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2 강화지맥 41.01km
전에는 날씨에 민감하지 않아 챙겨 보지를 않았습니다.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었으니 챙겨 볼 일도 없었지요.
하지만 요즘은 날씨를 자주 확인합니다.
이번 주말은 어떨까 싶어서요.
그렇게 신경을 쓰다 보니 올해는 유난히도 주말에 비가 자주 오는것을 느끼게됩니다.
주말 야외 활동하는데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주는 비가 온다고 하니 비를 맞으며 걸어도 좋은 곳을 찾게 됩니다.
그러다 생각난 곳이 강화지맥입니다.
그래 이번에는 강화지맥 비 맞으며 시원하게 걸어보자 싶어 사부님께 강화지맥으로 가자고 말씀드립니다.
그렇게 이번 별하의 지맥은 강화지맥으로 결정이 되고 비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강화도로 향해 가게 됩니다.
서울에서 밤에 출발을 하는데 비가 쏟아집니다.
역시 기상청 예보가 요즘에는 너무 잘 맞는 것 같다 싶습니다.
내일부터 비가 오기로 했는데 조금 빨리 오네요.
그렇게 도착한 강화도는 말짱말짱합니다.
조금 있으면 비가 내리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잠시 차에서 쉬는 시간을 갖습니다.
날이 밝아서 출발하면 저녁에는 야간산행을 해야 하고, 새벽에 조금 일찍 시작해서 산행을 하게 되면
햇님이 집에 가기전에 날머리에 도착할꺼 같아서
새벽 3시경 산행 준비를 하고 미도횟집 앞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도로를 따라 나오다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됩니다.
여길 들어가야하나 망설이게 됩니다
풀과 잡목이 뒤엉켜 있고 트랙을 확인하며 이리저리 뚫는데
온갖 가시들이 가지말고 나하고 친구하며 놀자고 잡아당깁니다.ㅠㅠ
이 새벽에 대체 이 짓을 왜 하나싶은 생각이 가득합니다.
그렇다고 다시 되돌아갈 수도 없고
"너희들이랑은 안놀꺼야"
비켜랏!!
하고 뚫고 지나갑니다.
얼마나 뚫고 올라섰을까요?
비실이선배님께서 이쪽으로 잘 왔다시며
"야간에 왜 돌아댕기노" 하시는 거 같습니다.
선배님께서 계시는 것을 보니 이 길이 맞나 봐요..
금세 가시덤불 뚫고 나오던 힘듦은 사라지고 풀숲을 뚫고 지나갑니다.
비실이선배님 초병 심심하지 말라고 시그널 하나 옆에 걸어줍니다.
산행기 작성중에 선배님께 톡이 옵니다.
오늘은 오데서 달밤에 체조하셨을까?
"폭염주의" 여름엔 여름방학을 하시라요...
라고 안부 톡을 보내셨네요 ^---^
산행내내 시그널 도움 많이 받았습니당
선배님 감사합니당^^ 꾸벅
올라선 봉우리에는 아무것도 없고 시그널만 몇 개 있습니다.
그래도 이 길이 맞는 것이겠죠.
어느순간 길이 좋아집니다.
그러더니 정자도 하나 보이며 이젠 걸을만합니다.
아직 비는 오지 않고 바람이 불어 주니 잠시 멈춘 발걸음에 시원함이 더해집니다.
하늘은?
달님이 방긋하며 웃어줍니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아직인가 봅니다.
구름이 있기는 해도 비구름은 아닌 듯합니다.
언제 다녀가셨는지 세르파님 시그널이 떨어져 있습니다.
떨어져 있던 세르파님 시그널은 수습해서 잘 보이는 위치에 걸어줍니다.
내가 가야 할길 은 어디일까요?
아리송할 때는 트랙을 확인해 봅니다.
이곳에 소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해송군락지라고 하네요.
해송군락지를 따라 산책로가 형성되어 있어 솔향 맡으며 걸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될 때 찾아와 느린 걸음으로 걸어봐야겠습니다.
강화도의 새벽녘 풍경...
잠시 조망합니다.
새벽녘 어디선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그 시원함과 청량함은 야간산행 하시는 분들만이
느껴 보실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길상산 방향으로 길을 잡아갑니다.
