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기실종사건≫의 의혹과 진실
- 우리는 알아야 한다!
들어가면서
우리 모두는 지극히 자연스로운 의문을 던진다.
≪지난해 박종철군사건으로 세상이 시끄러울 때마다 북한에서 탈출한 김만철씨 일가가 망명해 왔고, 작년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마유미≫가 등장하더니, 이번에는 ≪새마을≫로 난리중인 판에 북한에서 두 청년이 탈출해 왔다고 한다.
시국상황이 정권에 불리하게 돌아갈 적마다 국민적 관심과 여론의 시각을 돌리는 듯한 사건들이 터지는 게 아무래도 이상하다.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다≫고 혹시 정권이 자신의 집권유지, 안정을 위해서…?≫
그러나 정작 정부의 당국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 사회내부에 불신풍조가 아무리 팽배하다고 하더라도… 정부발표를 그렇게 못 믿어서야 되는가?≫
이렇게 정부당국의 ≪그렇다면 그런 줄 알어!≫라는 핀잔을 들으면서 살아온 지가 벌써 44년째이다.
그동안 우리 4천만 국민들은 ≪북한의 만행≫, ≪북한과 연계…≫, ≪북한에 동조…≫ 그러면 기도 한 번 못 펴고 그렇거니 하면서 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국민학교 어린이들에게 ≪어디 북한사람을 한 번 그려보라≫고 하면, 그려놓는게 영락없는 ≪뿔달린 도깨비≫나 ≪온몸에 털이 잔뜩 난 괴물≫이다. 이땅의 어린이들은 가장 가까운 우리의 동포들을 도깨비나 괴물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슬픈 현실을 우리는 도대체 뭐라고 이해시켜 주어야 하는가? 그들은 우리와 똑같이 생기고 같은 핏줄을 타고난 우리의 형제요 동포라고.
그러면서도 우리들은 어릴 적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해 왔다. 그러나 정작 나뉘어져 있는 우리 민족이, 동포가, 가족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평화적인 조국통일의 길은 오히려 아득하게만 느껴지게 만드는 분단과 상호적대의 현실은 우리를 때때로 너무도 비참하게 생각하도록 한다.
우리는 우리의 나머지 반쪽 동포들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고 무엇을 생각하고 염려하고 있으며 어떤 소망을 가지고 있은지를, 아무런 편견도 가지지 말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오직 화끈하고 끈끈한 동포애, 형제애로써 그들을 이해해야하고 서로에게 쌓여진 엄청난 불신과 적대감과 오해를 풀고 백의의 단일민족으로 화해해야 한다.
그러나 절박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귀와 눈은 철저히 가리워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북을 편견없이 이해하는 데 있어서 그를 방해하는 역대남한정권의 언론정보통제와 왜곡, 조작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어느 누구 한 사람도 소위 ≪정부당국의 발표≫반대편에 존재하는 진실을 알아내기도 힘들뿐 아니라, 무시무시한 정부의 감시와 각종 금지, 탄압조치로 인해 ≪진실≫로 향하는 도전을 망설이고 있다.
이제 우리들은 진실에 대한 외면과 망설임, 그로 인한 비겁함과 부끄러움을 하나같이 훌훌 떨어버려야 한다.
너무도 많은 ≪북한의 만행≫이 있어 왔다. 무슨 엄청난 테러, 폭파, 납치사건이 있을 때마다 정부당국의 수사발표는 항상 똑같았다. 그리고는 미리 계획이나 되어 있던 것처럼, 남한땅 곳곳에서 ≪반북소동≫이 일어난다. 방송, 신문에서는 연일 ≪기획특집≫이 나오고, 경향각지의 거리에서는 행정조직의 모든 주민들이 일당을 받고 동원되어 관제반공데모에 휩쓸려 다닌다.
그러나, 사건의 주변에는 숱한 의혹이 존재하고 있었다. ≪북한의 만행≫이라고 발표된 테러, 폭파, 납치사건들과 남한의 시국상황과의 긴밀한 관련성이 의혹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었다.
지나친 비약이 되는가? 아니다. 이제 더 이상은 아니 된다.
만일 그 모든 사건의 주범이 북한이 아니었다면, 반대로 남한의 군부독재자가 정권몰락의 위기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그와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면, 뻔뻔스럽고 가증스럽게도 범행의 책임을 북한에게 전가시키고 사건의 진상을 의도적으로 조작했던 것이라면, 그리고 한국의 군부독재를 지원하는 미국과 일본 등 외세가 그 만행의 공범자라면 … 더 이상 우리 4천만 국민의 생명은 보장될 수 없다. 금번 칼기실종사건의 희생자들인 115명의 노동자들처럼, 더 이상 우리 국민은 군부독재정권의 정권안보를 위한 희생물이 될 수 없고 순진한 노리개가 될 수 없다.
더 이상 미국과 친미독재자들의 불룩해 진 배를 채우기 위한 순한 양일 수만은 없다.
조국의 반외세 자주화와 반독재 민주화, 자주적 평화통일의 기치를 높이 들고 힘차게 진군하는 저희 반미청년회 선전국은 얼마전 일대 충격을 몰고 온 ≪칼기 실종사건≫의 감추어진 흑막을 파헤치기 위한 진상규명에 착수하였습니다.
