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스캔들의 두 주인공이 2월 6일 법정에서 만났으니 호외라도 띄워야
할 특종입니다. 불가에 애별리고라는 말과 원증회고라는 말이 있는데 아마도
이번 만남은 철천지원수와 같이 있어야 하는 원증회고였을 것입니다.
고 영태는 최 씨 변호인이 “특별한 거처가 없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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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2014년 말 최 씨와 결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후 어디서
기거했느냐”고 묻는 말에“서울 삼성 동에 이사한 후 동남아에서 사업하려고
돌아다녔다”고 말했답니다. 계속해서 “최 씨에게 욕설로 모멸감을 준 적이
있지 않느냐”고 캐묻자, “최 씨는 그보다 열 배나 더 자신과 모든 직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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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멸감을 주었다고 받아쳤답니다. 고 영태는 76년 생 저랑 띠 동갑이고
담양 놈입니다. 전남 고 시절 아시안 게임에 나갔다가 사브르 펜싱부분 은메달을
딴 일로 한 체대를 졸업했으니 대덕 촌놈치고 스펙도 비주얼도 그만하면
대학도 안 나온 아줌마 수청 드는 애인노릇으로는 분수에 넘쳤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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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의 부친이 광주민주 항쟁 때 희생되었으니 금 수저는 아닐 테고, 어린
나이(5세)에 홀어머니 밑에 크면서 얼마나 가난하게 살았겠습니까? 그 가운데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나름 명문고를 나와 서울까지 유학을 다닐 만큼 야문
놈인데 흑 수저가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잡고 싶었겠지요. 저는 영태 말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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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이었던 00선수가 호스트 빠 에서 일했던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호 빠는 여성들이 손님으로 다니는 1종 룸 사롱쯤으로 보면 됩니다.
물론 저는 룸 사롱을 운영해보았습니다. 호 빠나 룸 사롱이나 선수(아가씨)
들을 마담, 혹은 사장이 관리를 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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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점은 룸 사롱에서는 아가씨와 2차를 거의 당일에 결정을 하지만 호 빠는
절대 한 번에 선수가 손님에게 몸을 주지 않습니다. 팁을 주고 스트립을
시키는 행위도 룸 사롱과 같은데 가급적 2차를 거절하는 이유는 과거 다방에
서 레지가 손님에게 더 많이 빼먹기 위해 꼬리를 치는 것과 같은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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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를 호 빠 선수들에게 물어봤더니 한 몫을 잡기 위해서 그런다고
합디다. 고 영태를 칭찬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남성사회가 고 영태에게
돌을 던질 만큼 깨끗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에 대하여 제 생각은 회의적
입니다. 저 같은 흑수저들은 우리 사회에서 경쟁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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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서 말한다면 우리나라 현실이 체육 특기 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먹고
살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나(我라)도 한 방에 팔자를 고칠 수
있는 고 영태의 입장이라면 마지막 밑천을 걸고 배팅을 안 할 수 없었을
것 같아 연민이 느껴집니다. 팩트는 태블릿 pc가 광화문의 초불을 타오르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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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 백 ‘빌로밀로’(Villo Millo)를 저는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비슷한 사례가
서울 장안의 교회 안에서도 행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공짜로 옷을 지어주는 성도나
공짜로 그 옷을 입는 목사는 무슨 생각들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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