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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태권도인의 성지가 될 태권도원이 오는 4월 1일 무주에서 문을 연다. 사진은 무주 태권도원 야경. |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높여줄 산실’이라는 큰 상징성을 띄고 있는 태권도원이 무주에 자리하고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이는 무주의 지리적 위치와 태권도원의 의의를 생각해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무주는 남한의 배꼽 부분에 자리잡고 있다. 다시 말해 중앙부에 위치해 전국 어디에서라도 2시간 30분 이내에 접근 가능한 곳이다. 태권도로 심신을 가다듬고자 하는 사람들, 태권도를 통해 수련하러 오는 아이들이 언제라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태권도원은 전 세계 7천만 태권도인들의 성지로 육성될 예정인 만큼 다양한 시설과 위용을 뽐낸다. 태권도 전용 경기장을 비롯해 실내공연장, 태권도체험관, 연수원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으며, 그 크기 또한 실로 엄청나다. 서울상암경기장의 10배, 여의도의 절반 크기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이곳에 와서 태권도 성지 순례를 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듯 싶었다.
다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곳을 방문하려면 무주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야 하고, 터미널에서도 설천행 버스를 타고 적지않은 시간을 달려야 한다는 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이에 대해 태권도진흥재단 마케팅부 최유진 담당자는 “국토교통부의 협조를 얻어 무주까지 오는 버스를 늘려갈 계획이며, 근처의 무주리조트처럼 무주에서 태권도원으로 오는 버스를 무료로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체험공간 전경(좌)와 T1경기장(우) [사진제공 : 태권도원]](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rea.kr%2FnewsWeb%2Fresources%2Fattaches%2F2014.03%2F28%2F6666.jpg) |
태권도원 체험공간 전경(좌)과 T1경기장(우) (사진=무주 태권도원) |
일단 태권도원 입구까지 오면 본관까지는 도보나 셔틀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셔틀은 10~15분 간격으로 운영하니 기다림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셔틀 비용은 입장료에 포함돼 있다. 태권도원은 크게 ▲체험공간, ▲수련공간, ▲상징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도전의 장이라 불리는 체험공간은 태권도경기장, 태권도체험관, 전시관, 품새조각공원, 세계태권도마을, 열린마당, 야외체험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태권도에 대한 경험을 통해 도전정신을 일깨우고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우는 공간이다.
태권도원 내에 있는 T1경기장은 세계 유일의 최대 규모 태권도 전용 경기장이다. 앞으로 국제적인 태권도 경기와 각종 행사, 공연 등을 위한 다목적 경기장으로 쓰일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가 높은 시설이다. 더불어 세계청소년태권도캠프 및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등 세계적인 행사들도 개최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곳에서 태권도로 하나되는 세계인들의 모습이 벌써부터 머릿 속에 그려진다.
경기장 옆에 있는 태권도 박물관은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태권도 전문 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태권도의 역사와 태권도에 관한 풍부한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 또한 흥미로운 영상 프로그램도 잘 만들어져 있어 재미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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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련공간과 숙박시설이 있는 수련지구. |
다음으로 수련공간은 학문으로서의 태권도를 전할 수 있는 곳이다. 태권도 연구와 전문 연수를 추구하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연수원과 다양한 태권도 수련공간, 그리고 숙박시설인 ‘도약관’이 있다. 도약관은 태권도인들만이 아니라 심판과 선수, 일반단체(학교, 기업체)들을 위한 시설인 만큼 태권도원을 즐기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에게 개방된다.
마지막으로 도달의 장인 상징공간은 태권도 고단자와 명인들의 얼을 기리고, 태권도의 근본정신을 계승하는 공간이다. 현재 기부금으로 짓고 있는 명인관만 일반인 출입을 금하고 있으며, 나머지 공간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명인관은 그만큼 신성한 영역이고 태권도원 내에서 가장 위계가 높은 지역이다. 명인관 외에 전망대와 전통정원, 오행폭포 등과 같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으니 한번쯤 방문해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렇게 국비로 제작된 건물들은 현재 모두 준공된 상태이다. 기부금으로 건축되는 태권전과 명인관만이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부금이 아직 많이 모이지 않은 상태라서 자금이 들어올 때마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태권도원에 대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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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를 모티브로 한 짧은 애니메이션도 감상할 수 있다. |
훌륭한 외부시설 못지않게 태권도원의 내부와 프로그램들도 알차다. 태권도 체험관에서는 직접 도복을 입고 가상의 인물과 대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만들어져 있다. 그런가 하면 태권도 박물관에서는 태권도의 기본과 역사 등 태권도와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를 제대로 다룬 박물관이 없었던 만큼, 태권도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어 신선했다. 또 태권도를 모티브로 한 짧은 애니메이션도 남녀노소 상관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태권도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은 매우 다양하니 방문 전 꼭 홈페이지(www.tkdwon.kr)에 들러 공부를 하고 오길 바란다. 태권도원에서는 현재 태권도 수련과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내외 태권도인은 물론 기업체, 학생, 일반인 등 태권도를 통해 심신수련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당일 프로그램부터 2박3일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