우리자신이 각종 내외통신을 수집하고 정리하면서 칼858기를 폭파시킨 주범은 주로 현 부정당선자, 부정집권자 노태우였고 미국과 일본 등 일관되게 한국의 군부독재를 지원해 온 외세가 바로 공범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진상규명과정에서 느낀 미국-노태우군부독재에 대한 분노는 가히 하늘을 찌를만한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국내언론보도에서는 철저히 가리워 진 ≪사건의 의혹과 진실≫을 국민여러분께 알리고자 본 소책자를 마련하였습니다. 본소책자에 인용된 모든 자료와 정보는 완벽하게 믿을만한 것들이며 자료의 객관성을 위해서 가능한 주관적 판단을 자제하였습니다.
이 소책자를 얻으신 분은 진실을 알고자 하는 모든 이웃과 형제, 친구들과 돌려보시고 ≪칼기 실종사건≫의 진상을 바르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칼기사건으로 인해 숨진 115명의 노동자, 승무원들의 명복을 빌며, 그 가족들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분단조국 44년 4월 8일
안기부가 발표한 ≪칼기실종사건≫보도자료
◎ 여권위조
김승일과 김현희가 소지했던 위조일본여권은 법무부 김포출입국관리사무소의 전문감정결과 같은 년도 발행된 일본여권 진본에 비해 지질이 차이가 나고 색상 및 문상의 농도가 다르며 일본 출입국 당국의 검사인의 글자형태가 상이한 사실이 밝혀졌다. 김현희의 위조여권에 찍혀있는 86년 8월 5일 출국, 86년 8월 25일 귀국 등의 일본 나리타공항의 출입국스탬프도 위조된 것임이 확인됐다.
이들의 위조여권은 진본과 대조해 볼 때 전체적인 색조가 조잡할 뿐 아니라 바래있고 첫장 하단에 있는 5개의 서로 교차되는 원의 선이 선명치 않거나 단절되어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위조여권은 개인이나 테러단체에서 쉽게 제작할 수 없고 고도의 기술을 가진 정부기관에서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일의 위조여권은 일본에서 실종된 일본인 하치야 신이치(70)의 신원사항과 여권을 이용해 위조한 것이 확인됐다.
83년 8월 일본내 실존인물 하치야 신이치는 재일북괴간첩 미야모토 아키라(본명 65)로부터 사업확장 및 동남아 여행제의를 받고 여권발급에 필요한 신원사항, 인감들을 미야모토 아키라에게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야모토 아키라는 하치야 신이치의 여권발급수속을 대행, 여권이 발급되자 동여권을 빌어갔다가 되돌려준 후 함께 동남아를 여행한 사실이 있는 등 미야모토 아키라가 실존인물 하치야 신이치의 신원 및 여권번호 등을 김승일의 신분위장용으로 사용토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야모토 아키라는 제주출신의 본명 이경우로 제주 4.3폭동가담후 49년에 일본으로 밀항, 64년 2월 처 양희연(66) 등 전가족을 입북시키고 공작원 고즈마 건조(본명 미상)에게 포섭돼 81년 7월 북괴간첩 고덕환에게 여권, 외국인등록증을 위조하여 제공하는 등 일본침투북괴간첩의 재정지원책으로 활동했다.
미야모토 아키라는 85년 3월 북괴공작원 고즈미 겐조의 하부망 김석두가 일경에 피검되어 조사받는 과정에서 아지트에 대한 수색결과 암호통신문이 적발되자 도피한 재일북괴간첩.
상부조직인 고즈미 겐조도 70년께 일본에 잠입한 북괴공작원으로 암약중, 85년 3월 하부망인 김석두가 일경에 피검되자 도피잠적한 일본침투 북괴간첩.
◎ 암호연락방법
김현희가 소지한 금전출납부의 집세, 식대, 생활비 사용액으로 위장한 숫자도 지난 85년 2월 검거된 우회간첩 신광수가 사용했던 숫자, 건자암호와 같은 계열의 북괴암호방식이었다.
김현희는 금전출납부에 W(빈)892000=(더하기)311000이란 부호와 숫자를 적어두었는데 0을 뺀 숫자를 차액에 더하면 W892311이 돼 이 숫자가 빈주재 북괴대사관 전화번호임이 밝혀졌고 646은 유고 베오그라드 북괴공작거점 전화번호임이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북괴비밀공작아지트에서 공작지도원 최과장으로부터 사업보고 및 비상연락용 전화번호를 건네받았다.
자살한 주공작원 김승일은 지난해 11월 22일 빈의 암파크링호텔 체류중 이 전화번호를 이용, 빈주재 북괴대사관(892311)에 전화를 걸어 29일 바그다드발 대한항공858기 항공권을 구입했고 다음날 임무완수후 복귀하기 위해 아부다비 암만 항공권을 구입했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숫자조합 암호외에 점자식 암호도 사용, 한자의 위에 표시한 점은 숫자 5, 옆이나 밑에 표시한 점하나는 1로해 나열하면 헝가리 부다페스트 주재 북괴공작지도원과의 연락전화번호(164635), 베오그라드주재 북괴대사관전화번호(668739)가 됐다.
◎ 범인소지품 감정결과
범인들의 소지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이화학적 시험법들을 이용, 정밀감정한 결과 화학성분은 검출되지 않음.
시한폭탄라디오의 전면에 있는 알람(시한조정)기능스위치를 시한폭탄 시한조종스위치로 전환. 알람스위치를 라디오의 중간에 놓아 9시간후 폭파되도록 조작했다.