길상산에 도착을 합니다.
요즘은 산불감시를 cctv를 활용해서 하는지 cctv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첫 관문인 길상산에 도착을 합니다.
통일전망대에서 출발을 했으면 길상산이 날머리 산이 되었겠죠.
길상산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이런 곳에 헬기장이 있습니다.
조망도 없고 그래도 헬기장 오는 길에 날이 밝아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하늘을 보니 비가 올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겠죠.
등산로 정리도 잘 되어있고..
살짝 암릉 맛을 보여주는 암릉구간도 있습니다.
마당쇠님께서 지나시며 길안내를 해주십니다.
워낙에 마루금을 잘 따르시는 분이라 마당쇠님 시그널 따라가면 가시밭길과
잡목구간으로 잘 데리고 들어가서 고생할 때가 많습니다.
아파트?
호텔?
동쪽 하늘에서는 일출이 올라오는가 봅니다.
붉게 물들어가는 동쪽하늘이 이쁘네요.
조금 전 보았던 건물이 로열호텔이었나 봅니다.
하지만 지금은 72시간 공부캠프로 바뀌어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에 잠깐 앉아 쉬어봅니다.
그러다 문득 제 다리를 보니 온몸이 거미줄 투성이입니다.
에효!!!
그런데 이번에는 트랙을 확인하는데 오룩스가 그려지지를 않았네요.
가시잡목 뚫고 나오면서 트랙을 자주 확인했는데 그때 뭔가 잘못 눌려서
끊어졌나 봅니다.
다시 트랙을 살리니 일자로 쭈욱 그어지네요 ㅋ
어쩔 수 없죠.
산행하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많이 일어나니 이 또한 그 과정 중의 하나라 생각해겠죠.
트랙은 여기로 들어가라 하는데...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옆으로 이동해서 문 열린 캠핑장으로 들어갑니다.
따라가다...
알록달록 컨테이너들도 있고 여유롭게 캠핑하는 차량들도 보입니다.
그 여유로움이 조금은 부럽습니다.^^"
캠핑장을 가로 질러 걷다가 캠핑장끝쪽 야외바베큐시설이 있는곳을 지나
숲 속으로 다시 쏙 들어갑니다.
두리번두리번... @@?
이쪽으로 아무도 안 오셨을까요?
희미한 등로를 따라오르다보니
비실이선배님께서 이쪽 길이 맞다시며 반겨주십니다.
감사합니다.
땀 좀 흘릴만한 오르막에서는 최상배님께서
"별하님 어서오세요" 하며 반겨주시네요.
어느 정도 올라서니 성곽이 나타납니다.
어랏!!!
길이 없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요?
음...
성벽을 기어서 넘어가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부님께서도 마당쇠님께서도 이곳으로 넘어가신 듯합니다.
에효!!!
제 생에 이렇게 성벽 기어오를 줄이야 ㅠㅠ
진짜 진짜 몰랐습니다.
스틱먼저 던져두고
성벽 기어 올라오다 찰칵 ^^"
그리고 천천히 돌아보니 캠핑장 쪽에서 편하게 올라올 수 있는 길이 있었네요.
그런데도 지맥 하시는 분들 그 편한 길로 가지 않으시고 잡목길로 올라들 오셨네요.
지나온 길상산 방향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조금 전 지나쳐 왔던 로얄호텔...
지금은 72시간 공부캠프도 조망이 됩니다.
왼쪽은 제가 가야할 곳이 조망되고있고
오른쪽 산 아랫쪽엔
숲 속과 잘 어우러진 건축물이 보입니다.
저곳이 어딜까요?
바로 전등사입니다.
절도 크고 자연과 너무 조화롭습니다.
바라다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전등사?
들려볼까도 싶지만 걸어야 할 거리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
쉬이 엄두를 낼 수 없습니다.
기회가 있어 강화도에 오게 되면 새벽녘 걸었던 해송군락지와 전등사는 꼭 들려봐야겠습니다.
이정목에 삼랑산정상이라 되어 있습니다.
삼각점은 특이하게 생겼네요.
