적장애, 학습장애이며, 전정기능의 정상가동 속에 안구실행증세만 있는 경우 사시증세나 다양한 정신적 문제로 연결되게 됩니다.
행동검안의학이란 전문 의학분야가 선진국에서 발달해 있는 이유가 바로 수많은 아동들의 행동문제가 안구가동과 연관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안구실행증 자체만 놓고보면 전체 인구의 7%에 해당되는 많은 수가 해당되는 거대한 문제입니다. 자폐증의 아이들에게는 전정의 문제로 안구실행증이 오는 경우와 실행증 문제에서 결국 지적장애를 동반한 자폐스펙트럼으로 가는 두 가지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빨리 산만해지고 시각처리기능이 빠르게 개선되는 아이들의 예후가 훨씬 좋은 것이 다 그런 이유입니다. 안구실행증에 대한 부모님들의 인식이나 인지정도가 아주 낮다는 것도 조기중재를 하지 못하는 큰 원인이기도 합니다. 안구실행증을 개선해야 신체실행증도 개선시킬 수 있으며 신체실행증이 개선되어야 언어 인지 학습 감정 정신적 문제들을 줄줄이 개선시켜 갈 수 있습니다.
안구실행증은 유전적 요소가 크게 작동하며 특히 X유전자가 중요합니다. 근육관련 유전병은 모두 모계유전 X유전자에 그 인자가 숨어있습니다. 물론 변이도 있습니다. 그 변이의 문제는 이미 유전학적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APTX 유전자변이가 안구실행증의 한 원인임을 보여줍니다.
좀더 복합적인 유전적 변이문제가 결합되어 안구실행증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이런 안구실행증 문제가 결국 연결되는 우울증이란 문제는 병적으로 진행되었을 때 해결이 어려워지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완벽한 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이럴 때 세로플러스와 세인트존스워트라도 열심히 주어서 세로토닌 양이라도 늘려주는 노력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요?
첫댓글 그림이도 아직 원경을 즐기기 보담 작은 꽃과 벌레들에 집착합니다. 야외감통을 늘리는 수밖에 없는데, 놀이터 나들이 수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