◎ 사용폭발문
콤퍼지션C4=라디오의 기능을 최소한으로 축소하고 여백에 폭약 3백 50그램을 장약.
PLE액체폭약=7백cc를 술병에 술로 위장, 콤퍼지션C4와 동시에 기내선반위에 장치했다.
라디오 시한폭탄 콤퍼지션C4는 위력이 가장 큰 고성능 폭약(TNT의 1.34배)으로 가소성이어서 형태변경이 용이하다. 또 백색무취로 탐지견 검색이 곤란하고 비금속성이기 때문에 X레이검색도 불가능하다.
액체폭약 PLE는 추정안정성이 높고 취급이 용이하다. 담황색으로 술병에 넣어 위장하면 감쪽같아 테러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 김승일 사체부검결과
87년 12월 19일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주관으로 범인 김승일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좌측 주기관지에서 유리조각을 포함한 담배필터(길이 2.7센치 직경 0.8센치), 기도내에서 유리조각, 식도내에서 유리조각(0.7×20.9×0.1센치), 식도내에서 유리조작(0.3×0.4×0.1센치)등이 발견됐다. 또 이화학적 실험결과 혈액 등 모든 검체에서 청산염이 검출돼 청산가스가 들어있는 독약앰플을 흡입하여 사망한 것으로 확인됨.
김승일의 사체에서 떼어낸 의치와 치료치를 납북 귀환어부들이 피랍시 북한에서 치료받은 것과 비교 감정결과 제조방법 형태 치료방식 등이 동일한 것으로 판명됐다.
◎ 북괴간첩의 독극물자살사례
범인 김현희와 김승일이 담배필터에 은닉한 독극물 음독 자살을 기도한 행위는 80년대이후 북괴남파간첩이 피검시 자살수법과 같다. 최근에 남파된 북괴간첩의 독약소지 및 자살기도사례는 다음과 같다.
83년 4월 대구시내에서 검거된 북괴남파간첩 정해찬이(복역중 사망) 체포시 허리춤에서 독약앰플을 꺼내 음독자살.
84년 9월 대구에서 음식점 종업원 2명을 살해한 무장간첩은 옷깃에 은닉했던 독약앰플을 꺼내 음독자살.
85년 2월 일본인으로 위장하여 국내에 잠입했다가 검거돼 사형수로 복역중인 간첩 신광수는 자살용 독약앰플을 옷깃에 은닉해두다 적발됐다.
조선중앙통신 성명서
지금 전체 조선인민은 올해가 북과 남사이에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새 전기를 마련하는 역사적인 해로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평화 애호인민들도 올해의 조선반도의 긴장된 정세가 완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온 겨레와 세상사람들의 이러한 염원과는 배치되게 남조선 통치배들은 새해벽두부터 북남관계를 악화시키고 민족내부의 대결을 격화시키는 모략책동에 매달리고 있다.
남조선 괴뢰들은 1월 15일, 지난해 11월 말에 있은 여객기사건에 대한 그 무슨 수사결과라는 것을 발표하고 사건의 책임을 끝끝내 우리에게 넘겨씌우는 비열한 행위를 감행하여 나섰다. 이른바 수사결과라는 데서 괴뢰들은 일본여권을 소지한 신이찌와 마유미라는 인물들이 북측의 공작원이며 그들에 의하여 여객기가 공중폭파된 것처럼 사실을 조작발표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공화국이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것을 명백히 천명하는 바이다.
우리는 괴뢰들이 마유미라는 여자를 바레인으로부터 서울로 강제압송해 올때는 앞으로 우리를 걸고 넘어지는 그 어떤 날조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데 대하여 예고한 바 있다. 괴뢰들이 뒤늦게 발표한 수사결과라는 것은 바로 우리가 예고하였으며 세상 사람들이 예상하였던 바 그대로이다.
괴뢰들은 우선 일본여권 소지자들인 이 남녀를 북측 공작원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그들의 이름을 조선 사람의 이름으로 바꾸고 주소와 경력까지 날조하였다. 그러나 공화국 북반부에서는 남조선 괴뢰들이 모략날조한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들도 없고 그런 경력을 가진 인물들도 없다. 괴뢰들은 마유미라는 여자를 어떻게 하나 우리와 관련시키기 위하여 학력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으나 그가 다녔다는 평양의 국민학교나 중학교 대학에는 그런 학적을 가진 대학이라 양성소도 없다. 더욱이 괴뢰들은 그의 나이를 26살이라고 하면서도 그가 대학 예비과 1년을 거쳐 2학년 재학중인 1980년 2월에 선발되어 7년 8개월 동안 특수훈련을 받았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 공화국의 학령기준으로 볼 때 그의 나이는 28살로 되어야 하는데 도대체 26살이라고 한 것은 어떻게 계산된 것이며 대학을 다니고 특수훈련을 받았다는 것은 어느때로 보아야 하는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모순투성이 인 것이다. 심지어 남조선 괴뢰들은 이른바 수사결과라는 것에 신빙성을 부여하기 위해 여자의 아버지 이름과 연령, 경력과 직업까지 내대고 있지만 앙골라 주재 우리 대표부에는 그런 이름과 연령을 가진 외교관이란 없으며 그와 비슷한 경력을 가진 사람조차 없다. 거짓말을 하고 사실을 날조하면 앞뒤도 맞을 수 없고 사리에도 어긋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남조선에는 각종 사건들을 조작하고 수많은 가짜 범인들을 만들어 낸 파쇼도당이 이번에도 갖은 방법을 다하여 우리측 폭파범을 만들어 내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명백하다. 국제법까지 유린하면서 아무 근거도 없이 다른 나라 여권 소지자를 남조선으로 끌어들여온 자들이 이름 석자를 바꾸어 달고 학력과 가족 관계까지 꾸며내어 북출신으로 만드는 것쯤은 사실상 눈을 감고도 할 수 있는 놀음이다.
