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 질수 있으랴
영원 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영원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물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은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때론 약간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을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지나
내가 평온해 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가지 계속 되길 바란다.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 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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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말이.
담배 사러 나갔다가 어제 봐둔 카페에 들렸어요. ‘지란지교를 꿈꾸며‘에 언급되었을
그 슬리퍼 신고서 어쩌다보니 진짜로 찾아갔어요. 달고나 한 잔을 주문하고서 빛바랜
LP판을 뒤척거렸는데 마땅치가 않아서 C, D로 대체했어요. 지금은 C, D도 Old 하지만
말입니다. 기분 탓인지 수잔 잭슨이 부르는 evergreen이달고나 같이 달달하면서 뭔가
사랑의 냄새가 기대되어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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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imes love will bloom
in the spring time
봄이면 가끔씩 사랑이 움트고
여름이면 내 사랑의 꽃이 피어납니다.
Then my flowers in summer it will grow
Then fade away in the winter
When the cold wind begins to blow
겨울이 다가와 꽃잎이 시들면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지요
후렴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하지만 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푸르다면 여름이 지나
겨울이 와도 싱그럽게 피어있겠죠.
Like my love for you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처럼
So hold my hand and tell me You'll be mine
웃음 속에서 눈물 속에서도 나의
사랑으로 남겠다고
Through laughter and through tears
We'll let the whole world see
Our love will be evergreen
through all the years
우리 사랑을 이 모든 세상이
볼 수 있도록 시간이 흘러도 언제나 푸를 거예요
하지만 내 사랑이 언제나 푸르고 푸르다면 여름이 지나 겨울이
와도 싱그럽게 피어 있겠죠.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처럼
Evergreen
수잔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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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담긴 부스러기 조각이 리얼 달고나 예요. 5.500원 추억 소환도 괜찮습니다.
굿 아이디어. 다육이, 채송화, 낙엽이 3중 Gradation을 만들면서 내가 공간에 발목
잡히지 말고 시간을 살아야 할 명제가 분명해졌어요. 30평 남짓한 실내가 답답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높은 천장과 3면이 유리벽인 탓일 것입니다. 내 공간도 제한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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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 스스로 공간에 매이지 않고 카이로스를 산다면 내 삶은 관용과 reel Lex가
베어 나올 것입니다. 공간을 살면 각박해지는 건 어쩌면 필연적인 일입니다.
예술, 사업, 인생은 유한하기에 역설적으로 reel Lex해야 하고 똘레랑스가 필요할지
모릅니다. 희성이 무오 한 것들에 관하여 관심을 갖는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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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선사인’17회입니다. 일식이 진행되던 동매의 타로 카드, 궁궐 안 오야 꽃 담장을
스쳐지나가는 유진과 애신, 그러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일식이 사라지고 해가 커지기
시작합니다. 엄 빈의 부름을 받고 궁에 간 애신에게 총명한 신여성의 모습을 본 엄 빈은
하루빨리 학당을 세워 조선의 여자들도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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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가 이때 궁녀 출신이었던 엄 빈에 의해 진명학교로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엄 빈과의 자리가 끝나고 쿠 여사와 만난 애신은 구 동매가 고 사홍을 찾아온 이유를
듣게 됩니다. “엄 비마마를 통할 줄 몰랐소(애).” “무엄하게도 말이지요?(쿠)”
“무엄하기도 했고, 나는 귀하가 내게 힘을 과시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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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저 답을 빨리 드리고 싶어서 구 동매에게 직접 들은 내막이라(쿠)”
“난 서신을 기다렸는데(애)” “전 글을 남기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경험 상(쿠)”
“부탁하오? 내막이 무엇이오?(애)” “애기 씨 조부께서 각처에 글을 보냈는데 서신이
당도하기 전에 몽땅 불태워진 모양입니다. 그중 하나 남은 것을 구 동매가 조부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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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주기 위해 담을 넘었고, 서신의 내용도 왜 불태워졌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구 동매가 직접 담을 넘은 건 애기 씨의 조부를 구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답이 되었습니까?(쿠)“ ”고맙소(애)“ ”허면 제게도 답을 주시겠습니까? 희성 상 손에
납 채 서가 들려져 있던데 애기 씨 손엔 헛된 희망이 들려진 걸까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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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보지 마시오. 이유는 잘 알거고 그날 내가 처음 간 것이 아니란 것도 아는 뜻한 대?”