군부대 많은 곳에서 자주 목격되는 삼각점입니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는 안 오고 하늘이 너무 화창합니다.
그렇다고 먹구름도 하나 없고요.
전에도 이러다가 갑자기 먹구름 몰려와 비가 쏟아진 적이 많으니 오늘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겠죠..
음.....
어디로 가야할까요?
트랙은 저 오른쪽 방향으로 내려가라 합니다.
성벽을 기어 올라서 왔는데 이번에는 성벽을 기어 내려가라 하네요.
어쩔 수 없죠..(체념모드)
강화도에도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있는 나무들이 종종 보입니다.
어디를 가든 자연스러운 모습이네요.
그치만 내리막 등로에 저러고 있으니
야간엔 발이빠질 수도 있어 위험해 보입니다.
"조심 조심 또 조심"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이어가야겠죠
누군가 염원을 담아 쌓아 둔 돌탑..
누가 이렇게 쌓아두었을까요?
펜스 사이로 지나는데 땅가시와 산딸기 가시들이 가지 말라고 붙잡습니다.
앗!!! 따거 따거~
집이 왜 저렇게 되었을까요?
무너진 것인지 공사하는 건 아닌 듯하고요.
저 앞으로는 큰 밤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서 인지 밤꽃향이 가득한 마을입니다.
도로에 내려옵니다.
내려왔으면 다시 올라가야겠죠.
앗!!!!
두꺼비 한 마리 발견합니다.
그래그래...
" 안녕 반갑다 "
모델 한번 해줄래..
찰칵..
그리고 한발 더 다가서니..
폴짝 하고 냉큼 달아납니다.
" 두껍아 안녕 잘가"
낙엽 사이로 쏙 들어갔는데 낙엽과 구분이 잘 되지 않는 보호색입니다.
선생님 산패라도 있으면 반가운 마음에 웃음이 나왔을텐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해피마당쇠님께서 여기가 봉우리 맞습니다.
하시듯이 시그널을 하나 걸어 두셨네요.
다시 내려선 도로에는 교회가 보이고 저 앞에 산을 넘어 가야 하네요.
이곳 도로에 내려서 보니 예전에 사부님 강화지맥 하실때 수박 드시고 가셨던 곳이네요.
전 거미줄팩 잔뜩한 얼굴 세수만하고 물 한모금 하고
머뭇거릴 시간 없이 다시 출발합니다.
트랙을 따라 가다보니
백구 두 마리 시끄럽게 "멍멍멍" 합니다.
아유!!! 귀여워...찰칵
트랙을 보니 교회방향으로 들어서네요.
따라가야죠..
교회 왼쪽편으로 길 안내를 해주는데ㅠㅠ
도저히 뚫고 올라갈 수 가없어
교회 우측으로 돌아가봅니다
이쁜 꽃밭이 잘 가꿔져있습니다.
꽃길로 가고 싶은데..
꽃길이 끝나는 곳은 막혀있고 이런 곳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그럼 그렇지..
좋은 길 만들어 둘리가 없지..
이젠 그러려니 하고 가시잡목을 헤치고 갑니다 . ㅋ
트랙에는 삼각점이 없는데?
삼각점 머리만 보입니다.
소나무가지 하나 집어 들고 파헤쳐봅니다.
숫자와 영문표기네요.
군용 삼각점인듯합니다.
이쪽으로 가볼까 했더니 가시잡목길이네요.
다시 강화둘레길에 내려오고 둘레길과 함께 갑니다.
트랙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강화둘레길과 서해해파랑길 그리고 강화지맥이 중간중간
함께 가고 있습니다.
붙었다 떨어졌다 합니다.
저수지를 지나고 저 멀리 트랙상에는 진강산으로 표시되는데 맞겠죠.
갑자기 지맥 하시던 진강산님이 생각납니다.
지금도 여전히 건강한 산행 잘하고 계시겠죠.
1km 정도 둘레길을 따라가다가
비포장 임도 속으로 쏙...
뉘 집 묘지 가운데로 가로질러 숲으로 쑥~
여기도 봉우리일까요?
와룡산님께서 봉우리 표시 안 해놓으신 거 보니 봉우리는 아닌가 보네요.