남조선 괴뢰들이 지난해에 있은 여객기사건을 가지고 달을 넘기고 해마저 넘기면서 시간을 끌어오다가 해묵은 사건을 가지고 뒤늦게야 그 결과라는 것을 발표한 것도 문제시 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에 있어서 여객기사건에 대한 해명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아니다. 괴뢰들 자체가 여객기사건이 군정연장을 위하여 자행한 조작극이었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것을 사실대로 발표하였다면 이미 지난해에 사건이 종결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괴뢰 통치배들이 저들의 범행을 가리우고 우리에게 사건의 책임을 돌려씌우기 위한 날조품을 만들어내자니 많은 시일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마윰라고 하는 여인을 북출신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16년전의 꽃다발 증정이라는 것까지 조작해 내자니 더 많은 시일을 끌지 않을 수 없었다.
남조선 괴뢰들이 마유미라는 여자를 북과 연관시키고 그를 여객기 공중폭파범으로 공개하면서도 그에 대한 아무런 물적 증거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수사결과라는 것이 날조라는 것을 말해준다. 원래 물적 증거가 없이는 가짜 범인이 거짓진술을 하여도 그 진가여하를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조선 여객기가 공중폭파되었다는 것을 해명하자면 무엇보다도 물적증거로서 사고 비행기의 잔해가 있어야 하며 그에 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남조선 괴뢰들은 수사결과라는 데서 단 한가지 물적 증거도 내놓지 못하였다. 괴뢰들이 이미 사고 비행기의 잔해와 부유물이라고 하면서 광고한 구명보트나 비상식량, 비상약품 등은 아무런 신빙성도 없는 것이다. 여객기가 안다만의 상공에서 폭발하여 바다에 추락하였다면 1천도의 온도와 보통 중력의 1천배의 중력에도 견디며 바다속에서만 가동한다는 검은 상자는 어디에 가고 이런 것들만 바다위에 떠 있었겠는가? 더욱이 괴뢰들은 여객기사건이 발생하자마자 현지 조사단이라는 것을 보내어 버마 화물선이 항해했다는 안다만의 해상을 샅샅이 훑으며 수색작전을 벌였다고 발표하였는데 어떻게 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은 잔해가 괴뢰들의 수색이 끝낝 5일후에 다른 나라 화물선에 갑자기 발견되었겠는가? 이것은 여객기의 잔해라고 하는 구명보트와 비상식량, 약품 등이 남조선 괴뢰들이 서울에서 실어다 바다에 뿌려놓은 것이었다는 의혹을 짙게 하였다. 지금 사고 여객기의 동채를 비롯하여 탑승객들의 시체가 버마국경지대의 카렌족들에게 장악…그들이 이와 관련한 협상을 제기하고 있는 사실은 괴뢰들이 유일하게 증거물로 내놓은 잔해라는 것이 진품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가져다 뿌려놓은 가짜 잔해라는 것을 더욱 뚜렷이 확증하여 주고 있다.
괴뢰들이 여객기 공중폭파 수단으로써 범인들이 시한폭탄이 장치된 라디오와 액체폭약이 들어있는 술병을 객실 선반위에 놓아두고 내렸다고 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은 허튼소리이다. 지난해 12월 남조선괴뢰들은 일본여권을 가진 두 남녀를 오스트리아 빈에서부터 바그다드를 거쳐 아부다비까지 계속 미행, 감시하였다고 보도하였는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물건도 아닌 라디오와 술병을 선반위에 놓아두고 내리는 것을 감시자들이 몰랐을 수 없는 것이다. 설사 그들이 몰랐다하더라도 비행기에 20여명의 안전기획부 요원들과 승무원들이 탑승하고 있으면서 그것이 폭발할 때까지 발견하지 못하였다고 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남조선 괴뢰들이 물적 증거없는 수사발표 놀음에 진실성을 보이기 위해서 마유미라는 여자를 기자들앞에 내세웠지만 그것은 도리어 괴뢰들 자신의 조작극임으로 스스로 시인하는 결과가 되었다. 북출신이라고 하는 여자가 괴뢰 수사관들이 써 준 원고를 억지로 읽으면서 우리 북반부 사람들은 쓰지도 않고 남조선 사람들만이 쓰는 TV니 약주병이니 하는 말을 하였는가 하면, 테러범을 관광책처럼 승용차에 태워 서울시내를 자유롭게 돌아보게 하고, 보지도 못한 대통령선거소감까지 말하게 한 것은 조작극의 진상을 더욱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이것은 마유미가 북측의 공작원이라는 그들의 주장이 반공화국 모략을 위한 허위날조이며 여객기사건이 괴뢰들 내우의 자작연극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하여 준다.
