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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709 (목)
- 복(伏)날 과 복(伏)달임 (1) - 또 다른 이야기 (4)
* 계절이나 때에 맞게 글을 올리려던 계획은 이미 한참 전에 차질이 났고
또 아무리 기다려도 기다리는 사람은 오시기는커녕 연락도 없고...
마침 이 글은 제때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통상 음력 6월(양력으로는 대략 7월)은 소서(小暑)와 대서(大暑)가 들어 있고
또 초복(初伏)과 중복(中伏)이 들어 있어서 더위에 지치게 마련인데요.
올해는 마침 음력 윤달이 끼어 있는데 즉, 윤5월이 양력으로는 지난 6월 23일부터
시작하게 되어 음력 날자가 앞으로는 다른 해 보다 약간 늦게 가게 되는데
옛 부터 음력 윤달이 끼는 해는 여름이 덥다고 했으니 이것이 올 여름 많이
더울 것이라는 징조도 됩니다.
* 음력으로는 한 달이 29.53059일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일 년을 지나면 천체운행이나
절기에 맞지 않아 “윤달”을 두게 되는데요. 그냥 마구 지나가면 음력 5월에 눈 오고
얼음 얼고 하니까요. 통상 3년마다 “윤달”을 두는 것으로 알고 계시지만 실제로는
2년마다 오는 경우도 있어 당황하는데 이 계산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하고
“19년에 7번”이라는 말이 비교적 타당하다고 합니다.
* 또 윤달은 (윤2월~윤10월) 중에 정하는데 그러니까 윤정월, 윤동짓달, 윤섣달은
없는 거지요. 그래서 우스개로 돈을 꾸어 가고는 “음~~ 이번 윤동짓달 초하루에
틀림없이 갚음 세“ 하고 ”그러게“ 했다면 사기 당한 겁니다.ㅎㅎ 없는 날이니까요....
* 윤달에는 귀신도 어디 놀러가서 돌아다니지 않아 집짓기를 시작하거나 묘를 이장하거나
또 수의(壽衣)도 만들고는 하는데 그래서 비록 돌아가신 달이 원래 윤달이었어도
윤달에는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다. 즉 해당하는 평달에 제사 지내야 하지요.
* 윤달은 민간에서는 “군달”, “덤달”, “공달”, “여벌달” 이라고도 부릅니다.
* 참, 양력으로 윤년이라 하여 2/29일 만드는 방법은 모두 아시지요?
(대략 4년 마다이지 정확히 4년마다는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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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은 가을기운이 땅에서 나오다가 더위에 지쳐 엎드려 있다고 하여
“엎드릴 복(伏)”을 써서 “복날”이라고 했는데 어떤 분들은 이 “伏” 자가
“사람인 변(人)에 개 견(犬)“ 자를 쓰니까 이 날에는 꼭 보신탕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곤 하지요 --- 이 얘기는 다시 드립니다.
복날은 “하지(夏至)”가 지난 뒤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이라 하고
네 번째 “경일(庚日)”, 즉 초복이 지나고 열흘 후를 “중복(中伏)”, 그리고
“입추(立秋)”가 지나고 첫 번째 “경일(庚日)”을 “말복(末伏)”이라 했는데
중복이 지나서 열흘후가 입추가 지났으면 그대로 말복이 되고 입추가 아직
안 지났으면 다시 열흘 후가 되어 즉, 중복 다음 스무날이 지난 후에 말복이 되는데
이런 경우를 “복날”이 한번 그냥 지나갔으니까 “월복(越伏)”이라고 하는데
이 해는 더위가 심한 것으로 말해오고 있습니다.
이들 세 복날을 합쳐서 “삼복(三伏)”이라 하는 것은 다 아시는 거고...
올해의 초복은 7/14일(화), 중복은 7/24일(금) 그리고 말복은 8/13일(목) 인데
그러니까 올해는 “월복”과 “윤달”이 함께 끼어서 매우 더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기상청에서도 그런 발표를 한 것이 기억됩니다.
물론 기상청은 위의 사례를 들어서 얘기한 것은 아니겠지만요...
그리고 “복날‘이 모두 평일이어서 시중의 ”복달임“ 음식점들은 불나겠고
장사 잘 되겠습니다.
