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상한 세상사는---
한바탕 봄 꿈--- 일장춘몽(일장춘몽)
송대(宋代)의 '후청록'(侯鯖錄)에는 소동파(蘇東坡)와 관련된 고사로 돼 있다. 소동파가 창화(昌化)라는 곳에 머물 때 한 번은 큰 술동이를 지고 시가를 읊으며 논밭 사이를 걸어갔다. 그때 칠십쯤 되는 노부인이 소동파에게 말한다. "내한(內翰)으로 지내던 날의 부귀는 한 바탕 봄꿈이라오.(內翰昔日富貴 一場春夢)" 소동파도 과연 그렇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이 보고 이 노부인을 '춘몽파'(春夢婆) 즉 '봄꿈 할머니'라고 불렀다. 내한(內翰)은 송대 한림학사(翰林學士) 의 별칭이다. '일장춘몽'은 한바탕 꾸는 봄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사가 변화무상하여 부귀영화가 봄날에 꾸는 순식간의 꿈과 같다는 것이다. 봄에는 쉽게 잠들지만 꿈도 쉽게 깬다. 일장춘몽은 쉽게 깨는 꿈이니 그 꿈처럼 인생의 부귀영화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비유한다.
당(唐)나라 때 이영은 산수와 더불어 거문고와 책을 벗삼아 스스로 즐겼다. 시(詩)를 공부했는데 칠언율시가 매우 아름다워 당시 사람들이 칭송하였다. 이영이 세상을 떠나자 친구 노정양(盧延讓)이 '곡이영단공'(哭李영端公)이라는 시를 지어 애도했다. 그 시 끝 부분에 '시와 더불어 술친구 다 흩어지고/월왕의 도성은 한 바탕 봄꿈인가 하노라.(詩侶酒徒消散盡 一場春夢越王城)'라는 구절이 있다.
변화무상(變化無常)한 세상사를 탄식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우(詩友)들이 조락하여 거의 사라지고 없으니. 지난날 대가(大家)와 함께 시를 짓고 술을 마시던 즐거움은 마침내 봄꿈이 쉽게 깨는 것과 같아 남아 있는 사람을 슬프게 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일장춘몽'(一場春夢)이란 말이 나왔다. 앞의 시는 '전당시'(全唐詩) 권715, 노정양(盧廷讓)편에 나온다.
첫댓글 음....술 야그~!!!!! 술에 살고 술에 죽어불자! 아자~(`^`)/
한선생님의 우물은 깊이를 모르겠네요^^ 끊임없이 시를 퍼올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