우리는 우리 공화국이 남조선 여객기사건에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것을 다시금 엄숙히 천명하면서 사건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우려는 괴뢰들의 반민족적 범죄행위를 전체 조선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
저들이 아무런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우리 공화국을 걸고 넘어지고 있는 것은 딴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공화국의 새로운 평화협상제의에 당황하여 그 영향을 막고 사람들의 시선을 딴데로 돌리려는 데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는 올해를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는 해로 되게 하려는 염원으로부터 역사적인 북남연석회의 소집방안을 내놓고 북남사이에 반목과 대결을 해소하며 긴장상태를 완화하기 위한 방도를 함께 모색할 것을 남조선의 당국과 제 정당, 사회단체 및 개별인사들에게 제의하였다.
우리의 이 제의는 지금 북반부 인민들 뿐만 아니라 남조선과 해외의 광범한 동포들 속에서 커다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세계평화애호 인민들의 적극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남조선에서 있은 선거가 인민들의 의사에 배치되게 군부독재 연장을 가져옴으로써 평화와 평화통일의 전도를 우려하고 있는 남조선의 청년학생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은 우리의 북남연석회의 소집제의에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한 민족적 대행진을 더욱 힘차게 벌여나갈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대세의 흐름은 남조선 통치배들의 당면한 정권이양과 국회의원 선거, 나아가서 올림픽 단독개최에 일대 위협으로 되고 있다. 남조선 통치배들이 이번에 우리가 북남연석회의 소집제안을 담은 편지를 남조선 당국과 함께 여러 정당사회단체들과 각계인사들에게 보낸 것과 때를 같이하여 여객기사건의 수사결과라는 것을 발표한 것은 그들의 반공화국 모략책동이 매우 계획적이며 의도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은 여객기사건을 …중략… 반공화국 모략소동으로써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여객기사건은 파멸의 길을 걷고 있는 괴뢰들에게 살길을 열어주는 출로로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남조선 도발자들이 비록 늦기는 하더라도 여객기사건이 저들의 자작극이었다는 것을 솔직히 시인하고 우리에 대한 비방, 중상을 당장 중지하여야 하며 우리 공화국의 대외적인 권위를 훼손시키려는 무모한 행위에 대해 즉시 사죄하여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남조선 인민들은 여객기사건의 진실을 올바로 가려보고 화해와 단합을 위한 민족적 지향을 가로막아 나서는 남조선 통치배들의 반민족적인 모략소동을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후략)
* 15일 중국의 신화사 통신은 여객기사건의 수사결과라는 자작극을 고안하여 반공화국 소동을 벌이고 있는 남조선 괴뢰도당의 악랄한 모략책동을 규탄하는 조선중앙통신사 성명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성명이 남조선 여객기사건에 우리 공화국이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것을 천명한데 대하여 전하면서 사건에 대한 이른바 수사결과라는 것은 철두철미 거짓과 기만, 모순으로 엮어진 날조품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통신은 성명내용을 언급하면서 모든 사실은 남조서 통치배들의 이른바 수사결과라는 것이 모략을 위한 논리 날조이며 여객기사건이라는 것이 괴뢰들 내부의 자작연극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공화국이 남조선 여객기사건에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것을 다시금 엄숙히 천명한다고 성명이 강조한데 대하여 지적했습니다.
* 16일 일본신문들은 남조선 괴뢰들이 여객기사건에 대한 그 무슨 결과라는 것을 발표하고 사건의 책임을 끝끝내 우리에게 넘겨씌우는 비열한 행위를 감행한 것과 관련하여 발표한 중앙통신사 성명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남측의 날조, 북조선은 비난≫이라는 제목밑에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사는 -에 의하여 발표한 성명에서 남조선 당국의 수사결과라는 것은 철두철미 거짓과 기만과 모순으로 엮어진 날조품이며 남조선 괴뢰들은 이번 수사결과라는 데서 단 한가지 물적증거도 내놓지 못하였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한 우리는 우리 공화국이 남조선 여객기사건에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것을 다시금 엄숙히 천명하면서 사건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우려는 괴뢰들의 반민족적 범죄행위를 전체 조선인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라고 강조하였다.
마이니찌신문과 산께이신문은 ≪남측의 자작연극≫, ≪남조선의 자작자연극이라고 비난≫이라고 제목을 달고 같은 내용으로 보도했습니다.
- 괴뢰들은 반공화국 모략 소동을 당장 중지하라.
남조선 괴뢰들이 15일, 지난해 11월말에 발생한 여객기사건의 수사결과라는 것을 발표하였다. 수사결과라는 것은 일본여권 소지자들인 신이찌와 마유미라는 두 남녀를 북의 공작원으로, 여객기 폭파범으로 조작하여 여객기사건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운 것이다.
지금 남조선 괴뢰들이 이 발표를 계기로 긴급 비상국무회의니 성명이니 담화니 하면서 누구를 보복, 응징하겠다고 외쳐대며 반공화국소동을 악랄하게 감행하고 있으며 국제기구에 누구를 제소하는 놀음까지 벌이고 있다. 물론 우리들은 괴뢰들이 여객기 실종사건을 가지고 새로운 날조를 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였으며 따라서 놀라울 것은 없다. 그러나 동족을 적대시하며 끝끝내 엄청난 모략행위를 또다시 감행한 전두환, 노태우 일당의 범죄적 행동은 우리를 격분케 하고 있다.