“한 번은 들어오는 걸 보았고, 그땐 나오는 걸 보았지요. 고맙단 말은 안 하셔도 됩니다.
저도 도움을 받았으니(쿠)” “오늘 고마웠소. 이리 나를 담 밖으로 빼 준 것 말이오.
내 아직 벌을 받는 중이라. 이 떡 값은 내가 치르리라(애)“ "잘 먹겠습니다.”
“궁은 어떠셨습니까?(쿠)” “울 뻔 했는데 다행히 웃었소(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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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은 무관 학교 교관을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외부대신 매국노는 이 소식을
듣고 찾아와 유진을 협박하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교육이 끝나고 희성의
집을 찾은 유진은 희성에게 악 감정이 없으며 반성하려는 모습을 응원해주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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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 마담의 날카로운 촉이 펜싱 선생인 레오의 음직임을 알아차리고 레오가 강씨 부인과
쿠 마담의 레이더에 걸리게 됩니다. “ 내 하늘에 그자가 검은 새인가? 그자 하늘에 내가
검은 새인가?(고)“ 희성은 마음정리를 끝내고 애신을 불러 정혼을 깰 것이라 말합니다.
사나이가 달구 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입니다. 불쌍한 희성 상 제가 거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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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신은 동매를 찾아가 약속을 지키고 고마웠다는 말과 함께 다음 보름을 기약합니다.
고사홍의 서신을 받고 전국각지에서 선비들이 모이고 석고상소로 의기투합합니다.
광화문 태극기부대도 자신들의 명분을 여기에 둘 것입니다. “물자의 수탈은 침략의 발판이
될 것이 자명한데 조선의 성상께선 어찌 일본의 편을 드시나이까? 통촉하여 주옵소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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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격장에서 애신이 러시아 볼트액션을 가지고 사발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섯 발 중에 두 발은 안 맞게 쏘느라 애 쓰는 중이오(애)” “ 그냥 안 맞은 것 같은데(유)”
“아니오(애)” “그러면 허탕인데 섭섭하네(유)” “그건 함안 댁 앞이라 놀래기도 했고(애)"
“어제는 배 타던 곳에, 그제는 약방에, 오늘은 여기 있소. 어떤 여인이 올만한 곳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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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서 있는 중이오(유)“ ”궁에선 딴 여인이랑 말을 길게 하던데(애)“ ”옆에 있는 여인
들으라고(유)“ ”오야 꽃이 예뻤소, 그 여인이 예뻤소?(애)“ ”예쁘긴 오야 꽃이 더 예뻤소(유)“
“줘 보시오. 내 이 두발 다 명중시키고 이 수업 안 받을 테니(애)” 야들 연예 참 달달하게
합니다. 저도 아내와 연애시절 아내가 나타날 만한 곳에 항상 서있었어요. 어떤 날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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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을 만나 6개월 만에 약혼을 했는데 연병, 18년 살고 이혼을 했다는 것 아닙니까?
뭔 일인지 몰라도 구 동매는 의병에게 총을 맞고 쓰러지게 되며 학당의 미국인 선생도
일본에 연행되어 갔습니다. “ 이 댁 영애께서 학당에서 밀정 행위를 한 혐의가 있어
체포하러 왔습니다(모), “ 모리(김 남희) 역 연기 잘합디다. 포스트 엄 태구로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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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the Japanese ask for cooperation in this way? How can you come to another
country and act so lawless? If you're guilty, tell them you'll be investigated,
but not from the Japanese, but from the Joseon Police Agency. So get out of
this house right now!
“일본인들은 협조를 이런 식으로 청하는가? 어찌 남의 나라에 와 이리 법도도 없이
굴 수 있단 말인가? 죄가 있다면 조사를 받을 것이나, 일군이 아니라 조선경무청에서
받겠다고 전하게. 그러니 당장 이 집에서 나가(애)“
2020.11.1.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