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앞서 글을 올렸는데 많은 관심에 놀라웠습니다. 이틀에 거쳐 답변을 해 드렸는데 쉽지 않더군요^^ 그만큼 예비 우정인 분들의 관심이 많다는 애기곘죠. 앞선 글에서 설명해드렸지만 다시 말씀드리는게 좋겠습니다^^ 전 작년에 서울 우정에 합격했습니다. 1월에 수습으로 시작해 3월에 정식 발령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우편창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 글이 조금이나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우정 공무원 필기 합격자 분들이 주로 궁금해하시는 내용을 모아서 정리해봤습니다.
이 글은 철저히 제 사견이며 언제든 우정사업본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1. 우정 행정직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 창구 업무(우편,예금)는 계리직이 합니다. 집배업무는 집배원이 합니다. 얼마 전까진 계리직과 집배원은 기능직 공무원이었지만 최근에 바뀌면서 일반직으로 전환됐습니다. 하지만 일반행정직은 아니고 우정직이라고 불립니다. 집배직과 계리직은 퇴직전까지 같은 일을 하게 됩니다.
행정직의 업무는 다릅니다. 관리직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듯합니다. 우체국의 대부분의 인원은 계리원과 집배원입니다. 70%이상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행정직이 하는 역할을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관리직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업무 개략적인 부분은 알아야 합니다. 때문에 약 1년 동안은 계리직의 업무를 하게 됩니다. 이때 잘 배워두지 않으면 관리직을 맡을때 굉장히 힘들어 집니다.
1-1) 보험 및 실적 압박은 없나요?
- 보험 실적 걱정은 전혀 하실 필요 없습니다. 단적인 예로, 보험을 모집하려면 모집자 자격을 얻어야 합니다. 교육을 수료해야 얻을 수 있는데 아직도 모집자 자격을 따지 않은 선배들이 많이 있습니다. 총괄국(시,군,구단위)에 가시면 FC실이라고 있습니다. 보험 모집자 분들이 일하는 곳인데 규모가 상당합니다. 그분들이 열심히 보험 모집을 하고 계십니다. 실제로 많은 실적을 내고 계십니다. 가끔 창구로 보험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신데 FC분들을 연결해주시면 됩니다. 혹시라도 원하시면 모집자 자격을 따셔서 개인적으로 하셔도 됩니다^^ 또 창구에서 김 판매하는 거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십니다. 네 맞습니다. 김이 맛있어서 직접 구매해서 먹는다는 얘기는 뒤로하고, 최근에 본부에서 지침이 내려와 전면 금지됐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 원하는 지역으로 발령 받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우선 청마다 다릅니다. 인사담당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고지를 우선 배려해줍니다. 그러나 지방은 기피 지역이 존재하므로 그렇게 해주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때문에 첫 발령지가 외곽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서울우정은 80% 이상 현재 주소지에 맞춰 배정을 해줍니다. (물론 국제물류센터는 제외입니다.)
우체국은 조직 간의 이동이 활발합니다. 한곳에 2년 이상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때문에 연고지 신청을 한다고 해서 전혀 눈치 보이는 점은 없습니다. 대개 1년 이상 일하고 연고지 신청을 합니다. 운이 좋다면 쉽게 이동할 수 있겠죠(그러나 상황에 따라 많이 좌우 되므로 우선 자리가 있는지 잘 알아보고 지원해야겠죠) 대규모 인사이동이 정기적으로 있기 때문에 이 때를 활용해서 움직이면 많이 어렵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서울지역은 제외한 다른 청의.첫 발령지는 외곽이 될 겁니다. 그러나 외곽지역은 진급이 굉장히 빠릅니다. 의무 기간만 채우면 진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8급까지 빨리 진급하고 원하는 도시지역에 가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3. 실수령액은 얼마나 되나요?