우리가 이미 전에 명백히 한 바와 같이 우리는 남조선 여객기사건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 괴뢰들이 수사결과라는 것을 발표하면서 일본여권을 가지고 있는 신이찌와 마유미에게 조선이름을 달아주고 출생지를 북으로 만들고 경력을 제나름대로 꾸며대어 그들을 우리의 공작원으로 둔갑시켰지만 그 모든 것은 가짜이며 날조이다.
지금 세계는 괴뢰들이 발표한 수사결과에 의혹을 표시하고 있으며 많은 나라들이 그것을 모략으로 낙인하고 있다. 그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 여객기사건 발생후의 괴뢰들의 움직임과 서툴게 꾸민 모순투성이의 수사결과라는 것은 오히려 여객기사건이 모략극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수사결과가 발표될 때까지의 사건 경위를 우선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남조선 괴뢰들은 지난해 11월 29일 여객기실종사건이 발생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것을 우리와 연결시켰다. 그것이 반공화국 소동을 벌이기 위해 계획적으로 꾸민 사건이 아니라면 어떻게 비행기의 행방과 사고원인, 범인 등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을 우리와 결부시킬 수 있었겠는가?
또 괴뢰들은 일본여권 소지자들인 신이찌와 마유미가 요시찰 대상인물임으로 오스트리아의 빈에서부터 바그다드를 거쳐 아부다비까지 계속 미행, 감시하였다고 스스로 보고하고서도 이번 수사결과 발표놀음을 벌이면서는 그가 여객기에 내려놓고 내린 시한폭탄장치인 라디오와 액체폭약이 든 술병으로 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꾸며냈다. 정보정치를 업으로 삼고 있는 남조선 괴뢰들이라고 볼 때 미행자들과 여객기에 탄 20여명의 안전기획부 요원들과 승무원들이 작지도 않은 그 물체를 발견하지도 못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더욱이 일본여권 소지자들은 신이찌와 마유미가 바레인에서 체포된 다음 외교관의 탈을 쓴 남조선 요원이 남먼저 그들과 접촉했으며 그후 신이찌가 자살극을 벌이고 마유미만이 살아남은 사실을 문제시 하지 않을 수 없다. 신이찌의 독살은 문제의 일본여권 소지자들이 여객기 폭파범이라는 것을 납득시키기 위해 조작된 것이었고 마유미가 살아남은 것은 그가 이 사건을 조작할 때부터 우리의 공작원, 여객기폭파범으로 둔갑시킬 꼭두각시로 지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조선괴뢰들이 여객기 폭파사건에 관련이 없다고 말한 마유미를 국제법의 요구를 무시하면서까지 자신있게 서울로 끌어간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남조선 괴뢰들은 마유미를 서울로 끌어갈 때에는 큰 범인이나 되는 것처럼 입에 재갈까지 물려 갔지만 서울에 가서는 비행기 폭발로 죽은 110명 사람들의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는 면전에서 그를 승용차에 태워가지고 다니며 00구경까지 시켰다. 마유미가 괴뢰들의 꼭두각시가 아니고 진짜 우리 공작원이고 여객기 폭발범이라면야 이런 일을 상상이라 할 수 있겠는가?
마유미는 기자들앞에 나서서 공화국 북반부에서는 쓰지도 않는 남조선사람들만이 쓰는 TV요, 약주병이요, 하는 말들을 하였는데, 이것은 그가 남조선 괴뢰들과 연관된 사람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과 같다.
괴뢰들이 수사결과라는 것을 발표했지만 아무런 물적 증거도 내놓지 못한 것도 문제가 있다. 괴뢰들이 여객기 잔해와 부유물이라면서 유일하게 내놓은 것이 구명보트와 비상식량, 비상약품인데 그것은 약간의 물적증거를 만들기 위해 뒤늦게 서울에서 실어다 뿌려놓은 것밖에 달리 풀이할 수 없는 것이다. 비행기잔해가 실제로 바다에 있다면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되는 경우 행방을 알리기 위해 자동적으로 전파를 날리게 되어 있는 검은 상자는 어째서 입을 다물고 있으며 또 그 부유물이 집중수사를 할 때는 나오지 않고 뒤늦게 다른 나라 화물선에 의해 발견되었겠는가? 더욱이 지금 버마 국경지대의 카렌족들이 비행기동체와 승객들의 사체를 자기들이 가지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협상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여객기가 바다에 떨어지지 않았으며 따라서 바다에서 발견되었다는 여객기의 부유물이라는 것이 가짜라는 것을 논박할 여지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모든 것으로 보아 여객기사건이 전두환, 노태우일당의 자작극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세상사람들은 한때 남조선 괴뢰들이 김대중을 백주에 일본에서 납치하고는 우리 담배까지 가져다 놓고 사건을 우리와 결부시키며 반공선전을 벌였다는 것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전두환, 노태우일당도 이러한 모략사건을 무수히 조작하였다. 지난해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김포비행장에서 폭발사건을 조작하고 그것을 우리와 연결시키며 아시아 경기 반대세력을 무지막지하게 탄압한 것이 바로 그들이다. 괴뢰들의 이러한 모략수법으로 보아도 여객기사건은 전두환, 노태우일당이 스스로 꾸민 것이다.
남조선괴뢰들이 여객기 실종사건을 통하여 추구한 목적과 그것을 이용한 측면에서 보아도 그들 자신의 자작극이라는 것이 논의할 여지없이 명백하다.