* 경일(庚日) : “10간12지(十干十二支)” 할 때 “10간”은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와
“12지”는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라는 것은 모두 아시지요?
여기 10간 에서의 일곱 번째 날이 “경일”이지요.
그리고 12지에 따른 “띠”에 대해서는 다 아시는 거고...
저하고 “띠동갑”도 계시는 줄 알고 있는데...
음력을 표시해 주는 달력을 보면 쉽게 아는데 요즘 별로 없지요?
# 여기서 “경(庚)”은 “금(金)”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金”은 “불(=화=火)”를
무서워해서 불볕더위에는 고개를 들지 못한다. 즉, “금기(金氣)”는 “가을기운”인데
하지가 지나고 20일쯤 지나면 고개를 쳐들고 나오려다가 뜨거워서 고개를 수그리고를
세 번 하고 나서야 가을기운이 터진다고 말하지요.
* 24절기(二十四節氣) : 달력을 말하는 “태음력”과 “태양력”에서 우리나라는
일종의 “태양태음력(太陽太陰曆)”을 쓴다고 말 할 수 있는데 다 아시다시피
음력과 24절기가 맞지 않는데요. (24절기의 이름들은 다 아시지요?)
24절기는 중국 주(周)나라 때 양자강의 계절을 기준으로 하여 만들었는데
농사를 지을 때 아주 긴요하게 쓰이고 지금으로 보면 양력인 셈이지요..
- 태양이 천구 상에서 이동하는 궤도를 “황도(黃道=the Ecliptic)"이라고 하고
태양의 위치가 천구 상에서 “영도(零度=Zero Degree)" 일 때 ”춘분“이라 하고
여기서부터 “15도” 마다 절기이름을 하나씩 붙여 24절기를 만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중국과 계절이 조금 다르니까 실제로는 약 15일 차이가 나게
해당 절기가 온다고 합니다.(15도 x 24절기 = 360일이 되는데 실제의 365일과
차이 때문에 매년 절기의 날짜가 조금씩 바뀝니다.)
- 이 절기는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중요하니까 옛날 “혼천의(渾天儀)”,
“간의(簡儀)” 등으로 측정하여 나라에서 달력을 만들어 새해가 되면
신하들에게 나눠주곤 했는데 이 풍습이 남아서 최근까지도 가까운 분들에게
새해에 달력을 선물했고 특히 농촌에서는 아주 중요했지요.
- 사실 옛날에는 “입춘”이 한 해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여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글씨를 대문이나 방문에 붙여서
한 해의 평안함을 빌었습니다.
# 立春, 立夏, 立秋, 立冬의 계절이 새로 시작되는 절기 표시를
“설 립 또는 세울 립-立” 자를 쓰는 것이 재미있지요?
# 또 같은 맥락으로 중국에서는 “설날”을 “춘절(春節)”이라고 하여 일년 중 최대 명절로
치는데 이때는 우리나라와 같이 그 많은 인구 중 많은 사람들이 고향과 집으로
이동하여 엄청난 교통대란을 겪는걸 보게 됩니다.
# 그런데 중국과 우리나라는 절기를 계산하는 방식이 조금 달라서 어떤 해에는
“설날(춘절)”이 하루차이가 나는 것을 보셨지요?
- 서양에서도 같은 이치로 “춘분”, “하지”, “추분”, “동지”는 중요한 날로
치는데 “부활절”, “성탄일” 등이 이와 관련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각 절기마다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 오는데 많이 들으신
이야기가 “우수, 경칩에는 대동강 물도 풀린다.”, “처서가 지나면 바닷물에는
못 들어 간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망신당하고 온다.“ 등등이 있지요.
- 그런데 요즘 “녹차”를 많이 마시는데요. “우전차(雨前茶)” 라고 들어 보셨지요?
이 말은 차(茶)는 “곡우(穀雨)” 전에 딴 어린잎으로 만든 차를 최고로 친다는 말인데
유명한 “초의선사(草衣禪師 : 1786~1866 : 다산 정약용과도 교류가 있었지요)”가
자신이 지은 “동다송(東茶頌)”에서 말씀하셔서 사람들이 즐겨 찾게 되는데요.
