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인 새로나온 책] 시조집 '길은 추억이다'로 돌아온 추창호 빗방울·폭우·아내 등 주제 70여편 수록
"맛깔난 밥상 차려낸 손의 어록 읽다 보면/그 밥상 힘으로 걸어온 길이 보이고/데치고 무칠 내일은/반짝이는 별로 뜬다"(추창호 시조 '아내의 손·2' 전문)
추창호 시인이 시조라는 미지의 길을 헤쳐 가는 설렘을 담은 새 시조집 '길은 추억이다'를 펴냈다.
시조집에는 '빗방울에 대한 단상' '폭우 속으로' '벽화마을에서' '자술서를 쓰다' '아내의 꿈'를 주제로 총 5부에 걸쳐 70여 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수록된 시는 '빗방울에 대한 단상' '산이 내게로 와서' '너도 그렇다' '담쟁이가 있는 풍경' '그 섬에 가고 싶다' '고향은 풀빛 가락으로 온다' '부푼 집 한 채' 등이다. 시인의 문학을 향한 열정을 바탕으로 전신전력을 기울여 써내려간 작품들이다.
5부에선 '아내의 꿈' '아내의 손' 등의 시를 통해 따사로운 시선으로 녹여낸 아내와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책 말미에는 시인이 쓴 발간 후기도 있다.
추 시인은 "그간 문학에 뜻을 두고 살아온 이래 시조에 전신전력을 다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에게 회자되는 작품 하나 건지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문학 작품은 일단 읽혀져야 한다. 문학에 대한 여러 가지 이론도 이론이지만 진솔한 인생 이야기와 시대의 아픔 등을 알기 쉽게 그리고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서정적인 작품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추창호 시인은 울산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96년 '시조와 비평(봄)' 신인상을 받았고, 200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같은 해 '월간문학' 신인 작품상도 수상했다. 울산문인협회 회장, 울산시조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시조집 '낯선 세상 속으로' '아름다운 공구를 위하여' '풀꽃 마을' 외 다수를 출간했다. 강현주기자 usk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