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피부 검어져‥연령대별
갑작스럽게 늘어난 일조량에 때문에 화이트닝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고 있다. 하얀 얼굴을 갖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와 기능성화장품을 바르고, 선글라스에 모자, 양산까지 챙겨 다녀보지만 햇빛과는 상관없이 피부는 점점 칙칙해져만 간다. 화이트닝은 햇빛만 가린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화이트닝에 대한 진실을 알아본다.
◆ 햇볕 가려도 콜라겐, 엘라스틴 감소하면 검고 칙칙해져
얼굴색이 칙칙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피부노화의 원인이 가장 크다. 피부 노화는 크게 내인성 노화와 외인성 노화로 나눌 수 있다.
내인성 노화는 말 그대로 내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생기는 노화로,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감소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피부 재생주기가 길어져서 각질층의 불필요한 각질의 제거가 느려져서 그대로 쌓여보이게 되면서 칙칙하게 보이기도 한다. 외인성 노화는 자외선, 바람, 흡연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생기는 현상으로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 자외선이기 때문에 광노화라고도 불린다. 광노화는 장기간에 걸쳐 자외선을 지속적으로 받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자외선을 쪼이면 진피에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감소돼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피부색도 투명함을 잃게 된다. 그리고 자외선은 색소 세포를 자극해 멜라닌이라는 색소를 만들어 피부바깥의 각질세포로 보낸다. 그 결과 피부는 검게 되고 특정부위만 과다하게 된 경우에는 주근깨나 잡티가 생긴다.
◆ 피부색 어두워지면 피부도 노화 일어난 것
실제로 연세스타피부과에서 20대 이상 여성 426명을 대상으로 피부가 칙칙해 보일 때가 언제인지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름이 생긴 후’라고 답한 여성이 51%(218명),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이 생긴 후’라고 답한 여성은 37%(156명), ‘탄력저하 후’라는 여성은 19%(83명), ‘붉은 기(홍반)가 나타난 후’라고 답한 여성은 5%(19명)를 차지했다. 단순히 피부색이 타거나 붉어지는 변화로 인해 피부색이 칙칙해 보이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피부색이 원래부터 하얀 편이라도 주름, 탄력저하, 색소질환 등이 발생하려고 할 때 피부톤은 급격히 칙칙해 보이게 된다”며 “이렇게 피부색이 칙칙하고, 어두워지는 것은 피부노화의 전조증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색의 변화는 단순히 피부표면의 색이 달라짐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피부문제가 피부색과 맑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타난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 하얀 피부, 화장품이 지켜줄까?
대부분의 여성들이 화이트닝을 위해 가장 먼저 신경 쓰는 부분은 화장품이다. 여름이 시작되는 무렵부터 화장대는 ‘화이트닝 라인’으로 가득찬다. 기초화장품부터 에센스, 색조화장품까지 ‘화이트’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들로 채워지는 것. 그러나 화장품은 약이 아니다. 화장품 미백 라인에 사용되는 성분은 비타민 C, 알부틴, 글루타치온, 감초 추출물, 아젤라익산, 레티놀이 대표적인데. 이러한 성분은 피부에서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각질층에서 생긴 멜라닌 색소를 탈락시키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성분 함유량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이미 생긴 기미나 주근개 등을 없애고 피부색을 돌릴 만큼 큰 영향은 주지 않는다. 예방적 관리 차원에서 쓰는 것이 화장품이다.
또한 개인마다 자외선에 노출되는 빈도에 다라 칙칙함의 강도도 다르며, 유전적인 영향도 있으므로 화이트닝 제품 사용효과도 다를 수밖에 없다. 꾸준한 제품사용과 다양한 미백관리를 병행해야 다시 피부가 하얗게 될 수 있다.
◆ 연령별 하얀 피부 만드는 법은?