“곡우”는 24절기 중 여섯 번 째로 통상 4/20일경에 오는데 사실 이 때쯤에는
아직 잎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곡우” 바로 전부터 다음 절기인 “입하=立夏 : 5/5일경”
까지 약 15~20일간 딴 어린잎의 차를 말합니다.
#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되어 있을 때 “다산초당” 바로 옆 “백련사”에 계시던
“아암 혜장선사”와 교류하며 차를 함께 마시며 우리의 자생차에 대하여 많이
연구했는데 그 때 또 자주 만나던 “초의선사”가 다산의 제자가 되어 차를 더욱
연구하여 “다성(茶聖)”이라는 칭호를 받게 됩니다.
--- 다산초당에서 백련사 넘어가는 길목에 차나무가 많이 자생합니다.
# 초의선사는 또 같은 또래의 “추사 김정희”와 교류하며 차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그래서 요즘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백련사”도 자주 찾고 “초의선사”의 흔적을 찾아
스님이 계시던 전남 해남군 “대흥사”의 “일지암”을 많이 찾으십니다.
이 스님이 즐겨 말씀하셨던 “다선일미(茶禪一味)”와 “선다일여(禪茶一如)”는 사람들이
많이 하시는 말씀이고 또 이 스님이 차를 중흥시켰다고들 말합니다..
# 우리나라 말에 “다반사(茶飯事)=차를 마시거나 밥을 먹는 일 즉, 일상적으로 있는
일 = 恒茶飯事 와 같은 뜻“이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선조님들은 차를 많이 마신
모양입니다.
-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차도 참 좋은데 일부 사람들은 중국의
“보이차(=푸얼차)”를 또 많이 찾는데요. 이는 중국 ”운남성“에 있는 ”보이“라는
마을에서 생산되는 차입니다.
# “보이”의 한자는 “보(普)” 와 “이= 삼수변에 귀 이(耳)”를 쓰는 것인데
컴터 에서 찾을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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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옛날 “세시풍속(歲時風俗)”에는 복날은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시원한
계곡을 찾아 “탁족(濯足)”을 하거나 별도의 음식을 해 먹었는데 이 음식을
“복달임”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삼월삼짇날(음력 3/3일)”에 ”꽃달임“이라는 화전놀이를 했는데
같은 이치이고 옛날 우리 조상님들은 참 멋있었습니다.
복날의 날씨에 대해 하는 말이 “삼복에 비가 오면 보은처녀의 눈물이 비 오듯
쏟아 진다”라고 하는데 이는 삼복더위에는 햇볕이 쨍쨍 내려 쪼여서 곡식이나
과일을 익게 해야 하는데 이때까지 장마가 개이지 않으면 곡식이나 과일이 익지 않으니
특히 대추가 많이 생산되는 보은 처녀가 시집을 못 갈 것이고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는 뜻입니다. -- 보은은 충북에 있고 속리산 법주사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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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복달임”으로는 신분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는데
서울 “북촌” 또는 “우대”에서는 “민어탕”을 제일로 쳤고 민간에서는 “보신탕”을
제일로 쳤는데 우선 서울의 동네를 먼저 살펴보고 다음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조선시대 서울에서는 청계천을 기준으로 “북촌”, “중촌”, “남촌”을 구분해서
부르기도 했는데 북촌에는 주로 벼슬아치와 양반들이 모여 살았고 지금도
“북촌 한옥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지요.
* 이 북촌에서도 특히 경복궁 동쪽의 “삼청동”, “팔판동”과 서쪽의 “체부동”,
“누상동”, “누하동”, “필운동”, “옥인동”, “사직동” 등을 “우대”라고 불렀는데
이는 “위=上”이라는 뜻으로 “우대양반”이라고 하면 서울 양반 중에서도 특히
세도가들을 일컬었지요. 그리고 한강변, 마포, 동대문 밖의 광희문 근처, 왕십리 등은
“아랫대”라고 불렀는데 여기는 특히 군인들 중 하급 군인과 가족 등 서민들이
많이 살았는데 우대와 아랫대 사람들은 말과 습관이 아주 달랐다고 합니다.
