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작은 섬들 가운데 사모아 섬은 바다거북들의 산란 장소로 유명합니다.
날씨가 따뜻한 봄이면 바다거북들은 해변으로 기어 올라와서 모래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습니다.
알은 태양열에 의해 저절로 부화되고, 그렇게 깨어난 새끼들은 곧바로 바다를 향해 새까맣게 기어가는데
그 모습이 일대 장관을 이룬다고 합니다.
그런데 해양학자들은 이 섬에서 바다거북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실험을 했는데
그 중에는 산란기의 바다 거북에게 진통제를 주사하는 실험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거북은 아마도 고통 없이 알을 낳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진통제를 맞았던 거북은 제가 낳은 알을 모조리 먹어 치우는 것이었습니다.
그 거북은 왜 제 알을 먹어 버렸을까요?
동물 세계의 신비를 우리가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고통 없이 낳은 알에 대해서는 어미 거북의 모성 본능이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련과 고통은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위해서 필연적이라는 것이
자연계는 물론 인간 세계에도 한결같이 적용될 수 있는 원리인 것 같습니다.
온실 속에서 자란 꽃은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시루의 콩나물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사람도 울음소리와 함께 태어나서 많은 시련을 겪으며 성장합니다.
고통을 회피하는 것은 성장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시련과 고통에 당당히 맞서는 의연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고통을 회피하거나 금전적 요구를 하는 가르침이나 종교는
사이비 종교나 가르침일 것입니다.
고통에 맞서 고통을 감내하며 고통을 벗어날 때 진정한 불자의 삶이 주어질 것입니다.