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한 봄이다. 따뜻한 봄기운이 여성들의 ‘화려한 외출’을 유혹한다. 하지만 아무리 날씨가 따뜻하고 화창해도 그냥 아무거나 입고 나갈 수 없는 것이 여성들의 심리다. 이럴 때 여성을 가장 여성다워 보이게 하면서 아침, 저녁 환절기 날씨를 보완해주는 옷이 니트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핑크, 옐로, 블루, 그린, 바이올릿 등 화사하고 알록달록한 색상이 유행이어서 이런 캔디 컬러의 니트를 입으면 화사한 봄 느낌과 더불어 아주 로맨틱한 느낌의 옷차림을 연출 할 수 있어 좋다. 그 유명한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왕비가 부드러운 크림색의 니트 카디건에 에르메스 스카프를 연출한 모습은 로열 패밀리의 우아함과 귀족적인 부드러움을 동시에 표현해준 훌륭한 패션이라는 것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흔히들 니트는 날씬한 사람들만 입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혹시 니트를 입으면 뚱뚱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급스러운 니트 한 벌은 그 어떤 정장 수트보다 더 클래식해 보이게 한다. 그리고 색상을 잘 맞춰 입으면 니트를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뚱뚱해 보이지는 않는다.
요즘에는 여성복, 남성복 할 것 없이 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니트는 잘만 입으면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멋을 연출 할 수 있는 멋진 옷임에 틀림없다.
니트를 고를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밝은 곳에 스웨터를 비추어 보아서 코가 빠져 구멍이 있는 것은 없는지, 그리고 코가 뜯겨져 있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목둘레선, 어깨 이음선, 진동둘레선, 허리 옆선 그리고 손목 밑단 마감부분과 소매 연결부분을 당겨 보아 바느질의 이음선이 고르고 튼튼하게 마무리 되었는지도 살펴 봐야 한다.
또한 니팅 직조도 중요한데 특히 진동 둘레선과 어깨선의 조직이 깔끔하게 잘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목둘레선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지 않은지도 확인하도록 한다.
이런 바느질 이음선 부분은 시접이 중요한데 시접이 너무 두툼해서 투박하지 않은지 확인하도록 한다. 시접 부분이 깔끔하게 처리되었는지는 옷을 뒤집어보고 확인하도록 한다. 특히 진동 둘레선과 어깨선, 허리 옆선 연결부분의 남은 시접이 너무 넓지는 않은지 확인해서 입었을 때 이런 부분들이 미끈하게 슬림해 보이면 더 예쁘게 니트를 입을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포근한 감촉과 편안한 신축성 때문에 니트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니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신축성이다. 일반적인 옷의 신축성은 라이크라나 스판사를 혼방해서 신축성이 생기도록 했지만 니트의 신축성은 스판사가 섞인 것이 아니라 원사 자체의 신축성과 조직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원사의 조직이 신축성 있게 잘 짜여져 있는지 살펴 보기 위해서 소맷부리, 목둘레, 밑단, 어깨 등을 당겨봐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잘 늘어나고 빨리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늘어나기만 하고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으면 몇 번 니트를 입고 나면 옷이 늘어나서 볼품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원상회복력이 있는 니트가 입고 벗기에 좋고 활동하기에 편하며 보기에도 좋다. 또한 니트는 입고 벗을 때 편안해야 하기 때문에 앞 트임이 없는 풀오버형 니트라면 꼭 입어보고 구입해야 한다. 특히 입어보고 구입하지 않은 니트는 나중에 입고 벗을 때 목둘레가 늘어나지 않아 아주 불편한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매나 목둘레 그리고 밑단 마감부분(일본말로 시보리라고 부른다)을 당겨보아 잘 늘어나는지, 그리고 원상회복은 잘 되는지도 체크하도록 한다.
이 부분의 원상회복력이 좋지 않으면 나중에 목 부분이나 소매 부분이 늘어나서 아주 볼품이 없어진다. 목 폴라형 니트라면 원상회복력이 더욱 중요하므로 잘 살펴 보도록 하고 매장에서 구입하는 경우라면 꼭 입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다.
또한 니트를 구입할 때는 옷을 평평한 바닥에 펴놓고 살펴보도록 한다.
양쪽 소매길이의 차이는 없는지, 목둘레선은 매끄럽게 완만한지, 앞판과 뒤판의 길이 차이는 없는지, 어깨선은 튀어나온 부분 없이 매끈한지, 그리고 앞 트임이 있는 니트 카디건이라면 왼쪽과 오른쪽의 길이 차이는 없는지도 확인하도록 한다. 니트는 먼지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고 마찰에 의해 섬유 표면에 보풀이 생긴다. 특히 울 100%일수록 보풀은 더 잘 생긴다. 요즘에는 보풀이 생기지 않는 아크릴 니트도 많이 생산되고 있지만 고급스러운 감촉을 위해 울 100%나 캐시미어 100% 니트를 구입하려 한다면 보풀이 생기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만약 보풀이 싫다면 아크릴 혼방이나 아크릴 100% 니트를 고르면 된다. 울이나 캐시미어 니트의 표면 질감이나 감촉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만약 보풀이 생겨 옷이 낡은 듯한 느낌이 나는 게 싫은 사람이라면 보풀을 걱정할 필요없는 아크릴 니트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그리고 자신의 체형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허리 라인이 들어가지 않은 니트를 고르도록 하고 특히 입어서 몸에 달라붙는지, 달라붙지 않는지도 체크하도록 한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는 니트가 박스형인지 몸에 밀착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특히 니트를 입고 싶지만 체형에 자신이 없어서 고민되는 경우라면 꼭 입어보고 몸에 달라붙지 않는 니트를 선택하도록 한다.
니트는 일반적으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지만 물빨래도 가능하다. 사실 캐시미어 니트는 드라이클리닝보다는 오히려 물빨래가 더 섬유를 보호하는데 좋다. 캐시미어 전용 세제를 이용하면 더 좋고, 울 니트는 울 전용 세제를 이용해서 집에서 손으로 세탁하는 것이 더 오래 니트를 입을 수 있고 섬유의 파이버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세탁 후 뉘어서 말려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간편하게 드라이클리닝을 이용하게 되는데, 니트를 구입할 때 드라이클리닝뿐만이 아니라 물세탁도 가능한지 다시 한 번 더 판매원에게 확인하고 구입하도록 한다.
올해는 화사한 색상이 유행이다. 니트가 가진 포근하고 부드러운 느낌과 화사한 색상이 어우러지면 입은 사람의 인상을 훨씬 더 부드럽고 온화하게 표현할 수 있다. 실용적인 면만 추구하지 않는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화사한 컬러의 캐시미어 니트를 구입해서 한껏 멋을 내보는 것은 어떨까. 모르긴 몰라도 인상이 좋아 보인다는 칭찬을 듣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사진제공 : 제일모직 빈폴 레이디스
사진제공 : 코오롱패션 스파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