나중에 양반이 많아지고 널리 살게 되니까 “안국동”, “송현동”, “화동”,
“가회동”, “계동”, “재동” 등도 우대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 이 동네가 바로 사극에 자주 나오는 “이리 오너라”, “어디서 오셨느냐고
여쭈어라“, ”여주 이 참봉 댁에서 왔노라고 여쭈어라“ 이렇게 대문을 사이에 두고
주인 또는 하인과 손님이 얼굴도 안 보고 하루 종일 주고받다가 나중에
“지금 안 계신다고 여쭈어라”하면 “그럼 내일 아침에 일찍 다시 찾아뵙겠다고
여쭈어라”하고 “그럼 안녕히 가시라고 여쭈어라” 하던 동네이지요.
이런 풍경은 해방 전 까지도 그랬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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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복달임“으로 ”우대“에서는 ”1품으로는 민어탕 이요“, ”2품으로는 도미탕 이고“,
”3품으로는 보신탕 이로다“ 라고 해서 이들 세 가지를 잘 먹었고 아랫대”에서는
“보신탕”, “계삼탕”, “육개장” 등을 많이 먹었는데 지금도 흔한 도미탕은 빼고
나머지 음식들에 대하여 살펴봅니다.
1. 민어탕 과 서더리 탕
서울의 마포는 옛날부터 순 우리말로는 “삼개”라고 불렀는데 이는 “삼”은 옷을 지을
천을 만드는 ”삼(=마=麻)“이고 ”개”는 우리말에서 “강이나 개울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
즉, “나루” 또는 “포구(浦口)”와도 같은 뜻이어서 한자말로 “마포(麻浦)”가 되었는데 여기는
삼남지방에서 배로 올라오는 세곡을 저장하는 “경창(京倉)”도 있었고 또 바다생선이
이곳으로 집하되어 서울로 팔려 나가는 수운 및 해운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어촌과 상가가 매우 발달했었습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얼굴이 까맣게 탄 사람을 보면 “아! 마포 새우젓 장수로군.”할 정도로
새우젓장수들이 유명했는데 왜냐하면 이 장사하는 사람들은 아침 일찍 새우젓을 지게에
지고 아침 햇살을 마주 받으며 서울로(옛 표현으로는 “문안”으로)오니까 얼굴이 탔고
또 목덜미가 까맣게 탄 사람들은 “왕십리 미나리장수로군.“ 했는데 이는 마포와는 반대로
왕십리에서는 아침 햇살을 등 뒤에 받으며 문안으로 미나리 팔러 오니까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포는 여러 가지 물산의 집산처이기도 하지만 생선들도 대부분 여기를 시작으로
서울 시내 동네마다 장수들이 다니는데....
여기서 서울의 골목마다 누비고 다니는 생선장수들의 목소리를 들어 봅니다.
봄철이면 “생선 조기 드렁 사오--” 하고 조기를 들고 다녔고 가을에는 “비웃이나 생선
사시오---” 하고 겨울에는 “동태가 왔소이다” 하며 다녔는데 여기서 “비웃”은 요즘의
“청어”를 말합니다. 요즘도 “비웃”이란 말을 쓰는 분이 계십니다.
* 조기 :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생선중의 하나인 조기는 그래서인지
어떤 사람은 한자로 “助氣” 라고 쓰고는 “사람 몸을 도와서 기를 북돋우어 준다”
라고 그럴듯하게 주장하는데 신빙성 문제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 굴비 : 역시 아직 이 말의 근원을 확인치 못하였는데 일설에는 한자로 “屈非”라고 써서
우리 민족이 이 소금에 절여 말린 조기를 좋아하는 것은 “불의에 굴하거나 굽히지
않는다”는 정신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글쎄요??? 저는 의문입니다.(=乾石魚)
* 황석어(黃石魚) : “조기”는 한자로 “석어=石魚” 또는 “석수어=石首魚“라고 쓰는데
이는 조기의 아가미속에 돌 같은 흰 뼈가 있어서 그렇게 부릅니다.
무릇 모든 동물의 새로 태어난 새끼는 대부분 노란색을 띄는데(병아리,
오리, 강아지, 송아지도 그렇습니다) 어린 조기도 노란색을 띄어서
“황석어”라고 부릅니다. 엄마들은 “황새기”라고 부르지만 도요.
