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를 통하여 옮길 수 있는 모든 항문 질환을 통칭하여 항문 성병이라고 부릅니다. 그 중에서 콘딜로마란 항문에 생기는 일종의 사마귀(warts)로써 임상적으로 가장 흔히 보는 항문 성병입니다. 미국에서는 임질, 비임균성 요도염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성병이며, 매년 100만명 정도가 새로 감염된다고 합니다.
2. 증상
항문 주위에 좁쌀만한 혹이 여러 개 퍼져 있든지 혹은 이들이 뭉쳐서 여러 개의 닭벼슬 모양의 혹으로 보입니다.
대부분 가려움증이나 경미한 통증이 있고 건드리거나 긁으면 잘 터져 피도 납니다. 이차적으로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자꾸 개수도 많아지고 크기도 커집니다.
3. 원인,병태 생리
파필로마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HPV)가 원인균이며 90% 이상의 경우 직접적인 성적인 접촉을 통하여 옮겨집니다. 따라서 항문 성교를 하는 호모 남성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혹 직접적인 성적 접촉 없이도 나타나고 어린 아이에서는 손을 통하여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4. 진단
특징적인 혹(사마귀)의 모양을 육안적으로 보는 것으로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며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 현미경으로 보면 확진이 됩니다. 항문경을 통하여 항문 안에도 사마귀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완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5. 경과,예후
병 자체는 증상도 경미하고 사마귀의 일종이므로 임상적으로 그다지 심각한 병은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재발율이 25~70%에 이를 정도로 치료의 실패율이 높아 환자가 갖게 되는 정신적인 고통이 큽니다. 잠복기는 수개월에서 1년 가까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성병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사 및 치료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6. 합병증
1~2%의 환자에서 사마귀의 일부가 항문암(squamous CELL carcinoma)으로 변할 수 있다고 합니다.
7. 치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사마귀를 부식 시켜 떨어뜨리는 약을 국소적으로 바르는 치료입니다. 숫자가 많지 않거나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을 때 사용합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치료하여 모든 사마귀가 다 없어질 때까지 반복합니다. 둘째는 외과적으로 잘라내는 방법입니다. 국소 마취를 통해서 혹은 병변이 더 크고 광범위 할 때는 척추 마취를 통하여 항문의 통증을 없앤 상태에서 최대한 정상 항문 조직을 보존하면서 사마귀를 제거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꺼번에 다 잘라내지 못하고 약 1달 정도 시간이 지난 후 2차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 후에도 1달 간격으로 검사를 하여 약 3개월간 관찰하여야만 재발이 없다고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높은 재발율 때문에 이러한 치료 이외에도 인터페론이나 5-FU 같은 항암성분이 있는 약제를 국소 주사하기도 하지만 아직 그 치료 효과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8. 예방법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경우는 거의 감염의 위험이 없습니다. 만약 성생활 파트너가 이 병에 걸린 경우는 병이 치료된 후에도 약 3개월간은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