거미줄 팩 하고 나온 그곳은 과수원 한가운데로 나오네요.
과수원으로 나와 보니 사람이 있네요.
"죄송합니다. 길을 잘못 들었어요."
그랬더니
"앞 쪽에 좋은 길 있어요."
하시며 알려주십니다.
한 밤중에 지나다 주인장 마주치면 많이 어색할 곳들을 지나
밭을 가로 질러 숲으로 스며듭니다.
역시 사부님께서도 여기를 잘 지나가셨었네요.
제가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소삼각점이 있는 71.2봉입니다.
선생님 산패를 만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다시 고구마밭 옆으로 쏙~ 나옵니다.
그리고 다시 도로를 따라갑니다.
그러다 만난 작고 귀여운 앵두 하나 따먹어 보고 싶지만
주인이 있는 것이니 눈으로만 ^^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주변에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가 있는데 약을 많이 뿌렸는지 잎에
하얀 농약이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약을 하다 보면 주변 나무에도 분진이 많이 날렸겠죠.
큰 나무 뒤로 보이는 군부대를 우회해서 덕정산산으로 올라야 합니다.
저 큰 나무는 마을입구 당산나무인 듯합니다.
길을 따라 군부대를 돌아갑니다.
전에 사부님께서는 군부대 앞으로 가서 고생하셨다고 하셨는데
군부대를 도로 따라 빙 돌아가니 먼지 풀풀 나는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따라 어느정도 올라오니 묘지로 들어서는 길이 나타나네요.
군부대철책 따라 공사를 하는지 공사차량들이 몇 대 이동을 합니다.
묘지 사이로 조용히 지나쳐갑니다.
길이 생각보다 좋습니다.
이정도 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룰루랄라...입니다.
하늘에는 비행기가 지나갑니다.찰칵..
잡히지 않을줄 알았는데 잘 잡혔네요.
너무 맑은 하늘...
가야할 능선은 벌목을 했는지 훤합니다.
비가 온다고 해서 비 준비만 하고 왔는데 하늘은 이리도 쨍하기만 합니다.
너무나도 맑고 쨍하기만 한 하늘입니다.
덕분에 비 준비한 것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고..
더워도 너무 더워 온몸이 땀범벅입니다.
빨리 그늘을 찾아 들어가고 싶습니다.
이곳에 운동기구가?
뱀 나올 것 같은 풀숲에 운동기구가 숨어 있다고 해야 하나요? ㅋ
나리꽃 중에 가장 먼저 개화 하는게 털중나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보는 나리꽃이니 털중나리가 맞겠죠. ^^
어디든 편안하게 보내 주는 길은 없습니다.
조그만 암릉사잇길도 지나고..
파릇파릇한 융단처럼 보이는 곳도 지납니다.
그러다 다시 나타난 철책...
그 사이로 지나갑니다.
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이 정도 사진은 상관없겠죠?
아!!!
풀이 우거져 있는 철책옆길...
엉겅퀴가시가 따갑습니다.
산딸기 가시는 더 따갑고요.
그래서 비 올 것을 대비해서 가지고 온 비치마를 앞에 걸치고 가니
거추장스럽기는 해도 따갑지 않으니 좋습니다.
비치마는 잘 가져온것 같습니다.
군부대 철책 사이로 잡풀을 헤치며 오다 보니 덕정산이네요.
그런데 제가 철책을 툭 하고 쳤더니 방송이 나옵니다.
"여기는 군사시설이고 훈련을 해야 하니 등산객께서는 자리를 이동해 달라고"
하는 내용의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홀로 걷는데 이런 방송이 나오니 급 깜놀 하게 됩니다.
살짝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어디로 갈 곳도 없고..
트랙을 보니 덕정산 정상목 뒤로 빠져나가야 하네요.
그래서 뒤도 안 돌아보고 정상목 뒤로 내려가니 이렇게 좋은 곳이 나타납니다.
일단은 숲으로 들어서니 좋습니다.
그럼 그렇지 잠깐 길이 좋아지다 보니 벌써 끝났나 싶었지만 그게 아니네요.
까칠하게 내려가야 합니다.