- 저는 이번달 170 조금 넘게 받았습니다. 9급 3호봉입니다. 5월에 사전투표가 있어서 시간외를 많이 했기 때문이죠. 평소는 160정도 받습니다. 실제로 많이 적지 않죠? ^^ 물론 지방직은 시간외가 많기 때문에 더 많이 받습니다. 그러나 칼퇴하고나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큰 장점이 될 겁니다. 여성분들은 1호봉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130~140정도 될 듯합니다. (시간외를 얼마 하느냐에 따라 월급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4. 민영화 될 가능성은 없나요?
- 많은 분들이 우체국 민영화에 대해 걱정을 하십니다. 하지만 현업에서는 민영화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우편사업은 국가 독점 사업입니다. 우편법이 따로 존재합니다. 국가 기반 산업이자 보편적 서비스가 필수적인 사업이라 민영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민영화를 하려면 먼저 법을 바꿔야 하겠죠)예금, 보험에 대한 민영화를 이야기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민영화가 된다면 도서지역에 대한 대국민 보험, 예금 서비스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체국 예금보험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소외된 지역의 국민에게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국가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5. 나이
- 나이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 동기중에서 40대 이상도 꽤 계십니다. 30대 중반도 많은 편이구요. 우체국에서 근무하실 때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요즘은 늦게 입사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이죠. 우체국은 위계질서를 따지기보단 가족적인 분위기에요. 아마 여성분들이 많은 조직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6. 복지제도
- 아마 공무원의 최고의 장점은 복지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결혼한 여성분들에겐 정말 좋습니다. 다른 공무원 조직은 논외로 하고 우체국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통 육아휴직은 1년 이상합니다. 2~3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육아 휴직중에 둘째를 출산하여 다시 휴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육아 휴직을 한다고 해서 불이익은 없습니다. 육아 휴직은 2년하여도 발령 순서에 따라 진급됩니다. (육아휴직도 근무년수에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육아휴직 2년 한 여성분과 6개월 늦게 들어 온 남성 직원이 있었는데 육아 휴직을 한 여성분이 먼저 진급하였습니다. (남성분들 그래도 우리는 시작호봉이 높지 않습니까^^) 그 외에도 다양한 복지제도가 존재합니다^^
7.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될까요?
- 일정은 전적으로 그 해당년도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임으로 예측이 어렵습니다. 대신 작년 일정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서울과 경인 지역은 합격자 발표 10일 후부터 수습업무를 시작했습니다.(타지역은 수습없이 바로 교육원에 입소했습니다) 1기, 2기가 나눠지는데 상위 60%정도는 1기로 교육원에 들어갑니다. 1기는 수습을 시작한지 1달 후에 들어갔습니다. 1기가 수료한 다음 곧바로 2기 교육이 시작됩니다. 1기의 약 60~70%가 성적순으로 발령납니다. 제 경우는 교육원을 마치고 바고 발령을 받았습니다.
8. 우정청 & 본부에 들어갈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 최근에 우정청 혹은 본부로 들어가기 위한 방법이 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수시로 선발을 하였지만 지금은 '차세대 리더'라고 해서 따로 선발합니다. 8급부터 지원이 가능합니다. 차세대 리더도 선정되어야지 청이나 본부에 일하실 수 있습니다^^ 차세대 리더가 되기 위해선 업무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1차 서류심사 2차 단체 합숙 심사를 거쳐 약 50명 가량 선발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외국인 능통자들을 선발하여 통역, 번역업무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국제 컨퍼런스 참여 등 다양한 기회가 제공됩니다.
이상 예비 우정인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몇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앞으로 최종하면 여러분들은 우정교육원에서 6주간의 교육을 받게 될 겁니다. 하나 장담하건데 '우정공무원'은 우리나라 제일의 공무원 교육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납니다. 교재, 강의, 교수, 프로그램 등 크게 만족하실 겁니다. 또한 교육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볼링장, 당구장, 탁구장, 수영장, 헬스장, 베드민턴, 테니스, 잔디구장, 등산코스 등 대부분의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자부심을 가지셔도 됩니다^^
다들 합격해서 언제 한번 뵙고싶네요. 후배 여러분들의 최종합격을 기원합니다^^ 혹시라도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댓글 혹은 메일(leeat@naver.com)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