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22구간(그럭재-오도재-방장산-주월산-무남이재-광대코재-모암재-존제산-주릿재)
1.일시: 4월 14일 금요일~ 4월 15일 토요일
2.참가인원: 전과 동('그윽한미소' 의 꼬임에 '바람' 이 넘어 감)
3.날씨: 호남에는 천금같은 비 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천추의 한이 될 뻔한, 한기를 동반한 비바람이었다.
비가온다 뒈지는 줄 알았다!!!
4.산행거리및 시간:
지난 구간에도 고도표가 누더기더니 이번 구간도 또한 누더기다.
비에는 장사가 없다.
이후 파란색 실선은 배터리 아웃 때문이다.
무남이재에서 613봉으로 가는 길을 놓치고 임도따라 613봉까지 에둘러 올라 갔고, 모암재에서도 임도 따라가다 되돌아와 오른쪽존제산 오름길을 찾았다.
존제산은 우리가 지나가야 할 호남정맥 길이건만,일년 전에 이미 공군부대가 점령해 버린 탓에 길을 찾아 헤매인 괘적 모습이다.
모암재에서 부터 이곳 존제산까지는 짙은 철쭉 가시밭 길을 치고 올라가니, 지뢰밭 경고문에 군용 철조망이 이중 삼중으로 쳐져있다.
이 구간 학습한 바로는 60~70년대 매설한 지뢰를 몇년에 걸쳐 입산 금지시켜가며 제거했다고 하는데, 아직도 군용 철조망이 이중 삼중이다.
이는 아마도 공군부대가 새롭게 증강 배치되면서 출입통제가 강화된 때문일 것이다.
땅에 매설된 지뢰가 제거되었다고는 하지만, 지뢰 매설 입간판을 보고 뚫고 가자니, 나도 나지만 친구들의 안위가 걱정되어 똥꼬가 짓무를 판이었다.
에둘러 갈길은 없고 되돌아 갈 수도 없고 ,게다가 비바람은 우리를 억세게 다그친다.
GPS가 가리키는대로 가자 앞으로!
군 철조망을 뚫고 군 철책망 출구를 찾아 이리 저리 헤매다, 비상 벨소리를 어렴풋이 듣는다. 잠시 후 무장한 군인들이 우리를 죄우로 에워 싸고는, 군 초소로 임의 동행하게 했다.
우비를 썼지만 거센 비바람에 무용지물이 된지 이미 오래라, 옷은 옷이 아니라 빗물 덩어리였다.
사지가 떨리기 시작하는데 얼어 뒈질 판이었다. 임의 동행한 군인들은 우리를 대공 혐의점이 없는 지, 확인 차원에서 군초소로 임의 동행시킨 것이다.
이때 군인들에게 걸린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비바람에 짙은 물안개로 갈길을 찾지 못하면 그야말로 조난이다.
군초소에서 따뜻한 온기에 휩싸여 신분증을 제시하고 기다리는 동안, 군인들이 따뜻한 커피를 끓여 내오는데, 얼어버린 내장에 뜨끈한 커피가 들어가니 드디어 제대로 혈맥이 돌아간다.
신분을 확인했는 지 부대 정문으로 우리를 내보내주는데, 나오면서도 산행 병이 발로하여, 우리가 제대로 주릿재로 가는 지 GPS를 확인하고 있었다.
군인 말로는 주릿재까지 8KM라고 하는데, 산길도 아니고 포장길 8KM는 우리에게는 껌 아닌가!
우리는 죽었다가 살아난 것이다.
짙은 물안개와 비바람에 해드랜턴을 겨우 켜, 앞을 비추니 빛이 산란이 되어 랜턴을 켰으되 킨 것이 아니다.
한참을 내려오니 부대장 차가 내려오는데, 우리를 태워주지는 않았다. 민간인을 태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해하고 이해한다!!!
이것만도 감지덕지다.
다만 호남정맥의 산꾼들은 이 존제산을 어떻게 지나가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에둘러가는 새루트를 뚫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보성에서의 마지막 식사다. 오늘의 매뉴는 꼬막무침이다
맛은 좋다 그러나 꼬막철이 아니라니 꼬막철이면 얼마나 더 맛있을꼬?
내일 산에서 먹을 양식을 사는데, 아주머니 인상이 인상깊게 못생겼는데(우리 미의 기준이지만), 편의점 내에 은은하게 국악이 울려 펴지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외면의 추를 짖누른다.
'귀한 인연이기를'
이 세상을 살아가다 힘든 일 있어
위안을 받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살아가다 기쁜 일 있어
자랑하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내게 가장 소중한 친구
내게 가장 미더운 친구
내게 가장 따뜻한 친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서로에게 위안을 주는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따뜻함으로 기억되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지금의 당신과 나의 인연이
그런 인연이기를...
-작가 미상-
현호색.
그럭재 출발 오전 7시.
기러기재라고 하기도 하고 그럭재하고 하기도 하는데, 뭐가 맞는 것이여 시방.
득량만의 모습.
이것이 뭣이여?
아침 동영상.
편백 숲.
여기 파청재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이다.
게속 비는 내리고...
각시붓꽃.
뿌리 줄기는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인후염과 절창, 해열, 지혈에 쓴다.
방장산 동영상.
방장산 도착 오후 12시 12분.
모습은 이래도 홀딱 젖은 상태다.
득량만 앞바다 전경.
요즘 사진 배우느라 열일하는 '바람'!
많이 찍어야 사진술이 는다.
좋은 사진 많이 건지길...
자세 좋고!
비가 안오는 것 같지만 게속 온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안빈낙도 회원들은 주식에 매몰중.
