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터의 위치나 구조의 길흉을 따지는 양택풍수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문헌인
황제택경(黃帝宅經)에 나오는 말로서 5실(五實)을 갖춘 집에 거주하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고 5허(五虛)의 집에서 사는 사람은 점차 궁핍해진다고
하였으니, 5허와 5실을 보면 다음과 같다.
5실 (五實)
1) 집은 자그마하고 아담한데 사는 사람이 많은 경우
2) 집의 규모가 크고 이에 비하여 대문은 작은 경우
3) 집주변을 흐르는 물길이 동남방으로 향하는 경우
4) 담장이나 울타리가 단정하고 바르게 세워져 있는 경우
5) 집의 나무(정원수)나 화초가 잘자라고 가축이 많은 경우
5허 (五虛)
1) 집의 규모에 비하여 사는 사람이 적은 경우
2) 집은 자그마한 데 대문만 높이 솟아 있는 경우
3) 담장이나 울타리가 어느 한쪽이 부숴지거나 무너져 있으며 똑바로 세워져
있지 않은 경우
4) 부엌의 위치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있는 경우
5) 집에 비해서 정원이나 마당이 넓은 경우
위의 5실5허(五實五虛)를 보면 집의 규모 내지 공간의 활용과 집의 내부구조의
적절한 배치 및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말하는데 요지는 가족에 비하여 과다한
공간 배분과 적절한 공간배치가 않되고 환경과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집으
로서 좋지 않다는 것인데, 기실 집의 규모에 비하여 가족이 많지 않을 때 주택
거주자들의 생활에 활기가 없게 되고 또한 집에 비하여 정원이나 마당이 넓은
경우에도 주택의 전체적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데, 이는
주거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고 하여도 과다한 부동산 공간의 독점은 경계할만하다는 측면에서도 과학성의
여부를 떠나 깊이 생각할 만한 가치가 있다.
※ 풍수지리와 음양오행
풍수라는 표현은 장풍득수의 줄임말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인간들
에게 풍족을 얻게 하여 풍요롭게 하고 종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지모사상에서 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현자들은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역을
근거로 삼았다. 이러한 역은 거듭되는 말이지만 모든 만물이 생기고 없어짐을 잡혀
주는 이치이므로 역을 근본으로 하여 생활의 풍수를 이해해야 한다. 不易(正易)이라
함은 하늘, 땅, 부모, 자시과 같이 서로 바뀌지 않는 위치나 자리로 불변의 요소이며,
變易은 글자 그대로 변화와 발전이 가능한 성질의 요소로 볼 수 있다. 변역은 氣의
의미로도 볼 수 있 다. 簡易은 간이 또는 간역이라고도 읽는데,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쉬울 이로 해석하는 것이 바르다. 이 간이(簡易)는 쉽게 바뀔 수 있는 성질의 역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서 그 많은 동양 철학의 고전을 일일이 열거·서술할 필요는 없으므로
이(理)와 기 (氣)에 관해서만 간략한 설명으로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易은 극에서 양의를 만들며, 사상은 8괘를, 8괘는 다시 64괘 를 생성하는 이치와 논리를
바로 이(理)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성과정의 실체는 氣라고 본다. 이렇듯 理와 氣에
관한 학문은 주자학에 근원을 두며, 우리 선조들께서도 수많은 시간을 이기이원론(
理氣二元論)과 기일원론(氣一元論)에 대하여 학문적 연구와 시간을 아끼지 않으셨다.
氣가 우선이냐? 理가 우선이 냐? 하는 논쟁은 학문적 가치이자 본 장에서 논할 성질이
아니다.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그 理와 氣가 우리가 사는 세상의 변화를 예측,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간단하게나마 理와 氣의 개념을
살펴보았다. 이것은 앞으로 펼쳐질 바른 易의 실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그 다음 풍 수지리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관계에 대하여서도 간단히 알아보자.
음과 양은 태극에서 나뉘었는데, 음은 정적인 상태, 여자, 마이너스, 어둠, 안쪽 등
수동적 상태로 보며, 양은 동적인 상태, 남자, 플러스, 밝음, 바깥 등 능동적 상태로
본다. 오행은 水, 火, 土, 金, 水로 지구 주변 5개 행성의 역할과 성격 및 기능이 서로
견제와 균형의 조화를 이루는 형태를 말한다. 위에 설명한 풍수지리와 음양오행에
관한 내용은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이리 정리함에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든다. 십 수년 간 질병과 어려움 에 고통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 구석에의 응어리와 답답함을 모두 다 알 수는 없다. 그 응어리에는
인간의 삶자체가 고 (苦)라는 불교적 해석이나, 또는 종교적인 위안 등을 제외한다면
어떠한 상황도 그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각자의 인식 부족에서 이러한 답답
함을 불러 일으킴에도 불구하고 인생이 불운함을 보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易을
근거로 한 풍수 지리학이라는 방법을 잘 활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누구나 모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음에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답답해하며 시간을 낭비하여 팔자타령이
나 신세한탄을 하는 것은 무척 안타 까운 일이다. 이렇듯 풍수지리는 단순한 미신이라는
고정관념 과 음향오행을 오래전에 이미 사라진 학문쯤으로 알고있는 굳어진 사고방식의
틀을 과감히 벗어 버리기만 한다면 신기할 정도의 새로운 발상과 사고방법의 전환으로
풍요로운 삶이 보장될 것이다. 그 예로 '정오행' '홍범오행' '쌍산오행' '삼합오행' '정음
정양오행' '진오행' '납음오행' 등으로 활용 방법에 따라 얼마 든지 응용이 가능한 이론
이다. 풍수지리의 방위학(24방위, 12방 위, 8방위, 4방위)은 이미 음양오행의 氣가 주어진
상태에서 출발하므로 각 방위별 오행의 기운을 가려 사용하는 것은 매우 단순하지만
우주 삼라만상의 신성한 에너지를 가려서 이용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방위학인 풍수지리를 논하기 위해 서는 음양과 오행, 팔상(팔괘)과 십간, 십이지, 60갑자
등을 이해해야 하며 이러한 이론을 근거로 생활로 풍수학을 실천한다면 우리의 삶 전체에
골고루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易 의 근본 틀이 바뀌지 않는 한 언제라도 한
결과가 나올 수 있 다. 아무리 수천년간 많은 의견과 혼돈을 가져 왔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므로 어느 한편의 이론만을 고집하고 맹신하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이다.
지금의 풍수지리라 함은 예나 지금이나 기 본적인 틀은 변함이 없다. 다만 어휘와 여러
조건들이 현실에 맞게 바뀌어졌을 뿐이다. 따라서 자신이 소신있게 여러 이론들을 분석하
여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생각한다면 그래서 음양과 오행의 도를 알아 실천하게
된다면 조화롭고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음양 오행의 도를 실천하
기에는 그 방법의 까다로움과 난해함으로 지금까지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고 풍수지리학
의 근본이 되는 易까지도 덩달아 푸대접을 받고 있었다. 이에 이제라도 易을 근거로 한
풍수지리를 올바르고 알기 쉽게 사용하고 같은 사상의 논리를 근거로 출발하여 약간 다른
개념의 학문으로 발전한 것으로 이해하면 큰 오류가 없을 것이다. 최근에는 서양의 군사
전략가들이 중국의 삼국지나 손자병법 등에 나오는 군사 전략을 공부하고 실제 활용하기
도 하며, 비즈니스에도 상당 부분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