그래도 큰 나무들이 많아 그늘이 있으니 좋습니다.
군부대 철책 옆으로 지나올 때 그늘도 없이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에 온몸이
후끈후끈하고 땀이 줄줄 흘렀거든요.
내려서면서 만나는 첫 집에는 차들이 많이 보입니다.
약석원 건강한 차 체험관이라고 하네요.
지금은 이런저런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빨리 씻고 싶은 생각뿐이네요.
그렇게 뙤약볓 도로를 걸어 내려옵니다.
"앗 ! 뜨거 앗! 뜨거"
지나온 덕정산과 산에서 내려서던 마을 초입이 보입니다.
햇살은 뜨겁다 못해 따갑네요.
비 맞고 시원하게 걸어 보겠다고 온 강화지맥이 이렇게 더울 줄 몰랐네요.
구라쟁이 구라청 밉습니다.
덥다 더워만 외치며 길을 따라
강화군 농업기술센터에 도착을 합니다.
그 곳에서 기다리시던 사부님을 만납니다.
전에 제가 이곳에서 지원을 하며
이곳저곳 돌아본 곳이다 보니 지리를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어 한가한 화장실로 달려가
수전 아랫쪽에 있는 샤워기를 틀어서 씻고 나니 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사부님께서 꺼내 주신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을 하고 나니
더위와 피로가 훅~ 날아갑니다.
원래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준비해간 지원식을 먹으려했지만
날도 덥고 뜨거운데 고생하실 사부님께 죄송스러워서
근처에 있는 자장면 집으로 이동을 해서 자장면 한 그릇씩 합니다.
이곳은 자장면도 맛있지만 짬뽕이 전문인지 메뉴판에 별의별 짬뽕이 다 있네요.
식사하고 그늘에 차 대놓고 한 시간정도의 달콤한 휴식 뒤에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차에서 내리니 뜨거운 열기에 숨이 턱턱 막히네요.
그래도 여기서 멈출 수는 없으니 힘차게 출발해 보기로 합니다.
따가운 햇살을 뒤로하고 숲으로 들어갑니다.
역시 숲으로 들어가니 한결 편안합니다.
오모낭!!!
귀여운 영지아가 하나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언제 자라서 어떤 분에게 기쁨을 선사할지 모르겠네요.
해피마당쇠님의 시그널이 땅바닥에서 쉬고 계십니다.
여기서 쉬고 계시면 안 되시죠.^^
언제나 식사 후 산행은 힘이 듭니다.
퇴뫼산 오르막치고 오르기가 조금은 버겁게 느껴지네요
공복산행이 제일 편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숨도 덜 차고 발걸음도 부담이 덜합니다.
하지만 식사 후 산행은 한 시간 정도는 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쉬지않고 천천히 꾸준히 올라 퇴뫼산에 도착합니다.
조금 전 떨어져 있던 해피마당쇠님 시그널은 좋은 곳에 다시 걸어드립니다.
이곳은 등산객들이 있으시네요.
강화지맥 하면서 산중에서 처음 보는 등산객입니다.
역시 등산객들이 있는 산이다 보니 등산로도 걷기 좋습니다.
다만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그늘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빨리 나무 그늘로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저곳이 혈구산 정상인 듯합니다.
시원하게 비 맞으며 산행하고 싶어서 찾아온 강화지맥인데
생각하면 할수록 구라청이 얄밉습니다.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올라서야 하는 혈구산으로 향하는 계단..
앗! 뜨거 햇살이너무 따갑습니다 ㅠㅠ
그렇게 혈구산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여기가 정상인가 보다 하고 둘러보니 정상석이 보이지 않습니다.
뭐 이래...
하고 생각하고 있던 중 위쪽에서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여기가 아닌가?
몇 걸음 올라서 보니 커플배낭을 하신 두 분의 남자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계십니다.
남자끼리 커플배낭이라니 처음 봅니다.ㅋ
그나저나 이곳은 나무그늘 하나 없이 앞뒤좌우 모두 뻥 뚫려있어 조망 하나는 너무 좋습니다.
가슴이 뻥 뚤리는 조망
하지만 이렇게 뜨거운 날에는 빨리 벗어나고 싶은 곳입니다.