남조선괴뢰들은 처음부터 우리가 대통령선거와 서울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서 그 사건을 일으켰다고 떠들어댔지만 정상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치고 그것을 믿는 사람은 없었다. 세계 여론은 처음부터 여객기사건을 통하여 득을 보는 것은 북이 아니라 남이라 하면서 사건이 북의 소행이 아니라 남의 음모에 의한 것이라는 데 주목을 돌렸다. 남조선 군부독재자들이 지난해의 대통령 선거전에서 12.12숙군쿠데타와 광주 대학살을 비롯한 온갖 반민족적 범죄행위로 말미암아 광범한 인민대중으로부터 배격을 받고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되자 그 어떤 충격요법으로 사태를 극적으로 전환시킬 목적으로 여객기사건을 조작하여 민심을 교란시키며 그것을 선거전에 악용하였다는 것은 이미 세상에 폭로되었다. 외신들이 노태우가 선거전야에 마유미를 서울로 끌어옴으로써 유리한 선거 표밭을 극적으로 조성하여 백만이상의 지지표를 얻었다고 평하는 것이 우연하지 않다.
제반 사실은 110여명에 달하는 겨레의 생명을 저들의 군부독재 안정을 위한 부정선거의 제물로 삼은 것도 서슴치 않은 전두환, 노태우일당이야말로 자기 처를 권력유지의 희생물로 삼는 이전 독재자보다 더한 극악한 살인마이고 인간 백정이며 비열한 인간 쓰레기들이란 것을 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괴뢰들은 여객기가 행방불명되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 발생한지 두달이 가까워 오고 바레인에 억류되어 있던 마유미라는 여성을 서울로 끌어온지도 한달이 지난 오늘에 와서야 수사결과라는 것을 발표하였다. 저들의 자작극을 우리의 소행으로 꾸미자니 시간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사결과 발표를 지금시기에 맞춘데는 딴 목적이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는 올해를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는 역사적인 해로 되게 하려는 염원으로부터 북남연석회의를 소집하는데 대한 폭넓은 협상제안을 내놓았다. 우리의 애국애족적 발기는 내외동포들과 세계 인민들속에서 커다란 공감과 지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것은 괴뢰들에게 커다란 타격으로 되고 있다. 괴뢰들이 사기협잡으로 노태우역도의 당선을 조작하였으나 인민들은 군정연장을 반대하여 계속 투쟁해 궐기하고 있으며 이것은 당면한 정권이양놀음과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 올림픽에까지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괴뢰들이 사건을 질질 끌다가 지금 시기에 수사결과를 발표한 것은 사람들의 시선을 딴 데 돌려 우리의 애국애족적인 평화와 통일지향이 미치는 영향력을 막자는 것이며 누구의 위협의 구실밑에 군정연장을 합리화하며 당면한 정권이양과 국회의원 선거를 무난히 치르고 나아가서 올림픽 단독개최를 기어코 강행해 보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남조선 당국자들은 이른바 수사결과의 발표를 우리 북남연석회의 제의와 일치시키고 그 무슨 성명이니 비상국무회의니 하는 반공화국 소동을 미친 듯이 벌임으로써 저들의 대화 부정적이고 평화 부정적이고 통일 부정적인 입장을 노골적으로 선포하였다. 남조선 괴뢰들은 지금 국제기구들에 제소하는 놀음까지 벌이며 반공화국소동을 국제적 규모로 확대함으로써 우리 공화국의 대외적 권위를 허물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 국제적 고립과 배격을 모면해 보려고 발악하고 있다. 그러나 괴뢰들의 폭악한 음모는 어느때 가도 실현되지 못할 것이다. 괴뢰들이 이번에 여객시사건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시키는 수사결과라는 것을 발표했으나 그것은 남자비가 제자비로 되는 결과를 빚어냈을 뿐이다.
전두환, 노태우 일당이 벌이고 있는 반공, 반공화국 모략소동이 북남대결과 분열에서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미제국주의자들의 배후조정에 의한 것임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번 사건은 남조선에서 미국의 식민지적 지배가 계속되고 전두환, 노태우 일당과 같은 군부 살인깡패집단이 권력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조건에서도 남조선 인민들이 하루도 편할 수 없고 북남관계와 조국통일 문제에서 아무것도 해결될 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남조선 인민들은 여객기사건과 관련하여 진상을 바로 가려보고 군부독재자들의 모략책동에 경각성있게 대하며 화해와 단합을 위한 겨레의 지향을 가로막고 대결과 분열, 전쟁의 길로 내닫는 전두환, 노태우일당의 반민족적인 모략책동을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
우리는 남조선 일당의 무모한 도발소동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세계 평화애호 인민들과 ~가 또한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남조선 통치배들은 이제라도 여객기사건이 저들의 자작극이라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건을 통하여 공화국의 대외적 권위를 손상시키려한 불순하고 무모한 행위에 대하여 사죄해야 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긴장격화에로 이끌어가는 도발적인 반공모략소동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
≪칼기 실종사건≫에 대한 반미청년회의 입장
≪칼기 실종사건≫이 발생한 지 129일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칼기사건≫의 진상은 미궁속에 갇혀있고 진실이 밝혀질 전망또한 보이지를 않습니다.
129일이 지나는 동안에 안기부의 수사발표(1.15)가 있었지만 그것은 국민들의 의혹을 더욱 짙게 만들었을 뿐 속시원한 사실규명을 해주지 못하였습니다. ≪이것이 전부니까 더 이상 캐고 들지 마라≫고 하는 엄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국민들의 의문점들은 점점 뚜렷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을 뿐입니다.