전남 보성군 조성면과 경백면 경계인 호남정맥 능선 해발 480M에 위치해 있는 돌무더기는 죽은 사람의 무덤인지, 자연이 만든 신비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인돌(돌무덤의)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곳 호남정맥은 능선에는 주월산(舟越山), 무남이재(물이 넘어간 재), 배거리재(배가 걸려 있던 재)등 남쪽의 득량만 홍수로 인하여 배와 물이 넘어왔다는 지명과 전설이 많은 것을 볼 때 여기까지 떠올라 죽은 사람들이 묻혀있는 고인돌(돌무덤)로 추정해 본다.
-보성군-
주월산 점심 동영상.
얘들 쉬는 동안에 활공장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햇고사리를 뜯었다.
주월산 557M.
바람이 제법 부는 걸 보니 이곳이 왜 활공장으로 적당한 지를 알겠다.
주월산 데크.
짙은 운무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무남이재에서 광대코재로 가는 길을 놓쳐 초암산 가는 임도를 따라 한참을 돌아 광대코재를 거쳐 광대코봉에 도착했다.
'바람' 은 비바람 운무에 빈정이 상했는 지 출몰하질 않는다.
이 비바람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그윽한미소'!
여기서부터 더욱 비바람이 우리를 윽박지른다.
햇고사리.
광대코봉에서 이곳 적지봉(571M)까지는 길이 희미하고 낮은 잡목들이 갈 길을 방해한다.
이곳 천치고개(모암재)부터 존제산까지는 그야말로 낮은 잡목과 짙은 철쭉밭 그리고 비바람이 우리의 갈길을 방해한다.
'그윽한미소' 는도저히 체력이 떨어져 갈 수가 없다며 간식을 먹고 가잔다. 이 비바람에도 배꼽시계는 여지없이 작동해, 밥 달라고 아우성이다.
이후 이중 삼중의 군 철조망을 뚫고 존제산 근처까지 갔지만, 우리는 급기야 대공 용의점이 다분하다는 이유로 군인들에 끌려갔다. 만약 군인들에게 걸리지 않았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하기도 싫다.
공군 부대를 출발한 시간이 오후 7시 30분 경이고, 주릿재 도착시간이 오후 9시 3분이니, 근 한시간 30분 경을 포장 도로를 따라 주릿재까지 내려 온 것이다.
산행에 단련된 준족이라 가능한 거리지 8KM를 1시간 30분에 어떻게 주파하겠는가?
존제산 표지석이 이곳으로 이사했다.
이곳 주릿재는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비가 있는곳으로도 유명하다.
택시를 부르고 이곳 주릿재에 있는 공중 화장실로 대피하여 의관을 정제했다.
모텔에 도착하니 식당들은 이미 닫을 시간이라 컵라면에 치맥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여주인장에게 방을 뜨끈하게 데워 달라고 하니 이미 해놨다고 한다. 언 몸이 녹으면서 오그라붙었던 불알이 쳐지기 시작한다.
흐미 좋은 거!
잠이 잘 올것 같으다!!
아침에 젖은 등산화를 말리느라 드라이기 주둥이를 등산화에 꽂아 돌아가며 여섯짝을 말리는데, 급기야는 내 깔창을 녹이면서 자신의 몸둥이도 녹였다.
탄내가 살짝나면서 드라이기 주둥이가 살짝 녹아붙었다. 아침은 간단하게 어제 먹다남은 양념 통닭으로 대신했다.
녹아 버린 드라이기에 노심초사하는 '그윽한미소' 의 착한 마음을 안심시켰다.
오늘은 빈계재까지 가려 했지만, 어제의 무리 때문에 작파하고 벌교의 중도 방죽을 방문했다.
중도 방죽 동영상.
순천만 갯벌보다 아담하고 조용하고 고즈넉하다. '그윽한미소' 도 '바람' 도 나도 동감하는 부분이다.
농게.
먹이 활동하는데 불리한 왕집게발은 왜 있는걸까?
암컷은 양발을 다 사용하며 먹이 활동을 하는데 유독 수컷만이 왕발을 가지고 있다 왜일까?
먹이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수컷의 생존 확률이 암컷보다 훨씬 낮다.
큰집게는 암컷을 유혹하는 구애춤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같은 수컷과 영역 싸움을 하는데 중요한 도구이다.
아! 아! 슬픈 수컷들이여!
중도 방죽을 무심히 걷는 두사람.
꽃도 좋고.
순천만의 습지 데크보다 공력이 많이 들어간 통나무 데크. 통나무 데크가 운치가 있고 튼실하다.
우리는 목하 그네 놀이중.
구름, 하늘, 바다, 겟벌, 꽃, 사람, 모두 다 완벽하다 그 자체로 나루랄데가 없이 완벽하다.
'그윽한미소' 와 꽃
꽃길.
간간히 녹차가 섞여 있다
벌교 수산시장으로 나와서 점심을 먹었다.
낙지 탕탕이, 뿔소라, 낙지 연포탕, 갑오징어 회등 싱싱함은 어떤 맛으로도 이길 수 없다.
아! 먹음으로서 살아 있음을 실감한다.
낙지 연포탕.
술이 술술 들어간다.
수면제 치고는 과하게 먹었다.
안빈낙도 회원들 수면제를 과하게 먹은 댓가를 치르고 있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다소 서운하여 '고향의 맛' 집에서 마지막 마무리 막걸리 두병.
먹는 것은 위대한 것이여!
食爲天!
비 바람에도 굴하지 않은 안빈낙도 회원 여러분 홧팅!
나의 집 도착 시간 오후 11시 30분.
첫댓글 호남정맥 워스트 한 페이지!!
개고생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