강화시내방향
가야 할 고려산 방향
지나온 퇴뫼산 방향
찰칵 후
"후다닥"
혈구산 정상은 그늘하나 없어 너무 뜨겁습니다.
사진 몇 장 찰칵하고 빠르게 구름다리 방향으로 내려옵니다.
구름다리에 햇살이 가득합니다.
그늘이 있을리 없겠죠.
잠깐만 덥고 말자 싶어서...
다다다닥~
뛰어서 건너는데 다리가 흔들흔들합니다.
흔들릴 때마다 더 빨리 다다다닥~ 뛰어간 것 같네요..ㅎㅎ
구름다리를 건너니 등산로가 잘 되어있습니다.
어느 문중의 묘지 앞 펜스
시그널들을 달았던 흔적은 있는데 시그널은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 시그널 모두 잘랐습니다.
최근에 산행하시며 걸어둔 시그널은 살아 있지만 예전에 걸었던 시그널은 처참하게
잘려 나갔습니다..
철탑 뒤에 집이?
가정집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살지는 않는 듯합니다.
등산로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운동기구를 설치하는 중인듯하네요.
설치하시던 분이 잠시 쉬고 계십니다.
고려산 오르는 길도 만만하지 않지만
새벽에 뚫고 다니던 가시잡목이 아니라 별하는 행복합니다.
여기서 트랙은 이곳을 넘어가라고 합니다.
잘 나가다 왜 또 이런 곳으로 들어가라 하나요.
어쩔 수 없이 넘어 들어가니..
이런 곳으로 뚫고 들어가라고 합니다.
에효!!!!
이걸 어떻게 뚫으라는 말인지..
사부님께서 왜 조심해서 잘 지나오라고 신신당부 하셨는지
알거같습니다. 사부님과 최상배님께선 지나가신듯한데
저는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목책 넘었던 곳으로 되돌아와 보니 능선 왼쪽으로 우회하는 좋은 길이 있습니다.
그 곳을 따라가니 군부대 아랫쪽으로 빠져나와서
헬기장까지 편하게 올 수 있네요.
고려산정상 헬기장입니다.
그런데 정상석은 없나 봅니다.
여기도 햇살이 따따따갑습니다.
그래도 여기는 군부대가 있어서인지 도로가 있어 따라내려 갑니다.
진달래 절정일 때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저는 산행하기위해 가는
모든 곳이 첫 산행인 곳이 많습니다.
고려산 역시 처음 와본 산입니다.
아이스크림 파는 곳도 있습니다.
무인판매점이네요.
생수와 아이스크림 파는 곳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이런 무인파 매점을 산에 만들어놓는다면 글세요..
온전할까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국민성이 좋으니 이런 무인판매점도 운영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데크 있는 곳에서 바라본 고려산 진달래꽃 피는 곳인데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진달래필 때 사진과 현제의 사진을 붙여놓고 보니
실감이 납니다.
이 사진은 이곳에 진달래꽃이 필때 찰칵한 사진을 걸어둬서 찰칵해 봤습니다.
또다시 도로를 따라가다 보니
고려산 정상석이 있습니다.
원래 정상석이 있어야 할 곳은 군부대가 버티고 있어 이곳에 정상석을
가져다 놓았나 봅니다.
건너편 고려산 진달래군락지를 한번 더 보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같은 장소에 있으니 같은 말이 되겠죠?
고려산 정상에도 헬기장이 있었는데 이곳에도 헬기장이 하나 또 있습니다.
저수지방향으로 내려가는 도로가 있지만 철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도로를 따라가면 좋겠지만 트랙을 따라가기로 합니다.
군용으로 사용하는 듯한 곳이 나옵니다.
나중에 사부님께 사진을 보여 드리고 군사용인 듯한데 뭔지 여쭤보니
군용 벙커라고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앞에 있는 종은 보통 포탄피로 만들어 놓는 게 많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종은 포탄피는 아닌것 같다고 하십니다.
갑자기 난해한 길이 나타납니다.
트랙을 확인하니 양쪽으로 갈라져 갔네요.
저는 그러면 가운데로 가봐야지 하고 들어갔는데 이모양입니다.