* 젓갈 : 이왕 “황새기”가 나왔으니 여러분들은 “황석어젓=황새기젓”은 모두 알고 계시고
밥반찬으로 많이들 드셔 보셨지요? 마치 작은 생선 한 마리 먹는 기분이지요.ㅎㅎ
# 여기서 문제 : “황새기젓“은 아시는 거고 ”오젓“, ”육젓“, ”추젓(=취젓)“, ”세하젓‘
“동백하”를 아시는지요? 그리고 “오사리젓”도요.
황새기젓은 빼고 나머지는 모두 새우젓의 종류입니다.
종류의 내용과 제일 좋은 새우젓은 어느 것인지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오사리잡놈들”은 또 무슨 뜻 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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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여름에는 무엇을 팔러 다녔을까요?
바로 “민어나 생선 드렁 사오~~~”입니다.
민어가 워낙 대표 생선이니 민어와 다른 생선이란 뜻으로 “민어나 생선 드렁~~~”이지요.
“민어(民魚)”는 한자말에서 보듯이 “국민생선” 또는 “백성생선”이라는 뜻으로 그렇게
이름 지은 모양인데 여기서 북촌 골목에 있는 대갓집 식모들이 아침에 “한자”짜리 민어를
사고는 저녁 무렵에는 그 민어가 “한자 다섯 치” 정도로 키우는 웃기는 얘기는 그만두고요.
민어는 요즘은 회도 먹지만 옛날에는 회가 없었으니까 조금 다르게 먹었는데요.
이 생선은 보통 (60~90)cm, 큰 놈은 1미터가 넘어 120cm 정도까지 나가고 무게는
보통은 (6~7)kg 정도인데 10kg 이상이어야 제 맛이 나온다는 사람도 있고
가끔 30kg 정도가 잡혀서 횡재를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민어는 그물로 잡지 않고
낚시로 잡는다는데 왜냐하면 그물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답니다.
주로 남서해안에서 연평도까지에 걸쳐서 잡힌다고 합니다. 민어를 먹으려면 목포를
제일로 치는데 요즘은 서울에도 민어 요리하는 집이 여러 곳 있습니다.
그리고 민어는 “농어목 민어과”인데 아래 사진을 보시면 몸 생김새는 “농어” 또는
“점성어(点星魚)”와 비슷하지요? 그래서 가끔 “점성어”를 ”민어“라고 파는 집도 있다고
하는데 “농어”는 몸에 작은 점이 몇 개 있는데 그리 크지 않고 “점성어”는 꼬리 쪽에
큰 점이 하나있고 몸이 커서 그렇게 파는 모양인데 원래 명칭은 “홍민어”입니다.
“농어”나 “점성어”는 우리가 흔히 먹는 “광어(넙치)”나 “우럭(조피볼락)” 보다 맛이
더 낫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고 가격도 조금 더 비쌉니다.
* 횟집주인 말씀 : 처음에는 “광어”와 “우럭”, 다음은 “농어”, 다음은 “참돔”, 다음은
“감성돔”, 그 다음은 “돌돔(줄돔)” 뭐 그렇게 올라가다가 나중에는 “다금바리” 먹어야
회를 제대로 아는 사람 이라나 뭐라나... 물론 뒤로 갈수록 값은 비싸지는데
그것도 “양식”과 “자연산”이 다르니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다금바리”가 많이 잡히는 제주도에서는 이놈을 “자바리”라고도 하는데 먹어보니
값에 비해 좀 글쎄요... 이고 이 보다 더 맛있는 놈은 “북바리(붉바리)”라고 하는데 저는
구경도 못해 봤으니 뭐라 할 말은 없고 “활어 1kg" 기준으로 “양식 광어”가 10,000원
이면 “다금바리”가 7~80,000원, “붉바리”는 100,000원 정도 간다고 하는데 그러니
횟집에서 실제로는 20~25만원 정도가 되는 셈인데, 저는 “광어”가 제일 맛있으니
서민인지 촌놈인지 아니면 입맛이 이상한 사람인지...
요즘이야 도시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아직도 바닷가에서 인기 있는 “고등어회”나
“갈치회”, “멸치회”는 그렇다 치고 우리가 말려서 즐겨 먹는 “쥐포”의 주인인 “쥐치회”도
꽤 맛있더군요.
