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백교회 새벽 걸음 【40을 향한 39】
제23일 11월 14일(화)
마음 열기 찬송가 272장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말씀 읽기 사무엘하 11장 6~13절
말씀 만나기
무한한 자유를 만끽하던 다윗의 착각은 밧세바의 임신 소식으로 산산이 깨어졌습니다. 하느님의 통치를 내세우던 왕이, 정작 자신은 하느님의 계명을 어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나라의 근간이 흔들릴 일이었습니다(출20:14, 17절). 그러나 남의 삶을 파괴할 능력은 있으나 온전히 회복시킬 능력은 없는 것이 악의 민낯입니다. 결국 다윗은 또 다른 악으로 상황을 수습하려 합니다. 다윗의 의도는 명확합니다. 우리야가 밧세바와 동침하게 하여 밧세바가 우리야의 아이를 가진 것처럼 꾸미려는 것입니다. 다윗은 갑자기 전황이 궁금한 듯 전장의 우리야를 소환하여 그에게 특별 휴가를 줍니다. 그리고 왜 집에서 자지 않느냐고 캐묻고 심지어 그가 취할 때까지 직접 술과 음식을 먹입니다. 참 치졸한 모습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그의 인도하심을 따르던 다윗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야는 그의 전우들을 향한 강직함을 보입니다. 이래저래 다윗의 추악함이 더해집니다.
말씀 새기기
거짓과 폭력을 또 다른 거짓과 폭력으로 덮는 모습은 오늘도 여전합니다. 죄는 스스로 야기한 문제를 해결할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거짓과 폭력이 누적될수록 사회와 인격은 더 철저히 망가져 갑니다.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던 우리 사회가 보이고 있는 당혹스러운 사건 사고들은 그동안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누적된 거짓과 죄악이 드러나는 과정입니다. 관련 정치가들이나 기업들이 마땅히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하지만, 사소해 보이는 거짓과 탈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던 우리의 일상도 무죄는 아닙니다. 교회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편리’라는 이름으로 ‘순리’를 거스르며 거짓과 타협해 왔다면, 이제 교회가 취할 방법은 회개뿐입니다.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지는 않고 눈속임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태도는 살아계신 하느님을 고백하는 교회의 모습이 아닙니다.
마음 드리기
진실하신 하느님, 거짓을 지혜로 여기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진실하고 신실하게 문제와 맞서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이 묵상 자료는 하나님 나라QT(씨앗과 숲)를 기초로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