에효!!!
뚫고 뚫고 뚫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트랙에 있는 길을 찾아 나옵니다.
괜스레 들어갔다가 고생만 했네요. ㅋ
호기심 천국 별하 왜? 라는 호기심때문에
고생 좀 했습니다요 ^^"
진즉 이 길을 따라올 것을 그랬습니다.
그렇게 저수지 방향을 잡아 내려오니 완전 뙤약볕입니다.
이럴 때 시원한 아이스 맥주 한 모금 하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이심전심일까요?
사부님께서 저수지 아래 비포장 임도까지 편의점에서 얼음컵사서 올라오셨습니다.
그리고 맥주를 얼음컵에 부어서 건네주시는데...
그 시원한 짜릿함 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주룩주룩 땀 흘리고 마시는 시원한 아이스맥주는 완전사랑입니다.
예전에 사부님 수박 드시고 출발하실 때 소나기 퍼부었던 그곳이네요.
통일전망대 늦으면 차 못 들어갈 수도 있으시다고 먼저 출발하시고
저는 트랙과 함께 가는 도로 따라갑니다.
뜨거운 햇살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될수있으면 그늘을 찾아 걷고 없을땐 발걸음을 빨리해 지나쳐갑니다.
그래도 흔적은 남겨야 하니 감자밭도 찰칵..
강화 장정리 오층석탑 방향을 따라 올라갑니다.
역시 숲으로 들어오니 살 것 같습니다.
시간을 보니 해 떨어지기 전에 끝날듯 말 듯 합니다.
비실이선배님처럼 높은곳에 스틱을 이용해 시그널 하나 걸어두고 갑니다.
강화나들길이라는 이정목을 따라 가니 또다시 햇살이 괴롭히네요.
그리고..
트랙을 따라가야 할 곳은 펜스로 막아 둬서 들어갈 수 없고 옆으로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놨습니다.
그곳을 따라..
오르다 보니 정자가 보입니다.
다 올라온 듯싶습니다.
봉천산에 도착을 합니다.
5시가 넘은 시간 이제는 햇살이 조금은 약해졌을 수도 있지만
아직 건재한 햇님입니다.
이건?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앞에서 봤듯이 군용 삼각점 일듯 합니다.
봉천산을 지나 내려온 고갯길...
건너편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그곳에 준희선생님께서 새말고개라로 알려주십니다.
올라서는 그곳에는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 있습니다.
이젠 이런 쓰러진 나무 넘어 다니는 것은 일도 아닌 듯 너무 무감각하게
넘어 다니고 있는 별하입니다.
그곳에 오르고 싶은 산 ~
등로상에 있는데 예전에 달아두신 산패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다 이유가 있으니 이리 해 놓으셨으리라 생각하고요.
이런 곳도 여유 있게 지나갑니다.
얼마 못 가서 또다시 도로에 내려옵니다.
이곳은 덕고개삼거리 버스정류장이네요.
버스정류장에 앉아 종일 걸으며 더워진 발바닥을 조금 식혀봅니다.
그리고 시간을 보니 해지기 전에 통일전망대에 도착을 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100여 미터 더 가면 서해랑길을 만나서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트랙은 여기서 바로 올라섰네요.
잡목이 조금 있지만 바로 올라갑니다.
얼마 안 가서 서해랑길과 만나며 길이 좋아집니다.
암릉길 시작 하는 곳에 뒤돌아 보고 시그널 하나 걸어줍니다.
글씨가 하나도 안 보여서 장군바위 라고 하는데 왜 장군바위 인지는 모르겠네요.
어쨌든 장군바위라고 합니다.
뭐지?
갑자기 성덕산이 나타납니다.
트랙에는 없는데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정자와 함께 산스장이 나타납니다.
여러 개의 운동기구가 있는데 이곳에서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으실지는 모르겠네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두꺼비처럼????
그런가요?
트랙에는 별악봉으로 되어 있지만 이정목에는 저담산으로 되어 있습니다.
잠시 다녀옵니다.
별악봉 가는데 오르막이 쫄깃합니다.
그래도 잡목 없으면 어디든 좋은 길입니다.