“민어”는 가시가 적고 살이 많으며 또 비린내가 없고 담백한 맛인데 몸이 커서 참치처럼
부위별로 맛이 다른데요. 통상 생선들은 뱃살 부위가 기름지고 고소하고 맛있는데
역시 “민어”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살로는 전을 부치고 또 “민어채”라고 해서 민어 살에 녹말을 씌워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또 일부는 조림을 하여 먹었는데
이러고 나면 민어 머리와 가운데 굵은 뼈와 꼬리만 남게 되지요.
이것들을 가지고 고추장을 얼큰하게 풀어서 끓인 찌개를 “서돌찌개”라고 불렀는데요.
“서돌”이란 말은 원래 집을 짓는데 중요한 재목인 “서까래, 대들보, 도리, 기둥” 등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이는 곧 집의 골격을 이루는 재목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민어의 머리, 등뼈, 꼬리를 “서돌”이라고 불렀는데 다른 생선의 뼈는 절대
“서돌”이라 부르지 않고 민어의 뼈만 그렇게 불렀습니다.
그런데 요즘 생선횟집을 가면 “서더리탕”이라고 해서 회를 뜨고 남은 아무 생선이나의
뼈를 가지고 매운탕 만들어서 팔고 있는데 그 말은 여기에서 기원합니다.
이렇게 민어를 통틀어 음식을 만들어 먹는데, 특히 “민어채”와 “민어탕” 즉 “서돌찌개”가
우대 양반들의 “복달임” 이었답니다. 또 이 때 쯤에는 각종 채소가 풍성하여 “민어탕”에는
꼭 “애호박‘을 넣어 같이 끓여 먹었다고 합니다.
이 때 “민어탕”을 맛있게 하려고 민어알이나 민어부레를 함께 넣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민어”는 요즘 많이 잡히지 않아서 꽤 비싸고 아무집이나 하지 않고
전문적으로 하는 집들이 있습니다.
* 민어부레 : “부레”라는 것은 물고기들이 물밑으로 가라앉거나 물 위로 뜰 때
이를 조종하는 “공기주머니(바람주머니)”라는 것은 아시지요?
이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어도 맛있지요.
그런데 “민어부레”는 잘 삶아서 “풀”을 만들면 훌륭한 접착제가 되어서
아주 정교한 조각 작품이나 공예품 등에 사용해서 인기가 있습니다.
통상 나무나 가죽, 뿔로 만든 것들에 쓰이는데 “활”, ‘문갑“, ”장롱“,
”부챗살“ 등을 이어 붙이는데 쓰입니다.
--- 만만한 것이 없어서 다음 사진만 보시지요.
민어 모양은 멋있는데 겉이 마치 격자무늬 모양이고 눈과 입이 마치 사람들을
비웃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좀 안 됐습니다.
다른 "복달임“들은 (2)편에서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김정희 선생의 추사고택에서 접한 茶半香初가 생각나는 군요..차를 반쯤 마셨는데 향기는 처음 그대로인 것처럼 항상 초심으로 살아가고픈 무색무취의 첫마음이 중요한것 같습니다..누가 뭐라 하던지간에 총장님께서 생각하신 첫마음으로 이렇게 글 올려주심이 저희들에게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는 사실...복날하면 보신탕 먹는 날쯤으로 생각됩니다만 중복다음 말복도 열흘마다 오는게 아니었군요..입추가 안지났을땐 월복이란것도 생소하고요.. 많은 도움이 됩니다요ㅎㅎ 총장님 홧팅~~~~
아아!!! "북학인"님, 정말 오랫만입니다. 기체후일향만강(氣體侯一向萬康) 하옵신지요? 멋진말로 첫글을 올리셨습니다그려... 아직도 향기가 남아있군요.ㅎㅎ 기운이 없었는데 힘을 주시는군요. 고맙습니다. 여불비례(餘不備禮),
근데여...죠기 죠위에 총장님이 눈빠지게 기다리는데 연락도 없는 사람은 누군가요? 아~ 전 왜 그런게 궁금하지?~~~호기심작살(?)이죠? 저한테만 살짝 알려주시지 않으실래여?ㅎㅎ 그럼 또 알아여? 제가 가서 데리구 올지?...
