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중등-왕중왕전] 백암중 윤종규, 왕중왕전에서도 ‘역전 DNA’ 본능 일깨우다

[jinny]

백암중 윤종규 ⓒ이태경

백암중의 윤종규(16)는 ‘역전의 명수’다. 그는 올 시즌 권역 리그 경기에서 리드를 빼앗긴 상황이 되면 동점골, 혹은 역전골을 터트리며 팀의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권역에서 빛을 발한 그의 '역전 DNA'본능은 횡성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윤종규는 64강전에서는 0-1로 지고 있는 가운데 동점골을 터트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난 20일에 열린 ‘2013 대교눈높이 전국중등축구리그 왕중왕전’ 32강전에서는 직접 ‘역전골’ 을 터트려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윤종규는 주 활동지역은 왼쪽 측면, 이 날 경기에서도 그는 팀의 승리를 위해 왼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동점골 넣기에 주력했다. 부지런히 뛴 그는 전반 16분에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맞기도 했다. 부산 U-15팀의 골키퍼가 많이 나온 상황에서 볼을 잡은 윤종규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을 날린 것. 슈팅의 방향은 정확히 골문의 정중앙을 향해 날아갔고, 그대로 골로 연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부산 U-15팀의 중앙수비수 장준영이 골문 바로 앞에서 걷어내는 맹활약에 막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초반부터 공격을 강하게 해서 먼저 득점을 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실점을 먼저 하게 되었어요. 리드를 빼앗기다 보니 경기가 힘들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심적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어요. 64강전에서도 먼저 실점을 허용했지만, 4골을 넣어서 역전승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도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 했었어요. 또 경기 시간도 충분했었고요. 전반전에 절호의 득점 찬스를 놓쳐서 매우 아쉬웠지만, 또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뛰었어요”

전반전에는 아쉽게 그의 득점 기회가 날아가버리고 말았지만, 윤종규의 ‘역전 DNA’는 후반전에 제대로 발동했다. 임재혁의 동점골로 1-1이 된 상황에서 윤종규가 역전골을 터트린 것이다. 후반 21분, 윤종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뒤로 흐른 볼을 강한 슈팅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터트렸다.

백암중이 부산 U-15팀(신라중)을 승부차기 접전끝에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이태경

“역전 하는 순간 너무너무 기뻤어요. ‘역시 끝까지 포기 하지 않으니까 되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상대에게 또 다시 동점골을 허용해서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지고 있어도 얼마든지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하게 얻게 된 것 같아요.”

동 연령대에서 최상의 실력을 갖춘 윤종규는 청소년 대표 경력이 화려한 유망주다. 올해에는 2013 AFC U-16 챔피언십 예선에 참가했고, 지난해에는 U-14 대표로 발탁되어 한독 교류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왕중왕전 시기에 U-14대표팀에 차출되어서 팀이 준우승을 거두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어요. 지난해에는 비록 준우승의 기쁨을 현장에서 만끽하지 못했었지만, 그 아쉬움을 이번 왕중왕전을 통해 달래보고 싶어요. 어렵게 16강전에 오른 만큼, 자만하지 않고 성실한 플레이를 펼치고 싶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선취득점을 하고 싶지만, 만약 오늘 경기처럼 실점을 먼저 한다면 역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 믿음의 축구로 반드시 우승을 이뤄내겠습니다”


횡성=이태경(KFA리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