올라선 별악봉에 삼각점 먼저 확인을 합니다.
그리고...
어라..
트랙에는 별악봉이라 표시되어 있지만 저담산이라고 적어 논 것도 있네요.
아무래도 트랙에 있는 별악봉이 확실한 것이겠죠.
앞산 너머로 보이는 북녘땅
지도를 확인해 보니 황해북도지역입니다.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 한강이라는 이름으로 흘러 내려오다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사이에 예성강과 한강이 또다시 하나로 합해져
바다로 빠져나가네요.
북한땅이 가까이 보입니다.
저곳이 황해북도 방향이네요.
갑자기 나타난 계단입니다.
가야 하는 길이니 올라가 봅니다.
잘 올라왔네요.
해넘이 시간인지 서쪽 하늘에 노을이 지고 해가 서서히 내려앉습니다.
이렇게 멍~의 시간을 오래 가져 보고 싶지만 해 지기 전에 통일전망대에 도착
하려면 멍~ 을 하고 있으면 안 될 듯싶어 잠깐의 멍~ 시간을 즐기고..
다다다닷~
지나온 산줄기를 뒤돌아 봅니다.
저 멀리에 고려산이 희미하게 보일 듯 말 듯 합니다.
군부대가 있는 통일전망대 방향으로 가는 것보다 서해랑길 방향으로
내려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서해랑길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시그널도 모두 이쪽 방향으로 내려가라 되어 있습니다.
저도 내려오던 길에 잠시 멈춰 마지막 시그널 하나 걸어주고 내려갑니다.
마지막 내려가는 길은 금계국이 활짝 피어 마중해 주는 꽃길입니다.
통일전망대 문을 잠가 어쩔 수 없이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사부님
해 떨어지기 전에 무사히 도착한 별하를 축하해 주십니다.
감사합니당..
5시경에 통일전망대에 도착하신 사부님께서는 통일전망대 입장시간이 오후5시여서
들어가 보지 못하시고 주차장에 계시다가 쫒겨 나셨다고 하십니다.
버스정류장...
사부님과 장산님 늦은 시간에 하산하셔서 라면에 맥주 한잔 하시던 곳이네요.
그때는 오늘 보다 더 더운 35도를 웃돌던 더운 여름날이었죠..
수고하셨습니다. 사부님^^
사부님의 따뜻한 배려와 뜨거운 태양아래서의 긴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주신 사부님께서 계셔서...
"오늘의 별하는 행복합니다"
고생했다요... 별하 "토닥토닥 쓰담쓰담"
이렇게 별하의 강화지맥은 여기서 끝이 납니다.
통일 전망대와 함께 하는 카스~~ 시원합니다.
북녘땅과 함께 하는 카스~~~ 기분이 가 너무 좋습니다.
덥디더운 뜨겁디 뜨거운 날에 모두 이겨 내고 해지기 전에 통일전망대에
도착하여 이렇게 시원한 맥주 한 모금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전국에 비가 온다는 예보에 차라리 비 맞으며 시원하게 걸어볼 수 있겠다 싶어
선택해서 찾아온 강화지맥은 예상과는 다르게 뜨겁디 뜨거운 햇살아래 빗방울
한 방울 맞아 보지 못하고 걷고 걸었습니다.
역시 마음대로 되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변수가 많은 인생사입니다.
끝나고 올라오는 길에 준희선생님과 통화중에 비 안 맞고 걸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하십니다.
그 말씀에 별하에 대한 걱정이 가득 스며있음에 뜨거운 햇살과 하루 종일 씨름했지만
감사한 마음에 뭉클한 마음 입니다.
그리고 일하고 계실 짝궁 규식님께 전화를 하니 이제 일 끝내고 집으로 가시고 계시는중이네요.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통화를 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집으로 향하는 길
날이 어두워지니 문을 열고 있는 식당이 많지 않습니다.
아무 곳이나 문이 열려있는 식당으로 들어가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불켜진 막국수집으로 들어갑니다.
다른것은 안되고 막국수 하나만 된다고 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막국수 주세요....
강화지맥 첫 끼니는 자장면 으로 뒤풀이는 막국수로 시원하게 마무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