걷잡을수 없는 호기심은 한참이 지났는데도 여전하시군요. 매번 추가 질문을 하실 때마다 땀이 나게 하십니다. 몰래 알려드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왜 저렇게 표현했겠습니까? 이제는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던가 아니면 찾으러 나서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어디에 계신지도 모르는데 어찌한담? 뭐 요즘은 정보의 시대니까...
하이코 정말 이건 공부군요. 상식이라기 보다는 교재에 준합니다. 그리고 아직 2편이 있다구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번에는 좀 신경을 쓰느라 참고서도 들춰보고 했지요. 이왕 올릴것 저도 그냥 알던것들을 앞뒤가 맞게 정리하다보니 글도 길어져서 두번에 나누어 올려야 하고 좀 바빴지요. 아마 이렇게 길게 나가는 것은 벌써 만들어 놓았는데 시간을 놓쳐서 다음달에나 올릴것 빼고는 좀 짧게 가려고 합니다. 저는 재미있지만 읽으시는 분들이 좀 지루하실테니까요. 고맙습니다.
공부맞네요. 도저히 외울순 없고 걍 참고만 하겠습니다.^^ 전 사실 24절기 다모릅니다.글고 12지는 외워도 10간은 옛날 운전면허시험 답번호가 갑을병정이어서 "정"까지만 외웁니다.(쪼~팔려)
미국에서 24절기를 모두 알 필요는 없겠지만도 한국사람이라면 몇개 중요한것들은 아셔야 어디가서 얘기할때도 말빨이 서겠지요. 뭐 소만, 망종, 소서, 대서, 처서, 백로, 한로, 상강, 소설, 대설 등은 잘 모르셔도 될듯... 사실 10간은 말씀하신 4개를 빼고는 잘 쓰지를 않으니... 그래도 태어나신 해의 간지는 아시지요? 나중에 아이들 결혼시킬때에는 아무리 미국이라도 우리식으로 날잡고 하시는 것이 좋을듯한데...
오늘도 이른 출근이라 눈으로만 훝고 갑니다. 건강은 좋아지셨지요? 글을 보니 느껴집니다. 이 긴글을 정리하시고 옮기신걸로봐서리..그리고 2탄도 준비중이신고로^^..기대하겠습니다.글고 투옥희 언냐들 봐서 행복한 아침열고..힘찬 출근합니다.ㅋㅋ 한줄쓰기에 써야하는말인가? 사실은 총장님 글 다 못읽었슴다..생각나는말? 서러리탕의 유래^^ .정독한후 다시 답글올리겠슴다...좋은하루 되셔용~~~
인사 안해도 안녕하시다는 느낌이 확 와닿는군요. 힘이 넘치시는군요. 제가 긴 글을 올리는 이유중 하나는 그 글속에서 본인이 필요한 부분만 가져가시라고 그러는 겁니다. 다 읽어 주시는 것만해도 고마운데...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제가 잘못 올리면 우리 카페회원님들이 잘못된 지식이나 정보를 갖게 될수 있으니 이거 정신차리고 검사 또 확인을 확실히 해야겠습니다. 뭐 진리는 변하는거니까??? 주말을 즐겁게 일하고 또 잘 놀고 오시면 월요일 새벽에 (2)편을 올려놓겠습니다.
복날엔 보신탕이나 삼계탕으로 보신하는 줄 알았는데....민어가 제일이군요. 복날엔 영계닭에 전복과 산오징어,황기,수삼,,대추 밤을 넣어 푹 고아서 먹는데...이번엔 민어를 먹어야 되곘네요.. 담에 다시 함 읽어야징~~~~감솨함돠♧
"옥희님" 오셨군요. 역시~~~ "옥희님" 고향에서는 전복과 산오징어도 넣는군요. 엄청 고급음식이 되었습니다. 자세히 아시는 걸 보아서 삼계탕 맛있게 만들줄 아십니다. "옥희님" 고향쪽이야 워낙 음식 재료가 많으니 다양하게 드실수있고... 월요일아침에 나머지 삼계탕, 보신탕, 육개장을 올릴 예정이오니 이어서 읽어 주십시오. 초복은 화요일이니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