용기있는 청년학생들의 사건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칼기 대자보사건)은 국민들의 그러한 의문점을 대변하고 제기했던 정당한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타락할대로 타락한 노태우정권은 이러한 청년학생들의 정의롭고 양심적인 행위를 또다시 ≪친북적 이적행위≫로 매도하며서 탄압하기에 광분하고 있습니다. 수 명의 용기있는 젊은이들이 단지 숨겨져 있는 진실을 밝혔다는 단 한가지 죄목으로 감옥에 갇혀 있거나 수배를 받아 도피중에 있는 것입니다.
진실은 철저히 왜곡되고 조작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사건의 진상에 대한 숱한 억측과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여전히 정부당국은 구시대적인 언론보도통제와 각종 탄압책동으로 사건의 진상을 조작하고 호도하고 있으며, 일관되게 한국의 군사독재정권을 지원해 왔던 미일외세는 노태우정권의 사기행각을 적극 비호하여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전두환-노태우정권은 1월 15일 안기부의 수사발표를 통해 칼기사건이 ≪김정일에 의해 지시된 북괴의 서울올림픽 방해책동의 일환≫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마유미≫라는 위조일본여권을 가지고 있던 ≪김현희≫가 주범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 반미청년회는 모든 입수가능한 자료를 토대로 하여 의혹이 되고 있는 점을 파헤친 결과, ≪칼기 실종사건≫은 현정권(사건당시 노태우 대통령후보)이 자력으로 당선이 불가능한 정치적 열세를 모면하고 당선조작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극약처방으로 안기부에 의해서 연출되어진 ≪자작자연극≫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끔 되었습니다.
만약 현정권과 안기부가 이러한 반미청년회의 물증과 확신을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반미청년회가 제기한 의문점들에 대한 해명이 국민들앞에서 행해져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한 현정권이 칼기사건의 주범자라는 일단의 의심은 기정사실화될 것이고, 그는 곧 국민들에 대한 반역적인 도발, 학살행위로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모든 국민들앞에서 경고하는 바입니다.
반미청년회는 ≪칼기 실종사건≫의 조작으로 인해서 군정종식-민주정부수립투쟁이 실패로 돌아가게 하는데 막대한 기여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 솟구치는 분노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더욱이 배부른 친미독재자가 자신의 배를 더 채우기 위해서 115명의 근로자, 승무원들을 학살의 제물로 삼았던 데 대해서 터져오르는 슬픔과 분노는 멈춰지지를 않습니다.
바야흐로 분단의 시대는 가고 통일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40여년동안이나 반목과 질시, 대립으로 갈라져 있던 동포형제들에게 새움터오르는 화해와 민족대단결의 기운이 가득 넘쳐흐르려 합니다. 반미청년회는 온 겨레가 굳게 뭉쳐 분단의 방파제를 무너뜨리고 통일의 파도를 삼천리 강산에 넘실대게 할 희망에 부풀어 있는 통일염원 44년째에, ≪칼기 실종사건≫과 같은 반북모략소동을 조작하여 남과 북사이의 대립과 불신을 깊게 하고 군사긴장을 고조시키며 분단의 장벽을 더욱 높이려 하고 있는 친미군사독재의 반민족적 무리들을 그냥 놓아둘 수가 없습니다.
민족의 대화해와 평화를 열어나가는 이 마당에 긴장과 대립을 꾀하고 분열의 싹을 심으려는 무리들을 반미청년회는 통일을 염원하는 온 국민과 함께 하나도 남김없이 응징할 것을 선언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미국과 일본이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한반도의 영구분단을 획책하여 침략자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칼기 실종사건≫의 진상조작을 방조, 비호하고 있는데 대해 엄중한 경로를 하는 바입니다.
진실은 반드시 파헤쳐 지고야 할 것입니다.
조국의 자주독립과 민주주의 평화통일을 위해 청춘도 생명도 다 바쳐 투쟁할 결의에 가득찬 우리 반미청년회는 ≪칼기 실종사건≫진상규명과 책임자처단, 그리고 분단조국 44년을 남북통일의 신기원을 열어젖힐 통일조국 1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봉에 서서 싸워 나갈 것입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써 소책자(≪칼기 실종사건≫의 의혹과 진실)을 진실을 염원하는 국민들앞에 내놓으며, 비명에 산화해 가신 칼기탑승 희생자의 영전앞에 삼가 바칩니다.
진실은 승리할 것이고 진실의 편에 서있는 우리 국민들 모두 새 세대 통일조국의 서광을 반드시 안아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어느덧 닥쳐올 자주민주통일의 여명을 위해…
- 우리의 요구 -
1. 민주적인 사회단체 및 정당의 대표로 ≪칼기 실종사건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
2. ≪칼기사건≫남북공동조사단을 구성하자!
3. ≪칼기사건≫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권을 발동하라!
4. 마유미에 대한 북한측 기자를 포함한 자유로운 내외신 기자회견을 개최하라!
5. 진상규명이전에는 남북한간의 모든 상호비방을 즉각 중지하라!
6. 노태우와 안기부는 의문으로 제기되는 모든 문제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해명하라!
7. ≪칼기사건≫을 악용한 이북모략소동을 중지하라!
8. ≪칼기사건≫진상규명과 관련되어 구속된 양심수를 즉각 석방하라!
분단조국 44년 4월 8일
반미청년회 선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