피부가 칙칙해 보이는 원인은 크게 색소침착과 노화로 나눌 수 있다. 10대에는 주근깨가 생겨 전체적인 피부 톤이 칙칙해 보일 수 있다. 10대에도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서 주근깨 등을 예방해야 한다. 주근깨가 너무 많다면 색소레이저를 사용해 치료해 볼 수 있다. 20대에는 그동안 누적된 자외선 때문에 각종 잡티가 많이 생긴다. 자외선 차단제 뿐 아니라 비타민 C 크림을 꾸준히 바르면 색소가 옅어지는 효과가 있다. 20대에는 전체적으로 깊은 색소가 침착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IPL 등의 약한 레이저 치료로도 피부색을 밝게 만들 수 있다.
30대에는 기미와 잡티가 생기는 동시에 잔주름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져 얼굴이 더욱 칙칙해 보인다. 30대도 역시 자외선차단제를 상용하고 탄력을 위해서는 레티놀 성분이 함유된 크림을 꾸준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젠틀맥스, 뉴레이저토닝, 뉴브이빔 등의 탄력 레이저도 도움이 된다. 40대에는 30대에 생기는 현상 외에 피부가 전체적으로 처지고 수분 함유랑이 줄어드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레티놀 크림과 함께 보습크림을 꾸준히 발라준다. 전체적으로 피부가 처졌을 때는 써마지 레이저가 도움이 된다. 50대는 검버섯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레티놀과 보습제 외에 써마지, 폴라리스 레이저 등을 통해 탄력을 살리고 레이저를 이용해 검버섯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긁적 긁적 가려운 옴....최근 더위 타고 기승
옴 진드기에 의해 전염되는 피부 질환인 옴이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옴에 걸리면 밤에 가려움증이 심해져 밤잠을 설치는 등 전반적인 건강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7-2011) 월별 옴 진료환자수는 더운 여름철에 증가하기 시작해 10월을 기준으로 서서히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일반적으로 옴 진드기는 기온이 20℃ 이상에서 활동성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 옴 환자가 많아지고, 기온이 떨어지는 11월에서 4월 사이에는 환자수가 감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옴은 전염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증상의 유무에 상관없이 동시에 같이 치료를 해야 한다”며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은 추적하여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층에서 옴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노인층에서 만성질환이 많고,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입원 환자가 옴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간병인이나 간호사, 의료진도 같이 치료해야 옴의 전염을 막을 수 있다. 내의나 침구류는 약을 바르는 동안(2-3일) 같은 것을 사용한 후 세탁한다. 세탁 후 3일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옴은 사람을 떠나서는 1~2일 정도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옴의 특징적인 증상은 밤에 심해지는 가려움이다. 가려움은 보통 환자가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진 후 시작되는데 이는 옴 진드기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나타난다. 옴 진드기는 주로 밤에 사람 몸의 각질층 내에 굴을 만들고 이때 진드기에서 나오는 소화액과 같은 분비물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옴 진드기가 사람 몸에 만드는 굴은 손가락 사이 손목 안쪽, 남성 성기부위에서 잘 발견되며 발바닥, 발등, 엉덩이, 겨드랑이에도 나타난다. 유아나 소아에서는 발바닥, 손바닥에서 잘 발견된다. 옴 진드기가 사라진 뒤에도 가려움은 수주간 지속될 수 있다.
옴 환자는 치료를 위해 자기 전에 목 이하 전신에 약을 바르고 다음날 아침에 씻어낸다. 유아는 머리나 얼굴도 포함해서 약을 바른다. 약은 2~3일 바르고 1주일 후 증상이 남아 있으면 다시 바른다. 치료 효과 판정은 1주와 4주 후에 한다.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1% 감마 벤젠 헥사클로라이드(린단), 10% 크로타미톤(유락신), 5% 퍼메스린 등이 있다. 린단은 신경 독성 위험이 있어 유아나 소아, 임신부는 주의하여야 하고 유락신은 피부 자극이 없고 가려움도 줄여줄 수 있어 소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퍼메스린은 생후 2개월 이후 유아에서도 사용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약을 구하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